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어학연수와 국가부도에 관해서

아일랜드 어학연수와 국가부도에 관해서

작성일 2009.02.18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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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다음달초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인데요.

 

어제 기사를 보니깐 아일랜드가 디폴트 위험성이 크다는 기사를 봤거든요.

 

디폴트가 무엇인지는 알고는 있는데 만약에 국가부도가 된다고 가정할때,  가야되는건가요 아니면 말아야 되는건가요?

 

예를들어서 아이슬란드가 국가부도가 났죠. 이럴경우 외국에서 들어오는경우, 예를들어 여행객, 유학생일 경우는 환율차이로 인해 경제적인 면에선 좋을것 같은데요.. 예를들어 우리나라 IMF일때, 달러 대비 고환율일경우에는

일본이나 외국의 여행객들이 좋자나요.

 

근데 아일랜드는 EU라 유로를 쓰는데 이러한 점이 과연 상관이 있는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이 심해져서 물가가 비싸진다. 등의 나쁜점이 더 큰지를 묻고싶습니다.

 

 

제가 경제에는 상당히 약해서요..

 

아일랜드 현지인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제 3국인의 시각으로 견해를 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2주남았는데 불안해서요.

 

그럼 고수님들의 조언 부탁 드립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요즘 동유럽 신흥국가들과 아일랜드와 러시아의 국가부도 가능성을 놓고,

이를 현재 우리나라 환율상승의 원인으로 보는 분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주 후에 아일랜드로 공부를 떠나신다고 하니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으시겠네요.

저도 아일랜드에서 작년에 생활했던 경험이 있고 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처음으로 에 답글을 달아봅니다.

 

일단 위에 답글은 무시하실 것이라 생각하고;;(답변자님 죄송)

아일랜드의 정식 명칭은 Republic of Ireland 이고 통상 Ireland 로 부릅니다.

Republic of Ireland 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이유는 영국령인 North Ireland와 구분짓기 위해서인데,

일반적으로 Ireland 는 ROI(Repulic of Ireland)를 지칭합니다.

(물론, 질문자님께서는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고요.ㅋ)

 

그럼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국가부도가 된다고 가정할때,  가야되는건가요 아니면 말아야 되는건가요?

 

국가부도를 가정한다고 해도, 유학생 신분인 질문자님께 큰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학생신분으로 체류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직장을 잃게 된다거나

하는 불안요소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파트타임으로 일할 생각을 갖고 계시다면

당장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듯 싶네요. 

 

질문자님께서 파트타임 잡을 원하신다면 주로 서비스 업종(패스트푸드, 테이크아웃커피, 피자체인, 펍 등)

에서 일자리를 얻게 될 가능성 높습니다. 실제로 아일랜드(특히, 더블린) 내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위에 언급한 업종들을 제외하곤 상당히 제한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업종들 모두 경기에 굉장히 민감한 편입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경제불안은 소비 위축으로 연결되고, 직접적으로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들에겐 판매원가 절감 압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겠죠. 따라서 파트타임 잡의 총 수, 즉 전체적인 일자리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생각보다 많은 한국학생들이 아일랜드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현재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 이전에도 한국 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결정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한국인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일랜드 비자 취득에서도 엿보이듯, 아일랜드가 워낙 외국인 수용을 통해 내수경기 진작과

사회의 하부 경제구조를 유지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보니 중국, 동유럽, 이탈리아, 스페인, 일부 남미국가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와있습니다. 그들에 비하면 한국인은 1/10로 안되는 수준이죠. 게다가

그렇게 들어와서 일자리를 찾고 아일랜드에서 자국인 커뮤니티를 형성해가는 외국인들과 달리

한국인들의 많은 수가 어학연수 등을 목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맨파워가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꼭 한국인들과 함께 한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곳에서 일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으나, 파트타임 잡이라는게 인맥을 통해서 얻어지는 성격이 강하다보니

중국인들은 중국인들에게, 이탈리안들은 이탈리안에게 옮겨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나에게 일자리를 추천해줄 한국인의 절대 수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는 것은,

결국 일자리를 구하는데 불리한 조건이라는 이야기가 되죠.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 위와 같은 불리함을 앉고 있다면 상황은 더욱 힘들어질 것입니다. 

