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등장인물 수가 적으면 좋지 않나요?

음... 등장인물 수가 적을수록 좋다는 명제는 항상 옳은 것은 아니죠.

등장인물이 많을수록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헷갈릴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버뜨.

제 생각의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등장인물이 심하게 많다 싶은 소설중에서도 전혀 이야기의 흐름을 헷갈리지 않게하는 소설들이 있습니다.

이 원인은 무엇인가? 별 거 없죠.

작가의 역량이 어느정도인가에 따라서 그 소설이 복잡해지는지, 아니면 수많은 인물들에도 불구하고

명쾌하고 깔끔한 스토리라인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결정되겠지요.

대개 등장인물이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는 이유는 "각 캐릭터의 특성이 명확치 않아서, 혹은 인상적이지 않아서"

특정 스토리를 이끄는 인물이 누구인지를 헷갈리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인칭이 이동하는 소설의 경우 그 헷갈리는 정도가 더 심해지죠.

명확한 캐릭터의 특성이 독자들의 머리속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머리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라고 하기는 좀 그렇죠?;;

아무리 등장인물이 많아도 소설 자체가 재미있다면 각각의 캐릭터들이 모두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스토리라인을 전혀 헷갈리지 않고서도 볼 수 있는 소설이 되겠지요.

만화책을 보시면 그 차이를 명확히 느끼실 수 있으십니다.

예를 들자면... '원피스'라는 만화를 아시는지요?

일본의 만화가가 그린 만화입니다만, 현재 40권이 넘었는지 안 넘었는지는 몰라도;;;

제가 본 범위 내에서만 해도 주.조연, 엑스트라를 합하면 수 십명은 넘습니다.

일본에서 인기 연재중인 소년만화들은 대개 등장인물이 어마어마하게 많죠.

그런데도 주연을 헷갈리는 일은 거의 없으며, 차근차근 생각을 떠올렸을 때에는 1권에서부터

어떤 인물이 나왔었는지, 명확하게 기억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차이는 무엇인가.

물론 만화라는 매체가 지니는 이미지의 강점도 한 몫을 하겠지만,

스토리라인의 흡입력이 지니는 힘도 강력합니다.

특정 에피소드에서 어떤 역할을 했던 캐릭터를 기억하는 것이지 이름만을 기억하는건 아니니까요.

소설들에서도 예가 제법 있습니다만 딱히 꼬집어서 말씀 드릴게 마땅치가 않아서;;;

등장인물이 많은 소설의 경우(그중에서도 주인공이 많은 경우 : 주인공 12명정도)에는

제가 봐 온 소설들은 대체로 각각의 그룹이 나뉘어서 이야기가 진행되거나,

처음에는 같은 그룹으로(즉 같은 시점) 진행되다가 도중에 분산진행, 나중에는 다시 합쳐지는

구성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고 있으면 "아 정말 이 작가는 천재인가"봐 하는 생각을 언제나 들게 하는 구조지요;;

드라마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죠. 특히 미국 드라마에서 많은 것 같네요.

(우리나라는 그렇게 많은 주연을 쓸 정도의 드라마 풍토가 아니지요.)

지금 기억나는건... HEROES 정도일까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heroes는 처음엔 5개 정도의 시점(그룹. 1인 1그룹 아님)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가서는

하나로 그룹이 합쳐지는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시점이 휙휙 바뀌느라 처음엔 약간 정신이 없을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이 인물이 누구인지

헷갈린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소설로 예를 드는게 없어서 죄송합니다;;;;

만화나 드라마는 텍스트 매체가 아니라서 사실 받아들이기 더 쉬운 면도 있고,

게다가 소재 자체가 순수문학에 비해서(순수문학을 대상으로 말씀하신거라면;;;)

흥미로운 것들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흡수하는게 더 빠르고 쉬울 수 밖에 없는데 말이죠;;;

등장인물의 이름이 간단한게 좋지 않느냐...

이 점에 대해서는 저도 조금 동감이긴 합니다.

캐릭터가 강렬하다고 한들, "니니기노미코토" 라던가 "카무야마토이와레비꼬" 같은 장문의 이름을 가지면

화가 나서 인물 이름 안외지죠;;; (앞의 두 이름은 일본의 신 이름입니다;)

그럴 때는 그냥 인물 이름을 안다기 보다는, 인물 성격이나 특징으로 마음속으로 부르는 존재감이 따로

자리잡은채로 읽게되겠죠.

마지막으로.

등장인물 수가 얼마나 되야 적정하겠는가...

이 것 역시 앞에 말씀드린 대로 일단은 작가 역량의 문제이니까...

그렇지만 등장인물이 3명정도밖에 안 되는 소설은 기본적으로 지루할 수 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가집니다. 연재 1회분 단편소설이 아닌 다음에야 등장인물을 많은 것이 낫죠.

그렇지만 이 것 도 작가가 어떻게 써 내려가느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니까 뭐라 딱히 꼬집어 말씀 드릴 수는 없겠네요.

등장인물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 인물들을 둘러싼 사건보다는 감정묘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듯

해서 사람을 감정이입하며 읽게 만들더군요.;;;  (로맨스 소설이 이런 경우가 많죠-_-;;)

등장인물이 많은 경우는 감정이입을 하며 읽기보다는 거대한 스토리를 보게 되는 일이 많구요...

처음 글을 쓰는 초보작가다, 하는 경우에는 등장인물이 많아서는 감당이 안될 것이고...

(인물당 페이지 할당을 잘 해야 하는데 솔직히 편애하는 인물 쪽 페이지가 늘어나기 마련이라더군요;)

그런 점에서는 작가마다 적정한 등장인물의 수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요?

글을 많이 쓰면서 나름대로 재능을 꽃피운 작가가 된다고 해도 특출난 부분들이 다를테니까

그에 따라서 인물의 숫자도 달라질테니까요.

등장 인물의 수는 많아야 한..15명 내외가 좋을듯 합니다.

저도 책읽다가 이게 누구지? 하고 앞에 찾아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것에서 보면 등장인물수가 너무 많아도 힘들지요.

그리고 15명 내외라도 이름이 비슷하면 안되고 길거나 읽기 힘들어도 안됩니다.

게다가 많아야 15명 내외지 보통은 10명 정도 나오는게 타당하리라 생각하네요.

답변이 됬길 바랍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