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좀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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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이야기좀 써주세요
근데 제가 예시로 무서운이야기 몇몇개를 쓸거고
예시와같은 장르?의 이야기를 써주세요.
많이 길거같네요.
그리고 읽지도 않고 답변 안달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는분들은 괜찮구요.
*첫번째
1.
오늘은 만우절.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우리들은 내 방에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매일 마시는 술이라 감흥이 없었다.
지루했던 우리들은 게임을 생각해냈다.
거짓말 게임.
모두들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시시한 게임이다.
그렇지만 그 시시함이 좋았다.
무엇보다 오늘은 만우절이니까.
처음은 나.
저번에 만난 여자가 임신해서 지금은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알았지만 거짓말해보라고 멍석을 깔아주면 의외로 100% 거짓말 할 수 없다.
나의 경우, 당시 그녀는 임신했었지만, 아버지는 되지 않았다.
누가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 좀처럼 간파할 수 없었다.
간파할 수 없어서 즐거웠다.
어느새 마지막이다.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희들처럼 조리 있게 거짓말을 못하니까 지어낸 이야기를 할게."
이윽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2.
[녀석의 이야기]
어느 날 일어나 보니 아무 것도 없는 흰 방에 있었어.
왜 거기에 있는지, 어떻게 거기까지 왔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지.
갑자기 천정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낡은 스피커인걸까? 노이즈가 섞인 이상한 소리였어.
목소리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진행되는 일은 인생이며 인간의 업을 걷는 길. 넌 고민과 선택만을 할 수 있다. 결코 모순되지 않게 선택하라."
문득 뒤돌아보니 문이 하나 있었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른쪽엔 텔레비전이, 왼쪽에 침낭이 있었어.
침낭 안에는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
이윽고 소리가 들렸어.
하나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1. 오른쪽에 있는 텔레비전을 망가뜨리는 것.
2. 읜쪽에 있는 사람을 죽이는 것.
3. 당신이 죽는 것.
1을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당신과 왼쪽에 있는 사람은 자유로워지지만 대신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이 죽습니다.
2를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대신 왼쪽에 있는 사람은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3을 선택하면 왼쪽에 있는 사람이 자유로워집니다.
대신 당신은 이제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용서받을 수 없을 거야.
하지만 그 방의 분위기는 정말 이상했어.
지시대로 하지 않으면 탈출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생각했어.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죽고 싶지 않았어.
하나의 생명인가. 많은 생명인가?
그런 건 비교할 것도 없었어.
침낭 옆에 보니 파이프가 있었어.
나는 조용히 파이프를 들어 침낭을 향해 내려쳤어.
묵직한 소리가, 감각이 전해졌어.
하지만 문을 열리지 않았어. 다시 한 번 침낭을 향해 내려쳤어.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익명성이 죄책감을 마비시킨 걸까.
이윽고 문이 열렸어.
침낭 안에 사람은 죽은 걸까.
3.
다음 방에 들어가자, 이번에는 오른쪽에 여객선 모형이, 왼쪽에는 역시 침낭이 있었어.
다시 소리가 들렸어.
하나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1. 오른쪽에 있는 여객선을 망가뜨리는 것.
2. 읜쪽에 있는 침낭을 태우는 것.
3. 당신이 죽는 것.
1을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당신과 왼쪽에 있는 사람은 자유로워지지만 대신 여객선에 있는 사람들이 죽습니다.
2를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대신 왼쪽에 있는 사람은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3을 선택하면 왼쪽에 있는 사람이 자유로워집니다.
대신 당신은 이제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여객선은 단순한 모형이었어.
이걸 부순다고 사람이 죽을 것 같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행동으로 봐선 믿지 않을 수도 없었지.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했어.
침낭 옆을 보니 석유와 성냥이 있어.
침낭을 향해 석유를 뿌리고 성냥으로 불을 가했어.
침낭은 금새 불길에 휩싸였어.
삼분 정도 지났을까?
시간 감각은 없었지만 사람이 죽는 시간일 테니 그 정도였을 거야.
드디어 문이 열렸어.
4.
다음 방에 가자, 이번엔 오른쪽에 지구본이, 왼쪽에는 또 침낭이 있었어.
또 다시 소리가 들렸어.
하나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1. 오른쪽에 있는 지구본을 망가뜨리는 것.
2. 읜쪽에 있는 침낭을 쏘는 것.
3. 당신이 죽는 것.
1을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당신과 왼쪽에 있는 사람은 자유로워지지만 대신 세계 어딘가에 핵이 떨어집니다.
2를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대신 왼쪽에 있는 사람은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3을 선택하면 왼쪽에 있는 사람이 자유로워집니다.
대신 당신은 이제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이제 사고나 감정은 완전하게 마비되어 가고 있었어.
나는 반기계적으로 침낭 옆에 놓인 권총을 주워 바로 쐈어.
탕. 탕. 탕. 탕. 탕. 탕.
회전식 권총으로 6발 모두 비웠어.
처음으로 총을 쐈지만 편의점에서 물건 사는 것보다 쉬웠지.
고개를 돌리자 이미 문은 열려 있었어.
5.
다음 방은 아무것도 없는 방이었다.
왠지 여기가 출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어.
이제 나갈 수 있겠지.
그러자 목소리가 들렸다.
마지막 선택입니다.
3명의 인간과 그들을 제외한 전 세계의 인간. 그리고 당신.
죽인다면 무엇을 선택할겁니까?
나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지금까지 행한 일을 가리켰어.
그러자 다시 소리가 들렸어.
축하합니다.
당신은 모순없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며, 익명의 행복 뒤에는 익명의 불행이 있고, 익명의 생명 뒤에는 익명의 죽음이 있습니다.
하나의 생명은 지구보다 무겁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걸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생명의 무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생명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문은 열렸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나는 안도감에 휘청휘청 거리며 마지막 문을 열었어.
빛이 쏟아지는 눈부신 방.
이제 나갈 수 있겠구나!
그런데 뭔가 보였어.
세 개의 영정이 있었어.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의 영정이.
이것으로 이야기는 끝이야.
6.
이야기가 끝나자 우리들은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모두들 기분이 나빠졌다.
나는 맥주를 벌컥 마시고 그에게 말했다.
"기분 나쁜 이야기는 그만둬! 다른 사람처럼 거짓말해봐!"
그러자 녀석은 형용할 수 없는 기분 나쁜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입을 열었어.
"이제 시작할게."
"응?"
"이제 지어낸 이야기를 할게."
*두번째
역할놀이
(어떤 남자가 사람들 잡아놓고 각자 역할을 부여해줌
ex:겁쟁이,거짓말쟁이,말을 하지못함,시체처리담당 등등
그리고 역할을 제일 잘 수행해낸 사람을 풀어준다는 이야기)
*세번째
정신을 차리자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고,머리는 두통으로 지끈거렸다.
손을들어 눈을 비벼보려 했지만 무슨일인지 손이 올라가지 않앗다.
'가위라도 눌렸나?'
주먹을 쥐고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팔은 올라가지 않았다.
뭔가 억누르고 있다는 느낌에 눈을 크게 뜨고 팔뚝을 보니 팔뚝이 의자팔걸이에 붙어있는 이상한 기계들이 채워져 있었다.
