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지망생입니다. 평가 좀 부탁드려요!

소설가 지망생입니다. 평가 좀 부탁드려요!

작성일 2024.04.22댓글 3건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소설가 지망생입니다.
제가 요즘 장편 소설을 쓰고 있는데요!
여기에 올리긴 너무 길어서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쓴 단편 소설을 약간 수정해서 올려 봤으니
피드백 좀 부탁드릴게요!

제목: 여우비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렸다. 나가 보니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아이들을 수다를 떨며 우산을 쓰고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사람이 없는 뒷골목에 가서 이미 작아져 맞지 않는 후드 티 모자를 눌러 썼다. 평소와 다름없이 뛰려고 할 때, 앞에 어떤 아이가 있는 것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얼떨결에 눈을 비비고 다시 뜨자 노란 우산을 쓴 그 남자아이가 날 바라봤다. 자연스레 눈이 마주쳤고, 그 아이가 나지막이 말했다.
 "같이 쓰자."
 나는 거절하려 했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그 아이의 바로 옆에서 걷고 있었다. 노란 우산 안에 들어간 채로. 침묵을 더 이상 가만히 견딜 수 없었는지, 그 아이는 내게 물었다.
 "넌 이름이 뭐야?"
 따스한 목소리였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엉거주춤 가만히 서 있자 '아이'는 다시 물었다.
 "내 이름은 윤지호야. 넌?"
 나는 조그맣게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말해 본 것이 언제일지도 모를 만큼 서투른 말투로.
 "유, 윤아린이야."
 그날, '지호'는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그날이, 우리의 인연이 이어진 날이었다. 처음으로 친구가 생긴 날, 내 인생이 바뀐 날.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비가 왔다. 나는 매일 골목에서 그 '지호'라는 아이와 만나 우산을 얻어 쓰고 집에 갔다. 지호는 비 오는 날엔 항상 뒷골목에서 혼자 우산을 들고 기다려 주었고, 말없이 집에 데려다 주었다. 왜 항상 우산을 안 가지고 오느냐 하는 싫은 소리 하나 없이.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넘어가던 어느 날. 지호는 뒷골목에 나오지 않았다. 나는 비가 와 기다리기도 뭣해 그냥 뛰어갔다.
 지호는 그날부터 일주일 내내 보이지 않았다. 가끔 이슬비만 와 모자를 쓰지 않아도 될 때는 동네를 샅샅이 뒤져도 보았지만 아이들에게 내 꼴을 보여주고 놀림과 무시를 산 일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이 주째 되던 날, 골목의 꺼진 가로등 사이로 종이 조각이 보였다.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종이를 펼쳐 보았다. 그곳에는 겨우 알아볼 수만 있을 정도의 얼룩진 글씨로 써져 있었다.
 '내일, 문방구 앞.'
 이름도, 주소도 없었다. 그저 삐뚤빼뚤한 글자 몇 자뿐. 그렇지만 나는 확신했다. 
 하지만, 이 쪽지가 있던 지 얼마나 되었을까. 만약 '내일'이 지났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온갖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겹쳐 나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러던 순간, 지호의 얼굴이 떠올랐다. 웃지도, 미소 짓지도 않았지만 온화했던 그 얼굴을. 그리고, 내 머릿속에 뭔가가 떠올랐다.
 '...하지 마.'
 '어... 뭐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쏟아져 내리는 생각들을 무시한 채 그 아이가 내 의식 안에서 다시 말했다.
 "포기하지 마. ...해."
 그래, 그때야. 내가 기억하지 못한 것뿐이야. 그 아이는 웃었어. 매 순간, 나를 만날 때마다 환하게 웃었는걸.
 다음 날, 나는 학교를 마치자마자 문방구 앞으로 나갔다. 나는 문방구 앞 낡은 시계를 보며 기다렸다.
 삼십 분, 한 시간, 두 시간...
 한참을 기다려도 지호는 오지 않았다. 다시금 그 얼굴이 머릿속에서 흐려졌다. 아니, 아니야. 안 돼. 잊으면 안 돼. 내 구원자, 그 얼굴을 잊으면 안 돼.
 그러다 다섯 시가 넘어갈 무렵, 낯익은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야윈 얼굴이 초점 없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순간 울컥하여 휠체어를 탄 그 아이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그 그리운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침내 우리의 손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지호야!"
 그 이름을 부른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지호의 눈은 점점 커져 동그래졌고 나는 얼떨떨하게 서서 지호의 손만 잡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맞잡은 손 사이로 내 손이 스르르 빠져나왔다.
 "아, 미, 미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호가 다시 내 손을 잡았다.
 "더는 못 참겠어, 아린아."
 가슴이 찌르르하게 울려 왔다.
 "오랜만이야. 내 동생, 윤아린."
 ...어?

