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던스테이지 현대무용학원 원장 입니다.
질문을 정리해 보면... 무려 7~8년을 발레, 한국무용,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배우셨군요. 현재 2년 반~ 3년 정도 쉬었고 이제 예비 고1 되시는 시점이구요.
제가 궁금한건, 7~8년 동안 춤을 배웠을 때, 전공으로 배우신건지 아니면 취미로 배우셨었는지 여부 입니다. 발레 한가지만 말씀하신게 아니라, 한국무용도 배웠고 댄스 (아마 실용무용?)을 배웠다고 하시는걸 보면... 혹시 취미로 배우셨던 건지요? 만약, 취미로 배우셨다면, 지금 발레를 시작하는건 어렵습니다. 발레는 기초를 쌓는 시간이 워낙에 오래 걸리는 분야 입니다. 대입을 준비하는 발레 전공생들은 보통 10년 가까이 발레를 "전공" 으로써 매일 같이 연습한 베테랑 입니다. 지금까지 발레를 전공으로 배우지 않은 상황이라면,,, 아무리 취미 발레 7~8년을 했다고 해도, 늦었다고 말씀드리는게 입시 현장에서 드릴 수 있는 답변입니다.
반면에, 7~8년을 발레 전공으로 했었고, 최근 2~3년을 쉬고 다시 발레 전공을 시작하려는 상황이라면 답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쉬는 시간이,,, 정말 중요한 시점에서 2~3년을 쉬어서 많이 아쉬운게 사실이지만, 지난 7~8년을 전공으로써 열심히 배워왔더라면, 상황에 따라서 남은 3년 가량의 시간을 열심히 준비한다면,, 어쩌면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만만치는 않습니다. 발레는 워낙에 전공생의 저변이 넓고 실력이 좋은 학생들이 많아서, 중요한 시점에, 다른 학생들이 폭발적으로 실력이 늘어나는 중학교 시절은 그냥 흘려 보냈다면... 많이 뒤쳐졌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첨언을 드리자면, 무용에 대한 미련이 있고, 춤에 대한 감각이 어느정도 있다면, 지금 상황에서 발레가 아니라 현대무용을 전공으로 생각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제가 현대무용 입시를 하고 있어서 꼬시려고 이런 말을 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무용을 전혀 배우지 않은 상황에서 고1 정도에 와서 현대무용을 배우기 시작하고, 2~3년 후에 준수한 대학을 현대무용으로 들어가고는 합니다. 무용을 배워본 경험이 없는 학생도 이런 성과를 낼 지언데, 질문자님처럼 무려 7~8년을, 분야는 다르지만 일단 무용을 배워본 경험이 있다면, 확실히 다른 현대무용 전공생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작점이 좋다면 앞으로 2~3년 후 대학 입시 결과는 당연히 더 좋을 수 밖에 없겠지요. 발레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다른 무용을 쳐다보지도 않는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시라는 냉혹한 현실을 본다면, 가능성이 높은 현대무용 전공이라는 옵션을 한번쯤을 고려해보고 최종 선택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아서 글을 남겨봅니다.
현대무용을 늦게 시작하는 학생들을 위해 제가 올린 유튜브 영상이 있는데, 보시면 도움이 될것 같아서 아래 링크 걸어드립니다. 부디 좋은 선택하셔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시길 바래봅니다.
https://youtu.be/6wwpNHzCUto?si=hXuomVxD0GEj7A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