허리와 허벅지,발목 역시 그 이상한 기계의자에 묶여잇었다.
억지로 풀어나려고 안간힘을 썻지만,강철로 만들었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위험을 느낀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커다란 상자 하나와 거대한 천막이 전부였다.
게다가 비이라고는 내 머리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수명이 거의 다 된 전구 하나밖에 없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거기 누구 없습니까?살려주세요!!"
나는 죽기 살기로 소리쳤다.
"읍!읍!"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거대한 천막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천막이 내려가더니 아주 밝은 빛 때문에 눈을 감아버렸다.
조심스레 눈을 뜨자 눈앞에 이상한 기계에 묶여잇는 사람이 보였다.
그 기계의 양옆에는 톱니가 달려있었는데 톱니 사이에 사람이 눕혀져 있었다.
그 사람의 입은 테이프로 막혀 있었고, 나를 향해 뭐라고 말하려는 듯 이상한 소리를 냈다.
"읍!읍!읍!"
"이봐요!괜찮아요?무슨일이에요!?"
"드디어 일어나셨군요.나의 실험체"
순간 위쪽에서 괴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위를 바라보자 천장에 스피커가 달려있었다.
"당신이 한 짓입니까? 어서 풀어줘요!"
나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며 소리쳤다.
"지금 풀어줄 순 없습니다. 아직 실험이 진행중 이거든요."
"뭐라고?실험?"
"그래요, 실험주제는 '불확실한 미래를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인간의 오류'정도가 되곘군요. 꽤 괜찮지 않나요? 윤인호씨.당신이 최선의 선택을 한다면 풀어주겠어요."
갑자기 들린 내 이름에 나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뭐야? 당신 정체가 뭐야? 내 일므을 어떻게 알았지?"
"하하. 이름정도야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아낼 수 있어요. 그나저나 빨리 실험을 해야겠네요. 인호씨,.저는 당신에게 10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을 줄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사이에 선택을 해야 하죠."
"무슨 소리야?"
"눈앞에 살인 기계에 묶여있는 사람이 보이죠?물론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지금부터 정확히 10분후면 기계에 달린 톱니가 묶여있는 사람이 몸을 토막낼겁니다. 하지만 10분 안에 당신이 기계를 멈추라고 한다면 기계는 멈출겁니다."
순간 그 기계에 달린 토니가 시끄러운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묶여있는 사람은 울면서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무슨 짓이야?"
나는 놀라서 소리쳤다.
"잠깐만요, 아직 설명이 안끝났어요. 어차피 기계는 10분 후에야 사람의 몸에 닿을겁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아요.그 살인기계 옆을 보시면 커다란 상자 하나가 보일 겁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커다란 쇳덩어리가 있죠. 보이시죠?"
녀석의 말대로 커다란 상자 위에는 무식하게 커다란 쇳덩어리가 매달려있었다.
"당신이 묶여있는 사람을 살린다면 그 쇳덩어리가 상자 위로 떨어질 겁니다. 물론, 상자 안에도 사람은 들어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죠. 이미 죽어있는 사람이 들어있을을수도 있고 당신과 관계업슨 사람이 들어있을 수도 있고, 당신과 관계있는 사람이 들어있을 수도 있습니다.불확실하죠? 선택은 당신이 합니다.앞으로 10분!"
나는 녀석의 말을 듣고 순간 고민했다.
묶여있는 사람을 보자 묶여잇는 사람이 살려달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하지만 무턱대고 선택할 수만은 없었다. 상자 안에도 사람은 있으니까. 그게 정확히 죽은 사람인지 산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고민 되나요?어째서 고민을 하죠? 눈앞에 사람을 하나 살릴 수가 있잖아요?"
녀석이 스피커를 통해 쏘아댔다.다시 한번 묶여잇는 사람을 봤다. 자신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톱날에 겁을 잔뜩 먹은 얼굴이었다.
"하하하,그나저나 아름다운 부인과 귀여운 아들을 두셨대요?인호씨?"
녀석의 말에 내 얼굴이 굳었다.
"내 가족에게도 손 댄 거야?"
"아뇨아뇨 전 그냥 부인과 아드님을 만나본 재 느낌을 말한 거 뿐이에요. '화니'라는 꽃집 맞죠? 아드님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고,맞죠?"
"미친놈 내 가족에게 손대면 내 손에 죽을줄 알아!"
"하하하,잘 있을 겁니다.걱정하지 마요."
녀석이 재수없게 웃어댔다.
그 녀석의 말 때문에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아까 녀석이 말했다.
상자 안에는 나와 관계가 있는 사람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고...그게 나의 가족일수도 친구가 될 수도 있었다.
나는 고민을 하며 다시 한 번 묶여있는 사람을 봤다.
여전히 몸을 덜덜 떨며 나를 보며 울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다. 상자에 나와 상관있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다리가 저려왔다.
"5분 지났네요. 서두르세요.인호씨,아니,윤진수 아버님 아니면 최혜진의 남편인가요?"
"이런..."
"결정하셨나요?"
나는 침착하게 생각했다. 최대한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내가 묶여있는 사람을 살릴 경우 최악의 경우는 많았다/ 상자속에 만약 나의 부인이나,아들이나, 나의 친구들이 있다면 나는 미쳐버릴 것이다.
반면에 묶여있는 사람을 살리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는 딱 하나였다.
상자에 원래 죽어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 그경우에 나는 아무도 살릴 수가 없다.하지만 둘중에 어느선택을 하던지,나는 나를 기준으로 결정을 했다.
나를 위해 최대한 좋은 결과에 있을수 있도록.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 톱니에 갈려 죽으면 내 부인이나 아들, 나와 관련된 사람이 죽을일은 없다.
"흠,2분 남았습니다."
녀석이 나지막하게 말햇다.
"읍!읍!"
묶여있는 사람은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걸 느꼈는지,더욱 심하게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결정했어, 당신 거짓말은 안하겠지?"
"전 실험중입니다. 거짓말이란 있을 수 없죠.자 선택하세요. 누구를 살리시겠습니까?"
실험이란게 좀 마음에 걸려지만 나는 결정했다. 나는 애써 묶여잇는 사람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상자에 잇는 사람을 살리겠어."
"알겠습니다."
순간 톱니의 속도가 빨라지더니 묶여있는 사라믜 몸을 잘라냈다. 사방으로 핏방울이 튀어 차마 쳐다볼 수 없었다.
순간 커다란 소리와 함께 상자가 열렸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아들?'
내 바람과는 다르게 상자 안에는 팔뚝으로 얼굴을 반쯤가린 사람 하나가 서있었다. 내가 살린 그 사람의 손에는 이상한 장비와 마이크가 들려있었다. 그 사람은 천장에서 들리던 목소리로 말했다.
"살려줘서 고마워요"
처음에 녀석이 내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지금 풀어줄순 없습니다.아직 실험이 진행중이거든요. 제 목숨을 건 중요한 실험이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눈앞이 캄캄했다.
살려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순간 눈앞이 환해지고 내앞에 누군가 묶인체 앉아 있는게 보였다.
나랑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네번째
빌 러프넥은 깜짝 놀랐다.
어젯 밤, 자신의 침대에서 잠든 것이 분명하게 기억 나는데, 일어나 보니 전혀 엉뚱한 곳에
자신이 누워 있었던 것이다. 손에는 죄수들이 찰법한 쇠고랑이 매여져 있었다.
