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디지털정보의 특성

안녕하세요.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입니다.

1. 정보사회의 지식은 비트로 만들어진다. 비트는 물질과 달리 자연의 구성 부분도 아니고, 자연의 산물도 아니다. 비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활동으로 빚어낸 기호의 조합체다. 물질세계가 원자로 이루어진 눈에 보이는 세상이라면 사이버 세계는 비트로 만들어진 기호와 상징의 세계다. 기호와 상징으로 이루어진 비트의 축적물이 없다면 인터넷은 그냥 무수한 컴퓨터들끼리 엮인 연결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비트는 정보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 요소가 된다. 디지털 비트를 만들고 전달하기 위한 정보 기술이 꾸준히 축적된 결과로 오늘날의 정보사회가 가능해진 것이다.

2. 디지털 비트를 잡음 없이 전달하기 위한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의 정보이론은 디지털 통신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원하는 목적을 얻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통제하는 노버트 위너(Norbert Wiener)의 사이버네이션 이론은 정보사회로 가는 이론적이고 기술적인 초석을 다졌다. 이와 더불어 앨런 튜링(Alan Turing)이 제시한 튜링 기계는 컴퓨터와 인공지능을 현실화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3. 비트로 기호와 상징을 만들고 디지털 비트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정보사회에서는 데이터와 정보, 지식이 긴밀한 관계를 갖고 상호작용한다. 디지털 정보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데이터는 비트로 만들어진다. 디지털 데이터는 0과 1로 짜인 배열이다. 프로그래머들은 0과 1의 다양한 조합을 활용해 디지털 데이터의 의미를 만들어 낸다. 0과 1의 수치는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 특정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배열된다. 보통 사람은 수치에서 의미가 만들어지는 이러한 중간 과정을 알 수 없다.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논리도 잘 모르고 그것이 언제 어떻게 무슨 의미로 만들어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데이터가 의미를 지닌 정보로 만들어지는 이 과정은 비전문가는 알 수 없는 블랙박스로 남게 된다. 디지털 정보와 지식을 구성하는 데이터 수준은 이처럼 일반인의 앎의 영역 바깥에 비밀스럽게 존재한다.

4. 통상적인 차원에서 볼 때 정보는 어떤 사물이나 사태에 대한 정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다양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기술 차원에서 정보는 잡음이 배제된 메시지의 신호(Claude Shannon)지만 의미론의 차원에서 보면 대상이 표출하는 것을 조작하기 위한 인간의 목적과 방법을 담고 있기도 한다. 컴퓨터의 발명과 정보처리 기술의 발달을 통해 정보는 조정과 통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디지털 시대의 정보는 사물과 직접적인 교감을 통해 전체적으로 대상과 만나던 직접성의 세계를 기호와 상징으로 바꾸어 간접화한다. 정보 기계들은 사물과 인간의 직접적 관계를 거세하고 사물을 기호화했다. 인터넷을 매개로 상호 소통하면서 사람들은 기호의 힘을 더욱 확장했지만 동시에 정보를 활용한 권력의 감시와 통제의 문도 열어 놓았다.

5. 네트워크를 통해 자유롭게 디지털 데이터와 정보를 전달하는 인터넷 시대에는 지식의 생산과 소비가 특정한 시공간에 제한되지 않는다. 지식 생산과 소비의 직접적인 연결은 지식의 순환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지식의 생애 주기를 단축시킨다. 이러한 연결과 순환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요구를 확대시킨다. 인터넷은 지식과 정보를 혼합하고 지식을 정보로 만드는 동시에 정보를 지식으로 전환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지식은 복잡한 상호 연관성을 상실하고 부품화하면서 정보로 전환한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지식은 전체에 짜맞춰지는 부분으로 파편화하지 않으면 서로 연관될 수도 없다. 디지털 시대의 지식은 본래적인 총체성을 상실하지만 부분으로 분해된 다음 다시 결합을 통해 새로운 용도로 전환되면서 또 다른 연결성을 확보하기도 한다. 이것이 디지털 시대 지식의 새로움이자 장점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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