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의 연극세계(내공 25)

이윤택의 연극세계(내공 25)

작성일 2003.04.12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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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의 연극세계에 관해 알려주십시오.

길게...

내공 2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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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작가론

김진우 ('92)

1. 머리말

연극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금, 연극과 관련된 글을 쓰려 했을 때, 아직 연극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내가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고, 결국 요즘 말로 잘나간다
는 연극 연출자를 선택하게 되었다. 영어영문학과이기 때문에 영국이나 미국의 연출자를 골
라서 연구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게다가 전혀 알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영국이나 미
국 연출가의 이야기를 서적에서 찾아 적는 것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에 서양 연극이 들어와 뿌리를 내린 것은 불과 몇십 년이 되지 않았지만, 이윤
택이라는 극작가 겸 연출가는 우리 나라의 '굿'이라는 형태를 연극 속에 집어넣어 독특한 맛
의 연극을 만들었으며 또 부산에서 활동을 하면서 서울에 올라와 서울 연극계의 텃세를 극
복하고 뿌리를 내린 기인과도 같은 존재로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난 서양 연극의 연
출법에 치우쳐 시도되는 연극에 관심을 두기 이전에 영문과 학생들로서 우선 한국의 연극계
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해 가고 있는 이윤택이라는 연출가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알았으
면 하는 취지에서 이윤택이라는 작가 겸 연출가에 대한 작가와 작품론을 쓰게 되었다.
졸필로 이루어진 글이고, 또 많은 어수룩함이 보여지는 이 글에 대하여 여러분의 비평이
나 비난이 있으면 하는 생각을 저변에 깔고 이 글을 써 본다.
내가 연극이라는 장르에 대하여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부터였으
며 그런 호기심으로 일관하면서 얼마 되지는 않지만 극단에까지 들어가기도 했었다. 그 때
처음으로 프로 극단의 연극이 처음부터 어떻게 연습을 하면서 하나의 극을 무대에 올리는
가를 보게 되었고 그들의 작업을 도와주면서 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많은 연기 지
망생들과 전문 배우들, 의상, 무대장치, 조명, 연출가, 그리고 극작가에 이르기까지 한 연극
에 관련된 여러 삶을 보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다. 그 중에서 나의
관심을 끈 사람이 있었다. 내가 스텝으로 뛰고 있던 『불의 가면 - 권력의 형식』팀의 희곡
대본을 쓴 이윤택씨였다. 그때부터 난 이 극작가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작가론 수업
을 통하여 이 분에 대하여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처음에는 극작가로 생각
을 하고 접근을 하였는데 점차로 그는 극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시, 소설, 평론, 희극의 다양
한 방면에서 자신의 열정을 태우고 힘쏟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윤택씨
는 '해체'라는 단어를 주로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해체'라는 단어가 작가
자신의 삶에서 투영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연보

이윤택의 활동 시기는 1970년 말부터 지금까지이다. 그러나 이윤택의 본격적인 작품활동 시
기는 8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라 할 수 있다. 이윤택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다루면서 각
장르를 서로 긴밀하게 연관시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며 각 작품에 그것을 투영시키고 있
다. 이윤택의 작가론을 씀에 있어서 작가의 색깔을 찾아보는 것은 이윤택이라는 작가를 알
아보는 지름길인 것으로 생각되었기에 각 장르별로 그만의 독특한 색깔이라 할 수 있는 '해
체'라는 단어를 기초 삼아 이윤택의 작가론을 시작하려 한다.

* 연보 *


1952 부산 출생
경남고 졸업
드라마센터 서울 연극 학교 중퇴
1972-4 부산서 소극장 운동
1979 한국 방송 통신 대학 초등교육과 졸업
1979-86 1월 부산 일보 기자
1979 [현대 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데뷔
1980-85 [열린시] 동인, 무크지 [지평] 편집 동인으로 활동하여 시작 및 문학비평 활동을 겸함
1986-현재 부산서 극단 [연희단 거리패] 창단, [가마골 소극장]을 중심으로 시, 희곡, 문학
평론, 무용 대본, 칼럼 등을 쓰고 서울 예술 전문 대학에 강의. 연극 연출, 무용 연출, 이벤
트 연출 활동위에서 보여지듯 이윤택이 작품을 쓰기 시작한 시기는 현대 정치사에 있어서 많은 혼란의
시기였던 1980년대 이후이다. 그래서 이윤택의 작품을 보면 그 시대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
많이 투영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이윤택은 그이 작품 속에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해체'라는 방법을 통하여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3. 이윤택 작품의 '해체'란?

