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대본 급하게 구해요..ㅇㅅㅇ;;

연극 대본 급하게 구해요..ㅇㅅㅇ;;

작성일 2004.12.05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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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저에게 연극을 한번 이끌어 보라고 해서요;;
중학생 인원은 한 20 - 25명에 선생님들
한 세네분 계시구요^^;;
대부분 애들 위주로 하라고 해서..

크리스마스 근처에 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와 관련되면 좋구요^^;;
전 크리스마스 캐롤..스쿠루지 나오는거 생각했었는데요;;
그것도 대본 구하기가 어렵네요..ㅠ;;


크리스마스나 예수와 관련된..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되는거에요..
애들 하기 어렵지 않은 연극 대본좀 추천해주세요;;
작품만 말고 그 대본 있는곳도 같이 가르쳐주세요^^;;
내공 걸겠습니다..워낙 급해서..ㅠ;;


교회에서 하는거라 특별하게 복잡한 배경 설정은 무리구요;;
무대도 그렇게 큰것도 아니고;; 시간도 얼마 없습니다;;
시간도 좀 얼마 안남아서 급하게 부탁드리게씁니다 -
크리스마스랑 관련 안돼도 한 새해랑 관련되도 받습니다..ㅇㅅㅇ;;
크리스마스 캐롤 연극대본 아시는 분도 좀 가르쳐주세요..ㅇㅅㅇ;;
급합니다 급해요..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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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싼타클로스는 있는가.

@ 등장인물 : 일땅


이땅


삼땅


수녀


미친여자


고물상 주인


사제


술집 사내


술집 여자


순경


@ 무대장치 : 특별히 없다




암전되면 무대 뒤에서 소리 들린다.


[소리] (아이들의 음성으로) 옛날 옛날 한 옛날, 우리 마을에


못난이 삼형제가 살았읍니다.


무대에 조명 들어 오면 망태들 등장해 있고 고물상 주인


저울을 들고 들어온다.


[주인] 자. 올려놔봐.


이땅 휘파람을 불며 망태를 저울에 놓고 슬그머니 발을 올려


놓는다.


[주인] (눈금을 본다.) 40키로! 아니 뭐 40키로, (이땅의 발을


발견) 발 치워


이땅 휘파람을 계속 불며 슬그머니 내려 놓는다


[주인] (눈금을 본다) 35키로! 뭐 이게 35키로, (의아한 듯이


눈금을 다시 살핀다) 이상한데---


이땅 계속 휘파람을 분다.


[주인] (눈치채고, 망태속에서 돌을 꺼낸다) 참, 기가막혀서


이땅 허공만 쳐다보고 있다.


[주인] (퉁명스럽게) 이십키로!


[이땅] 아니, 어젠 이십이키로 였는데!



[주인] 봐!


[이땅] (눈금을 센다) 하나, 둘, 셋---


[주인] (지루한듯) 너가 보면 알어? 저리가! 다음


[일딸] (올리면서) 오늘은 키로 당 얼마야?


[주인] 오십원!


[이땅] 아니 어제만 해도 오십오원이었잖아?


[주인] 폐지를 외국에서 수입해 와서 시세가 없다니까---


[이땅] 그래도 그렇지, 하룻새에 오원이나.


[주인] 싫으면 다른데로 가져가고---


[일땅] 달기나 해!


[이땅] 별걸다 수입하고 난리야!


[삼땅] 그러게 말야, 내일도 값이 내릴건가?


[주인] 이십 삼 키로! (돈을 지불한다) 그리고 내일은 올필요


없어.


[모두] (놀라며) 왜?


[주인] 크리수 마쑤니까, 하루 놀아야지---


[삼땅] 크리수 마쑤? 아앙 크리수 마쑤?



[이땅] 니가 크리쑤 마수가 뭔지나 얼어?


[삼땅] 왜 몰라?


[이땅] 뭐야?


[삼땅] 크리쑤마수가 크리쑤마수지 뭐, 노는날---


[이땅] 넌 무식해


[삼땅] 맞잖어, 노는 날


[주인] 예수 생일이야!


[이땅] 예수 생일인데, 아저씨가 왜 놀아?


[주인] 남이야, 놀든말든---


[망태들] (망태를 둘러메고) 마리 쿠르쓰마---


[주인] 메리 크리수 마수 (서로 어색하다)


망태들 고물상을 나와 가상의 뚝길을 걷는다.


[이땅] 예수 생일인데 지가 왜 놀아? 지 아부지 생일도 아니고


[삼땅] 괜히 예수 생일 때문에 배만 더 고프게 생겼지!


[일땅] 밥 한끼 든든히 해먹고 하루 종일 잠이나 자자고 실컷


자다 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가겠지---



[이땅] 니들 먼저가


[일땅] 왜?


[이땅] 몰라도 돼!


[삼땅] 바보, 넌 바보야!


[이땅] 내가 왜 바보야!


[삼땅] 뭐든지 혼자 알고 혼자 하려는 사람은 다 바보야!


[이땅] (의미잇는 웃음을 띄고) 그래 난 바보라도 좋아


(오던길로 되돌아 가며) 그래 난 바보야! 넝마주이 바보 그래도


난 좋아--- 바보, 바보


성당의 유치원을 상징할 수 있는 피아노 소리와 아이들 노래


소리가 들린다. 이땅 조심스레 숨어 살핀다.


[수녀] (가상의 유치원생을 두고) 자, 뭐해요? 빨리 나와야죠,


동방 박사님들, 아니예요 별든 천사님이 머저 나와야지요,


다시--- 자, 여러분들은 다시 노래를 부르고요, 하나, 둘, 셋,


넷,(음향처리로) 기쁘다 구주 오셨네---


[이땅] (수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군침을 삼킨다)


(자신도 모르게 수녀 쪽으로 다가간다)


[아이들] (음향처리) 귀신이다.


[수녀] (놀란다)



[이땅] (더욱 더 놀래 도망친다)


-암전-


크리스마스 캐롤 흐르고 거리의 휘황찬란한 조명이 흐른다


일땅,삼땅 넋을 잃고 쳐다본다. 이때 이땅 등장


[이땅] (신이나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마안백성---


(가사를 미쳐 다 몰라 같은 가사를 계속 반복한다)


[삼땅] (이땅을 발견한다) 이땅아, 이땅아


[이땅] (약간 놀래며) 어, 아직 집에 안갔어


[삼땅] 너 그 노래 어디서 배웠냐?


[이땅] 왜? 멋있지? 폼나지?


[삼땅] 폼나냐고? 아니 이상해


[이땅] 뭐가 이상해?


[삼땅] 홍도야 우지마라가 너 십팔번 이잖아?


[이땅] 이건 내 십구번이야!


[일땅] 뭐해? 집에 안가?


[삼땅] (재촉하며) 그 노래 어디서 배웠냐니까?


[이땅] 안돼, 안가르쳐줘.


[삼땅] 안가르쳐줘도 뻔해, 전파상 앞에서 배웠지?


[이땅] 아냐, 임마


[삼땅] 그럼?


[이땅] 우리 애인 한테서 배웠다.


[일땅, 삼땅] (놀라며) 애인?


[이땅] (으시대며) 그래 애인


[일땅] 그게 누군데


[삼땅] 미친년?


