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오노레 프라고나르(1732-1806)
로코코 미술사조에 속한 화가이며, 로코코는 특히 루이 15세 시대에 해당하고, 18세기 프랑스 사회의 귀족계급이 추구한, 사치스럽고 우아한 성격 및 유희적이고 변덕스러운 매력을, 그러나 동시에 부드럽고, 내면적인 성격을 가진 사교계 예술을 말하는 것이다.
귀족계급의 주거환경을 장식하기 위해 에로틱한 주제나 아늑함과 감미로움이 추구되었고 개인의 감성적 체험을 표출하는 소품위주로 제작되었다.
로코코 미술은 바로 앞 시대에 유행하였던 바로크 미술이 많이 사용하던 부정형이나 유동적인 조형 요소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바로크 미술의 지속이거나 거기에서 파생된 일종의 변형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바로크 미술이 역동적이고 남성적이며 의지적으로 힘이 넘치는데 비하여 로코코 미술은 여성적이고 섬세하며 감각적인 정조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로코코 미술의 특징은 로코코의 어원인 로카유가 조개껍데기를 세공한 것이나 조개껍대기 모양을 가리키고 있는 것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은 장식미술,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실내장식이나 가구류에 가장 많이 표현되고 있다. 실내의 세밀한 부분이나 아니면 가구의 모양 등에 조개를 장식한 모양이나 아칸더스 무늬(잎이 크고 긴 둥근 모양으로 깊이 찢어진 아칸더스 잎 모양으로 한 건축물의 무늬)가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들을 조합한 것이라고 여길 만한 곡선의 무늬가 서로 얽혀서 물결치고 있다.
건축가들은 그 당시에 유행하였던 살롱 문화를 배경으로 하여 이런 곡선을 많이 활용하였다. 실점수간 자체를 타원형 또는 다각형 등의 원형으로 멋을 부리고 벽과 천정이 이어지는 곳이나 벽과 벽이 서로 이어지는 곳에도 단절된 느낌이 잘 나타나지 않는 구조를 생각해냈다. 가능한 한 직선이나 직각은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곡선이 자유롭게 서로 만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벽이나 천정의 색채도 솔직하고 우아한 색조를 띠도록 부드럽게하였다.
로코코시대 말기 쯤 프라고나르에게 남작이 주문을 해서 그림이 그려졌는데 남작의 주문사항은 '그네를 타는 여자를 그릴것과' 주교가 그네를 밀고' 그림속에 자신의 모습을 넣되, 내 얼굴이 그네를 타고 있는 여자의 다리와 같은 높이에 오게 할 것' 필요하다면 바짝 붙여도 상관없음을 주문하였다,
하지만 프라고나르는 남작의 주문보다 한 발 더 나아가 희대의 역작을 완성하였다.
그야말로 로코코 시대의 소녀 취향에 맞는 완벽한 이상적인 용모와, 쿠션이 붙은 호사스런 그네를 타고있는 여자의 모습은 사지의 활발한 움직임은 경박한 아름다움과 다치기 쉬운 젊을을 말하여 주고, 여자의 뻗은 다리를 공공연히 훔쳐보는 남작은 화면 왼쪽 에로스 조각상에 기대어 여인을 올려다 보고 있다.
프라고나의 시각적 쾌락의 모험은 그네가 날아 오르면서 맞바람이 여자의 치마를 들추는 짤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남자의 시선을 그곳으로 집중한 모습의 그림을 남긴 것이다.
이런 그림을 그린 시대의 직후에 프랑스에서 귀족문화는 프랑스대혁명이라는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단죄를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