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3 돈 모으는법 알려주세요

아직 어린 학생인데 돈을 모으기로 생각한게 기특하기도 하고, 세상이 팍팍해서 어린 친구들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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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을 모으기로 생각한 계기나

용돈을 모아야 할 필요성, 목적이 뭔가요?

그 목적을 위해 얼마까지 모으는 것이 목표인가요?

지금 받는 용돈에서 교통비 식비 등 필수적인 비용의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지금까지 한달을 보내고 나면 용돈이 얼마나 남았나요?혹은 부족하지는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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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들을 잘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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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까지 용돈이 빠듯해서 거의 모으지 못했다면,

그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10만원 중에서 정말 필수적인 지출은 전혀 없고

간식비나 친구들과 놀러갈 때 쓴 것이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용돈은 원래 그럴때 쓰라고 주는 것이고,

딱 그 정도 쓸 수 있게 주는 것이 보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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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매달 용돈이 부족해서 돈을 써야할 곳과 안써야 할 곳을 고민하고 있다면, 적당한 수준의 용돈을 받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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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아끼는 방법을 질문하셨는데, 그건 간단합니다.

돈을 안쓰면 되죠. 필수적인 지출이 아니라면 무조건 안쓰면 됩니다.

먹고 싶은거 안먹고, 갖고싶은거 안갖고, 하고 싶은거 안하며 꾹 참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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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절약은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닙니다.

마이너스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플러스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절약하고 아껴서 돈을 모아도, 모을수 있는 돈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매월 10만원씩 하나도 쓰지 않고 꼬박꼬막 1년 모으면 120만원, 중3부터 고3까지 4년간 꾸준히 모으면 최대 480만원이 되겠네요. 절반만 모으는데 성공해도 240만원이니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대학을 가서 자취를 하거나 하면서 모든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해보면, 240만원으로는 서너달 생활비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알바를 해보면 두세달치 급여, 직장을 다녀보면 한달 월급 정도 될겁니다.

4년을 참고 아끼고 모은 결과가 단지 그거라면 허망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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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돈을 모으지 않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부자가 될수도 없구요.

부자들은 자산을 모읍니다.

그리고 그 자산이 돈을 벌어다 주죠.

금융자산으로 이자를 받거나,

땅과 건물에서 임대료를 받거나,

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면 직원들이 일을 해서 돈을 벌어다 줍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을 그냥 모아두지 않습니다. 다시 새로운 자산을 확보하는데 쓰죠. 부자들은 돈을 써야 돈을 번다는 것을 압니다. 그걸 투자라고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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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 받는 용돈으로 투자를 해서 유의미한 수준의 자산을 형성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자산이 꼭 물질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과 경험, 인맥은 매우 중요한 자산입니다.

사실 물려받을 재산이 많지 않은 대부분의 청년들이 가진 유일한 자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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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국가가 연구 개발, 인재 양성에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부자들이 인맥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헛돈을 쓰는것 같아 보이는 사교활동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 기업이 로비에 얼마나 돈를 쓰는지 모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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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평범한 국민들인 우리가, 어린 학생인 질문자님이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쌓을 기회를 돈을 모으기 위해 포기하고,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돈을 아끼기 위해 그만둔다면, 그것은 자기를 발전시킬 기회를 놓치는 큰 손해일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노는 것도 경험입니다. 페이커 선수가 게임을 즐기지 않았다면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발견했겠습니까? 놀면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아끼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것이죠. 때로는 돈을 쓰는 것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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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아낄 필요가 전혀 없다, 흥청망청 써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뭐든 적당히가 중요하죠.

돈을 아끼고 모은다면, 분명한 목적과 목표가 있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 여러가지 경험을 포기하면서 미래를 위해 아껴둔다면, 그 미래의 계획이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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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모아서 어디에 쓸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얼마가 필요한지를 정해야 합니다. 그 목적이 뭐가 될지는 스스로 정하시면 됩니다. 꼭 무슨 자산을 사서 돈을 더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어도 됩니다. 졸업하고 여행을 가기 위한 계획이어도 좋고, 갖고 싶은 무엇인가 비싼 것을 사기 위한 계획이어도 됩니다. 그걸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슨 재능이 있는지 발견하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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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걸 전혀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괜찮습니다.

돈을 모으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금융 계획을 세우는 연습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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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수준에선 대단한 계획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목표 금액을 남은 기간으로 나누세요.

그리고 매달 그 금액을 먼저 떼어서 별도의 통장으로 빼두고 남은 금액만으로 생활하시면 됩니다. 그 통장에 넣은 돈은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세요. 없으면 안쓰게 되는게 사람 심리입니다. 안쓴다기 보단 못쓴다고 생각하세요.

목표 금액이 120만원이라면, 48개월 동안 매달 2만5000원씩 입금하면 됩니다. 기왕이면 은행 정기 적금 같은 것으로 하면 조금이나마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주택청약통장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주택청약통장의 경우는 나중에 돈을 다 빼버리면 주택청약의 효력이 사라지니 돈을 꼭 써야 하는 계획을 세웠다면 최선은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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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을 안받는 달도 있다면, 그만큼의 여유분을 미리 떼두세요.

용돈기입장, 가계부를 작성한다면 매달 얼마나 돈을 써야 하고 얼마를 아껴줘야 하는지 예상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이어리 같은걸 사실 필요는 전혀 없고,

요즘은 무료 어플을 이용하면 카드이용내역 문자를 자동으로 정리해서 가계부를 작성해 주니까 현금 사용만 따로 입력하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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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돈에 집중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세상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해서 생각하는 버릇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 사이의 관계도, 심지어 남의 목숨까지도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일지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소시오패스라고 부르죠. 태생적으로 뭔가 다른 사람일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는 누구나 어느정도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고, 사회제도, 시스템은 냉정하게도 숫자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 때문에 숫자와 효율성에 골몰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런 사고방식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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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말 가치있고 소중한 것들은 돈으로 측정할 수 없습니다. 돈은 어디까지나 수단이고 도구일 뿐입니다.

그걸 잊으면 안됩니다.

무조건 예금을 하세요.

그러면서 채권투자에 대해서 공부를 하세요.

300만원이 되면 그리고 채권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채권투자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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