어리둥절하게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고는, 빌은 이곳이 자신이 한번도
와본적 없는 곳이라고 단정지었다. 어두운 회색빛 콘크리트로 지어진 벽이 삼면을 막는
작은 방이었다. 방에는 변기와 터무니 없이 얇은 매트리스가 얹어진 작은 쇠침대만이 있었다.
손바닥 두짝을 붙여 놓은 듯한 크기의 작은 창문에는 쇠창살까지 달려있었다.
나가는 문은 두꺼운 쇠문이었는데, 아래는 작은 구멍과 그 여닫이가 보였다.
빌은 자연스럽게 이곳을 감옥이라고 생각했다. 텅텅텅-! 빌은 쇠문을 두드리며 사람들을 불렀다.
두드린지 한참이 지나 흰 옷을 입은 사람 하나가 다가왔다. "이봐요, 왜 내가 여기있는 거요?"
흰 옷을 입은 사람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얇은 반무테 안경을 쓴 그는 날카로운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왜 내가 여기있는 거냐니까?" 그 사람은 빌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한마디 내뱉었다.
"*** *****?" 빌은 귓구멍을 후볐다. 상대의 말을 잘못들었다고 생각했다.
"뭐라고?"
"***** *** ***"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마치 4,5 살의 어린 아이들이 간혹 횡성수설 지껄이는
그런 비슷한 말같았다, 혹은 아기들의 옹알이 라고나 할까.. 귀로 듣는다고 이해할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꼬마들의 장난같이 웅얼웅얼대는 괴상한 소리였다.
빌이 전혀 들어본적 없는 괴상한 중얼거림이었다.
그리고, 그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린 사람은 그 소리를 끝으로 빌의 방 앞을 지나쳐 갔다.
"이봐! 기다려!" 빌은 낙담해서 계속해서 철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대답은 앞이 아니라
옆에서 왔다. "보아 하니 새로 들어온 모양이군?" 묵직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침대 옆에 있는 벽쪽에서 들려오자 빌은 번개같이 달려와 벽에 귀를 가져다 댔다.
혼자가 아니란 것에 묘하게 안도가 된 빌은 다시 말했다.
"당신은 누구지? 나처럼 갇혀 있는건가?" 대답은 즉시 왔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이처럼 대화할 일도 없겠지"
빌은 상대가 말을 끝나자 마자 곧바로 이어지듯 빠르게 물었다.
"우리가 왜 이 감옥에 갇힌 거지? 난 잘못을 저지른적 없어,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고.."
벽 너머에서의 대답은 금방 왔다. "이봐, 친구. 나 또한 잘못을 한적이 없다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그럼 대체 이곳은 어디고, 왜 우리를 가두고 있는 거냔말이야"
빌은 딱딱한 침대 위에서 계속 물어왔다. "친구, 당신 이름은 뭐지?" 상대는 급할것 없다는 어조로
느긋히 물어왔다. "빌.. 빌 러프넥" 빌은 마음이 초조해지는 것을 느끼고 손톱을 물어 뜯었다.
"좋아, 빌 잘 듣는게 좋을 거야. 우선, 나도 많은걸 아는건 아냐. 왜 우리를 가두고 있는지, 나도 잘 몰라.
나 또한 어느 날과 다를것 없이 생활하던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이었으니까.
다만 분명한건, 아까.. 대화해 보았을 테지? ... 그놈들과?"
빌은 금방 생각해냈다. "그래, 흰옷을 입은 사람들 말이지"
"그래, 그 흰옷입은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았겠지만, 전혀 우리와 의사소통이 되질 않아.
이상한 헛소리만 지껄여 댄다고,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것도 그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해.
다행인건 그 놈들이 적어도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거야.
이 방에 갇둬 두고 있지만, 적어도 아침 점심 저녘 식사는 꼬박 꼬박 가져다 주지.. 뭐, 그렇다고
메뉴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상대는 이런 곳에서도 침착한, 아이러니한 여유가 담긴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이곳따위는 궁금하지 않아, 난 나가야돼!"
옆방에서는 잠시 침묵이 있었지만, 아주 잠깐이었다.
"이봐, 친구.. 아니, 빌이라고 했나? 빌, 잘 들어둬. 난 이곳에서 벌써 근 2년 남짓을 보냈어.
내 오른쪽 방에 네가 있고, 왼쪽 방엔 또 다른 녀석이 있어, 이름은 케플러라고 하지.
어쨋든 나가려는 기대는 접는게 좋아
케플러는 나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는군. 그런데 그의 말에 의하면 적어도 감옥에서
나가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는 거야"
빌은 멍해졌다. 꾹 억눌러져있던 좌절과 원망이 생각 전체를 가득 매웠다.
더이상 입을 여는것을 포기하고는 차가운 매트리스위에 누웠다.
옆방의 남자 또한 그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처럼 더이상 말이 없었다.
그의 다른 곳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옆방 남자의 이름은 제임스 헤더웨이라고 했다.
갇혀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서로 대화만 할 수 있고, 아무것도 볼수 없었지만
그는 건장한 흑인이라고 했고, 그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빌은 이 감옥에서 유일한 유흥거리는 대화 뿐이라는 걸 금방 깨달았다.
매번 식사를 넣어 줄때나, 아니면 감옥 앞의 복도를 걸어 지나갈때 보이는 흰색 옷의 사람들은
보통 사람과 다를것 없었지만,절대로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가 말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듯했고, 역으로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우리도 알아듣지 못했다.
한달에 한번은 그들이 감옥 앞에 앉아서 빌에게 말을 걸었다. 녹음기를가지고 와서 이것 저것 물었지만,
그는 그 괴상한 소리를 알아듣을수 없었고, 반대로 빌이 여러가지 말을 해도 그들 역시 알아듣지 못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처음에는 그들이 그를 놀리는 건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진지하고
심각했다. 또 그들이 말하는 걸 살필때마다 진심인 듯한 감정이 얼굴표정에 드러났으므로 빌은
그들이 거짓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걸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내뱉는건 적어도 문명을 지닌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자를 가진 언어가 아니었다.
그저 횡설수설에 불과했고, 그가 알고있는 어떤 말과 비슷한 발음이나 문장을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언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은 빌은 마침내 그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포기했다.
가끔은 감옥 앞을 지나가는 흰 옷을 입은 여자들이 보였다. 빌은 그녀들에게 성적인 농담을
크게 내뱉는 것을 일상의 취미로 삼았는데, 물론 그녀들은 빌의 상스러운 농담을 전혀 알아듣는 눈치가
아니었다. 심지어 노골적으로 가슴이나 다리에 관한 이야기를 크게 외쳐도 그녀들은 의아스럽고,
우습다는 듯한 얼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간혹 동정심이나, 연민, 두려움같은 감정들도 그녀들의
눈에서 읽어낼 수 있었는데,그녀들과도 대화가 전혀 되지않는다는 걸 알고는 더이상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빌은 그렇게 말도 안되는 생활에 서서히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다.