 내 이름은 윤지호. 나이는 14살. 나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
 그리고... 그 가엾은 아이는, 기억장애를 앓고 있다.
 내 여동생 아린이는 여섯 살 무렵부터 무언가를 기억하는 게 어려워졌다. 수십 번을 읽던 글자도 돌아서면 잊어버렸고, 가끔 부모님 얼굴을 잊어버려 길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나만은 잊어버리지 않았다. 또래에 비해 영특하단 소릴 들었던 나는 언제나 아린이를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2년 전 여름.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하고 아버지는 새어머니를 들였다. 그리고 아린이는...
 어렸던 나는 친어머니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
 그 후 슬픔에 빠져 살았다. 단 한 순간도 그 아이를 잊어버리지 않았다. 서서히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어릴 적 절친보다 더 소중한 나의 동생. 그리고 하루는 우연히 아린이의 초등학교 동창생을 만났다.
 "아... 이름이 뭐였더라? 아, 맞다. 그 윤아린 말하는 거죠?"
 아린이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걸어서 20분만 가면 나오는 작은 동네 중학교. 하지만 매일 그곳에 가 봐도, 아린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만했다. 내가 그 아이를 처음 발견한 것은, 어둑한 뒷골목이었으니까.
 그렇게 조금씩 친해져 갔다. 아린이는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가끔 웃지 못하는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나올 듯했지만, 나보다 더 아플 그 아이를 위해 참았다.
 몇 달이 지나자 내 몸은 쇠약해져 갔다. 당연했다. 비 오는 거리를 매일 오래 돌아다녔으니까. 그리고 그 아이가 춥지 않도록 우산을 더 밀어 주었으니까.
 그러나 내 몸은 내 굳센 의지를 버텨 줄 만큼 강하지 못했다. 결국 병원에 입원했고, 아버지와 새어머니에게서 꾸중을 심하게 들었다.
 "정말 걱정하게 할래!"
 "크게 아프면 어쩔 뻔했어!"
 당신들을 모른다. 진짜로 크게 아픈 사람에 대한 사실을. 그런 말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이미 아버지는 쓸모없는 장애아 딸에게서 관심을 떼었을 것이다.
 '아린이, 보러 가야 하는데...'
 그로부터 이 주 동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올랐다. 뭐? 동생? 그리고 뒤이어 알 수 없는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천천히 걸어, 그러다 넘어진다!"
 다정한 목소리,
 "미안해, 오빠가 미안해."
 슬픔에 잠긴 목소리,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
 응원하는 목소리,
 "포기하지 마. 나에게 와 줘서 고마워. 좋은 오빠가 되지 못해 미안해. ...사랑해."
 아,
 그때였나. 그때 미처 듣지 못했던 그 목소리. 이제는 들린다. '그 사람'이 말하고 있다. '윤지호'가 말하고 있다. '나의 오빠'가 말하고 있다.
 "사랑해."
 다시 한 번 말했다. 이건 기억이 아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이다. 윤지호, 내 오빠의 목소리다. 다정하고, 슬픔에 잠긴, 응원하는 목소리가 공기에 울리며 내게 다가온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내 동생."
 한 글자 한 글자가 내 가슴으로 와서 닿는다. 점차 주위가 밝아지며 빛이 내 안으로 스며든다. 그 빛의 이름은,
 '용기'
 고마워. 나도 고마워. 미안해. 좋은 동생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 사랑해. 누구보다도 사랑해. 어쩌지, 말해야 하는데...
 "아니, 괜찮아. 그러니 잠시만 이렇게 있자."
 내 마음을 읽은 듯 그 사람이 말했다. 어느샌가 나는 지호, 오빠의 품 안에 있었다. 부끄러웠다. 하지만 밀어내고 싶진 않았다. 그대로 그 사람의 온기를 느꼈다.
 "...나도 사랑해, 오빠."
 그렇게, 여우비처럼, 우리의 슬픔은 끝났다. 잠깐 오다가 그치는 여우비처럼, 우리의 아픔도, 고통도 모두 스쳐 지나갈 뿐이다. 이제 우리에겐 서로가 있다. 나는 '나'가 아니다. '우리'이다. 여우비처럼.


