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진학 .. 조언부탁드려요(내공有있음)

 

안녕하세요? 삼성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21살 여성입니다. ^^
질문 많이 하셨는데, 딱 제 1년 전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부족한 글이지만 한자 적어올립니다.
저 또한 실업계 졸업해서 삼성 사무직에 근무하고 있는 경험자(?)로서,
한때 님처럼 진학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했던 학생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네요. ^^;

우선..저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 수시원서에 합격을 해놓은 상태에서 용돈 벌려고 취업을 했어요. 위장취업이라고 하죠? 집이 조금 여유있게 사는터라, 대학교 못 갈 형편이 아니었는데도 대학을 스스로 포기했어요. 그 만큼 삼성 복지도 좋고, 적응만 잘하면 삼성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경우, 사람을 하나 고용하면 본인의 의사를 무시한채 퇴출시키지 못합니다. 여자분들의 경우 대개 결혼과 출산 여부에 따라 회사를 자발적으로(간혹 사람들의 등살이나 눈치를 무시못하는 관계로;) 퇴사 하곤 하지요. 나이가 30대 초반이 조금 지났는데도 삼성에서 일하는 여직원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무직이든 생산직이든 윗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는건데, 나이가 들수록 회의를 느끼게 되요. 연구원 같은 경우는 남녀를 불문하고 나이가 많아도 재직 가능하겠지요. 고졸도 부장이나 팀장을 할 수는 있겠으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요. 삼성은 이공계열이니 이공계 쪽으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셔야함은 물론이고, 몸 담고 있는 개발분야에서는 일인자가 되셔야 합니다. 뛰어난 추진력과 능력도 갖추셔야 겠지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여자가 사무직에서 출발해서 높은 직급을 노린다고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모두 자기가 삼성에서 얼마만큼 공부하고, 일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것 같아요. 뼈를 깍는 고통이 따르겠지만요..

 

삼성반도체나 SDI 등 삼성에서 사무직이 원서만 써넣는다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예요. 회장을 하셨다는 분이 어떤 분이신지 잘 모르겠으나, 삼성반도체에 사무직에 계신다면 어마어마 하군요; 허나, 잘못 이해하고 계신듯 합니다. 총괄이라면 어느 한 단체의 대표급인데 작년에 입사하신 분이 총괄을 맡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ㅅ- 서무만 예를 들어도, 쉽게 말해 '서무들의 왕'이라는 말씀이신데, 작년에 입사하셔서는 불가능하죠. 어쨋든 사무직으로 가셨다는 운이 꽤 좋으시다는..; 그런 분을 직접 보셨다고 하니 제가 삼성반도체를 거론하지 못하겠으나, 대부분 생산직으로 갑니다.  취업신청서에 사무직이라고 따로 표기가 되어있지 않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생산직 같은 경우라면..차라리 대학을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대학 나온 사람들도 삼성 생산직 못들어가서 난리라고 하는데, 글쎄요..여자분한테 생산직 그리 권하고 싶지 않다는; 취업하시기전에 생산직인지, 사무직인지 정확히 알아보시구요. 생산직이라면 전북대 경영학과 진학하셔서 공부하시고 좋은곳에 취직하시던지, 시집 좋은데로 가세요;; 정말 힘듭니다. 일의 정도와 시간, 사람의 적성(?)에 따라 틀리겠지만, 생산직 여사원은 길어야 3년 재직하더라구요.  슬럼프 잘 넘기면 간혹 오래 견디는 여사원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20살에 오셔서 3년 재직하시고 퇴사하신다치면 24살이죠? 그럼 그때되서 막연히 회사 나가면 할거 없어요. 다른 회사 경리로 간다고 해도 어리고 파릇파릇한 애들이 경리하겠다고 줄 서있는데, 고졸에 나이많은 여사원을 뽑을것 같나요? 생산직의 경우, 대학은 힘들다고 보시면 되요.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주간만 도는 경우에도 피곤해서 중도 자퇴하는 사람이 많아요. 님의 노력여하에 따라 틀려지니 너무 극단적으로만 보지는 말아주세요..^^; 운이 좋아 사무직으로 가신다면, 혹은 생산직으로 가시더라도 삼성계열회사의 선택폭이 넓다고 하셨는데 삼성반도체나 삼성SDI, 삼성전자 셋 중 택 1 하세요.  급여나 상여 나오는거 봐서는 절~대 후회 안하실겁니다ㅎㅎ

이상입니다.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네요. 두서없이 글이 너무 길어진듯한^^; 
부모님 말씀이나 선생님 말씀, 그리고 제가 여태까지 드려드린 얘기는 조언일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선택은 님 몫이예요. 나중에 삶을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선택에 대한 후회도, 기쁨도 모두 본인이 짊어지고 가야해요.
그러니 신중하게 결정하시어 후회없는 선택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