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해링 작품명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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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 <K & J>, 1982, 종이에 아크릴물감.

사랑에는 손도 있고 발도 달려있어요.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1990)의 그림을 보고 알았지요.

그림1을 보세요. 사랑이 당신에게 걸어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나요,

아니면 빠져나가는 모습으로 느껴지나요?

그림2에서 보듯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사랑은 두 사람의 에너지를 받아 쑥쑥 자라납니다.

제법 오래도록 그들 곁에 머물기도 하지만 어느 날 스스로 걸어 나가버리기도 하지요.

실연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겁니다.

사랑이 등을 보이기 시작할 땐 그 어떤 말로도 돌아서게 할 수 없다는 것을요.

한 떨기 꽃에게 제발 시들지 말아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없는 것처럼,

한 자리에서 생명을 다한 사랑은 같은 자리에서 다시 피어오르지는 않습니다.

사랑이 떠난다는 건 반짝반짝 빛나던 아름다운 세상이,

마음속에 쌓아올린 최고로 완벽하던 하나의 세계가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이 두 그림은 키스 해링이 사랑을 잃은 후 떠난 사랑에 아파하며 그린 것이에요

 

1988년해링은 에이즈 진단을 받았으며, 1989년에 키스 해링 재단을 설립하여

에이즈단체와 어린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에이즈에 대한 경각성을 일깨우는 데에 힘썼다.

같은 해 6월에 피사 Sant'Antonio의 교회의 후면 벽에 마지막 작품인 토투몬도(Tuttomondo) 벽화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