그날은 흰 옷입은 자들의 질문공세를 들어야 하는 날이었다. 한달에 한번 있는 지겨운 날이었는데,
어느덧 빌의 감옥 앞에 의자가 놓이고, 잠시 뒤에 어느 남자가 그 의자에 앉고는 빌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 물론 당연하듯 알아들을수 있는 말은 하나도 없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다는걸 알게 된 시점에서 빌은 그들에게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듯이 저 멍청한 중얼거림을 계속하는 그들에게, 그리고
항상 반복되는 지겨운 이 일과에 짜증이 솟은 빌은 자신이 그 이야기를 듣지 않는 다는 것을
보이려고 매트리스 위로 올라가 과장된 동작으로 양팔을 들어올려 귀를 막았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우스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계속하는 그들의
모습에 화가나서 몸을 거칠게 뒤로 돌리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침대에서 거꾸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 천장이 순식간에 기울어져 보였다. 다리쪽은 침대에 걸쳐진 상태에서 머리만이 수직으로
허공에서 부터 바닥으로 추락했다.
쾅-! 눈앞에 번갯불이 번쩍했다.
뒤통수가 불에 닿은 듯 뜨겁다가 이내 전기가 오른듯 찌릿거렸다.
빌은 천천히 시선이 허물어지는 것을 느꼈다.
의식이 어둠속에 잠기고 있었다.
짹- 짹- 창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빌이 눈을 떠보자, 익숙한 자신의 감옥이 눈에 들어왔다.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굉장히 배가 고팠다. 하지만 이곳은 식사를 주는 시간이 엄격하게
정해진 곳이었다. 작은 쇠창살 사이의 하늘을 보건데, 식사를 하려면 대략 3시간쯤 남은 것 같았다.
빌은 자신이 의식을 잃고 얼마나 흐른지 궁금하여 자신의 옆방을 두드렸다.
"이봐, 제임스 내가 아무말도 없던 때부터 얼마나 지났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빌은 짜증스럽게 다시 벽을 두드렸다. "내가 기절하고 얼마나 지났는지 몰라?"
그때였다. "으히히히.. 으헤헤헤, 헤.. 히히히히" 큰 남성의 웃음소리가 옆방에서
들려왔다. 빌은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지? 제임스가 아닌가? 당신 누구야?"
"헤헤헤헤흐흐, 흐흣, 이히히힛" 다시한번 실성한 사람의 것같은 웃음소리가 퍼졌다.
불안해진 빌은 철창문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지만,
적어도 옆방에 있는 친구가 이상하다는 것을 몸으로라도 알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또, 무슨 일인가요? 러프넥씨, 다친 머리가 아픈가요?"
너무나 놀란 까닭에 오히려 반응이 빠르게 오지 않았다.
빌이 듣고 있는 것은 명확한 발음의 영어였다. 그는 말을 한 상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짜증스럽고 귀찮다는 듯한 얼굴을 가진 한 여자가 서있었다.
복도에서 볼때마다 그가 상스러운 농담을 던졌던 여성중 한명이었다.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언어였다.
"당신, 지금.. 말 하고 있는 거요?"
빌이 겨우 한마디 하자,쇠문 앞에 서있는 그녀의 눈에도 놀라움이 번지는게 보였다.
"러, 러프넥씨. 제 말을 알아 들으시겠어요?"
"듣고있.." 빌이 겨우 한마디 꺼내는 찰나에 그녀가 소리소리를 질렀다.
"선생님! 러프넥씨가 정신이 돌아왔어요! 선생님!, 선생님!"
그말에 멀리서부터 허겁지겁 뛰어오는 발소리와 함께, 빌이 전에 본적 있던 안경을 쓴 날카로운 눈매의
중년 남성이 문앞으로 달려왔다. "뭐라고? 러프넥씨가 완치되었다는 말인가?"
"예! 그런것 같아요!" 중년 남성은 창살안으로 보이는 빌에게 말을 걸었다.
"러프넥씨? 내 말이 들립니까?, 이해할 수 있습니까?" 빌을 어리둥절하게 대답했다. "물론, 들립니다.
대체 이게 무슨..?" 빌의 말은 다시 한번 끊겼다.
"이거 정말 놀랍군! 머리를 부딫히는 강한 충격을 받고 난 뒤에 극히 희박한 확률로 정신이
돌아온 건가?" 빌은 도저히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봐, 이게 대체 무슨 일이요? 난 이곳에 억울하게 1년 가량을 갇혀있었소, 당신들 정체가 대체
무엇이오?"
그러자 갑자기 앞에 있던 남녀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침착한 손놀림으로 안경을 벗어 다리를 접고 윗옷
주머니로 집어 넣은 중년 남자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러프넥 씨, 지금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당신은 가족들의 입원 동의서로 인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 거요, 그러나 거의
가망이 없다고 여겨져 정상적으로 회생이 불가능 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만 특별 수용하는
이 중환자 수용소로 옮겨진 것이고."
빌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이 물었다.
"내 몸은 멀쩡하오, 얼마전 다친 이 머리만을 제외하고는.. 대체 이곳이 무슨 병원이오?"
중년의 의사는 품안에서 작은 스크린이 있는 기기를 꺼냈다.
"당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 빠를 것이오"
빌은 충격에 휩싸였다. 작은 기기의 화면에는 도저히 정상인으로 볼 수 없는 자신이 찍혀 있었다.
"우흐흐히히.. 헤헤헤헤.. 컥,커.." 미친 사람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소리와 몸 짓들..
하지만 스크린 내에서 보이는 사람은 분명히 그였다. "이제 알겠소?"
빌을 한번 쳐다본 뒤에 그 의사가 말을 이었다.
"이곳은 정신 병원이오. 그동안 당신은 우리 의료진들과도 의사소통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환자였소, 지금 이렇게 기적적인 확률로 치유되기 전까진.. 물론 이곳에 수용된 모든 환자들이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중증의 환자들이긴 하지만.."
빌은 갑자기 밀려오는 오한에 몸을 부들 부들 떨었다. 그가 겪었던 것은, 대체 무엇인가?
나는 과연 지금도 정상인가? 그때에 내가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모든 이들에게
지금이라도 다시 물을 수 있다면..
정신병자는 지금 당신들이 아닌가?
아니면.. 단지 모든게 내 스스로 만들어낸 환각인건가?
그는 확인해야만 했다.
"저.. 혹시, 옆방에 있는 환자의 이름이 제임스 헤더웨이가 아니오?"
간호사와 의사는 눈에 띄게 당황했다. "어떻게 그것을..?"
"그가 직접 말해줬소, 옆방에서.."
의사는 빠르게 말했다. "거짓말 하지 마시오, 누군가 당신에게 알려주었겠지, 헤더웨이씨는
현재 자신의 이름 조차 말하지 못하는 중증의 환자요"
그랬다, 그들은 모르고 있다.
그들은 미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
우린 어디에 살고 있는가? 이곳은 정상인들의 세계인가? 혹은 아직도 완전히 각성하지 못한,
스스로 정상인이라고 믿고있는 또다른 정신 병자들의 세상인가.
또 의사?인 남자가 원조교제 하려했는데 상대방 여자가 모텔 화장실에서 넘어져 죽어서
그 시체 처리하려는 과정 담긴 얘기도 봤습니다.
등등 이런 종류의 얘기좀 써주세요.
여러개쓰면 더 좋구요.