 

물론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어디서든 일자리를 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실력이 없어도 말이죠^^

 

다소 불필요한 내용들이 많았는데 간단히 요약해서 말씀드려면,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서 일을 할 필요가 없고 공부만 하신다고 할 때 현재의 아일랜드 국가부도 위기가

질문자님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주택가격에 버블이 빠지면서

거주비용이 다소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겠죠. (유로 상승에 따른 상쇄효과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사실 그렇다면 아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도 필요없겠죠? ㅋ

 

문제는 이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아래 두 질문을 살펴본 후에 종합적으로 보기로 하죠.

   

2) 아일랜드 경기악화로 인해 환차익을 누릴 수 있겠는가?

아시다시피 아일랜드는 유로존에 속한 국가입니다. 즉, 유로 환율은 아일랜드 경제와는 무관하게 움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일랜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게 될 경우에도 질문자님께서 얻게될 환이익은 제로에 가까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상당히 부정적인 상황을 예측해 볼 수 있는데, 다음 질문에서 함께 설명하겠습니다.

 

3)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과 유학생의 현지 생활에 미치는 영향?

아일랜드에 많은 기업들이 있는데, 실제로 아일랜드 국적을 가진 기업은 거의 없고(이름을 알만한 곳은 기네스정도?) 대부분이 법인세 혜택과 값싼 노동력을 노리고 들어온 글로벌 기업들입니다. 그러나 이미 가파른 임금상승으로 법인세 혜택 효과가 거의 상쇄된 실정이고, 영어권 국가라는 매력만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그 기업들은 언제든지 철수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아일랜드에 생산라인이나 연구단지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주로 오피스 형태로 들어와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철수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죠. 

그에 비해 말씀드렸다시피, 사람들의 소비에 직결된 공산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대단히 적습니다. 이것은 아일랜드 경제의 취약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이자,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대단히 밀접한 영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적다보니 수출을 통해 경상수지이익을 보지 못하고 외국 투자를 통해 자본이익만 보고 있는 상태에서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치자 자본투자가 중단되고,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효과를 고스란히 떠 안고 있는 상황인거죠. 이것이 국가부도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합니다.

 

위 상황을 2)번 질문인 환율과 연결시켜 생각해보면, 자국에서 생산되는 재화가 부족한 아일랜드는 외국에서 많은 재화를 수입해야하고 유로의 가치가 오르면 오를수록 아일랜드 물가는 상승할 수 밖에 없게됩니다. 내수를 충당할 수 있는 역량이 없기 때문에 수입에만 의존해야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더욱이 화폐발권력 즉, 유로를 마음대로 찍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유로가 지속적으로 강세인 상황에서 물가마저 오른다면 질문자님께서는 이에 따른 이중고를 겪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미 아일랜드의 물가는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점입니다.

질문자님께서도 나름대로 알아보셨겠지만, 아일랜드 그 중에서도 더블린의 생활물가는 살인적입니다. 런던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거의 같은 수준이거나 혹은 일부 식품과 생활용품에 대해서는 더 높은 수준일 수 있습니다. (제가 영국에서는 생활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확신을 갖고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영국에서 오신 분들도 종종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와 같은 이미 높은 물가수준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더해진다면,

파트타임 잡을 구하지 않고 부모님으로부터 송금만 받는 상황이 굉장히 부담스러우실 것입니다.

유로 환율 때문에 몇백만원을 보내도 몇천유로되지도 않고, 물가가 높아서 계획보다 빨리 통장에 잔액이

바닥나는 현상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

 

4) 종합의견

이미 2주 후에 떠나기로 하신 분께 제가 다소 비관적인 의견을 말씀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유학생활은 가시기 전에 준비하시는 만큼 시행착오를 덜 겪게 마련입니다.

 

자 마지막으로 종합적으로 말씀드리면,

아일랜드에서 공부하시기에 현재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현시점에 아일랜드가 아니라

해외 어디서 생활한다고 해도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죠.

이미 외국에서 자신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투자를 결정하셨다면,

하고자 하는 의지와 규모있는 소비생활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성공적인 유학이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p.s.

가시기 전에 아일랜드 기행문 정도는 읽어보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면 어떻게든 정보를 얻겠지, 사람들이랑 어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녀오겠지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막상 가서 생활하다보면 다른 유럽국가 돌아볼 생각에 아일랜드 내에서는 여러 좋은 곳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히 낭만적인 곳(처음엔 좀 실망할지도;;)이니 조사 잘하셔서 내실 있는 유학생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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