1) 희곡집
연극이라는 장르에서 해체주의자로서의 이윤택의 출발은 적어도 현실과 끝없이 교류하면
서 자신의 예술적인 방법을 통하여 새로운 이념에 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넘어 그것을 구
체화시켜왔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생각에 이윤택은 그 방법론으로 연극 형식을 만들어 왔다. 그것은 타락
한 현실에 대한 팔뚝질이거나, 시민 의식의 표출이거나, 전통을 현대화시키는 것 등 다양성
의 모습으로 대변되어 왔다.
우리가 이윤택의 연극이나 희곡집을 보게 되면 이윤택의 작품에는 독창적이고 한국적인
정서가 깔려 있음을 알게 된다. 이점에 대하여 이윤택이 언급한 것을 보면 "우리 민족 정서
는 모더니즘적인 것이 아니라 다분히 과장법적이고 낭만적이면서도 현실에 대한 응전 방법
이 매우 탄력적이다. 생활 양식으로서의 연극은 형식과 내용이 구별되는 것이 아니고 일치
하는 것이다." 이윤택의 연출 작품 속에서 이와 같은 생각이 투영된 한국적인 연극을 고르
자면 '오구 - 죽음의 형식'을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다섯 토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막에
서는 낮잠 자다가 염라대왕에게 잡혀가는 꿈을 꾼 노모가 아들에게 산오구굿을 해달라고 조
른다. 1막에서는 아들이 마땅치 않아 하는 가운데 무당 석출에 의해 산오구굿의 일부가 행
해지는 도중, 신나게 춤추던 노모가 급작스레 죽는다.
2막에서는 노모의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의 관례 동작들을 희화화시켜 보여준다. 3막은 죽
음과 조의금 봉투, 그리고 돼지 머리 고기와 화투판이 공존하는 오늘날의 초상집의 분위기
다. 4막에서는 이런 초상집에 저승사자가 출연해 소동을 벌인다. 이들은 사바세계 인간들 못
지 않게 돈과 음식과 여자를 탐하기도 하며 죽은 노모의 시신을 일으키는 해프닝을 벌이기
도 한다. 마지막 5막은 총정리편으로, 인간과 저승사자들이 화투판과 정사, 그리고 철학적
대화로 어울어지는 가운데 새벽닭이 울자 무당 석출은 노모를 저승길로 보내기 위해 판을
치운다. 노모를 비롯한 모든 등장 인물들이 "잘 있어요. 잘 가세요."라는 유행가를 부르며
무대의 막을 내린다.
거리의 '오구 - 죽음의 형식'은 작가에 의해서 죽음이라는 것까지도 해체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을 신성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 극에서는 죽
음이라는 것까지 유희의 대상으로 해체시킨다.
다음 작품으로는 '불의 가면 -권력의 형식'을 들 수 있다. '불의 가면 - 권력의 형식'의 무
대 배경은 '랑겔한스섬' - 인간 췌장 부위 안에 존재하는 신체 장기의 일부 - 으로 배경 자
체가 인간의 내부 심층을 상징한다. 이 극은 총 10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1경 : 랑겔한스섬의 가문 날의 꿈
2경 : 예장
3경 : 제의 - 거북아, 거북아
4경 : 처용의 대화
5경 : 역신은 누구인가?
6경 : 아편 - 무지몽매의 꽃
7경 : 성의 역사에서 광기의 역사까지
8경 : 오르기트 시럽 - 지식의 무기화
9경 : 과학의 힘
10경 : 푸른 반점 - 저주의 메시지

1경은 부왕의 아들인 수로에 의한 정치 권력의 찬탈을 다루고 있으며, 2경은 화룡이라는
섬의 종교로 권력을 우상화시키는 수로의 간계를, 3경은 권력에의 만성적 탐닉을 예고하고
있으며, 4경은 '권력'의 광기와 그 광기 앞에서 속수무책인 '지식'의 창백한 몰골을 다루고
있고, 5경은 권력을 쓰러뜨리기 위한 의 성의 무기화, 6경은 권력과 성의 광기의 근원
을 밝히고 있으며, 8경은 '지식'에 의한 '권력'의 광기와 성의 패배를, 9경은 '권력'과 '지식'의
청예한 대립 끝에 권력의 불복을, 그리고 10경은 '권력'과 '지식'의 허망한 몰락을 다루고 있
다.
이 작품은 각 경의 소주제에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권력'과 '지식'의 대립과 갈등을 기본
축으로 하여 정치와 과학, 성, 광기의 갈등이 그 매개항이 되어 주제를 강화시키는 구성을
따르고 있다. '권력'의 광기가 주된 줄거리를 이루는 가운데 성과 과학을 현실적 수단으로
한 '지식'의 처절한 대립과 갈등, 수난과 투쟁이 극명하게 표현되고 있다. 권력의 방종과 우
상화로 얼룩진 우리 현대사가 신화라는 하나의 상징 체계로 관류하고 있다.
'시민 K'가 정치권력의 횡포와 억압으로 인한 의 붕괴 과정을 다루었다면, 이 작품
은 권력의 광기 앞에서의 지식의 창백함과 외면, 그리고 권력과의 야합과 성과 과학을 수단
으로 한 권력에의 대항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10경에서 보는 바와 같이 처용과 수로의 화
룡 속으로의 추신은 두 세력의 허망한 악순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실에 대한 작가의 냉소
주의가 짙게 깔려 있다. 다만, 영아의 울음소리가 나팔처럼 떠오르는 것으로 다시 태어날 지
식의 강인함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이 있을 뿐이다.

