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을 보고쓴 시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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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05.04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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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많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꼭 알고싶어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달빛 언덕 -  나태주
-샤갈의 그림 「달빛」에 부쳐 
 
밟으면 버적버적
소라라도 날 것 같던
달빛, 새하얀 달빛

두려워 차마
발길 내딛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그만
나무가 되었습니다

대낮에도 새하얀
웨딩드레스 차려입고
팥배나무 이팝나무
달빛의 언덕입니다.

 

 

황홀한 조우 - 진경옥

반 아이크와 루벤스를 만났다
푸라도, 루브르를 압축한 듯
알짜 진수들이 병렬한 회랑
고야와 벨라스케스 무릴료와 엘 그레꼬
거기 피카소는 없었지만
게르니카 앞에서 마음 다 내어준 어제
오늘은 맑은 정신으로 시야를 잃지 않으리라
벗은 마야와 입은 마야 앞에
겹겹이 다가 선 이방인들
청색시대의 피카소는 아비뇽을 깔았지만
회색 시대의 고야,
검은 개 검은 우울 죽음을 각인한 것일까
죽음 곁에 허우적일 지라도
저 문 밖을 나서고 싶지는 않아
-황홀하게 요동치는 감동의 파장
섣불리 끝내고 싶지는 않으니.

 

 

피카소의 그림 속에는 - 박송죽

- 뉴욕 메주폴린탄 박물관에서 -

피카소의 그림 속에는
원시림 속에 발가벗은 아프리카의 토인들이
형형색색 화련한 물감으로 형상화되어
빛은 빛끼리
어둠은 어둠끼리
울울창창 녹음방초 우겨진
무늬살 고운 노을빛르로
둥둥 북을 치며
파도처럼 풀어 놓은
오색 찬란한 물감 속에
숙명의 저린 아픔을 안고
시대의 별아끝에 밀려나
한의 바람으로 갇혀 있다.
한의 바람, 바람으로....

 

* 모딜리아니, 혹은 달리 - 한보리

 

칠월의 오후 내가 선 뙤약볕의 그림자는 진액이다.

흘러내린 나다.

그러므로 내 안에 나는 없다

자꾸 흘러 내려서, 말하자면 허수아비 정도가 될려나

걱정과 가슴에 박힌 못의 정도로 보면

지금의 나도 이미 다름 아니다.

이러다가, 이러다가 해 저물면

땅에 박힌 발을 빼지 못해 눕지도 못하여

해진 옷, 땀을 바람에 말리며

가슴에 앞뒤로 쳐서 박은 견고한, 녹물슨 상처를 들여다보고

자존에 대해 생각해 보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뻣뻣해하던 시절 이마빡 퍼렇던 날을 추억한다

소금에 잘 절여진 유연한 내 모가지가 가슴속을 들여다 본다.

내가 없는 내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지금 내 안에는 내가 없다.

 

시집:꽃한송이주지못했네  

 

 
* 샤갈의 하늘 아래 - 김보일
  
     1
처녀들아 잠을 깨라
山羊들이 구름을 먹어치운다
희고 부드러운 엉덩이를 먹어치운다
 
 2
당나귀들은 강으로 가고 있었다
목마름이 붉은 꽃으로 서있는
7월의 태양 아래 
 
 3
물고기를 빚어 하늘에 놓아주고
수염이 많은 늙은 神은 피리를 분다
잎새들이 조금씩 몸을 뒤챘다
   
4
물구나무를 서면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난다
아이들은 세상을 돌려놓고 시시깔깔 웃는다
푸르릉푸르릉 웃으며 망아지들이 쏟아진다
 
    5
여름날의 오후는 무료하다
수염이 많은 늙은 神은 찢어지게 하품을 하고
우박을 만들어 함석지붕을 두드린다
아이들은 하늘에서 뛰어 내리고
푸르게 푸르게 잎새들이 돋아난다
 
    6
그림자가 지워지지 않는다고
빨래를 너는 아낙네들은 투덜거린다
밤에는 노란 사마귀들이 그림자를 먹어치운다네
수레에 실려 가는 아이들이 노래를 불렀다
 
    7
아이들의 어깨에 떨어져 노래가 되는 눈(雪)
아이들은 노래를 뭉쳐 눈사람을 만든다
환한 침묵이 햇살 아래 빛나는 아침
아이들은 늦은 잠 끝에서 창밖을 본다
 
    8
색종이를 오려 아이들은 큰 별을 나무 끝에 단다
먼 하늘 아버지의 나라에 눈꼽 같이 작은 별들
구운 감자를 벗기는 어머니의 식탁 위에서
아이들은 잠시 아름다운 행성이 된다.
 
