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추천좀 부탁드려요.(내공검)

판타지 소설, 참 많지요?

많은 데 비해 소위 쓰레기라고 불리우는 것들이 소설이라고 책방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저같은 경우 판타지 소설 보는 게 참 까다로운 사람인데요, 볼만한 책 찾는다고 근 한시간동안 뒤지다 그냥 집에 돌아온 적도 몇번 있습니다.

자, 잡설은 끝내고 추천소설 적어드립니다.

김철곤 - 드래곤 레이디 (현재 게임관련 업에 종사하시고 계신 철곤님의 첫작품인데요, 유쾌하면서도 찡한 뭔가를 안겨주는 글이랍니다. 꽤 오래전에 출시된 책인데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철곤님의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분은 소위 말하는 정통환타지(D&D룰이 적용된)를 쓰시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세계관을 따로 구축하여 쓰는 분이라 독창적이지요. 간단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씰이란 유사인간이 존재하는 사횐데요, 그 씰 중 신에게 종속되어 있던 씰이 한 나약한 인간을 만나 주인님으로 섬기기 시작하면서 내용이 시작됩니다. 제가 세월의 돌 이후로 정말 극찬한 소설입니다.)

김철곤 - 백랑전설 (역시 철곤님의 글입니다. ^-^;; 이 역시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한 소설인데요, 뭐랄까. 전쟁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할까요? 현재 5권까지 출시되고 진행형인데 현재 소식이 없네요. 안타깝게도 전략적인 내용이 다분하여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하는 부류의 소설이기도 합니다. 간단한 소개라고 한다면 쌍동이 형과 동생이 있는데 동생의 몸에 형의 영혼이 들어가 야심찬 야욕을 가진 한 마법사를 대항한다는 내용의 글입니다.)

전민희 - 세월의 돌 (제가 군대 있었을 때 "비상하는 매"이후로 두번째 읽었던 책입니다. 1편의 반이 진부하고 지루하다고 느꼈었는데 계속 읽어가다가 결국 마지막권까지 사고말았죠. -아마 부대에 제가 기증한 저 책이 남아있을 겁니다.- 약간은 여성적인 문체의 글이지만 국내 환타지 1기 작가답게 좋은 글 쓰기에 충실한 글입니다. 한 때 사람들은 이 글을 보고 "환타지의 바이블"이라고 했을 정도였죠. 보셨을 지도 모르겠네요.)

미즈노 료 - 아루스란 전기 (미즈노라는 이름이 맞나 모르겠네요. 하도 오래되서... 책은 무척 오래됐습니다. 퇴마록 나올 시즌에 환타지 붐을 타고 일본에서 건너온 소설이니깐요. 일본에서 퇴마록 만큼이나 인기를 끌었던 글이었으며 하도 오래되서 내용은 가물가물합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았던 인상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였으니 보셔도 후회 없을 겁니다.)

미즈노 료 - 로도스 전기 & 로도스 전설 (로도스 전설은 전기의 외전격인 글입니다. 아무튼 국내에서 로도스 전설은 오권인가 나오고 안나오더군요. -_-... 이 사람이 은하영웅전설 이후로 쓸 글이 로도스 전기일 겁니다. -역시 기억이 가물가물- 당시 국내에선 제목이 "마계마인전"으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출판사는 퇴마록 출시한 그 출판삽니다. 역시 기억이 -_-... 아무튼 꽤나 흥미로워 집중하며 본 적이 있습니다. 역시 정통환타지와는 거리가 먼 일본식D&D변형 환타지입니다.)

김정율 - 다크 메이지 (김정율 씨의 첫작품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설정으로 극친파와 안티파를 많이 거느렸었습니다. 그런 그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다크 메이지는 안티가 거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잘 썼습니다. 뭐, 무림에서 환타지로 이동한다는 공간이동 환타지물이긴 합니다만... 그 설정이 꽤나 깔끔하여 기존 공간이동 환타지물과는 차별화해도 될만큼 괜찮은 글입니다. 만약 공간이동 환타지물에 대한 편견이 있으시다면 잠시 재고하시고 한번쯤 보셔도 될듯 합니다.)

작성하기 전까지는 많은 책을 생각했었는데... 막상 쓰고 보니 별로 없군요.
뭐, 질문하신 분께서 정통환타지라는 틀을 주셔서 그런지 그나마 그쪽과 비슷한(물론 변형된) 류의 글을 추천하긴 했습니다만...
SF물인 "카르발키아 대전기"라든지 무협인 "황제의 검1부" 정도도 저 틀만 아니었으면 추천했을 글이네요.
아무튼 보고자 하는 책이 있었으면 하네요. 그럼 즐독하세요.

작가로는 이영도님, 전민희님, 홍정훈님, 이수영님을 꼽겠습니다. 마계마인전, 혹은 로도스도 전기 쪽은 드래곤 라자 읽은 후 읽으면 몸이 좀 꼬인다는. 오히려 반지의 제왕 쪽에 가깝다고 할까요? 좀 거칠답니다. 인물도, 묘사도. 물론 번역이기 때문이겠지만요.

이영도님 소설은 거의 다 읽으셨을 것 같네요. 님이 말씀하시지 않은 소설로는 퓨처워커(아마 읽으셨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미없으셨을지도...전 어렵다고 느꼈죠.), 폴라리스 랩소디(재미있습니다. 이영도님 소설의 최고봉으로 꼽는 분도 계시죠. 좋은 소설입니다.), 그리고 이영도 단편집이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단편집 나왔다고 하던데 오버더 호라이즌이라고, 전의 단편집에 몇몇 소설이 추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민희님 소설도 워낙 유명한 것이라. 일단 세월의 돌과 태양의 탑은 아룬드 연대기에 속하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룬의 아이들이 있죠. 룬의 아이들 1부는 윈터러, 2부는 데모닉입니다. 뉴트럴 블레이드보다는 밝지만 조금 어두운, 그러나 끝은 슬프면서도 해피엔딩인 작품을 찾으신다면 윈터러를 권해드리겠습니다. 아룬드 연대기보다는 룬의 아이들 쪽이 더 완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태양의 탑 6권이 언제 출판될지 미지수이기도 하구요. 아마 2001년도에 5권이 나왔다죠. 아무튼, 이영도님에 버금가는 작가이 꼭 읽어보시기를.

홍정훈님은 비상하는 매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비상하는 매는 스토리가 조금 산만하고 편집이 엉망이므로, 더 로그를 권해드립니다. 13번째 현자, 흑랑가인, 월야환담 채월야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아주 좋아하던가,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작가이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더 로그가 제일 무난하며, 비상하는 매가 제일 매니악합니다. 13번째 현자는 조금 가벼운 느낌. 흑랑가인은 판타지라기보다는 무협입니다.

이수영님은 귀환병 이야기 쓰신 분입니다. 귀환병이야기, 쿠베린을 권해드립니다. 쿠베린은 인기가 많지는 않습니다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작품이고, 귀환병 이야기는 작품성이 있는 편입니다. 단, 후속작인 암흑제국의 페리어드는 별로입니다. 뒷이야기가 아주 궁금하면 보세요.

이밖에도 카르세아린, 바람의 마도사, 마법서 이드레브, 검은 숲의 은자 쯤을 권해드리겠습니다. 의외로 이계에서 날아온 고교생 깽판치는 내용의 판타지는 유행한지 얼마 안되었답니다. 사이케델리아가 시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