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습진 환자분들의 피부를 회복시기 위해서는 단순히 피부 표면에 나타난 염증 반응을 완화시키고 연고를 바르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주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저 또한 과거 아토피피부염과 함께 습진 증상이 나타났었고, 습진이 유두·가슴 부위에 발생해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치료가 잘 되지 않아 힘들어하던 시기 과거의 저를 포함하여 환자분들의 증상이 쉽게 완화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사용 중인 연고가 효과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유두습진의 치료를 위해서는 '내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염증을 일으킨 ‘원인’을 해결, 면역체계를 정상 상태로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하거나 피곤해도 금방 증상이 재발되거나 증상에 맞는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먹어도 진물 나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유두습진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인한 각질, 진물과 같은 증상들은 단순히 피부 외부에만 염증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유두습진의 가장 괴로운 증상인 '진물'은 피부가 건조해 균열이 생겨서, 가려워 긁다보니 피부에 상처가 나서 2차 감염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나오는 증상이 아닙니다.
유두습진 발생 부위에서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피부 표면에 직접적인 증상으로 표출 될 만큼 오랜 기간 체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누적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피부를 회복시키고 진물 증상을 멈추려면 눈에 보이는 피부 표면에 나타난 증상만 살피고 관리하려 할 것이 아니라 체내에 있는 증상의 뿌리, 즉 염증을 유발한 근본 원인을 파악한 후 해당 원인을 먼저 치료하고 면역력을 회복시켜 점차적으로 피부가 회복되도록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피부표면의 염증반응이 극심한 경우에는 적절한 스테로이드 연고 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수 있지만 결국 '유두습진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걸릴지라도 면역력을 향상시켜 면역계가 자력으로 다시금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두습진은 보통 가슴이 붓고 유두에 열감이 생기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유방이 발달하는 2차 성징 이후의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장이 종료된 20대 이후 유두습진 증상이 처음 발생하는 환자분들이 계신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 단순히 성장과정에서 신체의 변화만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체중이 늘면서 몸이 잘 붓게 된 것이 원인일 수도, 스트레스와 과로로 아침마다 몸이 잘 붓는 상태가 된 것이 문제가 될 수도, 또는 소화기가 약하고 자주 설사하거나 변비가 지속되는 것이 염증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하거나 관리해야 할 부분이 다를 수 있습니다.
백 명의 사람이 있으면 백 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두습진 치료는 ‘내 몸을 관찰’ 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신체 증상에 의해 피부 염증으로 이어져 왔는지 ‘나의 발생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근본 원인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면역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요인들 중 ‘나에게 영향을 미친’ 발생 원인을 찾은 후 그에 맞는 구체적인 치료와 관리를 진행해야 합니다.
유두습진의 경우는 습진 증상이 나타날 때 부종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몸이 붓는 원인 중 하나가 급작스런 체중변화 입니다.
체지방이 많아지면 지방의 단열효과로 평소보다 더위를 타고 땀이 많아지게 되어 유두습진 증상, 특히 가려움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유두습진 관리에서 필수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체중관리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적게 먹되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며, 이때 무조건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보다는 칼로리가 적은 식품을 위주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고기 대신 생선이나 계란, 두부 등을 섭취하여 단백질 섭취를 높이고 야채와 과일 등 충분한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를 하면서 균형 있는 식사를 하되 탄수화물 양을 줄이는 식단을 추천합니다.
운동 또한 체지방의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면역력 저하자에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운동 후 회복을 느리게 만들고 밤에 깊은 잠에 들지 못하게 만들어 다음날 오히려 몸이 개운치 않은 증상을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열이 오르고 땀이 나는 것이 피부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분들은 무리하게 운동할 경우 피부에서 열과 땀이 잘 식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유두습진으로 인한 가려움증이 일시적으로 심해져 피부 손상이 발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운동할 때 의료진 또는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서서히 강도와 주기를 높여가도록 신경을 쓰면서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운동 후에 회복이 느리고 밤에 깊은 잠을 자기 힘들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다면 내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량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중강도운동'을 추천하는데, '중강도운동'이란 적당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짧게 여러 번 반복해주는 방법입니다.
운동을 칼로리 소모를 위해서 강하게만 하는 것은 오히려 신체 균형을 흐트러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체중이 증가하면서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나타난 분들 중 열이 잘 오르고 땀이 쉽게 나는 분들은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서서히 강도와 주기를 높여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쉬지 않고 운동을 하기 보다는 10분~15분씩 여러 차례에 나눠 운동을 하면서 열과 땀을 식혀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강도 조절과 함께 운동복도 잘 선택해 주셔야 유두습진의 악화 또는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데. 단시간에 운동 효과를 보기위해 땀복을 입고 운동을 하거나 땀이 잘 마르지 않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을 입고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운동복 외에 체형에 맞지 않는 꽉 끼는 속옷을 입거나 면이 아닌 재질의 속옷을 입어 통풍이 잘 되지 않고 땀이 잘 차는 생활 습관의 문제로도 유두습진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유두습진은 소화기가 약하거나 소화기에 부담이 갈만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어 유두습진 등 피부질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유두습진 증상이 있었을 당시 질문자님에게 소화불량 등 소화기 문제를 유발하는 식습관이 있었다면 이 부분을 관리해주는 것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불규칙한 식사량, 불규칙한 식사시간, 야식, 폭식, 잘못된 방법의 다이어트 등 소화기관에 부담이 갈만한 안 좋은 식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 소화기능이 약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안 좋은 식습관이 오랜 기간 누적되면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소화기관이 약해진 상태가 지속되다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피부에 습진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소화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차가운 음식, 차가운 음료를 드실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실 수 있습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한두 가지 잘 챙겨 먹는 것보다 이처럼 소화기능과 면역력을 저하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식습관이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치료 및 재방방지에 있어 훨씬 중요합니다.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병의원을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피부 증상 및 신체문제 뿐 아니라 환자의 식습관, 생활습관, 스트레스 민감도, 수면의질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데 이를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하나씩 살펴야 하다 보니 5~10분이라는 짧은 진료시간 내에는 충분히 파악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숙련된 의료진이라고 할지라도 한 눈에 이러한 원인들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최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의 진료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환자분의 상태를 체크하고 상담을 통해 평소 어떤 생활환경에서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여 어떤 요인이 유두습진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인지 파악하는 곳에 내원하셔야 합니다.
처방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올바른 관리법을 배우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익히는 것이 가능한 곳이어야 합니다.
‘내 몸을 관찰’ 하는 것부터 시작해 자력으로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할 수 있도록, 피부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의 면역계 컨디션으로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를 하는 곳에는 아토피·습진 등 만성 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이 있습니다.
그러나 면역력과 관련된 피부질환의 치료는 단순히 한약을 복용하고 침을 맞는 치료로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한의원에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면역력을 자력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준비 과정이 생략된 채 단순히 현재 피부 표면에 나타난 증상 완화에만 포커스를 맞춘 치료를 하게 되면 원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한의원마다 세부적인 진료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원인 파악법과 면역치료법, 관리법 또한 달라질 수 있어 나의 증상에 맞는 치료가 가능한 한의원을 알아보고 내원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더라도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신체 증상에 의해 피부 염증으로 이어져 왔는지 발생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근본 원인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면역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면역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신경 쓰면서 치료하거나 관리하지 않아도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게 될 수 있습니다.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임은교 한의사 (청아한의원 원장, 유튜브-아토피를 이겨낸 한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