여기까지입니다... 일방적인 칭찬보다는 쓴소리 좀 부탁드려요!
(근친교제 절대로 아닙니다. 그저 가족의 사랑을 나타낸 것뿐이니 오해는 삼가주세요!
초 3때 쓴 거라 조금 어색합니다... 이해 부탁드리고 피드백 주세요)
도용, 관련 없는 글, 일방적 욕설, 성 관련 등 불쾌한 표현 포함 글,
글 비방, 홍보 글, 종교 관련 글은 모두 신고합니다.
그리고 가급적으로 저보다 어리신 분들은 읽고 댓글만 쓰고 지나가 주세요.
아무래도 조언은 선배분들께 받는 게 좋은 것 같아서요! :)
답변은 저와 같은 소설가 지망생이나 소설 관련 전문가 혹은 관심 있고 많이 아시는
만 11세 이상의 분들만 달아 주세요!
아니신 분들은 댓글로 피드백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어린 나이에 글에 꿈을 가지고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해나가는 게 멋지네요.

전체적인 문제는 분량과 주제 해소입니다.

단편 소설이라고 의식하셔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의 시작이 1이고 끝이 10이라고 했을 때 2, 7, 8 ,9, 10만 다뤄졌다고 느껴집니다. 1, 3~6의 부분은 설명으로 해소하려고 하여 독자들이 짧은 시간 내에 이야기에 몰입하기 어렵게 느껴질 겁니다. 이는 소재적인 원인과 설명에 의존하는 것 두 가지 원인이 영향을 준 것 같은데 우선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는 일상과 주변에서는 보기 드문 주제입니다. 그런 주제일수록 아린이의 이야기거 더욱 이전부터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는 작가님이 어렴풋이 주는 힌트들로 천천히 아린이를 이해하고 어떤 상황에 처한 아이인지 추리하며 작품에 몰입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더 촘촘히 다뤘다면 후반부의 지호가 혼자 과거를 회상하고 나서 서로가 연결되며 감정이 극대화되는 부분도 매끄럽게 이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부족한 면입니다.

추가적으로 설명이 부족했거나 등장시켰으나 다뤄지지 않은 요소들, 아쉬운 부분들을 생각나는 대로 짚어보자면

1. 아린이의 학교생활

첫 번째 친구가 생겼다는 것이 작가님께서 아린이가 학교에서 겉돌고 있는 걸 알려주려 한 것 같습니다. 학교 생활의 수업 시간 같은 것들을 다루면서 아린이의 기억상실증적인 요소들과 함께 이런 것들을 설명했다면 독자들은 의문을 가지지 않았겠죠.

2. 지호가 아린이에게 처음으로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

지호가 아린이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너무 부족합니다. 알고도 저런 모습이었다면 너무 침착하게 보 개연성이 부족해지는 거죠.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러긴 힘들 겁니다. 바로 알아채기는 어려우면서도 무언가 있는 느낌으로 아린이가 지호를 관찰했을 때의 이상함을 느끼게 해주세요. 예를 들어 멀리서 지호가 아린이를 불렀는데 아린이는 제대로 듣지 못하고 가까이 와서 보니 역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걸 안 지호가 작은 슬픔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그 순간의 감정 변화를 아린이가 관찰하고 어렴풋한 위화감을 독자가 캐치할 수 있겠죠.

3. 로맨스적 표현

작가님 스스로도 느끼셔서 아니라고 해명을 하셨죠. 하지만 '우리의 인연이 이어진 날이었다', '안생이 바뀐 날' 이런 감상들은 누가 봐도 운명적 만남을 나타내는 표현이고 이는 자연스레 로맨스를 연상케 합니다. 아린이의 감정은 처음에는 초반에는 경계만 하며 작은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가 위화감을 느끼고, (특정 계기를 맞아)깨닫고 그 이후에 느끼는 감정들일 텐데 위와 같은 표현들은 초반이라면 더더욱 어울리지 않겠죠.지호가 내비치는 감정은 동정, 연민, 아끼는 마음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어져 사랑이 되는 걸 겁니다. 늘 등장인물이 상황에 맞는 감정을 내비치도록 도와주세요. 기억을 조금 되찾고 '구원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과합니다. 구원이라는 단어가 정말 멋있고 숭고하지만 독자가 알고 있는 내용은 우산 씌워준 것 밖에 없고 떠올린 기억에도 구원됐다는 느낌을 받을만한 정황이 설명되지 않아요.