[이땅] 미쳤냐! 이리와봐 (속삭인다)


[일땅] 뭐, 수녀님이 니 애인이란 말야?


[이땅] 그래


[일땅] (집게로 이땅의 머리를 때리며) 이건 아무나 보고 지


애인이래.


[이땅] 왜 때려!


[삼땅] 넌 맞아도 싸.


[일땅] 수녀는 임마, 시집안가


[삼땅] 맞어


[이땅] 수녀는 뭐 여자 아냐?


[일땅] 아무리 여자라도 그렇지


[이땅] 얼마나 예쁘고 착한데


일땅, 삼땅 호기심을 갖는다


[이땅] 그리고 맑어


[삼땅] 뭐가 맑어?


[이땅] 눈이


[일땅] 그러니까 안돼, 넌! 너같이 두눈이 항상 지저분해


가지고는---


[이땅] 지저분한건 너야! 맨날 손으로 웅큼한 짓이나 하고


[일땅] 넌 안하냐, 임마!


[이땅] 너 보담 들해, 임마


[일땅] 시끄러! 집에나 가!


[삼땅] 그래, 우리 같은 건 여자 생각 안하는게 좋아


모두들 걷는다 망태들의 집 살림도구들이 흩어져 있고,


미친여자가 밥을 훔쳐 먹고 있다. 주먹에 밥알을 가득 묻혀 떼어


먹고 있는 산발의 여자, 남자용 검정 오버를 걸치고 있는데 배가


불러 있다. 인기척에 눈을 희번덕이며 돌아본다. 돌아오고 있



는 망태들, 그녀를 본다.


[이땅] 아니, 저 도적년이 또 왔네!


집게를 휘두르며 쫓아가는 이땅, 삼땅, 일땅


[미친여자] (벌떡 일어나 눈을 번득이며 덤빈다) 아쉬 아쉬


[망태들] (놀라서) 어어 (물러선다)


[미친여자] 히히히 (밥그릇을 움켜쥐고 도망간다)


[삼땅] (쫓아가며) 어어, 내 밥통 이리 내놓지 못해!


달려들어 잡으려다 손을 물리는 삼땅. 비명을 지르고 놓는다.


이땅도 달려들다가 사타구니를 걸어차인다. 나 뒹군다. 밥통을


끼고 도망치는 미친여자


[삼땅] 다시 왔다간 깝데기를 벗겨서 물속에다 쳐박아


버릴거다! (공연히 소리만 깍깍 지른다)


[이땅] (사타구니를 쥐고 이파하면서도 웃는다) 어! 어허!


[삼땅] 왜 웃어?


[이땅] 어허, 어허, 너 그년 젖가슴 만져봤어?


[삼땅] 아니


[이땅] 어허, 어허, 물컹하는게 좋더라 어허


[삼땅] 히히히, 그래 나도 만져봤어


[이.삼땅] (낄낄대며 웃는다)


[일땅] (퉁명스럽게) 지랄하네, 잠이나 자!


[이.삼땅] ---


조명 약간 어두어 지면서 시간의 흐름을 암시.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는 망태들. 주간지에서 뜯은 반나의 여자 사진들이 벽에


붙어있고, 이땅이 주간지 여자를 보고 있다. 그위에 고운 수녀의


모습이 자주 겹쳐지자 벌떡 일어나 주간지 여자를 떼어서 찢어


버린다


[일땅] 너 뭐하는 거야?


삼땅도 몸을 일으킨다


[이땅] 잠이 안와


[삼땅] 그런데 그건 왜 찢어?


[이땅] 이건 가짜야. 살아 있는게 아냐


[일땅] 쓸데없는 생각말고 잠이나 자. 일어나 있으면 배만


고파.(드러 눕는다)


[삼땅] (역시 드러눕는다)


[이땅] 그러지 말고 우리 애인이나 보러가자


[삼땅] 애인? 누구? 미친년?


[이땅] 아냐, 임마.


[일땅] 그럼, 수녀?


[이땅] 응


[일땅] (머리를 때린다)


[이땅] 왜 때려?


[일땅] 수녀가 왜 니 애인이냐?


[이땅] 가보면 알어, 얼마나 이쁘고 착하게 생겼다고


[일땅] 잠이나 자! (드러 눕는다)


[이땅] 잠이 안오는데, 억지로 잘 수 없잖아


[삼땅] 시끄러워! 잠이나 자.


[이땅] 넌 가만이 있어.


[일땅] (벌떡 일어나며) 좋아, 가보자


[이땅] 정말이야?


[일땅] 자! 어서 일어나


망태들 퇴장. 신나는 크리스 마스 캐롤 울려 퍼진다. 무대는


다시 성당. 마리아 상 앞에서 수녀가



성수를 찍어 성호를 긋고는 성당안으로 들어갔다. 망태들


숨어서 보고 있다.


[삼땅] 멋있다, 그지?


수녀와 아이들의 찬송소리가 들린다. 인적이 없는 마당.


망태들 살그머니 마리아 상쪽으로 다가간다. 성수를 내려다


본다. 성호긋는 흉내를 내본다.


[삼땅] 이걸 찍어 바르는 가봐


[이땅] 너도 한번 해봐


[삼땅] 싫어, 니가 해봐


[이땅] 니가 멋있다 그랬잖아.


[삼땅] 니가 오자 그랬잖아


[일땅] (말없이 찍어 바르듯 성호를 그러본다. 놀라서


다라보는 이땅과 삼땅)


[이땅] 어때? 기분이


[일땅] (으시대듯) 좋아 너도 해봐


[이땅] (조심스럽게 성수를 찍어 바른다)


[삼땅] 어때?


[이땅] 좋아 너도 해봐


[삼땅] (성수를 찍어 아예 얼굴에 막 바른다.)


[이땅] 너, 세수하냐?


[삼땅] (겸연 쩍은듯 웃는다)


[이땅] 이게 얼마나 비싼 물인데--- 너 벌받는다


[삼땅] (놀라며 얼른 옷소매로 닦는다)


이때 가상의 어린이를 인솔하고 수녀가 등장한다. 망태들 놀라


뒤로 숨는다


[수녀] 여러분 오늘 정말 잘해 주었어요. 동방박사님들도 잘해


주었고, 마리아님, 천사님, 요셉님 모두 너무 잘해 주었어요.


특히 합창단 여러분 노래가 너무너무 잘해 주었어요. 그럼


안녕히들 돌아가세요. 잘땐 이 닦고 손발을 깨끗이 씻고 자고요


알았지요!


[아이들] (음향처리로 우렁차게) 네


[수녀] 그리고요, 오늘 밤엔 자기전에 꼭 기도를 하세요.


자기가 그동안 잘못한게 있으면 큰소리로 고배하고 소원을 얘기


하세요. 그러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착한 여러분들에게


선물을 주실 거예요!


[아이1] 싼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정말 있나요?


[수녀] 그럼요, 착한 어린이들에겐 꼭 오신데요. 정아는 뭐가


갖고 싶은가요?


[아이1] 커다란 인형이요



[수녀] (웃으며) 그럼요. 기도하면 꼭 들어주실 거에요.


[아이2] 저는 철인 로버트요


[아이3] 저는 마징가 Z요.


[아이4] 저는 종합 선물이요, 스케이트오.


제각기 떠드는 아이들의 음성


[수녀] 네, 알았어요, 알았어요. 기도하면 이루워질 거예요.


