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물이 되어> 시의 질문//

<우리가 물이 되어> 시의 질문//

작성일 2004.01.08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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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이 시에서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서//

먼저.

이 시에서 시적화자는 누구 인가요?
시적화자는 어떤 처지에 처해있나요?
시적자아의 현실대응 방식은?
시의 정서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1. 시적 화자는 '우리'입니다.

   여기서 '우리'란 '나'와 '너', 즉 '자아'와 '타인',

   그러므로 이 메마른 세상의 '인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시적 화자는 '가뭄' 상태에 있습니다.

   여기서의 '가뭄'은 물이 부족한 상태, 즉 인간적 정이 고갈된 상태입니다.

   기계 문명의 편의성에 물들어 타인과의 교감 없이 메말라 가는 삶을 말하지요.

   각박하고 무정한 현대 사회의 여러 병폐에 찌든 상태가

   바로 이 시의 시적 화자가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3. 시적 화자는 '물'을 그리워합니다.

   '물'은 유동적이고 여러 대상들을 하나로 결합시킬 수 있는 물질입니다.

   시적 화자는 서로 물이 되어 만나 흘러가기를,

   즉 내면 깊은 곳에서 존재론적으로 합일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는 시인의 삶에 대한 긍정과 타인에 대한 소통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 시에서는 ‘물’과 대비되는 ‘불’도 등장하는데

   불은 죽음, 파괴, 파멸 등 바람직하지 않은 삶의 방향을 상징합니다.

   이제 이 불이 모든 것들을 깨끗하게 태우고 지나간 후에

   '넓고 깨끗한 하늘'에서 만나자는 것은

   단순한 만남이 아닌 원시적 생명력과의 합일에 대한 희구라 할 수 있겠습니다.

 

4. 이 시의 정서는

   '물'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원시적 생명력과의 만남을 노래하고 있는 만큼

   서정적이면서도 상징적이고 의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먼저 전문가들의 해석^^

▶ 만남이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 너와 네가 만나 합쳐져야 우리가 될 수 있고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너와 나의 만남이 우리를 만들고 그 무수한 우리가 만나 세상을 이루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물이 되어」에서 시인은 물로 만나기를 원한다. `가문 집'에서 반가와 하는 물, 키 큰 나무와 함께 서는 비와 같은 물이 되어 만나기를 원한다. 물은 갈증을 없애 주고 하늘에서 축복처럼 내려온다. 뿐만 아니라 물은 풍요한 덕성을 지니고 있어서 죽은 나무의 까칠한 뿌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기도 하며 깊은 강으로 흐른다. 물은 혼자인 법이 없다. 혼자서는 흘러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은 서로 만나 세상을 적시며 강으로 흐르고 이윽고 바다에 닿는다.
풍요하고 부드러운 물로 만나려는 시적 화자의 소망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우리'는 물이 아닌 '불'로 만나려 한다. 불의 속성은 물과 달리 파괴적이며 징벌적이고 가혹하다. 불의 열기는 뜨겁고 그 빛은 화려해서 종종 사람들을 매혹시키지만 불에 닿는 것은 파손을 면할 길이 없다. 물이 모성적인 부드러움으로 포용하며 유연한 흐름을 가지는데 반하여 불의 강렬한 에너지는 `검은 뼈'와 같은 앙상한 잔해를 남기기 마련이다. 시인은 불의 열정적인 힘이 지나간 뒤 물로 만날 것을 희망한다. 불이 사라진 뒤의 고요한 세상을 흐르는 물은 맑고 깨끗한 심상을 지니고 있다. 세상의 불의한 것을 불이 일소해 버린 뒤 물은 세상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새로운 창조를 기약할 수 있다. 거친 불 뒤의 물은 새로운 재생을 상징한다. 물로 만나자는 뜻에는 불의 광포한 열기가 종식되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이후의 평화로움에 대한 기대가 부여되어 있다. 이렇게 본다면 불의 강렬함은 넓고 깨끗한 세상을 위하여 필요한 하나의 통과제의와 같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시인이 희구하는 것은 물과 불로 정화(淨化)된 맑은 세상이다. 풍요하고 맑은 물로 만나는 의미의 진정함은 탁하고 어지러운 것이 사그러진 후의 순결한 재생에의 기대에서 온전하게 얻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해설: 유지현]