제목처럼 이야기좀 써주세요
근데 제가 예시로 무서운이야기 몇몇개를 쓸거고
예시와같은 장르?의 이야기를 써주세요.
많이 길거같네요.
그리고 읽지도 않고 답변 안달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는분들은 괜찮구요.
*첫번째
1.
오늘은 만우절.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우리들은 내 방에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매일 마시는 술이라 감흥이 없었다.
지루했던 우리들은 게임을 생각해냈다.
거짓말 게임.
모두들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시시한 게임이다.
그렇지만 그 시시함이 좋았다.
무엇보다 오늘은 만우절이니까.
처음은 나.
저번에 만난 여자가 임신해서 지금은 한 아이의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알았지만 거짓말해보라고 멍석을 깔아주면 의외로 100% 거짓말 할 수 없다.
나의 경우, 당시 그녀는 임신했었지만, 아버지는 되지 않았다.
누가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 좀처럼 간파할 수 없었다.
간파할 수 없어서 즐거웠다.
어느새 마지막이다.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희들처럼 조리 있게 거짓말을 못하니까 지어낸 이야기를 할게."
이윽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2.
[녀석의 이야기]
어느 날 일어나 보니 아무 것도 없는 흰 방에 있었어.
왜 거기에 있는지, 어떻게 거기까지 왔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지.
갑자기 천정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낡은 스피커인걸까? 노이즈가 섞인 이상한 소리였어.
목소리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진행되는 일은 인생이며 인간의 업을 걷는 길. 넌 고민과 선택만을 할 수 있다. 결코 모순되지 않게 선택하라."
문득 뒤돌아보니 문이 하나 있었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른쪽엔 텔레비전이, 왼쪽에 침낭이 있었어.
침낭 안에는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
이윽고 소리가 들렸어.
하나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1. 오른쪽에 있는 텔레비전을 망가뜨리는 것.
2. 읜쪽에 있는 사람을 죽이는 것.
3. 당신이 죽는 것.
1을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당신과 왼쪽에 있는 사람은 자유로워지지만 대신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이 죽습니다.
2를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대신 왼쪽에 있는 사람은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3을 선택하면 왼쪽에 있는 사람이 자유로워집니다.
대신 당신은 이제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용서받을 수 없을 거야.
하지만 그 방의 분위기는 정말 이상했어.
지시대로 하지 않으면 탈출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생각했어.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죽고 싶지 않았어.
하나의 생명인가. 많은 생명인가?
그런 건 비교할 것도 없었어.
침낭 옆에 보니 파이프가 있었어.
나는 조용히 파이프를 들어 침낭을 향해 내려쳤어.
묵직한 소리가, 감각이 전해졌어.
하지만 문을 열리지 않았어. 다시 한 번 침낭을 향해 내려쳤어.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익명성이 죄책감을 마비시킨 걸까.
이윽고 문이 열렸어.
침낭 안에 사람은 죽은 걸까.
3.
다음 방에 들어가자, 이번에는 오른쪽에 여객선 모형이, 왼쪽에는 역시 침낭이 있었어.
다시 소리가 들렸어.
하나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1. 오른쪽에 있는 여객선을 망가뜨리는 것.
2. 읜쪽에 있는 침낭을 태우는 것.
3. 당신이 죽는 것.
1을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당신과 왼쪽에 있는 사람은 자유로워지지만 대신 여객선에 있는 사람들이 죽습니다.
2를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대신 왼쪽에 있는 사람은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3을 선택하면 왼쪽에 있는 사람이 자유로워집니다.
대신 당신은 이제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여객선은 단순한 모형이었어.
이걸 부순다고 사람이 죽을 것 같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행동으로 봐선 믿지 않을 수도 없었지.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했어.
침낭 옆을 보니 석유와 성냥이 있어.
침낭을 향해 석유를 뿌리고 성냥으로 불을 가했어.
침낭은 금새 불길에 휩싸였어.
삼분 정도 지났을까?
시간 감각은 없었지만 사람이 죽는 시간일 테니 그 정도였을 거야.
드디어 문이 열렸어.
4.
다음 방에 가자, 이번엔 오른쪽에 지구본이, 왼쪽에는 또 침낭이 있었어.
또 다시 소리가 들렸어.
하나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1. 오른쪽에 있는 지구본을 망가뜨리는 것.
2. 읜쪽에 있는 침낭을 쏘는 것.
3. 당신이 죽는 것.
1을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당신과 왼쪽에 있는 사람은 자유로워지지만 대신 세계 어딘가에 핵이 떨어집니다.
2를 선택하면 출구에 가까워집니다.
대신 왼쪽에 있는 사람은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3을 선택하면 왼쪽에 있는 사람이 자유로워집니다.
대신 당신은 이제 현실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이제 사고나 감정은 완전하게 마비되어 가고 있었어.
나는 반기계적으로 침낭 옆에 놓인 권총을 주워 바로 쐈어.
탕. 탕. 탕. 탕. 탕. 탕.
회전식 권총으로 6발 모두 비웠어.
처음으로 총을 쐈지만 편의점에서 물건 사는 것보다 쉬웠지.
고개를 돌리자 이미 문은 열려 있었어.
5.
다음 방은 아무것도 없는 방이었다.
왠지 여기가 출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어.
이제 나갈 수 있겠지.
그러자 목소리가 들렸다.
마지막 선택입니다.
3명의 인간과 그들을 제외한 전 세계의 인간. 그리고 당신.
죽인다면 무엇을 선택할겁니까?
나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지금까지 행한 일을 가리켰어.
그러자 다시 소리가 들렸어.
축하합니다.
당신은 모순없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며, 익명의 행복 뒤에는 익명의 불행이 있고, 익명의 생명 뒤에는 익명의 죽음이 있습니다.
하나의 생명은 지구보다 무겁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걸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생명의 무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생명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문은 열렸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나는 안도감에 휘청휘청 거리며 마지막 문을 열었어.
빛이 쏟아지는 눈부신 방.
이제 나갈 수 있겠구나!
그런데 뭔가 보였어.
세 개의 영정이 있었어.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의 영정이.
이것으로 이야기는 끝이야.
6.
이야기가 끝나자 우리들은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모두들 기분이 나빠졌다.
나는 맥주를 벌컥 마시고 그에게 말했다.
"기분 나쁜 이야기는 그만둬! 다른 사람처럼 거짓말해봐!"
그러자 녀석은 형용할 수 없는 기분 나쁜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입을 열었어.
"이제 시작할게."
"응?"
"이제 지어낸 이야기를 할게."
*두번째
역할놀이
(어떤 남자가 사람들 잡아놓고 각자 역할을 부여해줌
ex:겁쟁이,거짓말쟁이,말을 하지못함,시체처리담당 등등
그리고 역할을 제일 잘 수행해낸 사람을 풀어준다는 이야기)
*세번째
정신을 차리자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리고,머리는 두통으로 지끈거렸다.
손을들어 눈을 비벼보려 했지만 무슨일인지 손이 올라가지 않앗다.
'가위라도 눌렸나?'
주먹을 쥐고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팔은 올라가지 않았다.
뭔가 억누르고 있다는 느낌에 눈을 크게 뜨고 팔뚝을 보니 팔뚝이 의자팔걸이에 붙어있는 이상한 기계들이 채워져 있었다.