하지만 너무 크고 비싼걸 소원하면 못써요. 그건 욕심장이


니까요. 양말을 꼭 걸어두세요. 싼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양말에


선물을 넣어 주니까 거기에 들어갈 만한 걸 빌어야 겠지요.


알았어요?


[아이들] 네!


[아이1] 난 큰 양말을 사달랄 거예요. 이만한 거요.


[아이2] 안돼! 넌 욕심쟁이야!


(제각기 떠든다)


[수녀] 맞아요. 그건 욕심장이예요. 그리고 내일은 즐거운


크리스마스예요. 어떻게 지낼 거지요?


[아이들] 재미있게 놀아요


(제각기 떠든다)


[수녀] 네, 하지만 불쌍한 이웃 형제 친구들 하고 함께



지내야 더 뜻이 있는 거예요. 춥고 외로운 이웃사람들을


찾아서 함께 지내 보도록 하세요. 맛있는게 있으면 나눠먹고요,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하세요. 알았어요?


[아이들] 네에!


[수녀] 여러분은 정말 착한 어린이예요. 그럼 다같이

구주 오셨네> 노래하면서 가세요. 안녕!


[아이들] 안녕히 계세요, 수녀님


아이들의 노래 소리 들리고 수녀 잠시 쳐다보고 있다. 망태들


속삭이는 소리로---


[삼땅] 가봐. 수녀님이 들어가시잖아 (이땅을 민다)


[이땅] 왜. 밀어!


[삼땅] 니 애인이라며?


[이땅] 그래, 내 애인이야


[삼땅] 그럼 가서 불러봐


[이땅] 알았어. 밀지마 (옷을 단정히하고 나간다)


안으로 사라져 가는 수녀의 뒷모습 이땅 남몰래 따라와 입만


달싹거린다. 안으로 사라져 가 버리는 수녀. 멍청히 서 있는


이땅. 일땅, 삼땅 다가온다


[삼땅] 왜 안불러?


[이땅] 불렀어.


[삼땅] 못들었는데?


[이땅] 속으로---불렀어 (고개를 숙인다)


이땅 처량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일땅, 삼땅도 아무말 없이


따른다. 그 뒤로 크리스마스 캐롤이 쓸쓸하게 흐른다.


[삼땅] 산타구로스는 정말 있니?


[일땅] 그런게 어디 잇어? 수녀가 다 지어낸 말이지


[삼땅] 오늘 밤 양말을 걸어 놀고 기도하면 선물을


줄다던데---


[일땅] 다 거짓말이라니까!


[이땅] 수녀님은 거짓말 안해!


[일땅] 그럼 임마. 넌 산타구로스가 정말 있다는거야?


[이땅] 그럼. 임마


[일땅] 이 빙신!


[이땅] 어, 너 욕했어?


[일땅] 욕먹어도 싸, 넌 (머리를 때린다) 아무리 그래봤자


그땅 건 없어.


[이땅] 있어!


[일땅] 없어!


[이땅] 있어!


[일땅] 없어!


[이땅] 있어!


[일땅] 없어!


떠들면 튀장. 조명 서서히 아웃되며 그 뒤로

도웁시다> 라는 구세군의 구호소리와 캐롤송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공허하게 울려 퍼진다


-암전-


망태들의 움막안. 담요를 덮고 자고 있는 일땅. 삼땅. 이땅만


홀로 양말 한짝을 들고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다.


[이땅] (양말을 조심스레 줄에 건다)


[일.삼땅] (몰래 엿본다)


[이땅] 조심스레 자기자리로 눕는다)


[삼땅] (조심스레 일어나 이땅이 걸어논 양말옆에 자신의


양말을 거는 삼땅)


[이땅] (벌떡 일어나며) 뭐하는 거야? 너


[삼땅] 양말 걸어 놀려구


[이땅] 안돼! 임마. 넌 저리 비켜! (삼땅을 밀쳐 버린다)



[삼땅] 넌 왜 걸었어?


[이땅] 임마 (말문이 막힌다. 핑게되듯) 양말 말릴려고 그런다


[삼땅] 그런데 왜 한쪽만 말려?


[이땅] 임마 남이야 한쪽만 말리든 말든---


[삼땅] 나도 한쪽만 말리려고 그래


[이땅] 저리가, 임마! 냄새나는 양말을 여기다 걸면 냄새가 다


안으로 들어오잖아.


[삼땅] (자기 양말 냄새는 맡아보며) 별로 안나는데---


[이땅] 뭐가 별로야?


[이땅] 으윽! 저리 치우지 못해!


쫓아다니며 냄새 맡아 보라고 한다. 담요속으로 대피하는


이땅. 그새, 양말을 문앞에 건다. 일땅도 양말을 한짝 벗는다.


[이땅] (고개를 내밀며) 뭐하는 거야, 넌 또?


[일땅] 나도 양말 한쪽 말리려고 그런다.


(벗어들고 문가로 가 매닫다. 자리에 모두 누워 잠이 든다.


나란히 걸린 양말 일. 이. 삼.)


조명의 약간의 변화와 함께 스산한 바람소리 을씨년 스럽다.


문이 살그머니 열리며 수녀 나타나낟. 놀라서 몸을 일으키는


이땅. 양말 세짝과 묘한 앙상블


[이땅] 여긴 웬일로---


[수녀] 오늘 밤에 자기 전에 꼭 기도를 하세요. 자기가 그


동안 잘못한게 있으면 큰 소리로 소백하고 소원을 얘기 하세요.


그러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실거예요.


[이땅] 산타구로스가 정말 있나요?


[수녀] 그럼요. 착한 당신에게 꼭 오실거예요. 댁은 뭐가 갖고


싶은가요?


[이땅] 그건--- 말할 수가 없는데요.


[수녀] (안으로 가까이 다가와 이땅앞에 앉으며) 왜요? 왜


말할수가 없나요?


[이땅] (수줍은 듯) 히히히


[수녀] 자 어서 말해보세요.


[이땅] (수녀의 눈을 바라보며) 사실은--- 수녀님이---


수녀님이 젤 갖고 싶어요.


[수녀] 아, 그건 말이 안돼요. 전하나님의 종이거든요. 다른


소원을 말해 보세요.


[이땅] 그럼 수녀님이 난 얘기라도---


[수녀] (일어서며) 당신은 나쁜 사람이군요( 나간다)


[이땅] (쫓아가며) 수녀님, 수녀님---


이땅 잠에서 깬다. 문가에는 썰렁한 양말 세짝. 일, 삼땅


추운듯 꼬부려 새우잠을 자고, 삼땅의 발이 자기의 배위에


걸쳐있다. 이땅 그자리에 주저 앉는다.


[이땅] 수녀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힘없이 쭈그려 앉아 어색하지만 기도하는


이땅. 그대로 잠이 든다. 조명의 변화. 아침을 상징. 깡통


화덕에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둘러 앉아 담요를 한장씩


둘러쓰고 시레기 죽을 먹고 있는 망태들.


[삼땅] 나도 밤에 일어나 기도 했었어


[이땅] 뭐라구?


[삼땅] 여자나 보내달라구


[이땅] 뭐?


[삼땅] 그런데 봐. 양말은 그대로야. 산타로스가 어디있어?


[이땅] 산타로스? 산타구로스.