1) 수로 : 그것은 권력의 힘이다. 지식이란 것은 세계를 필연적인 것으로 바꾸는 힘이 없어.
지식이란 것은 ... (짖궂은 표정을 지으며)... 네 직책이 무어냐?
2) 처용 : ... (전략) ... 나는 무능한 학자일 뿐입니다. 나는 수없는 책들을 읽었고, 과학과 의
술에 이르기까지 통달하고 있으나 폭력적인 세상 속에서 무슨 힘을 발휘할 수 있단 말입니
까?
3) 처용 : ... (전략) 각하. 저같이 알량한 지식을 팔아먹고 사는 인텔리나 작자들은 근본적으
로 저 하나 죽어짐으로써 세상이 천국이 된다 할지라도, 자신은 안 죽을 수 있으면 끝까지
안 죽으려고 하는 치졸한 속성이 있지요.
4) 처용 : 우린 모두 죽어 없어져야 할 암세포들 아니오? 우리 같은 인간들이 권력을 쥐고
학문을 한다고 설쳐대니까 이 세상이 변하지 못한다고 생각지 않나요?

인용한 대사들은 모두 하나같이 지식에 대한 냉소주의와 패배주의로 일관하고 있다. 1)은
역사 발전과 현실 개혁에서의 지식의 무의미성과 나약함을, 2)는 권력의 광기 앞에서의 지
식의 패배주의를, 3)은 혁명적 전환기 속에서의 의 외면과 자기 보신 주의를, 4)는 역
사 발전과 개혁에 있어서의 권력과 지식의 무용함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지식에 대한 작가의 이러한 냉소주의와 패배주의는 어떻게 보면 이 작품에서 역설적인 힘
과 설득력을 얻고 있는지 모른다. 이러한 반어법의 논리 이면에는 그동안의 우리 정치사에
있어서의 지식의 나약함과 의 보신주의를 극복하는 길만이, 앞으로의 역사 발전의 원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화하는 극적 장치가 숨어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불
의 제의는 정치 권력과 관련된 과명과 정화의 상징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 속에서의
불은 우리의 정치사에서 왜곡되고 굴절되어 온 정치 권력에 대한 참회와 거듭나기에 대한
작가의 간절한 염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시민 K', 이 작품은 80년대 초반 회오리바람처럼 불어닥친 정치 현실을 근거로 하여 재
구성한 현실과는 다른, 하지만 현실을 반영, 수용하는 또 다른 '하나의 삶의 모형적 상황 속
에서 한 의 말살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보여주는 '지식언론'이다.
두 개의 검은 막 사이를 쇠사슬로 채운 무대 장치 앞에 다섯 개의 의자를 나란히 놓고 객
석을 향해 무표정하게 앉아 있거나 신문을 보는 출연자들의 대화는 낭송도 아니고, 보고도,
설명도 아니다. 무감정 속에 읊어 대는 듯한 대사들은 사실상 무대 공간 속에 흐르고 있는
시간의 척도인 동시에 사건과 형상을 설명도 하고, 보고도 해주며, 대화의 기능도 함께 해내
고 있는 다중의 기능을 하고 있다. 속도의 조절로 낭송조로 읊어 대며 쏟아 붓는 듯한 희곡
언어는 장면이 바뀔 적마다 출연자들이 스스로 앉아 있던 접게 나무 의자를 힘차게 접는
'딱'하는 강렬한 소리와 함께, 또는 톱니로 뼈를 깍는 듯한 날카로운 기계소리, 또는 무언가
를 으깨 깡그리 파괴해 버리는 듯한 불분명하고 무시무시한 효과음의 소리와 함께 극이 진
행될수록 점점 더 박진감을 더해가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소리의 멈춤은 주인공으로 등장
한 신문기자 K가 암살자의 도끼에 맞아 쓰러지는 순간에야 놀라움과 경악을 몰고 오며 순
간적으로 멈추어 버리는 것이다. 언론사 통폐합과 숙청, 그리고 민주 언론 쟁취를 위한 투쟁
의 역사 현실 속에 '던져진 상황'속에서 고민하며 갈등한다. 항쟁의 주동자로 누명 씌워져
체포되어 '심문'을 받고 '고문'을 당하며 정의와 양심을 위해 투쟁할 것을 굳혀 가는 [구치소
에서 사투][재판장에서 사투]하는 가운데 연극은 그러한 현실이 어떻게 초래하였는가를 보
여주게 되는 것이다.
희곡은 관객들에게 보여 주는 글이기 때문에 무대를 떠난 희곡의 존재 가치에 있어서 반
토막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 희곡들은 관객들에게 80년대 이후 정치 상황과 죽음, 성을 작가
의 해체 작업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본 이윤택의 연극 '오구 - 죽
음의 형식', '불의 가면 - 권력의 형식'과, '시민 K'를 본인은 관객의 입장에서 조명하여 이윤
택의 해체 작업과 그 결과점에서 생각을 해보았다.