▶ 이 시는 개성 있는 발상에 의해 '만남'을 노래한 5연의 자유시다. '나'와 '너'를 '우리'로 합일(合一)시킬 수 있는 매체인 물의 현상에 비겨 노래했다. 곧, 이 시는 이별의 슬픔이나 고통, 한스러움의 부정적인 상황을 탈피하여 만나고 싶은 열망,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 시의 구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① 제1,2연: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그래서 이 세상의 가뭄을 해소시켜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노래한다.
② 제3연: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고, 물의 세계와 불의 세계를 대비시키고 있다.
③ 제4,5연: '만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불이 다 지난 다음에 물이 되어서 만나자는 내용이 나온다. 물, 불 그리고 불을 감싸는 물의 세계, 따라서 보편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물', '불'이 이 시의 중심이 된다.
이 시에서 '물'은 주체와 객체를 '우리'로 만나게 하는 매체이며, '가뭄'으로 상징되는, 기계문명의 편의성에 물들어 타인과의 교감 없이 메말라 가는 삶의 고독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이 유동적이면서 서로 완벽하게 하나로 섞일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우리가 물로 만나 흐를 때, 비로소 힘을 지니어 현대 사회의 여러 병폐에 찌들어 사라져 버리는 것들에 새 생명을 부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불은 무엇인가? 불은 삶의 기본 원리가 되는 물의 이미지와 대비되는 것으로 죽음, 파괴, 파멸 등 바람직하지 않은 삶의 방향을 상징한다. 이제, 이 불이 모든 것들을 깨끗하게 태우고 지나간 후에 '넓고 깨끗한 하늘'에서 만나자는 것은 단순한 연인이나 친구가 아닌, 원시적 생명력과의 만남, 합일에의 희구라 할 수 있다.

▶ 이 시는 '물이 되어 만난다면'이라는 미래 가정법 형태로 시작하여 생명력의 합일에 대한 희구를 '물'과 '불'의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시에서 '물'은 '나'와 '그대'라는 고립된 개체들을 '우리'로 합일시킬 수 있는 매개체이자, '가뭄'으로 표상된 삶의 고독을 해소시킬 수 있는 객관적 상관물이다. 또한, '물'은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는 생명의 기원인 동시에, 다른 것들과 섞여 '아직 처녀인 / 부끄러운 바다'로 흘러감으로써 삶의 다른 세계를 맛보게 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인은 '물'로 상징되는 조화로운 합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의 온갖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태워 버릴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기에, 3연에서 '불'로 만나야 한다는 당위성을 역설하는 것이다. 여기서 '불'은 삶의 기본 원리가 되는 '물'의 이미지와 대비되는 것으로, 현실 세계의 부조리와 모순에 맞서는 대결의 정신을 의미한다. 그 때,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음을 발견한 시인은, 이 불이 지나가고 난 후, 모든 사람들이 '만리 밖'의 '넓고 깨끗한 하늘'에서 마침내 '흐르는 물'로 만날 것을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시인이 지향하는 '넓고 깨끗한 하늘'이란 바로 완전한 합일과 충만한 생명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새로운 창조적 만남의 공간을 상징한다.


1. '물'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 주체와 객체를 '우리'로 만나게 하는 매체이며, '가뭄'으로 상징되는, 기계 문명의 편의성에 물들어 타인과의 교감 없이 메말라 가는 삶의 고독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물을 만나 흐를 때, 비로소 힘을 지니어 현대 사회의 여러 병폐에 찌들어 사라져 버리는 것들에 새 생명을 부여할 수 있다.

2. '불'의 상징적 의미를 생각해 보자.
▶ 불은 삶의 기본 원리가 되는 물의 이미지와 대비되는 것으로 죽음, 파괴, 파멸 등 바람직하지 않는 삶의 방향을 상징한다.