[삼땅] 산타구로스건 쌀타로스건 없잖아.


[일땅] 그게 다 배부른 사람들 장난이야. 돈 있는 사람이


선물을 사뒀다가 몰래 주는 거지. 그리고 쌀타로스가 줬다고


하는거야.


[이땅] 쌀타로스가 아니구 싼타구로스! 이것들이 쌀 타다가


로스구이 해 먹으려나, 쌀타로스가 뭐야.


[삼땅] 하여간 없으니까. 아무렇게나 부르면 어때? 그렇지


일땅아.


[일땅] 그래


[이땅] 산타구로스가 왜 없어? 수녀님은 거짓말 안해. 우리가


욕심을 부려서 그렇지, 수녀님이 뭐라고 그랬어? 양말에 들어갈


만한 걸루 달래라 그랬지 그런데 여자가 양말 속에 들어가? 들어


가냐구?


[일땅] 난 아이가 갖고 싶다고 그랬어.


[이땅] 어린애도 그렇지. 어린애가 이 양말속에 들어 가냐구?


더구나 이런 고린내 나는 양말에--- 우리가 틀려먹은거지.


[일.삼땅] ---


[이땅] 빨리 먹고 일어나 나가


[삼땅] 오늘 고물상 논다 잖아


[이땅] 그럼 설겆이나 해.


[삼땅] 설겆이는 너야.


[이땅] (설겆이할 그릇을 집어 들고 퇴장)


[삼땅] (배를 만지며) 아, 쌀밥이나 시컷 먹어 봤으면---


[일땅] (멍하니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다.)


[삼땅] 일땅아, 우리 놀자.


[일땅] 뭐하고 놀아.


[삼땅] 곤질하자


[일땅] 좋아


[삼땅] (곤질판을 그린다)


[일.삼땅] (서로 돌을 옮긴다)


[일땅] (돌을 놓는다)


[일땅] 너 해.


[삼땅] 너할 차례야.


[일땅] 너 또 하라구


[삼땅] 너해 너할 차례잖아


[일땅] 자


[삼땅] (따 먹는다)


[일땅] 안돼. 다시 할래.


[삼땅] 물리기 없어.


[일땅] 나도 한번 물러줬잖아.


[삼땅] 싫어 물리기 없기.


서로 토닥거리고 논다. 그러다 문득 시선이 한곳에 머문다.


이땅이 갖은 멋을 다 부리고 수줍게 서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


구했는지 다 떨어진 머플러도 목에 감고, 벙거지에 리본도 달고,


떨어진 구두에도 광을 내고, 세수도 했느니 얼굴이 반들거린다.


가슴엔 조화도 꽂았다. 자기도 멋적은지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일땅] 미쳤니?


[이땅] (웃음이 싹 가신다)


[일땅] 그게 뭐야?


[이땅] 뭐가?


[일땅] 뭘 그렇게 많이 매달았어?


[이땅] 매달다니? 멋있잖아. 삼땅아, 어때 멋있지.


[삼땅] 응, 멋있어.


[이땅] 거봐. 얘가 멋있다 잖아(간다)


[일땅] 야 어디가? 너.


[이땅] (돌아보지도 않은 채) 니들은 몰라도 돼.


[일.삼땅] (서로 쳐다보다, 뒤쫓아 간다)


성탄 미사가 봉헌 되려 한다. 수녀 미사 준비를 하고 있다.


일.이.삼땅 뒤에서 수녀를 훔쳐보고 있다.


[일땅] 자 가봐. 이제 혼자야


[이땅] 아, 알았어. 밀지마 (수녀쪽으로 가다 말고 돌아서서)


내, 내 얼굴 어때?


[일땅] 얼굴? 좋아!


[이땅]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심호흡을 하더니 간다)


[삼땅] (떨고 있다)


[일땅] 넌 왜 이렇게 떨어? 추워?


[삼땅] 우. 우린 벌 받을 거야. 수.수녀를 건드려서---


[일땅] 건.건드리긴 뭘 건드려. 말.말만 붙여 보는건데---


(역시 떤다)


[이땅] (수녀에게 다가간다)


[수녀] (이상하다는듯, 그리고 조금 긴장한다)


[이땅] (그 자리에 얼어 붙는다)


[수녀] (이땅에게 약간 다가가며) 무슨 일이세요?


[이땅] 어어 (입만 벌린채 말을 못한다)


[수녀] (주머니에서 백동전 하나를 꺼내 주며) 도움이


필요하신가 본데, 가진게 이거 뿐예요. 받으세요.


[이땅] (말도 못하고 고개와 팔만 내졌는다) 아, 아---


[수녀] 그럼 무슨 일인데요?


[이땅] (아무말도 못한다)


[수녀] (돌아서서 자기 자리에 않는다)


[이땅] 어어--- (따라가다 그만 둔다)


[일.삼땅] (실망하며 다가온다)


바로 성당 미사가 봉헌된다. 일.이.삼땅 할수 없이 자리에


앉는다. 입당송, 성가가 울려 퍼진다.


[사제] 성부와 성자의 성심의 이름으로---


[신자들] 아멘


(따라하는 망태들, 어색하다)


[사제] 사랑을 베푸시는 성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이루시는 성심께서 여러분과 함께---


[신자들] 또한 사제와 함께.


(주눅이 드는 망태들)


[사제] 형제 여러분, 거룩한 미사를 합당하게 봉헌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신자들] 전능하신 천주와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과연 생각과


말과 행위로 많은 죄를 지었으며, 또한 자주 의미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무슨 말인가 몰라 눈치만 보며 더욱 주눅이 드는 망태들)


[신자들] (가슴을 치며) 내탓이요, 내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이땅] (자기도 치며) 내탓이로다


[일땅] (슬그머니 이땅의 팔을 끈다) 나가자. 못있겠어


(나간다)


[삼땅] (가슴을 치며 따라 나간다)


[신자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마리아와


성인 성녀와 모든 형제들은 ---


빈 성당 뜰을 힘없이 터덜거리며 나오는 그들. 그들뒤로 미사


축송이 흘러 나온다


[사제]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신자들] 또한 사제와 함께.


[사제] 전능하신 천지 성부와 성자와 성심을 우리에게


강복하소서.



[신자들] 아멘


[사제]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신자들] 천주께 감사합니다.


소리가 공허하게 울려 퍼진다. 그들의 움막에 돌아와 서로


아무말 없이 나란히 쪼그려 앉는다. 조용한 바람소리, 물새소리,


누구라도 기다리듯 처량하게 해바라기인냥 하고 있는 그들.


[이땅] (축 처져서 땅말 내려다보고 있다)


[삼땅] (하품을 길게 한다)


[일땅] 입 찢어져--- 졸리면 들어가서 잠이나 자.


[삼땅] 안 졸려. 심심해서 그렇지.


[망태들] (다시 조용하다)


[삼땅] 구리스는 왜 생겨 가지고 우리를 심심하게 만들까


[일땅] 구리스? 구리스마수. 이건 너무 몰라.


[삼땅] 그래애. 노는 날


[일땅] 노는 날이 그리수마수뿐이야.


[삼땅] 하지만 구리수마수 노는 날이 젤로 심심해. 먹을 것도


없고--- 왜 우린 아무도 안 찾아올까?


[일땅] 누가 너같은 놈을 찾아오냐!


