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문학에 뜻이 있다니 무척 대견스럽군요. 아직은 나이가 어려서 시를 짓는 일에 서투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러나 답변을 드리는 저는 고교시절에 시를 좋아하고 조금씩 시를 쓰기 시작했으니까,
어쩌면 저보다는 휠씬 문학의 길에 접어든 것이 빠르군요.
어느 날 갑자기 시가 좋아져 열심히 시집을 사 읽고 시를 외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 자신도 시를 쓰는 입장이 되었고, 그러다가 시인의 길로 저절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문학에 뜻을 두고 좋은 시를 쓰는 일은 조급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시의 속도는 번영과 질주의 고속전철이 아니라 뒤걸음질도 칠 수 있는 마을버스의 속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벌써부터 남이 알아주는 시를 써야겠다거나, 혹은 백일장 상 같은 것에 마음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내가 쓴 시가 남에게 좋은 시가 되어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시란 무엇인가요?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선 우선 이 질문에 대한 본인의 답변이 요구됩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이며, 왜 시를 쓰는 것일까요?
저 자신도 한 때 이러한 질문에 자신있는 답변을 못내어 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도 우선 시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해서 시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의 정의는 "우리 주위에 자신의 정신생활이나 자연, 사회의 여러현상에서 느낀 감동 및 생각을 운율로 꾸민 간결한 언어로 나타낸 문학 형태"입니다.
그러나 시를 읽는 독자 입장에서 시의 정의는 시란 곧 엄연한 감동입니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선 우선 남의 시를 많이 읽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나서 나자신이 시를 읽고 느낀 감동이 내게 전달되어 그것이 조금씩 쌓이고 그것을 간직하는 사이에 나 자신도 사물을 보고 감동하는 능력이 쌓이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 감동, 친구들의 우정에 관한 감동, 저녁노을 보고 느낀 감동, 그 감동의 원인을 간결한 언어와 리듬이 있는 글로 적절히 나타내면 그게 좋은 시가 되지요.
또 시는 마음을 움직이는 글로 시는 적은 말로써 많은 것을 나타내어야 합니다. 간결한 언어로 독자로부터 많은 상상력을 유도해내기 위해서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며 적절히 많은 비유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창작 예술은 사물을 복사해 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눈으로 찾아내는 것입니다. 또한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선 시창작과 병행해 일기나 편지, 수필등도 가능하면 많이 써보아야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창작에 있어서 초심자들의 경우...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것이 자신에게 시를 쓸 수 있는 재능이 있느냐는 조바심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재능은 어느 누구도 쉽게 속단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습작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낼 수만 있다면 재능만 있다면 문학적 재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어느 정도의 습작시기를 거치면 초보적인 작품을 생산할 수 있고, 이때부터는 휼륭한 작품을 찾아 읽는 눈매가 서게 되는데, 이 때 부터 자신의 시창작도 점점 작품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이때 계속 습작과 남의 작품 감상을 병행하게 되면 시창작 발전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나는 과연 시를 쓸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빠지기 보다는, 우선 읽고, 쓰고, 생각하는 행위에 돌입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시는 사물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여러 갈래의 상상력을 통해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그러다가 또 리듬을 갖추게 한 언어로 압축해서 쓰고.......................
반복하다보면 어느 새 자신은 휼륭한 시인이 되어있는 것이지요.
※(자신의 시를 미리 결정하여
현실적이니 초현실적이니 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시 쓰기 다섯 단계
1. 무엇을 쓸까 글감 찾아보기
2. 감동있는 글감 고르기
3.구상-감동을 되살려 시 쓰기
4. 고치고 다듬기
5. 다시 읽고 맛보기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1. 항상 느끼고 생각해야 합니다.
2. 꾸밈없는 마음씨를 지녀야 합니다.
3. 시를 자꾸 써 보아야 합니다.
4. 다른 사람의 시를 많이 읽어야 합니다.
5. 시 자체를 즐겨야 합니다.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