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병이 오신게 아니라면, 전혀 필요 없습니다.
혹시 포토샵이나 이와 유사한 사진 편집툴을 다루실수 있다면 굳이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이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한 10년 전쯤에는 사진 편집툴로 렌즈교환식과 같은 기교를 내려면 많은 수고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자동 필터 정도만 쓸줄 알아도 이쁘게 편집됩니다.
화소도 많이 올라가서 후편집도 용의 하고, 편집만 적당히 해줘도 어지간히 비싼 전문카메라 장비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굳이 필요는 없을거 같네요.
그래도 굳이 구매 하시겠다면, 100만원이라... 이게 미러리스를 생각하시는거면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금액이라고 하겠네요. 글 늬앙스만 보자면, 굳이 최정상 장비가 필요하다기 보단 이쁜 카메라가 더 필요하실거 같은데(이걸 비난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외관이라도 이뻐야 손이 한번이라도 더 가서 말하는 겁니다.)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하시면 올림푸스나 후지필름 쪽이고, 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소니 미러리스쪽이 좋을 겁니다. 니콘이나 캐논의 미러리스는 대충 이 중간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솔직히 성능은 거의 거기서 거기라. 대충 바디 + 번들 렌즈 조합에 50만원선으로 쓴다고 가정하시고, 나머지 금액으로 조리개가 밝은 단렌즈를 추가로 구매하셔야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써봤구나> 하는 느낌이라도 올겁니다.
솔직히 가격대에 이게 최고의 제품이다 라고 할수있는건 이제 없습니다. 카메라 성능 자체가 상향 평준화 되서, 오히려 디자인 호불호가 걸렸으면 걸렸지, 예전 처럼 성능 차이로 카메라를 고르는 시대는 아니거든요. 급이 나뉘기는 하지만, 아마추어가 쓸거냐 전문가가 쓸거냐 정도의 차이(보통 카메라 센서 사이즈 가지고 구분하죠)지, 아마추어 제품 내에서 성능이 극명하게 차이나고 그러진 않습니다. 디지털 사진에서 결과물 색감을 따지기도 합니다만... 후편집이 가능한 상황인데 색감따져서 고른다는 건 진짜 게그고요.
그냥 적당히 다나와 같은데 들어가셔서 검색만 해보셔도 대충 감이 오실겁니다. 출시 시기 기준으로 검색해 보시면됩니다.
막상 사서 찍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렌즈교환식 카메라라고 해봐야 일반인 입장에서는 단렌즈로 촬영시 쉽게 배경을 날려주는거(소위 아웃포커싱이라 부르는 그거 말합니다) 말고는 별 차이를 못느낄 겁니다. 색수차나 선예도, 주변부 왜곡 같은걸 따지는건 아예 전문가 영역이고, 그것도 크게 확대했을때나 보이는 차이라. 물론 어디까지나 일반인 입장이고, 전문적으로 사진으로 밥벌어 먹고 사는 입장에선 또 틀립니다.
여기까지는 답변이고, 아래는 그냥 노파심에 적어두는 읽어도 그만 안읽어도 그만인 글입니다.
------------------------------------------------------------------
일단 어떤류의 사진을 찎고자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카메라는 막상 써보시면 무엇을 상상하시던 그것보다 대단히 귀찮게 느껴지는 물건입니다. 카메라 전문 동호회 웹사이트에 가보면 제일 많은 이야기가 사놓고 처음에 몇달만 불타오르다 몇년째 장농에 처박혀 있다는 말일 정도로요. 그만큼 무겁고 귀찮습니다. 단적으로 말해 그나마 가벼운 렌즈 일체형 자동카메라(소위 똑딱이)는 굳이 필요가 없겠죠? 물론 이쪽 계통도 하이엔드 제품군이라고 해서 고배율 카메라가 존재하긴 합니다. 근데 하이엔드 제품군 정도만 되도 보기보다 무겁고 막상 아무곳에나 들고 다니기에는 큽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흔히 DSLR이라 부르는 제품의 보급형보다 조금 나은 정도죠. 사진기가 가장 필요한 장소는 결국 여행지인데, 솔직히 한번 가져가 보면 아시겠지만, 그다음 여행부터는 가저갈 생각이 아예 사라질겁니다.
그렇다고 근거리 산책정도는 괜찮지 않나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제 경험상 그게 더 뭔가 좀 그렇습니다. 몸이야 분명 더 편하긴 하죠. 근데, 이딴거 찍으려고 샀나 하는 생각이들어서 현타가 크게 옵니다.
제가 과거에는 장비병이 심하게 걸렸어서 한 1500만원 정도를 카메라에 쓰던 시절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 팔아 치우고 그냥 제일 저렴하고 작은거 하나만 남겨둔 상태고요. 몸체는 소니 a6000이라고 지금보자면 아주 구시대 유물이죠. 구형 미놀타 렌즈와 소니 알파 렌즈를 여러개 소유하고 있어서, 그냥 어댑터와 함께 가끔 손이 심심할때 가지고 놀 용도로 남겨둔거지, 실기로 쓰자고 남겨둔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생각만 그렇게 하는 거지, 손이 안간지도 벌써 몇년이고요.