[삼땅] 어제 수녀님이 그러던데 (수녀 목소리를 흉내내어)


여러분 내일은 즐거운 구리수마수예요. 어떻게 지내야죠?


(아이들 목소리로) 잘 지내야 되요. (수녀 목소리로) 네에,


하지만 불쌍한 이웃 형제들 하고 함께 지내야 더 뜻이 있는


거예요.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이웃사람들을 찾아서 함께


지내세요. 맛있는 것도 나눠 먹고요. 선물도 하세요. 알았어요?


(아이들) 네.(흉내를 내며 재미있어 한다)


[이땅] 너 지금 누굴 놀리는 거야?


[삼땅] 그렇잖아 우리도 춥고 외로운 형제니까 우리한테도


뭘좀 갖고 와야지 안그래? 그런데 아무도 없잖아 그러니까 모두


하기 좋은 말뿐이라고. 말이 무슨 밑친이 들어?


[이땅] 이게 증말!


[삼땅] 그게 다 사람을 홀리는 거라고


[이땅] 너, 증말!


(서로 얼굴을 틀어 진다)


[일땅] 싸우지마. 싸우면 벌금 천원씩이야!


(이말에 싸움을 멈추고 서로 쏘아보기만 할 뿐이다)


[일땅] 가만 있어봐. 우리 이렇게 할까?


[이.삼땅] 뭘?


[일땅] 선물 받기


[삼땅] 뭐라고? 어떻게---


[일땅] 넌 나한테, 난 얘한테 주고, 냥는 너한테 죽는 거야.


[삼땅] (조금 실망해서) 우리 끼리 선물 주고 받는다, 이거야?


[일땅] 그래


[이땅] (삼땅에게) 넌 나한테 뭘 줄건데?


[삼땅] 뭘 줄까? 뭐가 갖고 싶은데---


[이땅] 여자!


[일땅] 여자밖에 몰라


[이땅] 그럼 여자만 있어봐라, 우리가 이렇게 궁상안떨고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수 있지.


[일땅] 시끄러! 선물 주고 받기 할거야, 안할거야?


[이땅] 돈이 있어야지


[일땅] 꼭 돈이 있어야 하니? 알아 아무거나 구해오면 되지


[삼땅] 좋아!


[일땅] (이땅에게) 넌?


[이땅] 좋아!


[일땅] 그럼 시작이야


(갑자기 활기를 띤다. 여기저기 쥐새끼들처럼 돌아 다니며 뭘


찾는다. 일땅 먼저 쌀 봉지를 들고 나온다)


[일땅] 지입합!


[이땅] (마른 미역 한 잎을 들고 나온다)


[삼땅] (새끼줄에 낀 연탄 한장을 들고 나온다)


[일땅] (삼땅에게) 자, 선물


[삼땅] (이땅에게) 자, 선물


[이땅] (일땅에게) 자, 선물


[일땅] (미역을 바라보며) 역시 선물이란 건 받으니까


좋은거야 그지?


[삼땅] (쌀봉지를 들고) 맞아 선물 받는건 근사해.


[이땅] (연탄을 들고) 이게 무슨 선물리야? 먹을걸 주든가


해야지


[삼땅] 무슨 소리야! 그게 어딘데--- 연탄이 없어봐 얼마나


오돌오돌 떨어야 되는지 알어?


[일땅] 가만 있어


[이땅] 뭘 또?


[일땅] 그렇게 아니라, 이걸 다른 사람에게 갖다 주는거야


우리보다 더 춥고 배고픈 사람한테 말야


[삼땅] 우린 뭘 먹고?


[이땅] 딱 하나 남은 연탄인데---


[일땅] 우린 내일 또 일나가면 되잖아, 어때? 우리가 남이 뭘


갖다주길 기다릴게 아니라 우리가 주는거야 어때 근사하잖아?


우리가 산타구로스가 되는거야


[삼땅] 우리가 싼타로스가 된다고? 야 어떻게 그렇게 멋진


생각을 했지. 쌀타로스 만세! 만세!


[이땅] 쌀타러 가는게 아니고, 산타구로스!


[일땅] (손을 번쩍들며) 자! 우리는 산타구로스다


[이.삼땅] (손을 번쩍들며) 자! 우리는 산타구로스다


[망태들] (연탄들고, 미역들고, 쌀봉지 끼고) 기쁘다 구주


오셨제. 만백성 만백성---(만백성만 계속 되풀이 하며 신나게


나아간다.)


조명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무대는 거리로 표현된다.


비교적 번화가다. 인파가 많고 차도 빈번한 거리, 삼삼오오


때때옷, 파카잠바, 스키복, 털모자, 털장갑, 부츠, 코트, 귀엽고


세련된 인파들 틈새로


쌀봉지 들고 미역들고 연탄한장 들고 오는 망태들. 행인들 그


모습이 괴이한듯 슬금슬금 피하고, 때론 놀라서 노골적으로


피하기도 한다. 산타클로스는 의기양양한 기분이 조금씩


사그러든다. 횡대로 자신있게 걷던 걸음이 차차 종대로 꼬리를


서로 감추듯 피해오는 모습이 캐롤송이 함께 연출된다. 골목으로


살짝 접어드는 이땅.일땅, 삼땅도 따라 들어간다.


[일땅] 왜 그래? 너 산타구로스 하기 싫어?


[이땅] 산타구로스는 좋은데---


[일땅] 그런데 뭐?


[이땅] 우리보다 불쌍한 사람이 있어야지--- 우리 선물을 누가


받겠어. 다 우릴 보고 슬슬 피해 다니잖아


[삼땅] (시무룩 해져서) 맞어. 우리가 젤로 불쌍한거 같애.


(울려고 그런다) 다른 사람은 다 깨끗하고 잘생기고 그런데,


우리는 못생기고 여자도 없고, 우리가 젤로 불쌍해, 흑---


[일땅] 시끄러! 기분 잡치게, 뭐가 그렇게 젤로 불쌍해!


전파상 앞에서 라디오로 들으니까 우리 보다 불쌍한 사람이 훨씬


많던데---


[삼땅] 누가?


[일땅] 니넨 소녀가장 얘기도 못들었어?


[삼땅] 소녀 가장이 뭔데?


[이땅] (아는 체 하며) 아, 소녀 가장!


[일땅] 넌, 또 뭘 아는척 할려구?


[이땅] 알어, 나도


[일땅] 뭐야?


[이땅] 소녀가 장이야. 장땡!


[일땅] 좋아 하네, 그게 아니구 소녀 가장인데, 아버지


어머니가 안계셔, 그런데 그밑에 어린 동생들이 우글우글해


[삼땅] 몇명이나?


[일땅] 하여튼 많은데--- 그걸 더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느라고 이 소녀 가장이 혼자 애를 쓰는거야. 새벽엔


신문배달, 낮엔 땅콩 장수, 밤엔 메밀묵 사려! 자기는 먹고 싶은


것도 안먹고 잠도 못자고 일만해서 그 귀엽고 작은 손이


낙엽처럼 갈라 터지고, 눈물이 마를 날이 없어 눈은 퉁퉁 붓고,


그래도 아무도 도와 주는 사람이 없어


(모두 눈물을 닦는다)


[일땅] 그거 뿐이야? 날때 부터 눈이 안보이는 소경, 우리는


눈이라도 있어. 세상을 다 보지만, 그 사람은 얼마나


깝깝하겠어. 온통 세상이 캄캄하니까 더듬더듬--- (흉내내


보이다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는다)


[이.삼땅] (놀랜다)


[이땅] 괜찮니?