2) 시집

이윤택의 시속에서 나타난 일상의 해체 작업의 방법화와 그 해체 방법이 일어난 작품 몇 가
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제 3세계 시민을 위한 독서법', 이 시는 이윤택 자신이 일상을 어떻게 해체하는지를 설명
한 시로 생각된다.

제 3세계 시민을 위한 독서법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자를 일깨우기는 어렵다.
글을 읽을 줄 알면서 책을 읽지 않는 자를 일깨우기는 더욱 어렵다.
글을 읽을 줄 알면서 책만 읽는 무지몽매를 일깨우기는 정말 어렵다.

당위법 어형을 허물고
우리의 체험과 단어를 결합시키는 기술
-[벽돌]을 예로 들면,
벽돌/1. ㅂ ㅕ ㄱ 으로 조립된 음표를 해체
2. 직육면체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공중분해
(벽돌만으로 어떤 의미를 만들 수 없다는 생각으로부터의 출발)
3. 벽돌은 자신이 놓일 장소를 갖는다.
4. 벽돌은 자신이 놓을 논을 갖는다.
5. 그러니까 벽돌은 장소와 논에 의해 움직이는 풍경이 된다.
6. 그러니까 벽돌은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
7. 우리는 벽돌을 읽는다.
8. 우리는 현실을 읽는다.
9. 비로소 벽돌은 읽고 쓰는 기술의 대상이 된다.
10. 비로소 벽돌은 우리의 손에 단단하게 쥐어지는 힘이 된다. - 전문 -

이 시를 보면 작가의 나름대로 일상을 해체시키는 법, 그리고 그것을 구체화시키는 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벽돌이라는 구체화된 물상을 해체한 후 또 다른 물상의 의미로 전
가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1부터 10이라는 방법의 순서로 나타내 주고 있다.
다음은 '죽음과 섹스와 시'라는 시에서 죽음과 성의 해체 방법을 통하여 얻어지는 작가의
생각을 볼 수가 있다.

죽음과 섹스와 시

택시가 남산 순환도로를 돌아 내려올 즈음
시인 고정희의 죽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때 나는 고정희의 죽음만 읽은 건 아니다.
조선일보 사회면 속에서 고정희의 죽음보다 더 크게 취급된 유부녀 간통 사건이 발생했었고
여느날처럼 만화까지 보았다.
시인 고정희가 죽었다고 내가 보던 신문을 접은 것도 아니고
택시가 멈춘 것도 아니다.
물론, 내 시나리오 작법 강의가 중단되지도 않았다.
나는 강의를 예정대로 마쳤고
남산 밑 설렁탕 집에서 공복을 채우고 나서야
시인 고정희의 죽음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때 하필......
고정희롸 같이 잔 남자는 누구였을까? 하는 잡생각이 들었는지
지금까지 죄스럽다.

시인 고정희의 추모식에 가서야 그녀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검은 리본을 젖가슴 위에 단 모시적삼 저고리하며
추모시를 읽는 여대생의 젖은 비음까지
풋풋한 살냄새를 풍기는데
검은 미사복을 입은 추모객들의 옆 모습이 얼마나 性스러운지
나는 그만 고정희를 추모하는 도중
귓볼이 달아오르고
쑥뜸으로 풀리지 않던 배꼽 밑의 울혈이 터져서
앗 뜨거라~
바지춤을 잡고 화장실로 줄행랑을 놓았던 것이다.
나무사박다니 옴마니 반메훔......
나는 그 날 미아리 텍사스촌에 일박
밤새워 고정희의 죽음을 껴안고 지랄을 틀다가
새벽녘에 이런 시를 쓴다. - 전문 -

이 시를 보게 되면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한 여시인의 죽음과 성,
그리고 그 죽은 시인의 죽음과 성의 부도덕성을 해체시켜 하나로 접목시킨 후 작가는 다시
자신의 일상의 본능을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 동라와 자신이 갖게 되는 성과 죽음으로 결말
을 맺는다.
다음은 '존재의 집'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작가가 작가 자신과 주변을 어떻게 해체하고 있
는가를 알아보겠다.

존재의 집
- 짜라시편. 6

나는 세 채의 집을 가지고 있다
내 집은 서울에도 부산에도 서울 외곽 수원에도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부터인가
서울에도 고향 부산에도 수원에도 집이 없다
051467905680299735903312925026
기호들만 남아 집을 지키고 있을 뿐
나는 공중에 떠 있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지금 여기 있었다
11:55 무궁화 밤 열차 침대 칸에 잠자리가 마련되었고
낯선 상주 식당에서는 날 위한 김장김치가 익어가고 있었다
지하철 1호선 속에서 조간신문을 읽고
여의도 89.1MHZ 주파수는 수요일마다 방문하는 사내와 친숙해진다
언제 부터인가
나는 이 지상과 직접 통화선을 끊어버렸다
지상엔 내 집이 없으므로
나와 지상의 집들 사이 그 거리만큼
자유롭고 외롭다
언제부터인가
지상의 풍경들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가축적인 욕망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가축적인 통 안에서 서울은 풀빵처럼 부풀어오르고
가축적인 냄새를 풍기며 내 고향 부산을 쇠파리로 들끓고
가축적인 느낌으로 고도故都는 잠들어있다
나는 울안에 갇히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집을 버리면서
한 채의 집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백발성성한 광인의 집
그리움에 미쳐 누이를 부르고 피아노를 두들기던
짜라의 집 거기가 비엔나 외곽의 다락방이건
남쪽 바

다가 내려다 보이는 한 평 반 공동묘지라도 좋다
거기 누워 내 늑골 사이 스쳐 지나가는 시간의 그림자를 느끼고
내 이마를 밟고 산으로 오르는 청춘들
재잘거림을 듣고 싶은 것이다.