허리와 허벅지,발목 역시 그 이상한 기계의자에 묶여잇었다.
억지로 풀어나려고 안간힘을 썻지만,강철로 만들었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위험을 느낀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커다란 상자 하나와 거대한 천막이 전부였다.
게다가 비이라고는 내 머리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수명이 거의 다 된 전구 하나밖에 없어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거기 누구 없습니까?살려주세요!!"
나는 죽기 살기로 소리쳤다.
"읍!읍!"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거대한 천막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천막이 내려가더니 아주 밝은 빛 때문에 눈을 감아버렸다.
조심스레 눈을 뜨자 눈앞에 이상한 기계에 묶여잇는 사람이 보였다.
그 기계의 양옆에는 톱니가 달려있었는데 톱니 사이에 사람이 눕혀져 있었다.
그 사람의 입은 테이프로 막혀 있었고, 나를 향해 뭐라고 말하려는 듯 이상한 소리를 냈다.
"읍!읍!읍!"
"이봐요!괜찮아요?무슨일이에요!?"
"드디어 일어나셨군요.나의 실험체"
순간 위쪽에서 괴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위를 바라보자 천장에 스피커가 달려있었다.
"당신이 한 짓입니까? 어서 풀어줘요!"
나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며 소리쳤다.
"지금 풀어줄 순 없습니다. 아직 실험이 진행중 이거든요."
"뭐라고?실험?"
"그래요, 실험주제는 '불확실한 미래를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인간의 오류'정도가 되곘군요. 꽤 괜찮지 않나요? 윤인호씨.당신이 최선의 선택을 한다면 풀어주겠어요."
갑자기 들린 내 이름에 나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뭐야? 당신 정체가 뭐야? 내 일므을 어떻게 알았지?"
"하하. 이름정도야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아낼 수 있어요. 그나저나 빨리 실험을 해야겠네요. 인호씨,.저는 당신에게 10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을 줄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사이에 선택을 해야 하죠."
"무슨 소리야?"
"눈앞에 살인 기계에 묶여있는 사람이 보이죠?물론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지금부터 정확히 10분후면 기계에 달린 톱니가 묶여있는 사람이 몸을 토막낼겁니다. 하지만 10분 안에 당신이 기계를 멈추라고 한다면 기계는 멈출겁니다."
순간 그 기계에 달린 토니가 시끄러운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묶여있는 사람은 울면서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무슨 짓이야?"
나는 놀라서 소리쳤다.
"잠깐만요, 아직 설명이 안끝났어요. 어차피 기계는 10분 후에야 사람의 몸에 닿을겁니다. 아직까지는 괜찮아요.그 살인기계 옆을 보시면 커다란 상자 하나가 보일 겁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커다란 쇳덩어리가 있죠. 보이시죠?"
녀석의 말대로 커다란 상자 위에는 무식하게 커다란 쇳덩어리가 매달려있었다.
"당신이 묶여있는 사람을 살린다면 그 쇳덩어리가 상자 위로 떨어질 겁니다. 물론, 상자 안에도 사람은 들어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죠. 이미 죽어있는 사람이 들어있을을수도 있고 당신과 관계업슨 사람이 들어있을 수도 있고, 당신과 관계있는 사람이 들어있을 수도 있습니다.불확실하죠? 선택은 당신이 합니다.앞으로 10분!"
나는 녀석의 말을 듣고 순간 고민했다.
묶여있는 사람을 보자 묶여잇는 사람이 살려달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하지만 무턱대고 선택할 수만은 없었다. 상자 안에도 사람은 있으니까. 그게 정확히 죽은 사람인지 산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고민 되나요?어째서 고민을 하죠? 눈앞에 사람을 하나 살릴 수가 있잖아요?"
녀석이 스피커를 통해 쏘아댔다.다시 한번 묶여잇는 사람을 봤다. 자신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톱날에 겁을 잔뜩 먹은 얼굴이었다.
"하하하,그나저나 아름다운 부인과 귀여운 아들을 두셨대요?인호씨?"
녀석의 말에 내 얼굴이 굳었다.
"내 가족에게도 손 댄 거야?"
"아뇨아뇨 전 그냥 부인과 아드님을 만나본 재 느낌을 말한 거 뿐이에요. '화니'라는 꽃집 맞죠? 아드님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고,맞죠?"
"미친놈 내 가족에게 손대면 내 손에 죽을줄 알아!"
"하하하,잘 있을 겁니다.걱정하지 마요."
녀석이 재수없게 웃어댔다.
그 녀석의 말 때문에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아까 녀석이 말했다.
상자 안에는 나와 관계가 있는 사람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고...그게 나의 가족일수도 친구가 될 수도 있었다.
나는 고민을 하며 다시 한 번 묶여있는 사람을 봤다.
여전히 몸을 덜덜 떨며 나를 보며 울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다. 상자에 나와 상관있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다리가 저려왔다.
"5분 지났네요. 서두르세요.인호씨,아니,윤진수 아버님 아니면 최혜진의 남편인가요?"
"이런..."
"결정하셨나요?"
나는 침착하게 생각했다. 최대한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내가 묶여있는 사람을 살릴 경우 최악의 경우는 많았다/ 상자속에 만약 나의 부인이나,아들이나, 나의 친구들이 있다면 나는 미쳐버릴 것이다.
반면에 묶여있는 사람을 살리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는 딱 하나였다.
상자에 원래 죽어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 그경우에 나는 아무도 살릴 수가 없다.하지만 둘중에 어느선택을 하던지,나는 나를 기준으로 결정을 했다.
나를 위해 최대한 좋은 결과에 있을수 있도록.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 톱니에 갈려 죽으면 내 부인이나 아들, 나와 관련된 사람이 죽을일은 없다.
"흠,2분 남았습니다."
녀석이 나지막하게 말햇다.
"읍!읍!"
묶여있는 사람은 죽음이 가까워진다는 걸 느꼈는지,더욱 심하게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결정했어, 당신 거짓말은 안하겠지?"
"전 실험중입니다. 거짓말이란 있을 수 없죠.자 선택하세요. 누구를 살리시겠습니까?"
실험이란게 좀 마음에 걸려지만 나는 결정했다. 나는 애써 묶여잇는 사람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상자에 잇는 사람을 살리겠어."
"알겠습니다."
순간 톱니의 속도가 빨라지더니 묶여있는 사라믜 몸을 잘라냈다. 사방으로 핏방울이 튀어 차마 쳐다볼 수 없었다.
순간 커다란 소리와 함께 상자가 열렸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아들?'
내 바람과는 다르게 상자 안에는 팔뚝으로 얼굴을 반쯤가린 사람 하나가 서있었다. 내가 살린 그 사람의 손에는 이상한 장비와 마이크가 들려있었다. 그 사람은 천장에서 들리던 목소리로 말했다.
"살려줘서 고마워요"
처음에 녀석이 내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지금 풀어줄순 없습니다.아직 실험이 진행중이거든요. 제 목숨을 건 중요한 실험이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눈앞이 캄캄했다.
살려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순간 눈앞이 환해지고 내앞에 누군가 묶인체 앉아 있는게 보였다.
나랑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네번째
빌 러프넥은 깜짝 놀랐다.