[일땅] 그리고 심장병 걸린 어린애들 얘기도 있어, 그런


애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뻐 움직일 수가 없어. 그리고


소아마비가 걸려 어러서부터 한발짝도 걷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귀머거리도 있고, 벙어리도 있어. 얼마든지 우리보다 불쌍한


사람은 많어.


[삼땅] 그만해! 그만, 불쌍해


[이땅] 맞어, 우린 병원으로 가야해 가서 불쌍한 사람들에게


이걸 줘야 돼!


[삼땅] (다시 신이 나서) 가자! 우리는 싼타로스다!


[이땅] 싼타구로스 (다시 힘차게들 나간다)


조명 약간 변하면서 병원의 음향이 흘러 나온다. 간호원


부르는 소리. 구급차 소리. 소란스런 사람의 소리. 망태들


병원으로 들어선다. 쳐다보는 사람들들.


[수위] (당황해서) 아니 이것들이 뭐야 여기가 어디라고


구걸하러와! 빨리 나가지 못해.


[일땅] 우린 산타구로스예요. 이건 환자들에게---(미역을


내민다)


[이땅] 나도 산타구로스예요. 이걸 심장병 걸린


아이들에게---(연탄을 내민다)


[삼땅] 나도 쌀타로스요. 이걸 소아마비 걸린


어린이에게---(쌀 봉지를 내민다)


[수위] 세상 참 오래살고 볼일이네. 야! 이놈들아 그 더러운


거 갖고 빨리 나가지 못해


(밀리는 망태들, 결국 밀려난다)


[수위] 나참 별 기가막힌 일 다 있네 어이 더러워


길바닥으로 내쫓긴 망태들


[일땅] 산타구로스라는데, 도무지 믿질 않네


[삼땅] 불쌍한 사람을 돕겠다는데---


[이땅] 옷을 바꿔 입어야 되는거 아냐?


[삼땅] 무슨옷?


[이땅] 거 있잖아, 산타구로스 옷, 빨간옷, 하얀털 달리고,


빨간 장화도 신고, 빨간 모자도 쓰고---


[일땅] 그게 어딨어?


[이땅] 저기 있던데. 배카좀


[삼땅] 무슨 좀?


[이땅] 배카 좀


[일땅] 그럼 그걸 훔치란 말이야? 산타구로스가 안되고,


도둑놈이 되고 싶단 말이야? 너.


[이땅] 아니 뭐 그렇다는게 아니구 거기 있다는 거지 뭐.


[삼땅] 아, 저기 있다 소녀 가장!


[일땅] 어디?


[삼땅] 저기!


[일땅] 어디?


[삼땅] 저기!


[일땅] (자꾸 엉뚱한 데를 바라보며) 어디?


[삼땅] 저기 있잖아, 오징어, 땅콩, 군밤, 쥐포파는 늙은 소녀


가장---


[일땅] (삼땅의 머리를 때린다)


[삼땅] 왜?


[일땅] 넌 소녀도 모르니?


[삼땅] 소녀잖아


[일땅] 어린소녀! 아주머니랑 소녀랑 같애?


[삼땅] 소녀 가장은 낮에 땅콩 판다며?


[일땅] 땅콩 판다고 다 소녀가장이야? (손을 들어 때리려


한다)


[이땅] 이 미역하고 땅콩하고 바꿔 먹을까?


[일땅] 뭐?


[이땅] 아니, 얘 연탄하고 군밤하고 바꿔 먹으라고


[일땅] 이그, 이것들 하곤---(간다)


[이.삼땅] (군밤과 땅콩에 미련이 남긴채 일땅을 따른다)


[일땅] 여기 이 놀이터에 앉아 있으면 어제밤에 선물 못받은


애들이 나올거야


[이.삼땅] ---


[일땅] 열심히 기도하고 양말도 걸어 놓고 잤는데 아침에


보니까 선물이 없어봐.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어.


[이땅] 맞어, 우리도 오늘 아침에 당해 봐서 알지만, 그건


정말 슬플거야.


[삼땅] 그래 속상해


(추운지 목을 움추리고 옷소매를 길게 잡아 뽑아 손을 감아


쥐고 있는 망태들, 이따금씩 손을 호호 분다)


[삼땅] 애들이 다 선물을 받은 모양이지. 그러니까 방안에서


노느라고 안나오지. 그만가자. 추워!


[이땅] 저기!


(가상의 어린이 등장하고 망태들 바라본다. 아이


하나 쓸쓸하게 오서 빈 벤치에 걸터 앉아 남몰래 눈물을


훔친다)


[일땅] 쟤, 틀림 없지? 선물을 못 받은 거야.


[이땅] 맞아!


(각자 발 아래 놓인 선물을 들고 아이에게 다가간다. 조심


조심 기쁨에 젖어 다가가는 그들. 그 때 아이의 아버지


크레파스를 들고 아이를 찾아온다. 멈칫하는 그들)


[아버지] (아이에게) 너 자꾸 떼쓸래? 이게 더 좋은거라니까.


그따위 싸움질만 하는 로보트가 뭐가 좋다고 그래. 이걸로는


네가 가지고 싶은 걸 모두 그릴수도 있잖아. 러서 안으로 갖고


들어가자. 감기든다.


[아이] 싫어! 난 로보트 태권 V가 있어야 돼. 그래야 석원이


진모한테도 다 이길수 있단 말이야. 씨!


[아버지] 들어가! 어서!


[아이] 내가 얼마나 전부터 얘기 했는데, 로보트 태권


V사달라고 그런데 왜 이딴걸로 사줘, 아빠는 바보야. 엄마가


있으면 다 사줄텐데


[아버지] 너 정말 이럴래? 그 따위 부수기만 하고 쌈질이나


하는 로보트가 뭘 좋다고, 어서 들어와!


(아이를 때리는 소리, 아이의 울음소리, 망태들 자신


들의 선물을 내려보고 쓸쓸해 한다)


[일땅] 실망하지마. 그래도 저 아이 보담 더 불쌍한 아이도


많어.


[삼땅] 그런애가 어딨어?


[일땅] 고아원


[이땅] 그래 고아원 어린이들은 우릴 받겨 줄거야


(약간의 이동 움직임, 고아원에 도착한 망태들, 창문안으로


살핀다)


[목사]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이불쌍하고


애처로운 어린이에게 주님의 축복으로 예수님 탄생일에 이렇게


좋은 옷과 좋은 음식을--- (소리 작아진다)


(돌아서는 망태들 뒤로 어린이들의 아멘 소리 들린다)


장소는 다시 양로원, 청년 봉사대들 휘장을 감고 기타 반주에


맞춰 합창을 하고 있다. 우물우물 먹는소리, 망태들 선물을 들고


다시 나온다 장소는 교도소, 두꺼운 철문 닫히는 소리들린다.


겁에 질린 망태들 돌아선다. 지쳐버린 망태들 어느 독서실 앞에


주저 않는다.


[이땅] 이제 그만 돌아가자--- 내일 일도 나가야 하고---


[삼땅] 그래, 이젠 돌아가서 이걸로 밥이나 해먹고 뜨듯하게


잠이나 자--- 예수 생일이라는 데 미역국이나 끊여먹구.