이 시의 처음 부분에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의미없는 숫자로 해체화하고 있다. "나는 이
지상과 직접 통화성을 끊어버렸다." 이 부분에서는 자신을 세상으로부트 고립시키고 자신을
철저히 해체하고자 하는 욕망을 볼 수가 있다. 결국 시인은 자신의 모습을 "짜라"라는 구체
화된 인물로 재창조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이 시를 결말짓고 있다. 즉, 이 시를 통해서 이윤
택이라는 작가는 자신마저도 해체화하고자 하는 몸부림을 볼 수가 있다.

다음은 세상을 해체한 후 세상을 풍자하는 작가의 시를 보겠다.

이 봄날을 겁탈하라!

내 십 년 묵은 음부백선을 고치려고
남국의 그늘 밑으로 갔더란다
거기서 축축한 사타구니를 널어 말리면서
리우란 태국년을 만나 사랑을 하고
어느날 문득 소스라쳐 깨어 서울로 돌아왔더란다
그 사이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변해버렸단 말인가
눈 깜짝할 새 늙어버린 친구들이 말한다.
이제 노스탤지어의 시대
빨리 네 의식과잉의 두개골을 해체해라
해체의 시대는 물건너 갔다.
그래서인지 내가 쓰는 미니시리즈는 초반부터 의식과잉으로 비틀거린다.
댁의 남편은 어떻느냐는 관심권 밖으로 밀리고
색바랜 대청마루 기생 이야기 치마폭 밑에 눌린다.
지금이 어느 시댄데 80년대 흑백화면을 돌리는 거냐
그러면서, 사람들은 복고풍으로 채널을 돌린다.
요즘 부쩍 40대에 죽을 4자가 든 친구들이 많아져서
서울을 등지고 전라도로 강원도로 거처를 옮겼다는 풍문도 들린다.
혹자는 티 브이 토크 쇼 사회자가 된다고 하고
혹자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재에 출연하는 영화배우가 되었다고도 하는데
내가 물갈이에 참여했던 문학 정신이 폐간되고
서슬 푸른 군사정권 밑에서 녹을 먹던 늙은 시인이 나타나
문학 정신을 외친다.
어, 이거 왜 이래?!
그러면서 나는 졸지에 저 혼자 폴짝 뛰는 개구리 신세가 된다
아뿔사 이게 제대로 풀린 봄이 아니로구나
내 남는 밑천이라곤 남국의 햇볕 속에 넣어 말리고 뜨거운 자갈돌로
달군 의식과잉의 좇대가리뿐
불순한 봄날 속으로 치고 들어가 뜨겁게 흔들어 놓을까 부다.

이 시는 세상을 조롱하는 듯한 원색적인 말들을 통해 자신이 해체한 세상에 대하여 풍자
하고 있다. 이 시를 통해서 시인은 자신이 풍자하는 세상을 정치 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시를 통해서 우리는 힘없는 한 시인의 항변을 들을 수 있다. 하지
만 이 시에서는 해체시키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는 나왔지만 그 해체된 뒤의 구체화된 모습
은 나와 있지 않다.

3) 소설

이윤택의 소설은 단 한 권인데 그 소설이 바로 '사랑의 방식'이다. 이 소설의 내용은 지금
세대들의 성에 대해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는 유미리와 그런 유미리를 좋아하는 송
효준, 그리고 이들 사이에 나타난 이사준이다. 이들은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데 이 소설 속에서는 송효준과 유미리를 바탕으로 한 신세대의 결혼관을 해체
시켜 이들이 겪는 정신적인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사준이라는 을 등장시킴으
로써 작가는 보여주고, 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제시하고 있다.

"선생님, 이러실 수 있습니까?"
나는 서른 살도 채 안되어 보이는 젊은 고문자에게 매질을 당하면서도 그들을 선생님이라고
불러 주었다. 그들의 몽둥이질은 가속도가 붙어서 내 항복의 존대말이 들리지 않는 것 같았
다.
"선생님들, 정말 이러실 수 있습니까!"
"너 같은 용공분자들은 애무 육공으로 드르륵 쓸어 버려야 해. 이 새꺄! 주는 월급 받아 먹
고 곱게 책상 앞에 대갈통 쳐박고 있지, 좇빨라고 선언문인지 나발인지 타자 쳐서 돌리냐
이 새꺄, 그런 지랄하믄 보너스주냐! 삼 년 동안 수색대에서 벌벌 기믄서 네놈들 생각하믄
이 갈렸다. 오늘 한 번 죽어봐라."
"선생니임 - 이러시면 안 됩니다."
나는 그들 앞에 푸른 똥을 싸고 주저앉았다. 뇌가 제가된 느낌으로 엎어져 있는데, 검찰관이
들어오고 내 앞에 설렁탕 한 그릇이 놓였다.