4. 꺼진 가로등 사이에서 종이 조각을 발견하는 정황

이 부분은 너무 작위적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충분한 뒷받침이 있다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아린이가 비가 오는 날이면 비를 임시로 피하고 있던 곳에 쪽지를 꽂아두는 방식처럼요. 아린이가 주변을 헤매며 간절함이 드러나는 장면을 빼기 아쉽다구요? 그러면 빗물에 '문방구'중 일부가 지워져 장소를 정확히 찾지 못하게 할 수도 있겠죠. 이건 설정의 탄탄함에 대한 것이니 천천히 쌓아가면 될 겁니다.

5. 지호의 일주일

지호는 일주일간 어디에 갔을까요? 굳이 문방구로 부른 이유는 뭘까요? 어쩌다 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탄 거죠?

사고가 났겠죠. 다쳐서 일주일간 안 보였나봅니다. 그 자리에서 기다렸겠죠. 문방구로 불러서 동생인 걸 알려주려고 했나요? 그럴 바엔 그냥 늘 보던 곳에서 봤으면 편했겠죠. 장소를 설정할 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해야 합니다. 자주 갔던 장소나 예전 같이 살던 집이면 아린이가 다시 기억을 떠올리기 좋겠네요. 지호의 이야기는 생략된 내용이 정말 많습니다. 이 부분을 독자가 어떻게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할지 고민을 많이 해봐야겠네요.

좋은 부분을 스스로 자각하고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린 아이 둘의 남매에를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로 다뤄 애틋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소재입니다

아린이의 시점이다가 지호의 시점이 되는 지점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렇게 시점이 바뀔 땐 아린이의 이야기가 충분히 진행된 상황이어야 하고, 누가봐도 지호의 시점이 된 것 같은 변화가 보여야 하는데 이 부분이 잘 된 것이죠.

표현은 부족해도 완성도 높은 문장을 구사하려 노력한 티가 납니다.

지금 당장에야 부족한 것이 당연합니다. 제가 짚은 내용들을 벌써 잘 다루면 큰일납니다. 세상의 모든 작가 지망생들이 여우비의 작가님을 질투할 겁니다. 재능이 엄청 뛰어나다면서요. 작품에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으면 그것을 차근차근 보완해나가면 더 완성된 글을 쓸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어린 작가님께 추천하는 발전 방법들은

1. 표현

사람 이야기를 다루는 작가가 되고 싶으신 것 같으니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라면 뭐든 가리지 말고 읽어보세요. 다양하게 많이 접하는 게 표현이 느는 가장 정직한 방법입니다. 그러면서 몰랐던 단어들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뒀다가 나중에 다시 단어 뜻을 떠올려보세요. (가나다 순서로 정리해야 나중에 쌓인 단어들을 감당하기 편할 거예요.)

지금처럼 작품을 써보거나 일기 같은 걸 쓰다가 지금 쓰는 문장에 이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자주 받을 겁니다. 그럴 때 단어를 넣지 말고 그 문장을 다 쓴 뒤에 어른들에게 가져가 여기에 어울리는 단어가 뭐가 있을지 물어보세요. 예시로 "같이 있으면 즐겁고 강한 척 하는 거 보면 ??? 내 앞에선 내려놔줬으면 좋겠고 기대주면 더 좋고."라는 문장을 부모님이나 국어쌤 등 친절하게 잘 알려주실 것 같은 분에게 찾아가 물어보는 거죠. 그리고 어떤 느낌으로 쓰고 싶고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주면 어른분들이 적절한 단어를 찾아주실 거예요. 이 문장의 원래 의도로 ?에 넣으려던 단어는 '안쓰럽고'였어요. 감이 오시죠?

2. 영감

작가가 좋은 작품을 내는 데에 분명 중요한 요소일 거예요. 뭐든 재미 있어 보이고 글로 자세히 다뤄보고 싶으면 메모해두세요. 언젠가 작가님의 이야기 소재의 일부로 활용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너무 특별한 것만 수집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요. 세상엔 이미 수많은 이야기가 있어 새로운 걸 찾는 건 어려운 것이고 대부분 일상적인 것에서 변주를 주거나 독특한 캐릭터가 바라보는 신선함이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든답니다.

