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소설 '축제' 줄거리와 해설 부탁드립니다.

이청준의 소설 '축제' 줄거리와 해설 부탁드립니다.

작성일 2008.02.13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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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의 소설 '축제'

 

줄거리와 해설 부탁드립니다;;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지 않네요;

 

 

 

지금 급하므로..

 

빨리 해주시면 감사내공도 드립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이청준/축제

 

 

  이른 더위가 며칠 계속되더니 기어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들큰한 흙의 단내가 올라오는 것을 보아 제법 많은 비가 내릴 것 같다. 묘하게 신경을 자극하는 빗소리에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잘 듣지 않던 엘피판 음반들 사이에서 <회심곡>을 찾아냈다.

 

  -요보-오 시오, 시주님네 이내 말쌈 들어-보오소. 죽음에도 노소 있소? 늙으시-인-네나 젊으시-인-네나, 늙으며-어는 먼저 가고 젊은 처-엉춘은 나중 갈 제 공명천지도 발 아래 흘러-어 가는 물이라더라.-

 

  오랜만에 듣는 창이었다. 김영임씨의 창은 긴 가락을 넣고 빼는 들숨날숨이 까슬하면서도 휘감기는 맛이 있다. 창의 가락을 따라서 귀를 기울이다보면 옛날 선조들은 참 소설적으로 살았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끝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스토리와 구성진 가락과의 어울림이 폐부 깊숙이 관통하며 전율을 일게 한다. 아마도 그것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덩더꿍 가락에 맞춰 절로 어깨춤이 나오는 것과도 같은 민족적 정서일 것이다.

 

  이 회심곡은 죽은 자를 위한 회환과 위로의 '한풀이굿'으로 몇 년 전 정다운 글벗이 내게 준 것이다. 사는 일이 웬지 힘겹고 알 수 없는 힘에 떠밀리듯 내 마음자리가 두서없이 흔들릴 때였다. 그는 삶이 버거울 때는 오히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충고했다. 그러면 가슴에 바람 한자락 스며들 틈이 생길 거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호의를 받지 못하고, 회심곡 한 소절을 듣는둥 마는둥 판을 내려놓고 말았다. 창의 무엇이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갑자기 나는 발기발기 찢기워지는 듯한 참담함에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이제 그 회심곡을 다 들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는 삶에 대한 집착이 수그러들어, 삶을 바라보듯이 죽음을 짐짓 태연히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일까?

 

  바로 그 회심곡이 <축제>를 읽게 했다. 장례를 소재로 한 제대로 된 소설이 없어서, 언젠가 내가 쓰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중에, 작가의 서문에 '지난 일년 반 동안은 글을 썼다기 보다 '노인'의 굿을 치렀다고 해야 옳을 듯싶다'는 글을 보고 나는 곧 책을 사가지고 왔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몇 년 전 지하철의 손잡이를 잡고 선 그의 뒷모습이 생각났다. 모 출판사에서 신인상을 받은 선배의 시상식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때도 여전히 흰 백발을 한 그의 깨끗한 뒷모슴을 보면서, 나는 그의 첫 창작집 <별을 보여드립니다> 이후 여러 소설을 읽었으며, 침착하고도 섬세한 당신의 소설을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언젠가 작품 뒷글에서 그가 타인의 시선을 싫어한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서, 깊은 사념에 빠진 듯한 그의 흰 백발만을 바라보았었다. 아마도 그 날의 아쉬웠던 마음이, 이 작품을 택해서 쓰게된 이유가 된 듯싶다. 임권택 감독이 만든 영화도 본 후에 이 글을 쓰고 싶었는데 짬이 나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원고를 넘기고 나서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의 줄거리는 40대 작가가 노모의 3일장을 치르는 이야기인데, 장례식을 통해서 앞세대의 삶이 어떤 의미로 뒷세대로 이어지는가를 그린 것이다. 그러나 작가도 언급했듯이 작품의 제목은 좀 엉뚱해 보였다. 임권택 감독과의 뒷글에서 작가는 영화의 주제가 '이 시대의 효(孝)'가 되어야 하며, 말년에 치매 증세로 고생을 하다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의 장례를 소재로 쓰는 만큼 자전적인 요소가 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장례를 어떻게 축제의 의미와 연결지어야 할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상갓집 뒷방을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의 흥건한 잔치 분위기 같은 것은 떠오르지만, 영화를 위해서 소설의 제목마저 한 수 물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아심마저 갖게 했다.

 

  며칠 전 모 신문 기사에서 작가는 '장례식은 산 자와 죽은 자가 마지막으로 만나 한스런 세월의 응어리를 씻어낼 뿐 아니라 남은 사람들끼리도 서로 화해의 손길을 나누는 화합의 향현이란 의미를 던져준다'고 했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을 <축제>로 정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씻김굿'을 소재로 한 연극에서도, 망자를 씻기는 절차가 거의 끝날 무렵이 되자 시끌벅적한 굿판이 벌어지면서, 상을 당한 가족과 친척들까지 불러들여 흥건한 춤과 노래로 끝매김을 하는 장면을 보았었다. 그러니 장례식이란 죽은 자를 위한 축제이되 산 자들의 상실의 아픔과 슬픔을 한자리에서 껴안는 일이고 보면, 어떤 의미에서는 산 자들의 축제라고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축제>에서 작가가 잡은 화두는 아마도 어머니의 '손사랫짓'과 '비녀'가 아닌가 싶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처럼, 어머니에게는 자식을 향한 모성이 존재하는데, 손사래짓이야말로 바로 그것이다. 그 손사래짓은 고향집과 식구들을 떠나 광주의 친척집으로 더부살이를 떠나는 아들을 배웅하는 어머니의 말없는 눈물이었으며, 운명에게 지지 않으려는 어머니로서의 강한 모습이다. 작가는 '그 손사래질은 쓰라린 자기 부인의 몸짓, 그것이 어쩌면 당신의 남은 생애를 짊어져 갈 아픈 운명의 모습이 아니었을까'라고 말한다.

