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즈 주의의 몰락과 석유파동과의 연관성...

질문자분의 의견을 보고 다시 답변합니다.

 

대공황때에는 과잉생산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케인즈는 적극적인 정부개입으로

총수요를 조정함으로서이 문제를 해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개입의 대표적인

내용이 바로 뉴딜정책입니다. 대공황은 결국 2차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쟁물자의 폭발적

수요증가 때문에 해결되었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케인즈경제학은 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을 해결하는데 무력했습니다.

정부개입으로 실업과 인플레이션 사이의 상충관계를 조정해야 하는데 스태그플레이션은 실업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에 정책적 딜레마에 빠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케인즈 경제학을

비판하는 통화주의자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시장기구를 신뢰하고 정부개입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이들은 고전학파적 사고체계를 계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전학파 사고체계는 80년대

새고전학파로 이어졌습니다. 새고전학파의 핵심인물은 루카스 입니다. 이들 역시 시장기구를 신뢰하고

케인즈 경제학을 비판했습니다. 합리적 기대하에서 정부의 예견된 정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케인즈 경제학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잘 설명하지 못하면서 무너졌고 이 후에는 시장기구를 신뢰하고

정부의 개입을 축소하자는 고전학파 사고체계가 득세함으로서 신자유주의적 사고가 발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았다면 다시 의견 남겨주세요.

가능한 쉽게 답변해 보겠습니다.  제가 그림을 그릴줄 몰라서 그러니 우상향하는 총공급곡선과 우하향하는 총수요곡선(AS-AD 모형)을 머리속에 떠올리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앞의 경제 대공황과는 그 문제의 원인이 다르니 경제 공황때와 같은 해결방안으로는 당연히 해결이 안되는 것 아닌가요?"   ==>  전적으로 맞는 말씀입니다만, 석유파동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기 전까지 경제학이론(특히 케인즈학파의 이론)은 총수요 측면에서만 깊이 이론을 전개하였을 뿐 총공급측면을 크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몰랐거나, 간과했다는 거죠.) 

 

 

대공황 전에 고전파/신고전파가 대세이던 시절은 경제가 호황이면서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시대였습니다.  오죽하면 세이가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라고 했겠습니까....

그러던 것이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기술이 발달하여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면서 공급이 급속도로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 공급이 수요를 완전히 역전하게 되어 대공황이 일어나게 된 것이죠.

그 전까지 '보이지 않는 손'을 얘기하면서, 또 생산함수와 한계효용을 얘기하면서 개인과 기업의 합리적인 선택만을 연구하고 강조하던 신고전파의 이론들이 한순간에 엄청난 비판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케인즈가 등장한 이후 케인즈학파의 학자들(이하 케인지안)은 '보이지 않는 손'의 부족한 부분(시장의 실패)을 비판하면서 '보이는 손'(정부의 개입)을 적극 지지하기 시작합니다.  즉, 물가와 실업률(경기상황)은 trade-off 관계이며 이것을 정부가 총수요의 조정을 통해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이론을 펴기 시작한 겁니다. 다시 말해 경기하락시에는 정부가 총수요를 증가시켜 경기를 상승시킬 수 있고(대신 물가는 상승하고) 반대로 경기가 과열되어 인플레이션이 심하게 진행되면 정부가 총수요를 감소시켜 경기의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필립스 곡선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케인지안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엄청난 사건이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물가는 상승하고 경기는 하락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게 된 겁니다.  이 현상은 기존에 나왔던 케인지안의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총수요-총공급 모형이 나오면서 기존의 케인즈학파의 이론(IS-LM모형)은 경제 전체를 다룬 것이 아닌 총수요 부분만을 다룬 모형이며, 스태그플레이션은 유가파동 등으로 인하여 총공급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설명되게 됩니다.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서 새고전파(신고전파 아닙니다)의 학자들은 결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부른 부작용(정부의 실패)이라고 케인즈학파를 비판하면서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서없이 쓰다보니 생각보다 긴 글이 되어버렸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