어젯 밤, 자신의 침대에서 잠든 것이 분명하게 기억 나는데, 일어나 보니 전혀 엉뚱한 곳에
자신이 누워 있었던 것이다. 손에는 죄수들이 찰법한 쇠고랑이 매여져 있었다.
어리둥절하게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고는, 빌은 이곳이 자신이 한번도
와본적 없는 곳이라고 단정지었다. 어두운 회색빛 콘크리트로 지어진 벽이 삼면을 막는
작은 방이었다. 방에는 변기와 터무니 없이 얇은 매트리스가 얹어진 작은 쇠침대만이 있었다.
손바닥 두짝을 붙여 놓은 듯한 크기의 작은 창문에는 쇠창살까지 달려있었다.
나가는 문은 두꺼운 쇠문이었는데, 아래는 작은 구멍과 그 여닫이가 보였다.
빌은 자연스럽게 이곳을 감옥이라고 생각했다. 텅텅텅-! 빌은 쇠문을 두드리며 사람들을 불렀다.
두드린지 한참이 지나 흰 옷을 입은 사람 하나가 다가왔다. "이봐요, 왜 내가 여기있는 거요?"
흰 옷을 입은 사람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얇은 반무테 안경을 쓴 그는 날카로운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왜 내가 여기있는 거냐니까?" 그 사람은 빌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한마디 내뱉었다.
"*** *****?" 빌은 귓구멍을 후볐다. 상대의 말을 잘못들었다고 생각했다.
"뭐라고?"
"***** *** ***"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마치 4,5 살의 어린 아이들이 간혹 횡성수설 지껄이는
그런 비슷한 말같았다, 혹은 아기들의 옹알이 라고나 할까.. 귀로 듣는다고 이해할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꼬마들의 장난같이 웅얼웅얼대는 괴상한 소리였다.
빌이 전혀 들어본적 없는 괴상한 중얼거림이었다.
그리고, 그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린 사람은 그 소리를 끝으로 빌의 방 앞을 지나쳐 갔다.
"이봐! 기다려!" 빌은 낙담해서 계속해서 철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대답은 앞이 아니라
옆에서 왔다. "보아 하니 새로 들어온 모양이군?" 묵직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침대 옆에 있는 벽쪽에서 들려오자 빌은 번개같이 달려와 벽에 귀를 가져다 댔다.
혼자가 아니란 것에 묘하게 안도가 된 빌은 다시 말했다.
"당신은 누구지? 나처럼 갇혀 있는건가?" 대답은 즉시 왔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이처럼 대화할 일도 없겠지"
빌은 상대가 말을 끝나자 마자 곧바로 이어지듯 빠르게 물었다.
"우리가 왜 이 감옥에 갇힌 거지? 난 잘못을 저지른적 없어,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고.."
벽 너머에서의 대답은 금방 왔다. "이봐, 친구. 나 또한 잘못을 한적이 없다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그럼 대체 이곳은 어디고, 왜 우리를 가두고 있는 거냔말이야"
빌은 딱딱한 침대 위에서 계속 물어왔다. "친구, 당신 이름은 뭐지?" 상대는 급할것 없다는 어조로
느긋히 물어왔다. "빌.. 빌 러프넥" 빌은 마음이 초조해지는 것을 느끼고 손톱을 물어 뜯었다.
"좋아, 빌 잘 듣는게 좋을 거야. 우선, 나도 많은걸 아는건 아냐. 왜 우리를 가두고 있는지, 나도 잘 몰라.
나 또한 어느 날과 다를것 없이 생활하던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이었으니까.
다만 분명한건, 아까.. 대화해 보았을 테지? ... 그놈들과?"
빌은 금방 생각해냈다. "그래, 흰옷을 입은 사람들 말이지"
"그래, 그 흰옷입은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았겠지만, 전혀 우리와 의사소통이 되질 않아.
이상한 헛소리만 지껄여 댄다고,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것도 그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해.
다행인건 그 놈들이 적어도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거야.
이 방에 갇둬 두고 있지만, 적어도 아침 점심 저녘 식사는 꼬박 꼬박 가져다 주지.. 뭐, 그렇다고
메뉴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상대는 이런 곳에서도 침착한, 아이러니한 여유가 담긴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이곳따위는 궁금하지 않아, 난 나가야돼!"
옆방에서는 잠시 침묵이 있었지만, 아주 잠깐이었다.
"이봐, 친구.. 아니, 빌이라고 했나? 빌, 잘 들어둬. 난 이곳에서 벌써 근 2년 남짓을 보냈어.
내 오른쪽 방에 네가 있고, 왼쪽 방엔 또 다른 녀석이 있어, 이름은 케플러라고 하지.
어쨋든 나가려는 기대는 접는게 좋아
케플러는 나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는군. 그런데 그의 말에 의하면 적어도 감옥에서
나가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는 거야"
빌은 멍해졌다. 꾹 억눌러져있던 좌절과 원망이 생각 전체를 가득 매웠다.
더이상 입을 여는것을 포기하고는 차가운 매트리스위에 누웠다.
옆방의 남자 또한 그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처럼 더이상 말이 없었다.
그의 다른 곳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옆방 남자의 이름은 제임스 헤더웨이라고 했다.
갇혀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서로 대화만 할 수 있고, 아무것도 볼수 없었지만
그는 건장한 흑인이라고 했고, 그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빌은 이 감옥에서 유일한 유흥거리는 대화 뿐이라는 걸 금방 깨달았다.
매번 식사를 넣어 줄때나, 아니면 감옥 앞의 복도를 걸어 지나갈때 보이는 흰색 옷의 사람들은
보통 사람과 다를것 없었지만,절대로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가 말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듯했고, 역으로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우리도 알아듣지 못했다.
한달에 한번은 그들이 감옥 앞에 앉아서 빌에게 말을 걸었다. 녹음기를가지고 와서 이것 저것 물었지만,
그는 그 괴상한 소리를 알아듣을수 없었고, 반대로 빌이 여러가지 말을 해도 그들 역시 알아듣지 못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처음에는 그들이 그를 놀리는 건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진지하고
심각했다. 또 그들이 말하는 걸 살필때마다 진심인 듯한 감정이 얼굴표정에 드러났으므로 빌은
그들이 거짓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걸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내뱉는건 적어도 문명을 지닌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자를 가진 언어가 아니었다.
그저 횡설수설에 불과했고, 그가 알고있는 어떤 말과 비슷한 발음이나 문장을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언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은 빌은 마침내 그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포기했다.
가끔은 감옥 앞을 지나가는 흰 옷을 입은 여자들이 보였다. 빌은 그녀들에게 성적인 농담을
크게 내뱉는 것을 일상의 취미로 삼았는데, 물론 그녀들은 빌의 상스러운 농담을 전혀 알아듣는 눈치가
아니었다. 심지어 노골적으로 가슴이나 다리에 관한 이야기를 크게 외쳐도 그녀들은 의아스럽고,
우습다는 듯한 얼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간혹 동정심이나, 연민, 두려움같은 감정들도 그녀들의
눈에서 읽어낼 수 있었는데,그녀들과도 대화가 전혀 되지않는다는 걸 알고는 더이상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빌은 그렇게 말도 안되는 생활에 서서히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다.