이 내용은 나약한 의 이야기, '시민 K'의 희곡과 같은 내용의 이야기다. 그리고 '불
의 가면'에 나오는 힘에 굴종하는 과 똑같은 인물인 이사준을 통하여 작가는 자신이
느낀 80년대의 정치사 이야기를 한다. 이 소설의 집필이 끝나면서 92 大選이 끝났다고 작가
는 소설의 후기에 쓰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해체가 기억의
해체라고 직접 쓰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 소설의 p212제목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의 p137을 보면 유미리에게 편집광적인 송효준의 독백이 나온다.

유미리가, 지금 어떤 사내(난 직감적으로 이 인간이 이사준이란 걸 안다)와 밤을 새우고 있
다면, 그건 뭔가? 난 지금 여기서 물 먹고 있는 것이다. 제 계집 뺏기고 빈 집 지키는 사내
자식만큼 얼치기가 어디 있을까? 난 處容이 아니다. 게다가 나는 三國遺事의 처용설화를 좀
다르게 해석한다. 역신과 아내의 간통현장을 목격한 처용이 달밤의 마당에 나가 춤을 추며
시를 읊었다는 대목 말이다. 이런걸 처용의 넉넉한 마음씨니 사랑의 진면목이니 하는 것은
당하고만 살아온 우리네 민족의 소극적 변명밖에 안된다. 그 때, 실제로 처용은 미친 것이
다. 미쳐서 달밤에 춤을 추고 횡설수설한 것이다. 아니면, 칼춤을 추면서 이놈시키, 당장나
와! 이판사판 개판이다! 고함을 쳤을 것이고, 역신이 겁을 먹고 팬티바람으로 마당에 나와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을 것이다. 남의 아내 훔치는 파렴치한이 고분고분 고개 숙일 리 있
겠는가. 그 때, 처용은 분명히 어떤 조치를 취했다. 역신의 남성을 거세시켰던지, 뭐 그런 식
으로 보복조치를 취했던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처용의 면상이 우리 민족의 부적으로 남아
악귀를 물리치는 상징으로 존재하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처용은 결코 아내를 용서하지 않았
다. 삼국유사에 다 나와있다. 처용과 역신의 후일담은 있어도 간통당사자인 아내에 대한 언
급은 없다. 그 여잔 맞아죽었다.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송효준의 독백이 나온다.

그러면서 나느 문득 처용설화, 그 후일담이 떠올랐다. 처용은 제 사랑하는 여인을 버리지 않
았다. 같이 외출하는 습관을 익히며 그렇게 마음의 평정을 이루며 살았다. 그렇다면, 역신은
어디로 도주했는가?
역신은 부인의 몸 속에 들어갔다.
부인의 몸 속에 잠복해서 지금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다. 제 사랑 귀한 줄 모르는 일
방통행자, 독재자, 창백한 정신주의자, 성을 무슨 스포츠나 보신용 식품으로 생각하는 자, 결
혼 지참물로 착각하는 자들에게 영원한 복병으로 살아 눈뜨고 있을 것이다.

'사랑의 방식'의 소설에서는 처용설화를 작품 속에 삽입하면서 그 처용설화를 재분석하고,
자신의 소설 등장인물을 통하여 하나의 의미를 계속해서 찾아가면서 결국에는 성의 도덕성
을 이야기한다.

4. 맺음말

지금까지 이윤택의 시, 희곡, 소설 속에서 작가 이윤택은 모든 것의 해체를 통해 우리 현
대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또다른 일상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일상의 또다른 의미를
부여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본격적인 활동 시기이자 해체 작업의 전성기였던 시대적 배
경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작가가 그 암울했던 시기에 대하여 많
은 한을 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연극의 원색적인 대사와 시속의 원색적인 언어, 그리고 모
든 일상에 대하여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의 해체 과정을 갖는데에서 아마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오구 - 죽음의 형식'에서 죽은 사람을 다시 일
으켜 세우며 산사람과 교류하고 접신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승과 저승에 대한 의식 자체
에 해체를 가져오고 있다. '시민 K'에서는 지난 시대 독재 정치 권력의 억압을 다시 해체,
재구성하여 연극 속에서 지난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불의 가면 - 권력의 형식', 이 작품 속에서는 독재자와 그 밑에서 고뇌하는 들, 그
리고 섹스라는 삼각 구조를 이용하여 '시민 K'에서 보여준 것보다 더 폭넓은 해체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이윤택은 그의 시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해체의 방법에 대하여 구체화시켜 설명하고
있으며, 또한 자신의 해체 방법을 통해서 나름대로 모든 일상을 해체했고, 그 해체한 일상에
서 이윤택은 그의 주제를 잘 드러내고 있다.
소설에서는 작가 이윤택이 소설을 처음 써서 그런지 다른 장르 작품 속의 전개 과정과 결
말, 그리고 내용이 너무 유사하다는 느낌을 자아낸다. 그것은 아마 작가 이윤택이 넘어야 할
작가의 벽일 것이다. 즉 자신이 지금까지 써 온 내용의 중복이 모든 작품에서 보여지며 그
보여진 것 또한 한 번의 해체 작업이 이루어진 후에 나온 것이 아니라 그대로 전의 해체 자
업이 이루어진 것을 계속해서 보여준 것이다. 이와 같은 결론은 이윤택 작가의 작품을 4편
정도만 봐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가 자신이 주장했던 해체의 길
을 계속하려 한다면 자신이 쓴 작품에 대한 계속적인 해체 작업을 끊임없이 하여야 할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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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李潤澤, 1952. 7. 부산~ )

