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인데 진로 관련해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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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관련해서 고민입니다..

이제 중3인데 성적은 좀 잘 나오는 편이에요..

국어는 고1 모고 무조건 1등급 나오고 수학도 고등학교 과정 어느 정도 선행하고 있어서 나름 괜찮고요. 영어는 고2 모고 2등급 정도 나옵니다.. 과학도 고등학교 통합과학 선행해서 배우고 있어요.. 글도 잘 쓰는 편이라고 이야기 많이 들었고 실제로 여러 글쓰기 관련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전 공부하곤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국어나 영어는 차라리 나은데 특히 수학이랑 너무 안 맞고 수학이 너무 싫습니다.. 돈 많이 버는 직종은 아무래도 수학을 잘해야 하니까 그런 면으로 생각해 보면 진로 선택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요.

사실 공부보단 그림 그리는 게 더 좋고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같은 게 좋아서 입시미술 배우고 싶습니다. 입시미술학원은 다니려면 한달에 거진 60만원 들여 가면서 다녀야 할 텐데 집안이 그렇게까지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입시미술 하려면 지금 다니는 학원들 전부 다 그만둬야 해요. 엄마는 그렇게 그림이 그리고 싶으면 나머지 학원 다 끊어버리고 입시미술 배우라고 하는데 그러기엔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제가 미술 쪽으로 가서 입에 풀칠이나 하고 살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그런데 그림이 너무 배우고 싶어요.. 어른 되서 여유 있을 때 미술 배울까도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그건 무리인 것 같아서요. 그땐 아마 지금처럼 그림 그리는 데 흥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진 않아서.. 그냥 그런 것도 좀 무섭구요.

공부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면 미래의 제 인생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엄마가 등 떠밀어서 지금까지 억지로 공부해 왔는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요. 좋아하는 것 이외에 흥미없는 것들에는 정말 손대기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그렇다고 미술을 하자니 학업 부분이 좀 많이 불안하고 걱정됩니다. 사실 제 성적은 전부 다 학원으로 쌓은 거라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바로 무너져 버려요.. 자율학습도 진짜 못해서 거의 모든 과목을 전부 다 학원으로 해결해 왔습니다.

사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림은 독학으로 배우면 되지 하고 생각해 왔고 실제로 실행에 옮겨 봤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성과가 잘 나오지 않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막막하기만 했어요. 여러 드로잉북 같은 것도 검색해서 사 봤는데 저하곤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너무 고민입니다.. 제 결정으로 앞으로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뀐다고 생각하니까 막연히 무서워요..

그냥 꿈을 포기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공부 그만두고 입시미술 배우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