[일땅] ---


[삼땅] 우리 보다 불쌍한 사람은 없을거야


[일땅] 왜 없어? 우리가 제일 불쌍하다는 건 말도 안돼---


그건 너무 비참해


[삼땅] 맞어 우린 지금 너무 비참해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푸고, 추워.


[일땅] 그것보다 더 비참한건 우리가 아무도 도와줄수가


없다는 거야. 오늘 우리가 이걸 그냥 갖고 돌아간다면 너무


비참해서 눈물이 막 날거야.


(잠시 말들이 없다)


[삼땅] (공연히 눈시울을 닦는다) 그건데 어디가서 우리보다


더 불쌍한 사람을 찾어?


[이땅] 수녀한테나 갈까?


[일땅] 이건 수녀밖에 몰라. 수녀가 뭐가 불쌍해?


[이땅] 수녀님이 불쌍해. 시집도 못가고, 하나님의 종이래.


[일땅] 그개 뭐가 불쌍해?


[삼땅] (가상의 독서실에 들어가는 학생을 가르치며) 쟤들이


불쌍해.


[일땅] 누가?


[삼땅] 구리수마순데도 놀지 않고 공부하잖아. 무거운 가방을


끌고 다니며---


[일땅] 저게 뭐가 무거워?


[삼땅] 시험에 떨어져 자살한 아이도 있대


[이땅] 비참해!


[일땅] 그래도 우리보단 나. 자, 가자. 어딘가에 꼭 우리가


찾는 사람이 있을거야. 자 일어나! 산타로스가 되기가 뭐 쉬워?


(망태들 미역과 연탄과 쌀봉지를 들고 일어선다)


찬 바람이 불어오고 쓸쓸히 걷는 망태들.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사내] (고함소리) 술 더 가져와!


[여자] 글쎄, 술이 없다니까요.


[사내] 술이 왜 없어. 술집에 술이 없으면 누가 믿어.


[여자] 글쎄 우리집에는 없어요


[사내] 거기 있는거 다 아는데, 왜 없어. 가져와


[여자] 있어도 못줘요.


[사내] (돈을 꺼내며) 자 여기 돈 있어. 이돈만큼 술 더


가져와


[여자] 흥, 누가 돈이면 환장할줄 아나?


[사내] 에이, 이쌍---


[여자] 없다는데 왜 이래요!


[사내] 비켜!


[여자] 이돈으로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사다줘요,


엄마도 없다면서---


[사내] (일어서다 술병을 쓰러트린다)


[여자] (남자를 일으키며) 거 봐요. 낮에 부터 마신 술이


스무병이 넘어요. 뭘 더 마시겠다고---


[삼땅] 스무병이래.


[일땅] 얼마나 괴로운 일이 많으면 그렇게 먹을까?


[삼땅] 저 사람 우리 보다 훨씬 불쌍한 거 아냐?


[이땅] 그러게 말야


[사내] 가져오라면 가져오지, 무슨 잔말이 많어! 그러니까


청상과부 신세를 못 면하는거지.


[여자] 남이야 면하든 말든, 어서 나가요. 문닫아야 겠


어요.


(옥신거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거리를 걸어나오는 망태들)


[이땅] 나도 스무병은 마실수 있다. (투덜거리며) 술이 없어


못마시지--- 돈이 없어 못마시나 쳇!


(길가의 돌을 찬다. 유리창 깨지는 소리. 놀라서 도망가는


망태들)


인적이 드문 쓸쓸한 거리. 불빛도 멀다. 찬 바람을 안으며


말없이 걸어가는 그들. 그때 나약해 보이는 처녀 하나가 도시락


통을 옆에 끼고, 머리를 보자기로 싸매고, 총총 걸음으로 오고


있다.


[일땅] 소녀 가장?


[이땅] 맞아! 소녀 가장이야!


(그녀를 향해 다가간다. 소녀, 놀라서 비켜가기 시작한다.


그녀를 쫓아 황급히 다가가는 그들. 그녀도 더욱 놀란 걸음을


걷고 잇다. 더 걸음을 빨리 하는 그들. 처녀 아예 뛴다. 그들도


뛰어 간다. 처녀 헉헉 거리며 뛴다)


[일땅] 여보세요, 잠깐만요. 우리는---


[처녀] (놀라서) 살람 살려! 날 죽이려 해요! (울부짖는다)


(이때 호루라기 소리 들린다. 놀라는 망태들)


[처녀] 살려 주세요! 저를 해칠려고---


(호루라기 소리 들리고, 후래쉬 불빛이 그들을 비춘다. 망태들


뒷걸음 치며 말도 못하고 고개만 살래 살래 흔든다)


[순경] 이거 다 어디서 났어?


[일땅] 집에서 갖고 나왔다니까요


[순경] 내 참! 이걸 왜 집에서 갖고 나와! 집에 갖고 들어가도


시원찮은데---


[일땅] 선물을 주려고요


[순경] 뭐라구? (웃는다) 그래서 이걸 어디다 선물하려구?


[일땅] 저희 보다 못살고 불쌍한 사람에게 주려구요.


[순경] 허허. 이걸 믿어야 되나. 참 (화를 내며) 똑바로 말해!


좋게 말할때---


[일땅] 정말이예요.


[순경] 그래, 그건 조사해 보면 아니까 그건 그렇다 치고 왜


여자를 희롱했어?


[일땅] 희롱한게 아니예요.


[순경] 정말, 이 녀석들이!


[일땅] 정말이예요. 소녀가장으로 알고 저걸 선물로 주려구요.


[순경] 시끄러! 선물을 주려는 놈들이 그렇게 시꺼먼데 숨어


있다가 쫓아와!


[일땅] (말을 못한다)


[순경] 혼좀 나야겠군. 강간 미수가 얼마나 큰죄이지 알아?


[일땅] 잘못했어요.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이.삼땅] 용서해 주세요.


[순경] 그럼 사실대로 말해


[일땅] 정말이예요.


[순경] (책상을 내린친다)


-암전-


새벽 미명, 손에는 여전히 그들의 선물이 들려있다.


[삼땅] 이젠 어떡할거야?


[일땅] 날 샜어, 이젠---


(아무말 없이 걷는다)


[일땅] 젠장! 이게 무슨 꼴이야



[이땅] (일땅에게) 다 니 탓이야. 뭐 우리보다 불쌍한 사람이


많어? 많기도 많다. 그래서 우릴 강간미수법으로 만들어?


[일땅] 니가 수녀를 만나러 간다고 법석을 떨지만 않았아봐,


그런 생각을 하나. 괜히 성당에 가서 맘만 들뜨게 한건 너야.


[이땅] 누가 너 보고 따라오래?


[일땅] 니가 가자고 그랬잖아?


[이땅] 안 따라왔으면 될거 아냐. 내가 죽으라면 죽어?


[일땅] 이 자식이 신경질 나는데---


[이땅] 누군 임마! 신경질이 안나는 줄 알어!


[삼땅] (기운 없이) 왜 싸워. 싸우면 벌금 내기로 했잖아!


(이때 성당의 종소리가 들린다)


[일땅] (성당을 바라보며) 이 엉터리 산타구로스야!