극작가겸 연출가인 이윤택은 1952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부산중학교, 경남고등학교를 거쳐 서울연극학교(현 서울예술대학)을 중퇴하고, 방송통신대 초등교육과를 독학으로 졸업했다. 1979년 시 ,등을 현대시학에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출발, 1979년 7월 부산일보사 편집부에 입사하여 신문기자 생활을 한다. 1980년 무크 지 동인으로 시와 비평활동을 겸했다. 1986년 부산일보사 신문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돌연 연희단거리패와 가마골소극장을 창단하고 개관해서 그곳을 중심으로 연극 활동을 재개한다. 그는 극작·연출·연기훈련·무대술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작업을 통해 1990년대 한국 실험연극의 기수로 등장했다. 시나리오·TV 드라마·신문 칼럼을 쓰고, 무용·이벤트 연출도 겸하는 전방위 예술가이다.부산 가마골소극장·서울 우리극연구소·순회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이고 계간 종합 문예 비평지 의 발행인 겸 편집 주간이기도 하다. 4권의 시집, 1권의 시선집, 2권의 비평서, 4권의 희곡집, 그리고 연기훈련, 카프카 평전, 1권의 장편소설, 1권의 에세이집을 출간, 세익스피어의 희곡에서 자신의 창작희곡에 이르기까지 30여편을 출간했다. 지난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의 작·연출을 맡았으며, 제81회 부산전국체전 개폐막식 총연출,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시나리오 구성작가, 그리고 동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초빙교수로 재직중이다.그는 스스로 리얼리스트임을 자처하는 모더니스트, 혹은 포스트 모더니스트이며 아르토와 브레히트의 경계선에서 비교되는 연극인이다. 그는 한국 50년산 전후세대로서 문학·연극·영화 전반에 걸친 작업을 통해 예술과 현실의 관계를 규명하는 인문주의자적 의식과 태도를 보여준다. 그는 전통과 동시대, 상상력과 현실의 충돌과 긴장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종합적 관심을 드러낸다. 그는 문화적 아나키스트이며 현대 속의 또 다른 박수무당으로서 문화 게릴라로 불리워진다.

1989년 희곡으로 한국평론가협회 최우수 예술가상(연극부문), 1990년 로 영희연극상, 1991년 동아연극상 작품상,로 연출상, 으로 서울연극제 대상, 1994년 로 서울연극제 연출상, 1995년 로 동아연극상 연출상·작품상, 1996년 으로 서울연극제 연출상,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수상. 1998년 으로 서울연극제 작품상, 희곡상, 연출상, 무대미술상 수상. 1998년 한국연극협회 Best 5 선정,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Best 3으로 선정됐다. 영화로 1987년 대종상 각본상 수상, 1991년 영화로 대종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를 각색했다. TV드라마로는 ,,,,등을 집필했다.

희곡집으로는 ,,,가 있다.

대표작

▶ 불의 가면

이 대본은 '불의 기원에 대한 신화'를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적 제의성을 오늘의 무대미학으로 끌어 내리려는 시도로 쓰여졌다. 이 불의 제의는 정치권력과 관련된 광명과 정화의 상징으로서 어떠한 시대적 배경에도 적용될 수 있는 함축적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권력과 지식의 관계, 정치와 과학의 관계, 인간의 광기와 성 컴플렉스에 대한 심층적 갈등이 집단 제의 속에 얽혀 들면서 하나의 신화를 구축한다. 이 신화는 민족의 종교로 성립되면서, 동시에 응축된 현실 상징이 된다. '신화와 현실의 길트기'는 우리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빈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대본은 가락국기, 처용설화, 공무도하가, 탈해설화 등에서 공통되는 부분을 취합하면서 이형기, 박청룡, 박상륭 등 60, 70년대 우리 문학의 시인, 소설가들이 시도하려 했던 신화의 현대적 수용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보려 한다. 그러므로 이 희곡은 제의극적 구조를 띠면서 집단 의식을 표현해 내는 소리와 율격적 동선을 필요로 한다. 대사 또한 음송적 운문성을 지닌다. 이러한 작의와 방법론이 가 닿는 지점은 결국 '우리는 현실을 표현하기 위하여 광기와, 영혼과, 신비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상상력에의 회복과 믿음일 것이다. -이윤택



