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추천 바랍니다!

사실 만년필을 처음 잡는다고 하신 것의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처음 만년필을 경험하시는 건지(사용 경험이 전무한 경우),

 

아니면 자신의 돈으로 처음 장만하는 만년필인지(사용경험이 있는 경우)

 

아마도 전자의 경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정말 처음 만년필을 쓰시는 거라면 20만원짜리 고가는 필요 없습니다.

 

5만원 선에서 입문용 기종을 정하시고 남는 돈은 모아 두셨다

 

한 1년쯤 후에 본격적인 중급 기종으로 넘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20만원급 메인스트림 기종은 사용상의 실수로 수리 등이 필요할 때

 

출혈이 너무 크고 잘못하면 펜을 모시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 만년필에 입문하신다는 가정 하에 라미 사파리 + 펠리칸 M200 정도를 추천합니다.

 

사파리가 한 4만 중반 되고요, 펠리칸 M200이 17만원 정도 합니다.

 

라미 사파리는 입문용으로는 정말 손색이 없습니다. 올바른 파지를 유도하는 삼각그립과

 

튼튼한 플라스틱 배럴, 다양한 색상, 저렴하고 손쉽게 교환 가능한 펜촉, 막 굴려도 되는 외관

 

부담없는 가격 등 입문용으로 갖춰야 되는 조건은  몽땅 다 갖췄습니다.

 

저라면 이 제품을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남은 돈으로 펠리칸 M200으로 갈아타겠습니다.

 

피스톤 필러 방식의 엄청난 잉크 저장량, 고전적인 외모, 필기에 부담없을 정도의 굵기인

 

수제 스텐레스 EF촉(라미 EF는 사실 조금 두꺼움), 필요시 M400용 금촉 호환성 등

 

학생의 필기 생활에 가장 최적으로 맞추어진 펜입니다.

 

아마 이 조합이 펜을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웬만해선 가장 추천할 만한

 

일종의 입문 테크트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펜 다 수많은 사용자들에 의해 검증이 끝난 펜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라미는 처음사용자용으로, 펠리칸 M200은 고시용펜의 표준으로 꼽힙니다.)

 

일단 저 개인적으로는 위의 사파리+M200을 추천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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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굳이 그런 루트 필요 없다. 돈도 많고 만년필이야 그저 쓰는 도구일 뿐이고

 

그냥 20만원짜리 세필 슬림형 필기용 만년필 하나 장만하고프다 하시다면

 

워터맨의 엑스퍼트나 세일러의 프로기어슬림을 추천합니다.

 

엑스퍼트는 실제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몽블랑의 145제품과 더불어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입니다. 디자인적으로 우수하고 스텐레스촉의 완성형이라고 불리우는

 

극강의 필기감을 선사하며 F촉을 선택하더라도 8mm노트 필기에 문제 없습니다.

 

그러나 보통 20만원이면 금촉 선택이 가능한데 스텐레스 촉으로 가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고 묵직한 황동 배럴이라서 잘못된 필기습관을 가진 경우 손이 아파 오래 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세일러의 프로기어슬림은 세일러의 주력 제품인 프로페셔널기어 제품에서

 

배럴의 굵기를 슬림하게 조정한 제품입니다. 빠이롯트의 하이테크펜 급의 세필이 필요하시다면

 

위의 제품 다 소용 없습니다. 세일러에서 골라야 할겁니다. 그것도 EF나 F촉으로요.

 

금촉으로 되어 있고요(14K) 닙의 문양에서 폭풍간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질문자님 조건에 가장 맞는 펜일 수 있습니다. 

 

다만 왠지 몽블랑을 베낀듯한 외관은 조금 흠일 수 있습니다.

 

한번 추천해드린 제품들 두루 둘러보시고요, 추가질문도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