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문학작품중에 이해하기 쉬운 작품이 뭔가요?

어느 시대, 어떤 작가를 원하는지 말하지 않으셔서, 널리 알려진 작가, 작품으로 선별해봤습니다.

읽기 쉽다고 생각되는 작품으로 뽑았습니다.

(* 문체에 관해 이야기할 때에는 번역본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확실치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영국 작가의 작품입니다. 유명한 작품이죠. 18세기 영국의 시민의식과 함께 제국주의적 면모가 나타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로빈슨 크루소가 주인 없는 섬에서 어떻게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내는지, 또 그가 어떻게 섬에서 탈출하게 되는지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작품입니다. 번역본이라 확실치는 않지만, 문체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편입니다. 감정적인 부분보다 사건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가 펼쳐져서 읽기 쉬운 편입니다.

(참고로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이를 패러디하여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이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프랑스작가의 소설입니다. 길이도 짧은 편이고, 문체도 복잡하지 않고 간결한 편이라 읽기는 쉽습니다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인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인 뫼르소는 주말이면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일, 결혼제도, 살인과 죽음 등에 관한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난 이방인입니다. 뫼르소는 상식적인 사람들에 의하여 비상식적으로 재판을 받습니다. 뫼르소는 '반항한다'는 인지 없이 행동하지만, 결국 그는 기존의 윤리, 도덕, 제도에 반항하는 인간입니다. 까뮈의 부조리철학에 대해서 알아보시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참고: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3&dirId=307&docId=118870934&qb=67aA7KGw66as&enc=utf8&section=kin&rank=2&search_sort=0&spq=1&pid=gkEcOsoi5UhssuNT7FNsss--470442&sid=TbloCIYtuU0AAF5SCjg)

 

 

독일 작가의 소설입니다. 길이가 짧고, 기이한 사건을 다루므로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작품입니다. 평범한 회사원인 그레고르가 괴상한 존재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문체는 냉철하고 사실적입니다. 현대인의 실존적 가치를 물으며, 현대의 효용성이란 가치에 의해 소외된 인간의 모습과 인간성의 상실을 보여줍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비극작품입니다. 희곡을 읽는데 익숙하지 않다면 재미를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고전비극이기 때문에 운문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시를 읽듯이 혹은 노래를 음미하듯이 읽으시면 됩니다. 희곡작품은 궁극적으로 상연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읽을 때 무대를 상상하면서 읽으시면 재미있습니다. 라신의 비극은 '위기'부터 극이 시작되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희극작품입니다. 운문으로 쓰여진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해학적이면서 날카로운 풍자가 극을 생동감있게 합니다. 성격희극의 면모가 강하며, 단순히 웃고 넘어가는 소극이 아닌 비판적인 면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가 프랑스어로 쓴 희곡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부조리극, 비희극이라고도 합니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작품의 제목 그대로 '고도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처음 작품을 접하면,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마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점은 고도의 정체가 아닐까 싶네요. 고도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그것을 특정한 무엇으로 보지는 않아도 될 듯합니다.

보잘 것 없는 두 주인공이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떠들고 움직이는 모습은 인간의 삶을 보여줍니다. 2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순환구조를 지닙니다. 대사 자체가 짧은 편이라 읽는 시간 자체는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프랑스 여성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루공 마카르 총서' 중 하나입니다. 제가 읽었던 번역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주인공인 제르베즈가 성공하고 또 파멸해가는 과정을 섬세한 관찰력을 통해 보여줍니다. 섬세한 관찰력하면... 여러 작품 중 여자 주인공인 『마담 보바리』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개인적으로 그 작품은 읽다 지쳐서 못 읽은 작품이라 자신있게 추천해드리진 못하겠네요. 상대적으로 이 작품은 읽기 쉬운 편이었습니다. 사실적인 묘사가 제르베즈를 둘러싼 환경, 상황을 잘 드러내서 이미지를 구체화합니다.

 

 

프랑스 작가의 단편소설집입니다. 굉장히 많은 단편소설을 쓴 작가입니다. 단편소설만 300여편을 썼기 때문에 어떤 한 문학사조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모파상의 어떤 작품들은 김동인의 어떤 작품들과 유사한 느낌을 줍니다. 간결한 문체나 여성에 대한 묘사 등에서 닮은 부분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작품들이 짧고 문체가 간결하기 때문에 읽기 쉬운 편입니다.

 

 

러시아 작가의 단편소설집입니다. 제가 보았던 번역본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무교입니다만 톨스토이 작품을 몇 읽으면서 종교에 감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에 대한 신성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종교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가 별다른 편견이나 선입견도 없었고, 특정 종교와 연관하여 보지 않았기에, 그저 톨스토이가 가진 신에 대한 믿음이 순결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작품이 출간된 당시에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작품들은 지금 와서 읽어도 괜찮습니다.

 

대중적이었다는 건 그만큼 쉽고, 재밌다는 거니까요.

 

저는 오노레 발자크와 스탕달의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대 알렉상드르 뒤마와 소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소설

 

도 재미있어요. 여성분이시면 제인 오스틴의 '엠마' 나, '오만과 편견',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좋아하실 것 같네요.

 

 

 

유명한 서양문학작품 중에 자신에게 맞는 걸 찾아줄 길라잡이가 필요하시다면,

 

'절대지식 세계문학' 추천합니다. 도쿄외대 교수가 쓴 책인데요, 프랑스/영국/미국/독일/러시아 이렇게

 

나라별로 유명한 문학작품의 줄거리와 의미, 작가의 생, 감상 포인트를 간단하게 짚어 주고 있습니다.

 

800쪽쯤 되는 책이지만 책 자체의 사이즈가 핸드북 크기이기 때문에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어요.

 

  

 

 

서양문학의 매력에 퐁당 빠져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