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수 35454 받고 어제 수능 본 재수생입니다.
올해도 망한 것 같아서 새벽에 수능망함 검색하다가 보게 됐어요.
원래 답변 안 다는데 그냥··· 님이 저 같아서 괜히 아무 말이라도 답변을 달고 싶네요.
저는 졸업하고 1월부터 인강만 들으면서 독재학원 다녔어요.
선택은 님의 몫이지만 충분히 마음 추스르시고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실 때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보통 11월에 바로, 12월, 늦어도 1월에는 시작해야 나중에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1월보다 더 늦으면 대기가 많이 걸려서 차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렇게 되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공부할 시간만 줄어듭니다.
9평때 12212 (화작 확통 동사 지구1) 받았습니다. 이전 이후 모의고사들도 비슷했어요.
작수는 화확쌍사였고 학과때문에 재수 시작할 땐 화미물지였으나··· 성적 딸려서 9평 직전에 바꿨어요. 저처럼 나대다가 날려먹지 마시고 무조건 성적 잘 나오는+흥미있는 과목들로 꾸준히 밀고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는 정말 열심히 하면 독학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단어 완전 많이 매일매일. 문장 완전 많이. 지문 완전 많이. 문제 완전 많이. 감 잃지 않게.
인강 여러개 비교하시고 가장 잘 맞는 강사 고르시길 바라요.
수학은 솔직히 혼자 하기 많이 힘들었어요. 문제 질문 받아주시고 설명 잘 해주시는 수학선생님이 계신 독재학원으로 가거나 (저는 이래도 어려웠어요) 수학만 따로 학원을 다니시는 걸 추천합니다.
노베이스 재수 최악의 선택 수학 독학···
4-5등급은 충분히 2-3까지 올릴 수 있다고 보는데 6등급이 있다면 쌩노베독학은 비추합니다.
사실 저도 방구석 전문가라⨾
솔직히 가고자 하는 학교나 학과 혹은 받고자 하는 성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재수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명확해도 정말 하기 싫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더군다나 명확하지 않다면 이 시기들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재수가 자신 없고 싫은데 시작하신다면 얼마 가지 않아 후회하실 것 같습니다.
당장 의미없는 재수 말고 우선 알바하면서 돈도 모으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같은 걸 가져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래도 재수를 생각하신 님의 용기에 박수 드리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 재수를 선택하지 않으셨어도, 재수를 선택하셨다면 더더욱.
6평과 9평 사이쯤 멘탈 나가서 한 달동안 손 놓은 적도 있었는데 저는 이때가 가장 후회돼요. 초반부터 무리하지 마시고 체력관리 멘탈관리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남들, 강사들 진도 신경쓰면서 맞추려고 안 하셔도 괜찮으니까 님의 페이스대로 흔들리지 않고 이어가길 바랄게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딴소리만 했다면 죄송합니다. 국어가 딸려서 그래여..
고민은 오래 가져가지 말고, 실패를 발판 삼아 더 나아가는 님이 되기를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