이렇게 말해도 잘 안 와닿을지 몰라서 비유하자면, 혹시 노트북이나 태블릿 쓰시나요? 그거 여기 저기 가지고 다니시겠죠? 휴대용으로 쓰라고 나온 거니까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어디 등산 가거나 하실 생각이 들던가요? 그나마 얘들은 멀티미디어라도 되죠? 들고 다니다가 지쳐서 잠시 쉴때 뭐라도 놀수 있는 거리가 있는 그런거요. 할거 많잖아요? 애니메이션을 봐도 되고, 소설을 봐도 되고, 영화 감상도 되고, 게임도 되니까. 심지어 생산성도 있죠. 근데, 카메라는 사진이랑 동영상 찍는거만 되요. 그런주제에 태블릿이나 가벼운 노트북보다 1.5배 내지 2배는 무겁습니다. 렌즈를 교환하려고 추가렌즈라도 가져간다면 3배는 더 무겁다 생각하세요. 태블릿이나 노트북은 평평한 판형이죠? 그래서 어디 가방에 넣기도 좋죠. 미러리스나 SLR은 뭉툭한 T자 입니다. 따로 보관할 가방을 가지고 다녀야 하죠. 그리고 사진 찍으려면 계속 손에 들고 다녀야 하죠? 가벼운 미러리스와 렌즈라고 가정해도 800그램짜리 아령을 계속 들고다닌다 가정하고 다녀야 합니다. 조리개가 밝은 렌즈일수록 렌즈 구경이 커지는데, 그렇게 가면 기본 1kg은 넘고요.
왜 사람들이 비싼돈 들여서 사놓고 안들고 다닌다 소리하냐고요? 이래서 그렇습니다. 여행지에서 가지고 다니기엔 더럽게 귀찮고 무거운 주제에 기능이라곤 꼴랑 사진찍는거랑 동영상 찍는거밖에 안되거든요.
그러니까 상상하시는 것보다 잘 안쓰게 될거라는 말을 하고 싶은겁니다. 구매욕구가 있다고 하셔도 솔직히 말리고 싶습니다. 제 지인이 저한테 물어 본거면, 친한 친구면 패서라도 말릴거고, 미운 사람이면 사서 써보라고 부추길 딱 그사이즈의 것 입니다.
지금 시점에선 1000명중 999명은 후회할 짓이라는 거죠. 물론 질문자님이 저1명에 속할수도 있긴 합니다. 제일 좋은건 물건 막쓰는 지인에게 부담없이 막쓸수 있는 카메라를 빌릴는 건데, 가능했다면 이런 질문 안올리셨겠죠.
정히 구매 하시겠다고 한다면, 새거로 시작하시는 것 보단 중고로 싸게 사서 한 두달 써보시고 결정하는 겁니다. 사실 저는 이것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긴 합니다. 장비병이라는게 무섭거든요. 제가 과거에 1500만원 썼다고 했지요? 당시 제 연봉이 2800만원이 조금 넘어가던 수준이었습니다. 세금 제외하면 2500될까 말까 했죠. 얼마나 정신이 나갔는지 대략 짐작이 되죠? 저라고 처음부터 그렇게 미친게 아닙니다. 나름 경제적인 소비를 하겠다고 사전조사도 열심히 해보고 처음에는 중고로 10만원대 카메라를 사서 써 보다가 아는 만큼 눈에 보인다고, 상위 장비에 어떤 기능이 탐나고, 이번 신형에는 어떤 기능이 추가 되었고 하는 식으로 가다 보면 정말 순식간이거든요. 그러다가 라이카나 아예 중형 카메라로 눈돌아가면 1500만원은 그냥 카메라 바디만 사다가 나갑니다. 렌즈는 별도고요. 참고로 렌즈 추가로 몇개 더 구하다 보면 1500만원이 아니라 4-5천만원 깨지는걸 볼겁니다. 저는 여기까지 가기 전에 멈출수 있었던거고.. 그러니까 여기서 더 나가서 그렇게 탕진하시고, 정신 차린 뒤에 감가상가로 손해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무슨 카메라 전문기사도 아닌데, 설마 하실지 모르겠는데... 경험상 안그럴거 같은 사람도 그리되더군요. 물론 전체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뭐, 경마장이나 도박에 빠지는 사람이 나 도박에 찌들어 살거야 하고 시작하는게 아닌것 처럼요. 솔직히 도박처럼 아예 나쁜짓이다 정해진거면 차라리 낫습니다. 개나 소나 다 뭐라 할거니까 잘 안하게 될거라서요. 근데 이건 그런것도 아니라 더 악질이죠.
여기까지는 말리는 글이고, 그래도 굳이 사시겠다면 참고하시라고 아래 더 첨언합니다.
---------------------------------------------------------------------------
원래 과거 인플루언서들이 굳이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썼던 이유는 원래 shallow depth of field라 부르는, 직역하자면, 얕은 피사계 심도의 사진을 얻기 쉬웠기 때문입니다. 소위 아웃포커싱(한국에서만 쓰는 콩글리쉬 입니다. 국내에선 이용어로 통하니 이하 아웃포커싱이라 하겠습니다.)이라고 부르죠.
카메라 렌즈는 스펙상 최소 초점거리, 조리개, 화각이 존재하는데, 아웃포커싱은 최소 초점거리가 가까울 수록, 조리개 수치가 작을 수록, 화각 수치가 클 수록 만들기 쉽습니다.
또한 카메라 바디에는 센서 사이즈라는게 존재하는데, 센서 사이즈가 클수록 아웃포커싱을 만들기 쉽습니다.
렌즈교환식을 쓰는 이유가 여기 있는데, 보통 자동 카메라에 경우 최소 초점거리까지는 어떻게 커버를 해도 나머지 두가지는 제품 사이즈상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보통 일반 사용자를 염두하기 때문에 센서 사이즈도 작죠. 그래서 아웃포커싱 효과를 얻기가 힘들고요.
보통 휴대폰에 들어가는 것이나 자동 카메라에 경우 새끼 손톱만한 작은 센서를 씁니다. 작은 센서는 인치수로 사이즈를 표현하는데, 수치로는 별로 와닿지 않으실거 같고, 다음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photohistory.tistory.com/12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