비행기 내에서의 만년필 잉크누수문제

잉크를 최대한 가득 채우는 것이 원칙이긴 하지만

 

실제로 완벽히 채우긴 어렵습니다.

 

저는 펠리칸 M150에 잉크 가득 채우고

 

인천에서 나리타 경유 로스앤젤레스까지 다녀와봤는데요.

 

조금 샜습니다. 한 다섯방울 정도요.

 

다행이 기내에서 만년필 쓸 일이 없어서 꺼내질 않아서

 

호텔가서 발견했기에 망정이죠.

 

(나사선 부분이 건조된 상태에서 꽉 잠그니 트위스트캡이라 안 샌듯 해요.)

 

필레아는 트위스트캡이 아닌 푸쉬캡이라 좀 더 위험합니다.

 

제주도면 단거리에 비행 고도도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기내에서 만년필 쓰실 일 없으시면 깔끔히 비워가시고요.

 

비행기에 내려서 급히 쓸일이 생길듯 싶으면 워터맨 카트리지 하나

 

들고 타시고 내릴때 바로 꽂아 쓰세요.

 

워터맨 에드슨 같은 경우에는 기압 변화에 관계없이 잉크 흐름을

 

유지시켜주는 메커니즘이 들어있지만 필레아는 아닐겁니다.

 

만약 비행중에 반드시 컨버터에 잉크 채워서 쓰셔야 겠다 싶으면

 

컨버터 내의 기포를 최대한 빼내야 하는데요.

 

만년필 거꾸로 드시고 여러번 톡톡 쳐서 기포를 펜촉 방향으로 올린 뒤

 

컨버터를 기포 양만큼 돌려서 닙과 피드 사이에 최대한 잉크가 가득 차게 만든 후

(가득 차서 그립존으로  흘러나오기 직전까지요)

 

바로 병잉크에 그립존까지 푹 담그고 천천히 컨버터를 돌려 잉크를 마저 채우세요.

 

마지막에 한 세방울쯤 떨어뜨리고 다시 컨버터를 잠그는 게 잉크절약과

 

피드에 고인 잉크 제거에 효과적이지만 잘못하면 공기가 들어갈 수 있으니

 

아깝더라도 만땅 충전 후 피드에 가득찬 잉크는 휴지로 빨아들여 주세요.

 

이렇게 하면 보다 완벽하게 잉크를 기포없이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라면 그냥 카트리지 하나 들고 타는게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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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비행고도에 다다른 후에 잉크 주입을 하면 이미 만년필 컨버터 안과

 

외부 공기의 기압이 같으므로 문제가 안생기겠죠?

 

착륙시에는 외부 공기의 기압이 더 높아지니까 잉크가 만년필 안으로 밀려들어갑니다.

 

하지만 흔들리는 기내 안에서 병잉크 뚜껑 열고 주입하는 건 위험천만합니다.

(요즘은 계속 기내반입물질 금지제품이 늘어나서 잉크병 갖고 탈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ㅠㅠ)

 

카트리지 가지고 타셔서 비행기가 순항을 시작하면 꽂으세요.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