구리스마수야! 개똥이나 쳐 먹어라! (고래고래 소리친다)


[이땅] (연탄들고 줄래줄래 혼자 성당을 향해 간다)


[일땅] 야, 어디가?


[이땅] (말없이 성큼성큼 간다)


[일땅] 어디 가냐구?


[이땅] (그냥 말없이 가기만 한다)


조명 약간 변화하면서 수녀 혼자 간절한 기도를 한다. 이땅


한손에 연찬을 들고 수녀앞에 선다. 일.삼땅도 뒤편에 서 있는다


[수녀] 무슨 일이죠?


[이땅] (연탄을 내밀며) 이걸 들고 하루종일 돌아다녔어요.


[수녀] ---


[이땅] 춥고 배고픈 사람 있으면 이걸 구리수마수 선물로


주려구요. 이 연탄 한장 마저 들고 나와서 우리들의 방은 지금쯤


차갑게 얼어 붙었을 겁니다. 그리고 저 뒤에 있는 건 우리들의


한끼 밥이고, 미역은 알수 없는 우리 생일을 위해 먹으려고 놔


두었던 겁니다. 그걸 우리는 갖고 나왔어요. 우리는 남을 도와


주면서 기쁜 마음을 맛보려고 말이죠. 그런데 이걸 아무 한테도


주질 못했어요. 왜 구리수마수 같은걸 만들어 우리 같은 사람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겁니까? 수녀님.


[수녀] ---


[이땅] 산타구로스가 있다구요? 양말을 걸어 두고 기도하면


들어 준다구요? 왜 그런 거짓말을 해서 외롭고 가난한 사람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겁니까?


[수녀] (눈물이 나려는지 고개를 숙인다)


[이땅] 말해 보세요! 예수 생일은 우리 같은 사람을 비참하게


하려고 만들어진 겁니까. 네?


[일.삼땅] (갑작스런 이땅을 말 주변에 놀라 서로 쳐다본다)


[수녀] 그렇지 않아요. 형제님 주님은 언제나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 편이셨읍니다. 하나님 나라는 마음이 가난하고 슬픔이 많은


이들의 것이라고 하셨읍니다. 믿어 주세요. 천주님께서는 이미


여러분들의 마음을 알고 계실 거예요.


[이땅] 이제 우리는 일을 나가야 됩니다. 이걸 수녀님에게


구리수마스 선물로 드리고 가겠읍니다.


[일땅] 이것 두요


[삼땅] 이것 두요


[수녀] 안됩니다. 전 그걸 받을 수가 없어요.


[이땅] 수녀님도 이건 안받으시겠다 이거죠? 하도 보잘것


없어서---


[수녀] 아녜요. 전 그렇게 귀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거지요.


[이땅] 귀한 선물이라구요? 모두 하기 좋은 말뿐이군요.


[일.삼땅] (수녀를 원망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함께 돌아선다)


[수녀] 믿으세요. 반드시 그걸 받을 자격이 있는 이가 나타날


거예요. (망태들 뒤로 공허하게 울린다)


-암전-


암전된 상태에서 여인의 신음소리. 이따금 거친 비명을 지르며


출산의 고통을 쏟아내고 있다. 길게 이어지는 출산의 고통소리


끝에 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망태들 등장하며


긴장한다.


[일땅] 어디서 나는 소리지?


[삼땅] 우리 움막 안이야.


[일땅] 우리 움막에서 왜?


[삼땅] 들어가봐.


[일땅] 싫어, 니가 들어가봐.


[이땅]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그러더니 깜짝 놀라 눈을 찔금


감는다)


[삼땅] 뭐야?


[일땅] 누구야?


[이땅] 미친년이야. 아일 낳어


(서로 어쩔줄 몰라 얼굴만 쳐다 보고 있다.)


[일땅] 어떡하지? 이럴땐 어떡하는 거지?


(계속 울려 나오는 아이의 울음소리)


[수녀] (뒤에서)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망태들 놀라 돌아 본다)


[수녀] 빨리 연탄을 피우고요, 더운 물 끊이세요, 그리고 그


미역국도 끊이고요, 밥도 지으세요 (여자와 아이를 살핀다)


(잠시 멍해 있는 망태들)


[일땅] 뭐해 빨리 시키는 대로 하자!


(망태들 부리나케 움직여 불을 피우고 밥을 짓고 국을 끊인다)


(간난 아이를 안고 있는 미친여자. 머리를 빗어 내려 주는


수녀. 광기는 사라지고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다. 출산을 통해


평온과 아름다움을 뒤찾은 것이다)


[수녀] 이름이 뭐죠?


[여자] (고개를 흔든다)


[수녀] 지난날이 하나도 생각이 안나시나 봐요


[여자] 네, 하나도--- (눈물이 글썽하다)


[망태들] 들어가도 되나요?


[여자] (고개를 끄덕인다)


[수녀] 예, 들어오세요.


(일땅, 이땅, 삼땅, 각기 밥과 국과 찬을 하나씩 들고 들어와


소반위에 올려 놓는다. 상을 그녀 앞에 당겨 준다. 마치 아기


예수 탄생


을 축하하러온 동방 박사들 처럼 그녀와 아기앞에서 싱글 벙글


하며 둥그렇게 무릎을 꿇고 앉는다


[일땅] 많이 잡수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이땅] 저두요


[삼땅] 저두요


[여자] 고마워요. (눈물이 글썽거린다)


[망태들] (당황한다)


[일땅] (이땅의 옆구리를 툭친다)


[이땅] (삼땅의 옆구리를 툭친다)


[망태들] (살구머니 빠져 나온다)


(한쪽이 쭈구려 앉아 있는 망태들 하는 일 없이 풀잎만 꺽고


있다)


[삼땅] 그런데 우리랑 함께 살려고 그럴까?


[이땅] 왜, 우리랑 사니? 정신이 멀쩡한데---


[삼땅] 우리가 뭐 어때서?


[이땅] 몰라서 물어?


[일땅] 하여간 잘 됐어. 우리 구리수마수 선물을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 했으니까. 그러면 됐지, 뭐.


(움막에서 나온다)


[망태들] (일어선다)


[수녀] (다가가며) 어때요? 여러분들이 좋다면 당분간 여기서


지내고 싶다는데요.


[망태들] 정말이요?


[수녀] 잘해 줄수 있어요?


[일땅] (희열에 들떠) 그럼요, 아기 예수님처럼


[이땅] (희열에 들떠) 하나님처럼 모실 거예요.


[삼땅] (희열에 들떠) 전보다 백배 더 열심히 일도 할거구요.


야호, 기성을 지르며, 옷을 벗어 휘저으며 신발을 벗어


올리며, 객석으로 뛰어다니며, 어쩔줄 모르고 좋아한다. 성호를


그며 찬미드리는 수녀. 제각기 뛰어 다니며 소리 지른다.


[일땅] 욕도 안하고 쌈도 안하고 술도 안먹을 거예요.


[이땅] "수녀님 산타구로스는 있나요?"


[수녀] 있어요.


[삼땅] 백번 천번 있어요. 쌀타로스는 있어요. 쌀타로스 만세!


[망태들] 쌀타로스 만세!


함께 노래한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노래, 코러스로 올려 퍼지면서 일땅, 이땅, 삼땅, 수녀, 여자


즐겁게 노래 하며 퇴장한다.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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