 9
애인들의 손을 잡고 처녀들은 날아오른다
바람 한 줄기가 치마를 들추며
처녀들과 함께 하늘로 솟아 오른다
솟아 올라라 지상의 구두끈을 풀고
애인들의 손을 잡고 솟아 올라라

 

- 김보일님은 고등학교 국어교사입니다.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1969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김춘수 시선집》에 수록

 

 

* 미혹의 노래 - 김규동

그런가
그게 정말인가
그때 피카소가
한 시대의 종말을 시로 지어
낭송했다는 말
정말인가
재미있던가
게르니카
그건가

정지용
김기림
38선을 넘어
북으로 끌려갔다는 그 여름
총을 멘 어린 인민군이
무작정 끌고가다
폭격으로 행방불명된 그 여름
정말인가
죄없는 시인을 붙잡아갔다는 것
그런가

파도가 울부짖는 것은
출렁이는 물의 해방을 위해서다
달러에서의 해방
이념으로부터의 해방
해방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이
저 울부짖음이다

두어마디 뉴스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스물댓가지 광고를 봐줘야 한다
점점 맑아지는 머리
공기청을 신설하여
맑은 공기 생산하고
공기료 징수하라
상수도요금보다 많이 징수하라
그런가

두꺼비가 눈을 껌벅거리는 것은
시가 나오지 않아
화장실에서처럼 힘을 주고 있는
시인을 가엾게 여겨서다
그런가 정말인가

저 새의 울음소리 좀 들어보슈
기케로
기케로
키리코
랭보
샤갈 샤갈 로트레아몽
손문 손문

보들레르의 시는
땅속으로 깊이 스며들고
랭보의 시는
겨울 햇볕아래
오렌지 빛깔로 익는다
사람의 오장육부도
노랗게 잘 익는가
그런가

노자가 뭐라 했나
장자는 또
너무 많이 먹으면 옆으로 샌다
지식과 학문도 마찬가지
이것 저것 다 주워먹는 자는
깨진 놋대야 소리밖에
내지 못하나니
그런가
정말인가

- 김규동은 김경린, 박인환 등과 '후반기' 동인으로 활동, 모더니즘에 바탕을 둔 문명 비판적인 시를 주로 발표하였다 

 

 
* 고흐 - 진은영

왼쪽 귓속에서 온 세상의 개들이 짖었기 때문에
동생 테오가 물어뜯기며 비명을 질렀기 때문에
나는 귀를 잘라버렸다

손에 쥔 칼날 끝에서
빨간 버찌가
텅 빈 유화지 위로 떨어진다

한 개의 귀만 남았을 때
들을 수 있었다
밤하늘에 얼마나 별이 빛나고
사이프러스 나무 위로 색깔들이 얼마나 메아리치는지

왼쪽 귀에서 세계가 지르는 비명을 듣느라
오른쪽 귓속에서 울리는 피의 휘파람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커다란 귀를 잘라
바람 소리 요란한 밀밭에 던져버렸다
살점을 뜯으러 까마귀들이 날아들었다

두 귀를 다 자른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멍청한 표정으로 내 자화상을 바라본다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 고흐와 함께 하는 달빛 감상 - 최금진