3. '물'의 상징적 의미를 생각해 보자.
▶ 현대 사회의 여러 병폐에 찌들어 사라져 버리는 것들에 새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실체이다.

4. '넓고 깨끗한 하늘'에서 만나자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자.
▶ 단순한 연인이나 친구가 아닌, 원시적 생명력과의 만남, 합일에의 희구이다.

5. 이 시에서 현대 사회에서의 이기주의, 무관심, 물질적 가치에 기울어진 삶 등 인간성이 메마른 상황을 나타낸 시어를 찾아보자.
▶ 가뭄

6. 이 시의 화자가 지향하는 세계를 표상하는 시구를 찾아보자.
▶ 넓고 깨끗한 하늘

7. 이 시의 주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 원시적 생명력과 만남에 대한 희구를 노래하고 있다.


제가 문학 질문에 답변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의 질문에 제 소견을 말한 내용에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시를 이렇게 '뚝뚝 짤라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문학소년(?)도 아니고, 국문학도도 아니며, 작가도 아닙니다. 그저 글을 좋아하는 사람일뿐... 다음의 내용은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위의 전문가분들의 식견과 저의 허접한 소견은 비슷할수도 있고, 다소 차이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시적화자는 '나'입니다. '나'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또는 들,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소망을 담아 함께하길 원하는 투로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물'이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가뭄'이라 명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뭄' 이란 상황은 오로지 '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이 시의 화자는 하나의 방법으로서의 '물'을 제시한 것 같습니다. 분명 '가문 어느집'이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물'과 '가문 집'이라는 표현만으로 '가뭄'이란 상황을 설정해 버리면 뒤의 내용은 모두 '가뭄'이란 상황에 얽매여 해석되는 편견에 빠질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이라는 물질은 사방이 막힌 불투과성 고체를 제외하고는 어떤것도 통과할수 있습니다. 또 정의할수 없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다른사람들과 함께 '물이 되어 만나고'싶어 하는데, 이는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무언가에 억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수 있는 방법으로 '나'는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나는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나'와 사람들은 '불'이 되어 만나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우리 모두는(위의 전문가들까지 포함해서) '물'과 '불'이 나왔으므로 당연히 상반되는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것입니다. '불이 되어 만나려고 한다'는 말은, 자신과 사람들의 의지가 부분적으로 반영되어있음을 뜻합니다.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도 '물'과 거의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의할수 없는 형태, 모든것을 통과할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둘의 차이는, '물'은 어떤것을 통과하여도 형태를 변화시키지 않지만, '불'은 그 형태를 변화시킨다는 점입니다. 훨씬 급진적이고, 과격한 방법이라 할수 있습니다. 결국, '나'는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나야 하지만, 당장의 상황은 '불'로써만이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불'의 역효과를 우려해 그때 다시 '물'이 되어 만나자고 합니다. '물'은 '불'마저도 감싸 안습니다. 화자는 '만리밖 그대'라는 표현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상황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 억압된 상황을 벗어난 상태로 '넓고 깨끗한 하늘'을 제시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시에서 말하는 상황이 '인간성 상실'이라 하고, '하늘'을 '원시적 생명력으로의 귀화'라 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1986년에 나왔습니다. 작가 강은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1968), 바로 등단합니다. 이 시가 1930년대에 나왔다면, 전문가들은 독립을 노래한 시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딱 단정짓는게 맘에 들지 않습니다. 작가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70년대와 80년대의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이 시는 정권에 억압된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될수도 있습니다.

시는 '느낌'입니다. 저는 시를 다루는 고등학교 문학시간을 증오합니다. 마치 실험용 동물을 난도질하는 느낌입니다. 작가가 시를 쓸당시의 '느낌', 그리고 내가 읽을때의 '느낌'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에 담겨있는 '언어'에 너무 집착합니다. 생텍쥐페리도 말했지만, '언어'는 인간의 모든 사고를 담을수 없습니다.
칼릴 지브란은 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詩는
무한의 고통, 기쁨, 경이로움....
그리고 단 한줌의 어휘로 이루어진다.

제 허접한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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