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미대입시끝낸지 얼마 안된 선배로서 진지하고 성의있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저도 그당시 진로로 인해 많은 고민을 했기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네요.
참고로 저는 이쪽에서 최고로 쳐주는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1] 조소를 지금부터 해도 늦지안은지;ㅠ
전혀 늦지 않았구요 고1 고2쯤에 다들 시작합니다
2] 기초가 하나도 없는데도 괜찮은지;ㅠ
조소에 대해 기초를 가지고 학원다니기 시작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조소는 체력이 엄청 필요한거 아시는지요?
3] 대략 학원비는 어느정도?
고1이시면 홍대쪽은 3~40안팍인데 입시막판되면 엄청 뜁니다. 방학특강기간에는 거의 백대가 들죠--;;
4] 조소를 하면 미래는 창창한지;ㅠ 뭘할수있을까요;
질문하신 분이 여자이신지 남자이신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조소는 엄청 힘듭니다.
물론 대학가기는 다른 미술분야에 비해 쉬운것은 사실이나(왜냐하면 아직 입시미술분야중 많이 알려진 분야가 아니거든요)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분야지요.
그래서 여자가 하기에 많이 힘든 부분이 있어요--
제 친구중에도 조소하는 애가 있는데(여자) 하루종일 서가지고 그 무거운 찰흙들 반죽하고 붙이고 하면 집에와서 아주 뻗더라구요..
반면! 이렇게 힘들게 대학을 가도 할것이 있느냐 그게 또 그렇지가 않아요
조소과는 대부분이 무대미술쪽 아니면 작가로 나가거든요.
만약 무대미술쪽을 가게되면 맨날 톱질하고 무거운거 들고.. 창작활동보다는 거의 노동수준이라 여자에게는 물론 남자에게도 무척 힘듭니다
작가로 나가려 해도... 작가는 돈 많아야하는거 아시죠?-ㅂ-;;물론 재능만 있으시다면야.
그 외에는 딱히 어떤 길이 있지 않기때문에 알아서 개척하셔야 합니다.
아 영화특수분장(고질라같은??)같은 일을 할 수도 있겠네요
요점은..
조소과를 나왔다는것만으로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거죠
이쪽은 자기가 나름대로 길을 열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5] 조소말고 더좋은건 없나요.ㅠㅠ
솔직히 공부가 안되서 미술로 나가시려는 생각자체가 좀 잘못되신거 같다고 생각하네요
제가 고2때 미대입시를 시작해서 고작2년 미대입시를 한것뿐인데..진짜 사람 폐인됩니다
그냥 공부하는애들은 수능공부만 하면 되지만 미대가려면 공부도 잘하고 미술도 잘해야 하거든요.(왠만한 이름있는 수도권대학은 공부..일반계애들보다도 잘해야합니다.)
더군다나 열심히 하면 한만큼은 나오기마련인게 공부인데 미술은 솔직히 재능을 이기기 어렵거든요.
또 애들 다 수능끝나서 꽃단장하고 예뻐질때 나만 실기준비하면서 눈밑이 시커먼상황또한 짜증나구요
더구나 요즘은 미대경쟁이 더 심해져서 진짜 가기 미대가기가 진짜 힙듭니다. 돈도 무지(상상초월)많이 들구-ㅠ
한번에 대학붙지 못하면 천만원(미대재수한번하는데 드는 비용)이라는 부담감또한 꽃다운 나이에 느낄만한 것이 못됩니다.
제가 올해 원하는 대학에 붙었는데 저희 예체능반에서 정말 딱 저하나 붙었더군요..
어쨌든 미대입시는 절대비추입니다!! 어린나이에 할짓이 아니예요ㅠㅠ
제생각에는 아직 님이 고1밖에 안되셨는데.. 너무 아까워요
공부 좀만 맘먹고 하면 진짜!!!됩니다
고1이라는 건 정말 기회의 나이거든요 모든지 해서안될게 없어요
중3때 공부지지리도 못했던 친구가 고등학교(물론 실업계지만)가서 전교 일등을 하더라니까요-_-;;;
전 분명이 님이 할수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정 공부는 안될거라고 생각하신다면
미대말고 차라리 체대(남자라면 정말 강추)나 음대를 추천합니다
체대는 진짜 공부랑 상관없이 좀만 잘하면 경희대니 이런데 수시로다가 갈 수 있거든요
음대는 남들 잘 안하는 악기있죠? 트럼펫이나 실로폰 이런거요 그런거 좀만 하면 갈 수 있어요.
제 주위에 그런 애들이 있었는데 그렇게 재능있는것도 아니였지만 대학 진짜 잘갔습니다.
(체육 음악 둘다)
6] 중요한거! 조소가 확실히 뭔지..ㅠㅠ
미대입시에서 조소에는 몇가지 유형이 있어요
하나는 사람모델을 앞에두고 얼굴을 찰흙으로 똑같이 만드는것이구요
다른하나는.. 이런그림보신적 있죠? 수건위에 꽃병이랑 인형 벽돌 막이런거 올려놓고 수채화하는거. 이거를 정물 수채화라고 하거든요? 이거를 찰흙으로다가 부조를 하는거예요
부조가 뭔지는 아시죠? 평평한 바탕위에 볼록볼록하게 나와서 그림이 되는거요.
7] 대학교는 어디로 가야할까요. 지금 학교가 예고가 아니어도 괜찮죠?
대학교는.. 성적에 따라 달라져요.공부아주 잘하셔야 홍대니 이대니 이런 수도권 대학 갈 수 있고요 성적안되면 당연히 지방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예고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8] 미술선생님이 되고싶은데요
조소를 해서 선생님이 될수있을까요? 공부도 잘해야하나요?
조소해서 선생님 할 수 있죠. 미술선생님. 학원선생님을 할 수도 있고 학교미술선생님 할 수도 있고. 그런데 학교선생님할려면 대학나와서 시험봐야하고 공부도 잘 해야 합니다.
9] 미술에대해서 무슨 상장이라든지 그런 경험이잇어야 더 좋은건가요?
없으면 안되나요?ㅠㅠ
만약 어떤대학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 대상같을것을 받았다면 특별전형으로 갈 수 있는경우가 있지만 그런경우는 아주 극소수 몇명에 불과합니다.
상장같은거 없어도 대학 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정말 미대입시는 비추거든요
단지 투정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말 힘들어요
더군다나 고등학생이면 정말 꽃다운 나이아닙니까
이런 나이에 정말 성인들도 겪기 힘든 고민과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 대학입학한지 벌써 두달되어가는데요
아직까지 입시때 꿈꿉니다.(미술쪽으론 최고라고쳐주는 대학에 들어갔는데도요)
아직까지 그 때 받은 상처들이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어요
단지 몸만 힘든게아니고 미대입시는 거의 경쟁과 좌절,인맥,견제 들로 이루어진 사회생활수준이라서 일찍 사회를 경험하고 정신적으로 진짜 힘듭니다
정말 다시생각해보셨음 좋겠어요
님은 고1밖에 안되셨잖아요 모든지 가능할 나이예요
2학년때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공부가
진짜
제일
쉽습니다.-ㅂ-;;;
ps.더 물어보고싶은게 있다면 쪽지로 연락주세요
정말 또하나의 꽃다운나이가 우리나라미대입시로인해 시들어버리는꼴 보고싶지 않아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