 

  여자로서의 어머니를 작가는 '비녀'를 통해서 보여준다. 그것은 어머니가 시집올 때 가지고 온 낭잣비녀였다.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그 비녀 하나만은 유복한 친정집 가세를 상징하듯 새짇이 제법 고급스런 빛 고운 은비녀였다.'는 작품에서의 말처럼 노인에게 비녀는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비녀가 없어진 후로 어머니는 '오랜 부끄러움과 마음의 빗장을 풀고 그 깜깜한 망각과 침묵의 깊은 치매기로 빠져 들어'간다. 죽음 앞에 이르러서도 마지막으로 비녀를 찾는 어머니의 그것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비녀는 쪽머리의 치장물일뿐만 아니라 어머니에게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가두고 그것을 참아 넘기려는 강파른 자기 빗장, 혹은 자기 금도의 굴레, 나아가 자신의 삶을 큰 흔들림없이 지탱해 온 숨은 자존심의 상징'이었다.

 

  작품의 곳곳에는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레란다>는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동화가 삽입되어 있는데, 작가가 모친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녹아있다. 동화는 노인성 치매를 소재로 한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그에 대한 가족들의 바람직스런 이해 방식과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할머니가 자꾸 키가 작아지는 것은 할머니가 그 나이를 은지에게 나눠주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은지는 할머니에게서 그 나이와 함께 지혜와 사랑을 나눠 받고 어른으로 자라가는 대신, 할머니는 그 줄어든 나이만큼 키와 몸집이 자꾸 작아져서, 끝내 더 나눠주실 나이나 작아질 몸집이 다하시게 되면, 마지막으로 그 눈에 보이는 육신의 옷을 벗고 보이지 않는 영혼만 저 세상으로 떠나가시게 된단다. 자꾸 더 작아져가는 키와 기억들은 모두 우리 뒷사람들의 삶과 지혜로 전해져 있다.'는 자신의 딸에게 향한 말에서 나타나 있는 것처럼, <축제>에는 다른 소설적인 장치나 기법보다도 작가의 삶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이 수채화처럼 투명하다.

 

  그 아름다움은 '씻김'장면에서도 보여진다. '할머니께서는 평생 동안 우리를 씻기고 입히고 돌봐주셨다. 그런데 우리는 할머님께서 떠나가시려는 지금 단 한번 씻겨 드리고 입혀 드리고 있는 중이다. 평생 입은 은혜를 오늘 마지막에 단 한번 갚아드리는 기회인 셈이다.'라는 작가의 숙연한 태도가 작품의 주제에 힘을 보내도 있다.

 

  또한 작가는 용순과 장혜림 기자를 통해서 소설의 욕망에 대해서 말한다. 용순은 준섭에게 "그 돈이 어째서 삼촌 혼자서 번 돈이예요? 할머니 팔아먹고 집안 식구들 팔아먹고......"하며 대든다. 사실 소설가가 자신을 뜯어먹지 않고 소설을 쓸 수는 없다. 전혀 자신과 상관없는 작품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뜻에선 소설이란 사실과 현실의 제약을 넘어서고 싶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 바로 그 허구에의 욕망의 한 산물이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은 그런 맥락과 통한다. 장례식장까지 취재차 나타난 장혜림 기자는 주인공 준섭의 펜이자 그의 소설의 다른 면을 캐내려는 탐색자이다. 그녀는 장례식장에 모인 가족들과 친척들을 들쑤시며 다닌다. 가족들이 가장 갈등하고 있었던 용순에 대해서도 장혜림 기자의 악착스런 취재는 따라붙는다. 장혜림을 통해서 작가는 글을 쓰는 자신의 뒷모습을 짚어보려고 했던 것 같다.

 

  작가는 모친을 잃은 슬픔을 '고아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함께 지낸 시간을 돌이켜 볼 사람을 잃는 것은 '세월에 대한 증인을 잃은 것'이며, 그 증인이 없는 그 세월만큼 남은 자 역시 '자기 삶의 역사를 잃은 것'이다. 장례식이 무르익을수록 준섭은 망연스런 심정이 되지만 그것을 아랑곳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안팎의 분위기는 계속 질퍽한 취흥 속에 어지럽기만 하였고, 사람들은 흐느적거린다.'는 매김소리도 차츰 시간이 흐름에 따라 흔들려서, 앞소리나 상여꾼들의 뒷소리까지 모두 궤도를 벗어난다. 그러다 '소리판은 드디어 난장판이 되어간다.' 어찌보면 흥겨워 보이기까지 하는 산 자들의 축제 한마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세상을 떠난 사자의 모습은 뒤에 남은 자손들과 그 자손들의 삶의 모습으로 남게 된다.'는 화해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화합의 축제이며 죽은 자를 위한 마지막 잔치는, 그의 후손들의 모습을 담은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소설의 욕망에 대해 탐색하던 장혜림에 의해서 그 기념사진이 찍힌다는 데에도 의미가 깊다. 결국 작가는 소설을 쓰고 있는 자신과도 화해한 것이다.

(1997년 문학과 창작)

소설 '축제' 줄거리와 해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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