그날은 흰 옷입은 자들의 질문공세를 들어야 하는 날이었다. 한달에 한번 있는 지겨운 날이었는데,
어느덧 빌의 감옥 앞에 의자가 놓이고, 잠시 뒤에 어느 남자가 그 의자에 앉고는 빌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 물론 당연하듯 알아들을수 있는 말은 하나도 없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다는걸 알게 된 시점에서 빌은 그들에게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듯이 저 멍청한 중얼거림을 계속하는 그들에게, 그리고
항상 반복되는 지겨운 이 일과에 짜증이 솟은 빌은 자신이 그 이야기를 듣지 않는 다는 것을
보이려고 매트리스 위로 올라가 과장된 동작으로 양팔을 들어올려 귀를 막았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우스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계속하는 그들의
모습에 화가나서 몸을 거칠게 뒤로 돌리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침대에서 거꾸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 천장이 순식간에 기울어져 보였다. 다리쪽은 침대에 걸쳐진 상태에서 머리만이 수직으로
허공에서 부터 바닥으로 추락했다.
쾅-! 눈앞에 번갯불이 번쩍했다.
뒤통수가 불에 닿은 듯 뜨겁다가 이내 전기가 오른듯 찌릿거렸다.
빌은 천천히 시선이 허물어지는 것을 느꼈다.
의식이 어둠속에 잠기고 있었다.
짹- 짹- 창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빌이 눈을 떠보자, 익숙한 자신의 감옥이 눈에 들어왔다.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굉장히 배가 고팠다. 하지만 이곳은 식사를 주는 시간이 엄격하게
정해진 곳이었다. 작은 쇠창살 사이의 하늘을 보건데, 식사를 하려면 대략 3시간쯤 남은 것 같았다.
빌은 자신이 의식을 잃고 얼마나 흐른지 궁금하여 자신의 옆방을 두드렸다.
"이봐, 제임스 내가 아무말도 없던 때부터 얼마나 지났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빌은 짜증스럽게 다시 벽을 두드렸다. "내가 기절하고 얼마나 지났는지 몰라?"
그때였다. "으히히히.. 으헤헤헤, 헤.. 히히히히" 큰 남성의 웃음소리가 옆방에서
들려왔다. 빌은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지? 제임스가 아닌가? 당신 누구야?"
"헤헤헤헤흐흐, 흐흣, 이히히힛" 다시한번 실성한 사람의 것같은 웃음소리가 퍼졌다.
불안해진 빌은 철창문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지만,
적어도 옆방에 있는 친구가 이상하다는 것을 몸으로라도 알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또, 무슨 일인가요? 러프넥씨, 다친 머리가 아픈가요?"
너무나 놀란 까닭에 오히려 반응이 빠르게 오지 않았다.
빌이 듣고 있는 것은 명확한 발음의 영어였다. 그는 말을 한 상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짜증스럽고 귀찮다는 듯한 얼굴을 가진 한 여자가 서있었다.
복도에서 볼때마다 그가 상스러운 농담을 던졌던 여성중 한명이었다.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언어였다.
"당신, 지금.. 말 하고 있는 거요?"
빌이 겨우 한마디 하자,쇠문 앞에 서있는 그녀의 눈에도 놀라움이 번지는게 보였다.
"러, 러프넥씨. 제 말을 알아 들으시겠어요?"
"듣고있.." 빌이 겨우 한마디 꺼내는 찰나에 그녀가 소리소리를 질렀다.
"선생님! 러프넥씨가 정신이 돌아왔어요! 선생님!, 선생님!"
그말에 멀리서부터 허겁지겁 뛰어오는 발소리와 함께, 빌이 전에 본적 있던 안경을 쓴 날카로운 눈매의
중년 남성이 문앞으로 달려왔다. "뭐라고? 러프넥씨가 완치되었다는 말인가?"
"예! 그런것 같아요!" 중년 남성은 창살안으로 보이는 빌에게 말을 걸었다.
"러프넥씨? 내 말이 들립니까?, 이해할 수 있습니까?" 빌을 어리둥절하게 대답했다. "물론, 들립니다.
대체 이게 무슨..?" 빌의 말은 다시 한번 끊겼다.
"이거 정말 놀랍군! 머리를 부딫히는 강한 충격을 받고 난 뒤에 극히 희박한 확률로 정신이
돌아온 건가?" 빌은 도저히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봐, 이게 대체 무슨 일이요? 난 이곳에 억울하게 1년 가량을 갇혀있었소, 당신들 정체가 대체
무엇이오?"
그러자 갑자기 앞에 있던 남녀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침착한 손놀림으로 안경을 벗어 다리를 접고 윗옷
주머니로 집어 넣은 중년 남자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러프넥 씨, 지금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당신은 가족들의 입원 동의서로 인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 거요, 그러나 거의
가망이 없다고 여겨져 정상적으로 회생이 불가능 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만 특별 수용하는
이 중환자 수용소로 옮겨진 것이고."
빌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이 물었다.
"내 몸은 멀쩡하오, 얼마전 다친 이 머리만을 제외하고는.. 대체 이곳이 무슨 병원이오?"
중년의 의사는 품안에서 작은 스크린이 있는 기기를 꺼냈다.
"당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 빠를 것이오"
빌은 충격에 휩싸였다. 작은 기기의 화면에는 도저히 정상인으로 볼 수 없는 자신이 찍혀 있었다.
"우흐흐히히.. 헤헤헤헤.. 컥,커.." 미친 사람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소리와 몸 짓들..
하지만 스크린 내에서 보이는 사람은 분명히 그였다. "이제 알겠소?"
빌을 한번 쳐다본 뒤에 그 의사가 말을 이었다.
"이곳은 정신 병원이오. 그동안 당신은 우리 의료진들과도 의사소통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환자였소, 지금 이렇게 기적적인 확률로 치유되기 전까진.. 물론 이곳에 수용된 모든 환자들이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중증의 환자들이긴 하지만.."
빌은 갑자기 밀려오는 오한에 몸을 부들 부들 떨었다. 그가 겪었던 것은, 대체 무엇인가?
나는 과연 지금도 정상인가? 그때에 내가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모든 이들에게
지금이라도 다시 물을 수 있다면..
정신병자는 지금 당신들이 아닌가?
아니면.. 단지 모든게 내 스스로 만들어낸 환각인건가?
그는 확인해야만 했다.
"저.. 혹시, 옆방에 있는 환자의 이름이 제임스 헤더웨이가 아니오?"
간호사와 의사는 눈에 띄게 당황했다. "어떻게 그것을..?"
"그가 직접 말해줬소, 옆방에서.."
의사는 빠르게 말했다. "거짓말 하지 마시오, 누군가 당신에게 알려주었겠지, 헤더웨이씨는
현재 자신의 이름 조차 말하지 못하는 중증의 환자요"
그랬다, 그들은 모르고 있다.
그들은 미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
우린 어디에 살고 있는가? 이곳은 정상인들의 세계인가? 혹은 아직도 완전히 각성하지 못한,
스스로 정상인이라고 믿고있는 또다른 정신 병자들의 세상인가.
또 의사?인 남자가 원조교제 하려했는데 상대방 여자가 모텔 화장실에서 넘어져 죽어서
그 시체 처리하려는 과정 담긴 얘기도 봤습니다.
등등 이런 종류의 얘기좀 써주세요.
여러개쓰면 더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