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제가 봤던 소설이네요...
[어둠속의양초]님이 쓰신 '세상아 덤벼라' 입니다.....
밑에는 중간의 내용이랄까요.....
고아원 원장은... 생각하기도 싫지만, 잊을 순 없을 것이다. 어릴적부터 버림받아 내게 쥐어
진 것이라고는 부모가 남긴 팬던트 하나. 이거 하나 목에 걸고 살아가면서 이래 저래 멸시와
구박과 학대를 받으면서 고아원에서 악착같이 살아야했던 세월. 나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지마자 동생을 데리고 나와버렸다. 내 하나뿐인 혈육 남동생 효우. 효우는 어릴 적 이불
속에서 오줌을 쌌다고 맞던 도중 독한 매질에 견디지못해 도망가다싶이하다가 계단에서
굴렀고, 그때 머리를 다쳤다. 그리고 지금처럼 모잘라진거고... 중학교에 한명씩 모자란
애들은 실업계에 가면 위험하기때문에 인문계 특수반에 가곤 했다. 내 동생도 그런 격으로
들어오게 된 인문계였다.
"아이구, 이런.. 어쩌다가 불이 났대."
"이게 무슨 일이람."
"우.. 우리집. 아닐... 아닐거야... 우리집 아닐거야!!!!!!!!"
내 발악에 알아주는 이 없었다. 나는 집 안으로 들어가려했으나 소방관에게 가로막혔다.
"놔!!!! 놔!!!!! 효우가... 효우가.. 집에 있단 말이야!!!!!! 놔!!! 놓으라고!!!!!!!"
효우가... 효우가 혼자서 집을.. 집을 지키고 있단 말이야... 우리 효우가... 우리 효우가!!!!!!!!!
날 기다리고 있을거란 말이야!!!!!!!!!!!!!
"효우야... 누나...라고 불러봐... 누나라고 불러봐..."
효우의 손을 꼭 쥐었다. 효우와 맞잡은 손을 내 이마에 대고 빌었다. 제발 이 이아이의 생명의 불
이 여기서 꺼지지 않기를. 이제 피어나는 생명을 짓밟지말기를. 내 하나뿐인 혈육을 이렇게 빼앗
아가지말기를...
[to.누나.
오늘 누나한테 생일 축하 카드 써주려고 오백원달라고 그랬어. 근데 누나는 화만 내고. 바나나
킥 사먹고 싶은 데 참았어. 착하지? 누나, 그러니까 바나나킥 사줘. 누나, 생일 축하해! 진짜! 생
일 축하해! 커서 돈 많이 벌면 누나가 좋아하는 선물 많이 사줄게! 누나 생일 축하해....]
'디리링~'
문자가 오는 소리가 들렸고 열어보니 음성 메시지였다. 심장이 쿵쾅댔다. 확인해보니 부재중전
화로 우리집 번호가 이미 한 번 찍혀 있었다. 아무리 류혁이가 음성 메시지 남기는 법을 가르켜
줬다지만... 그렇다지만... 효우가... 효우가...? 음성메세지 듣기 버튼을 꾹 눌렀다. 떨리는 손을
귀에 가져다댔다.
[콜록.. 콜록.. 컥... 누나아... 누나아...]
...그토록 다시 한번 더 듣고 싶던 효우의 목소리였다. 순간 눈 앞에 깜깜해졌고, 내 모든 신경은
손에 쥐어진 휴대폰으로 쏠렸다.
"그래.. 효우야. 효우야.. 누나.. 누나 여기있어. 효우야..."
[쿨럭... 쿨럭.. 메워.. 컥... 너무 메워..]
"효우야.. 누나가.. 구해줄게! 누나가! 구해줄게!!"
[쿨럭... 컥..컥... 누나... 앞이 안보여... 누나.. 생일 축하 해줘야.. 쿨럭.. 쿨럭.. 하는데...]
"효우야!! 효우야!!!!!!"
[....헤.... 누나..... 안되나보다...... 생일 축하.... 못해주겠다...]
"효우야!!! 안돼... 안돼!!!!!!"
휴대폰을 붙들고 사정했다. 하지만... 효우는.... 내게 정말... 유언을 남기고... 전화가 끊기고 말
았다...
[....누나.... 생일 축하......해....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