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경찰 공무원 시험 14년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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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압니다 저도 이게 미친 짓인거... 인터넷이 익명이니 밝히지 현실에선 어디가서 쪽팔려 말도 못합니다
군 전역후 알바나 노가다일 좀 하다 전문대 졸업해도 취직이 시원찮은 곳만 보이고
인생 답이 안나와 25살때부터 준비했는데 현재 나이 39살
정신 차려보니 세월이 훅 가네요 사회성이나 성격도 폐인이 되고 내성적으로 변하네요
세상을 보는 시야도 좁아지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뇌가 멍청해지는 거 같습니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 고졸친구들이 오히려 어른 스럽고 사고력이나 생각하는 수준도 똑똑한 거 같습니다
세가 보는 세상은 독서실, 공무원책,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 이게 다 입니다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메딕이 쓰는 기술중 옵티컬 플레어라고 있는데 그 마법에 걸린것 같아요
노량진에도 1년정도 집에서 지원해 다니다 너무 돈이 많이 들어 지방가서 공부했는데
6년전쯤 같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2년만에 붙은 동생이 진급때문인지
도서관에 찿아왔다 저를 오래만에 보고 놀라더군요
아직 공부하시냐고.....걔 때문에 도서관 가기도 쪽팔립니다 요즘은...
친구들에게도 이젠 공무원 준비중이라고 말도 못합니다
그냥 좋은 회사 다니며 바쁘게 일 하는 척 하고 거의 만나지도 않아요
친구들도 이걸 이해하지도 못할뿐더러 스스로 자격지심이 가장 큰거 같습니다
중간에 친구 몇명으로부터 금형이나 용접, 건설현장기공, 생산직등 제의가 들어왔지만
제가 화내면서 흐름 막지 말라고 싸웠는데
정신 차려보니 그때 그 친구들이 정답인거 같기도 하네요
얼마나 오래 답답하게 합격을 못하고 나이 드는 게 보이면 그런 말을 했을까요?
그 친구들중 지금 꽤 잘된 친구도 나름 안정적인 연봉이나 고액연봉을 받는 친구도 소수 있습니다
요즘 보면 세월을 느끼는 게 제가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 했을때 친구들 대부분이 이제 사회초년생이거나
아직도 대학생인 친구들이 회사에서 과장을 다는 친구도 진급 빨리 하는 친구는 차장을 노리고 있더군요
결혼도 좀 늣은 친구는 이제 막 결혼식 초대장이 날아오고
빨리한 친구들은 이미 애가 초등학생인 경우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친구도 있습니다
남들은 14년 공부하면 서울대도 가고 의대도 가는데 회사에서도 그 정도 일을 하면 높은 위치에 가는데
9급이 도대체 뭐라고 14년을 허비한거고 붙는다고 쳐도 나이 40줄에 최저시급 받고 일하는 게 잘하고 있는 건지
사기업이면 빠르면 슬슬 은퇴를 바라볼 나이라던데...
이 사실이 너무 비참하고 가끔 웃음이 터집니다 제 자신에....
이젠 부모님도 노쇠해지시고 병이 생기면서 일을 오래 못하실것 같네요
노후준비도 제대로 안 되셨는데 제가 그걸 더 방해하는 거 같습니다
4살 차이 나는 동생은 이번에 결혼을 한다는데 동생 아내분이 제가 아직도 백수고 공시생인걸 알면 얼마나 놀랄까요?
참고로 동생 아내될 분 나이가 20대고 공무원이라는 게 더 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네요
제 결혼도 이제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답 안 나오는 남자가 좋다는 여자가 있을리가 없죠
있다고 쳐도 상태가 정상은 아닐것 같고 나이도 35살 넘었겠고
답은 하면 안된다로 귀결되네요
제 생각에 그냥 이건 미련 버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관두려고 하는데
중요한건 제가 뭘 할까? 입니다 진짜 잡코리아나 뭘 둘려봐도 장기적으로 제대로 할만한 일이 없네요
14년전에도 할만한 선택지가 적고 너무 형편없어서 공시를 준비했는데
저는 14년동안 제자리 걸음만 했습니다
코로나 풀리니 친구들에게 청접장도 몇장이 날아오는 데 거긴 어떻게 가고 돈은 없는데 축의금은 어떻게 낼지도 걱정이네요
그 전에 직장 알아봐 준다는 친구에게 솔직히 지금 사정 오픈해서
지금이라도 그 직장 다닐수 있냐고 물어볼까요?
그 친구들은 그 직장에서 직급이 꽤 높거나 꽤 안정적인 연봉을 받던데
저는 공시 14년하다 거기에 고개숙여 신입으로 들어가야 할 처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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