▶시민 K

이 작품은 80년대 벽두 우리의 정치 현실을 근거로 하여 재구성한 하나의 '론'이다. 그러니까 기록극적 사실성이 아니라, 현실적 상황을 바탕으로 하여 의 대사회적 긴장관계와 그 역할을 나름대로 제시해 보려는 의도에 다름 아니다. 여기에 문제적 인간으로 제시되는 은 소위 신중산층, 그러니까 배운 졸부들의 삶이다. 80년대적 새로운 젊은 지식층으로 부상된 이들은 2.12총선, 광주항쟁, 부마항쟁, 12대 총선등을 통해 역사적 현실의 실제적 힘으로 작용해오고 있다. 이들의 현실추수적 삶의식과 기회주의적 소시민성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이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극복할 수 있는 단서로 이 연극은 자리매김 되기를 희망한다. 사실 지금 이곳 우리의 삶은 이러한 불특정 다수의 소들에 의해 시민대중적 현실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예술의 시각은 정치중립적 순수주의, 그리고 노동자 농민을 기층으로 한 민중문화 운동이 지배적 흐름을 이루어 오고 있다. 이 사이에 놓여 고민하고 좌절하는 익명의 소들이 나름대로 건강한 자기인식을 회복하고, 역사발전의 실제적 힘으로 동참할 수 있는 방향성을 획득하는 새로운 도시 공동체의식의 문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이 산업화와 분단 상황이라는 현실 속에 놓여있다면, 이러한 상황과 접전할 수 있는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현실시각 또한 온당하게 의미매김 되어야 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성격들은 계층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극우지식(조사관), 운동적 실천지식(여대생), 몰의식적 기층민중(여가수), 좌절과 극복의 신중산층(여기자, 최기자, 시민K),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권력 엘리트(재판관)등 다양한 계층적 삶과 갈등이 얽혀있다. 그러므로 배우들은 개인적 성격이라기 보다 사회에 대한 전체적인 인식으로서의 대표적 성격을 표현해 내어야 한다. 이점에서 는 상황극적 특성을 띤다. 브레히트가
제시한 바 있는 변증법적 연극이라는 것이 상황과 무대의 객관적 거리, 그리고 연극의 현실 변혁의지가 닿을 수 있는 지점을 겨냥하고 있다면, 이 작품 또한 우리의 역사현실과 연극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리얼리즘을 탐색하는 과정이며, 우리 연극이 모더니즘적 폐해와 감성적 리얼리즘의 단계를 서사적 리얼리즘의 단계로 진전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시도되는 '조그만 시극(試劇)'일 뿐이다. 지역극계에서도 이러한 작업이 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조심스럽게 드러내 본다. 그리고 이 작품의 전체적 줄거리는 특정 사실과 무관함을 밝힌다.-이윤택

이윤택의 연극세계(내공 25)

이윤택의 연극세계에 관해 알려주십시오. 길게... 내공 25입니다. 이윤택 작가론 김진우 ('92) 1. 머리말 연극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금, 연극과 관련된 글을 쓰려 했을...

11월 20일 까지(내공 25검) 수는 적어도...

... 세계의 축제의 종류 2. 수는 적어도 내용이 좋으면... 축제 기간에는 곳곳에서 연극공연 등이 진행됩니다.... 12월25일 : 크리스마스 12월26일 : 친선의날 이집트 1월1일...

칼의노래 연극 어디서 해요?

... 연극 어디서 하는지 보고싶다해서.... 날짜도 같이 해주심더 좋고요... 답변 빨리 해주시면 좋겠죠? 내공 25입니다... 1인칭 관점에서 이순신의 내면세계와 개인적 고뇌를...

6학년 국어 연극대본이요 ㅠㅠ

... 출판사 : 문학세계사 작품수록도서명 : 이근삼 대표 희곡집 "국물 있사옵니다" 25. 유원지에서 생긴 일 원작... 청바지를 입은 파우스트 원작 : 이윤택 출연 : 남 4명, 여 2명...

안녕하세요 ;; 이탈리아 문화등 ~~~~내공25!

... 내공25검 이탈리아의 예술과 문화 1) 예술 이탈리아의 예술과... 영화, 연극, 문학, 시, 미술, 음악(특히 오페라), 관광 등은 이탈리아를 세계적 문화국가로 만들었다. 유럽의...

번역(초특급급함!!!내공25!!)

내공 꼬~옥 드립니다. 정말 급해요 하루가... 뮤지컬, 연극 등을 보러 다녔고, 박물관이나... man)씨처럼 세계적인 사진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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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외에 이 연극에대한 공연자료도 올려주시면... 드림25 엔터테인먼트 문의: 031-256-0599 백설공주를 사랑한... 전국투어 뿐만아니라 세계 어린이들, 어른들 할 것 없이 다...

세계의 전통 놀이(내공 100)

... 내공 100겁니다 세계여러나라의 전통놀이 일본의... 그가 "시-음악-연극을 결합한 총체극"이라 부른 악극을... 다음날인 월요일 오후에는 25개의 길드회원들이 각조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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