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돌, 편순이 분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시재에 관하여)

편돌, 편순이 분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시재에 관하여)

작성일 2021.12.25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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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네 편의점에서 목, 토, 일 네 시간 씩 알바를 한지 24일 째 되는 날입니다...

우선 제가 미성년자라 돈을 직접 벌어보는 사회적 경험이 아예 없었어서
실수가 첫날부터 많았습니다...

첫날부터 5000원이나 시재가 비었는데요...
사장님은 계산개념이 적은 어린 친구니 감사하게도 이해해주셨어요.

2주 째 되니까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서 드디어 0원을 찍은 날엔 너무 기뻐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오늘 출근하니 사장님이 표정이 좋지 않아서 무슨 일이 있으신가 생각하고 청소를 하고 있었어요.
평소처럼 청소를 다 하고 냉장고를 채우고 있었는데
하던 거 그만 하고 시재 어제 많이 비었으니까 빨리 일로 와보라고 하셨어요

저는 내가 또 뭘 실수했지, 잘못했지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얼마가 비었냐고 조심스럽게 여쭤보았습니다.


... 4만원이 비었더군요


굉장히 거액을 손해보신 거에요 사장님께선...
너무 죄송스럽고 속상했습니다.
원인이라도 안다면 다음부터 그 부분에 대해선 극도로 긴장하고 집중하며 계산이라도 할 수 있을텐데

원인도 모르고 시재점검, 인수인계 하는 방법도 모르니까
전 그냥 눈앞이 깜깜한 채로 막연하게 계산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첫날 시재가 5000원이 비고 전 사장님께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시재점검 하는 방법이 있나 여쭤보았어요.

사장님께선 저보고 시재점검, 인수인계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시재점검을 하게 되면 헤퍼(?)진다고 애초에 돈이 딱 맞게 계산할 마음가짐으로 하라고 못하게 하셨거든요.

사장님도 저한테 많이 실망하셨을테고
오늘부턴 다음 타임 알바생분과 인수인계 하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인수인계도 중요하지만 전 시재점검 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데
이미 실수 해서 괜히 사장님 피곤하게 하면 안되는데
물어봤다가 정말 화내시거나 스트레스 받으실 걸 알기에
말은 못하겠고요...

그냥 단지 심란하고 손님분들께 활기차게 응대해드려야 하는데 표정관리도 안되고 미치겠습니다...
5000원, 2000원 정도도 큰 문제인데 4만원...
더이상 피해를 끼쳐드리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보다 심하거나 저만큼 시재 비셨던 분들이 있을까요...?
아마도 거의 없겠죠... 아무리 계산을 못하고 철 안 든 고등학생이라도 계산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하면 안 비지 않았을까요...?

전 돈을 훔쳐가거나 그러지도 않았는데...
하...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괜찮습니다. 저는 성인인데, 4만원 이상 빈 적도 있는걸요. 사람이 하는 일인데 빌 수도 있죠. 다만, 이제부테 시재 잘하셔서 앞으로 안그러면 되는 겁니다. 애초에 사장님이 시재하라고 하셨으면 이런 일도 안벌어졌을텐데 말이죠. 힘내시고 잊어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