밤하늘엔 잘려나간 귀 하나가 걸려 있고
달빛을 물고 날아드는 환청을 그는 아파했을까
간지러워, 종일 호밀밭을 뜯어먹는
노란색을 누가 치워줬으면 좋겠어, 아버지는 당나귀,
사제관에서 노동하도록 서품을 받았지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서 맹세를 하고 싶었는데
아버지, 저는 훌륭한 사람을 그릴 수가 없어요,
온 몸의 털을 세워 어둠을 터치하는 삼나무들만 눈에 보여요
그는 울었는지 몰라, 해바라기 위에 머무는 빛에 눈멀어
훔칠 수만 있었다면 무덤이라도 팠을 거야
모든 색의 혼합인 어둠, 속에 뜨는 별들
까페와 중절모와 붓꽃 위에 소용돌이치는 별들, 미친!
날아다니는 물고기와 비릿한 석양 그리고
한 곳을 맴도는 바람과 회중시계와 개미, 미친!
왜 어떤 이들은 나서 그런 것에 제 귀를 대어보는 걸까
생레미 요양원 위로 달은 다시 뜨고
달은 그의 접시안테나, 보청기, 투명한 비닐 백
그는 방부제 처리가 되어 어둠 속에 누워있다
잘려진 귀 한쪽이 공중에 떠다닌다
무심한 듯 혹은 아주 근심스럽게
어린 풀꽃들을 향해 귀를 기울이며 숨을 쉬고 있다
 
- 199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 액자 속의 방 - 강신애

대흥동 가파른 계단 끝
고흐의 해바라기처럼 걸린 방
알고보니 시든 종이꽃이었다

키 작은 주인 여자가 방문을 열자
잡다한 생활의 때가 모자이크 된 벽지와
싱크대의 퀴퀴한 냄새

비좁은 복도를 마주하고 세든 세 가구가
공동 화장실을 가다 마주치면
서로 스며야 한다

하루치의 숨을 부려놓고
햇빛 한 줄기에도
보증금이 필요한 세상

모든 희망의 문짝이 떨어져나간 대문을
허둥지둥 나서니
거리의 그 많은 사람들 모두 방이 있다니!

아니야, 방은
액자 그림 속에나 있는 것
노숙. 가망없음.
그게 우리 지상의 방이야

생활정보지를 펼쳐 아홉번째 X표를 그리면서
방 한 칸 얻기 위해 걸어다닌
일생의 거리를 생각해본다

목 부러진 해바라기들이
투둑 발에 밟힌다
 
-시집 <서랍이 있는 두 겹의 방>
 

  
고흐의 방 Tje Bderoom 1888
 
 
* 비의 길 - 조은
- 고흐의 무덤으로 가는 길

끝없는 밀밭을 짓누르는
하늘로 솟구치며 까마귀 운다
까마귀 간 길이 어두운 하늘 속에서
실꾸리처럼 감긴다

갑자기 나타난 말 한 마리
사납게 발길질을 하자 흙이
번뜩이는 눈으로 우리에게 달려든다
인광이 미친 말의 몸을 벗어나 빗방울에
매달린다 빗방울은 무엇과도
온몸으로 부딪치며 존재를 바꾸고
밀밭은 금세 윤기 흐른다

그러나, 말은 미쳐서도
제 무릎 아래께에 있는
울타리의 관념 하나 뛰어넘지 못한다
그것을 알고 있는 우리에게

바람은 먼 곳의 빗방울을 부려놓는다
언덕은 그의 초라한
무덤으로 우리를 끌어간다
 
-시집 <무덤을 맴도는 이유>

 


 

고흐[까마귀가 있는 밀밭]
 
 
그랑드자트 섬의 오후를 거닐면 - 이성렬
  
 수많은 점들로 떠 있는 바다는 내 발등에 잔잔하다. 작은 구멍투성이 돛을 단 배를, 더 미세한 모세관들로 가득한 바람이 밀고 있다. 손바닥만큼 열린 하늘에서 푸른 색소가 쏟아져 내리고, 정장 차림 부부의 검은 양산 위로 연두색 꽃가루들이 흩어진다. 나무들이 끊임없이 햇살의 파편을 빨아들이고 있는 세상은 그늘 속 사람들과 양지쪽 사람들로 선명히 갈라져 있어, 아무도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그 경계를 가로지르는 무표정한 모녀는 세상 밖을 향한다. 강아지를 따라서 갈색솜털들이 일제히 왼쪽을 향하여 우르르 뛰어간다. 수십 억 개의 마른 입자들로 이루어진 작은 몸뚱이는 쉽게 해체될 듯도 한데, 꼬리를 곧추 세우고 있다. 무엇일까, 풀기 없는 많은 점들을 접착시키는 그것은. 이 풍경을 온전히 빛에 젖게 하는,
세상의 비밀은.
 
<시안> 2003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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