3.취향

단어를 메모하고, 영감이 될 것들도 메모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보일 거예요. 여전히 다양한 글을 접하되 내가 좋아하고 잘 다루고 싶은 장르나 분위기가 있으면 그 작품들을 정해서 깊게 파고들어보세요. 글이 아니라 드라마 영화의 대사도 좋아요. 특정 작품의 한 장면에서 다뤄지는 서술과 대화를 쭉 글로 써본 뒤에 왜 이런 상황이 됐고, 왜 이런 말을 하고, 왜 이런 표정을 짓는지 이야기의 흐름과 캐릭터의 특징을 분석해보는 거예요.

너무 많은 내용을 적어드려 다 소화하려다 지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초간단 요약을 해드린다면 많이 접하고, 늘 이유를 궁금해하고, 그거에 대한 답을 찾기. 늘 메모하기. 이것들만 기억해도 나날이 빠르게 성장할 거예요.

작가님이 원하셔서 작품에 대한 피드백이 많은 내용을 차지하지만 지금의 작품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되 더 중요한 건 방향성을 잘 잡는 것이라 생각해요.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제 하기 싫어서 딴 길로 샜는데 너무 재밌네요. 하... 내 앞가림이나 해야 하는데ㅋㅋㅋㅋ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안녕하세요 작성자님!

중3이자 장편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따끔한 말이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너무 좋아요

진짜 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듭니다

읽으면서 떠오른 제 생각중 일부만 써볼게요!

첫번째로 작성자님 아이디어나 글을 쓰는 소재등 엄청 창의적이셔서 나중에 소설가가 되시면 꼭 성공할거라 믿었어요

또 이걸 장편소설로 쓴다면 과거 이야기를 푼 다음 이 이야기를 덧붙이면 더욱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여우비' 라는 단어가 나왔을때 제목은 여우비가 찰떡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문장 구성도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도치법을 써 더욱 몰입이 잘 됐습니다

다만 아쉬운점이 있다면 이렇게 장면 전환이 확확 되면 읽는데 어려울 수 있어요

제가 생각해본 해결법은 챕터를 나누는 방법 또는 장면이 전환될때 간단한 문양을 써 나누는 일부 소설처럼 하는법을 떠올려 봤답니다

이만 하찮은 제 의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위의 두분만큼은 못 적어드릴 것 같지만 일단은 말씀 드리자면

일단 소설의 구성 단계부터 숙지하고 계셔야 할 것 같아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이 순서로 글을 쓰시면 좀 더 잘 쓰실 수 있으시겠지요

발단에선 대략적인 인물의 배경과 사건의 실마리를 제시해주시고

전개의 사건이 발생하고 전개되는, 이야기가 나머지에 비해 긴 편이예요

위기에선 아슬아슬한, 사건이 계속하여 발생하고 주인공과 타 등장인물 사이의 갈드이 가중되고

절정에선 이야기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요

마지막의 겨말에서는 갈등이 해소되고 주인공의 운명이 결정되요 해피엔딩이냐, 배드엔딩이냐, 뭐 그거요

맨 앞부분에 ㅡ프롤로그 말예요ㅡ 도입부분을 넣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야기 시작 전의 가장 강력한 부분, 혹은 주인공의 독백, 시 등등..

취향과 성향에 따라 달리하긴 한데, 뭐 아무튼

단편일 경우 발단~결말 단일 구성,

중편/장편의 경우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부분은 단일구성과 복합구성을 띄어요

단일구성의 경우 단편과 마찬가지로 발단~결말로 이어지고,

복합구성의 경우 단일구성과 구성은 동일하지만 주연급 등장인물의 사건들을 넣어주는 거죠

그 외에도 여럿 있지만 많이 쓰는 방식은 아니라서 얘기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어디의, 누구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건지도

정해놓으시면 글 쓰실 때 잘 하실 수 있으시겠지요

시점은 총 4가지 인데,

1. 1인칭 주인공 시점

2. 1인칭 관찰자 시점

3. 3인칭 관찰자 시점

4. 전지적 작가 시점

....이 있습니다

각기 장단점이 있는데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경우,

  • 주관적인 심리, 행적, 감상을 서술하기에 좋고,

  • 추리물이나 착각물에선 주인공을 믿을 수 없는 화자로 만들어 독자에게 거짓 정보를 주기도 해요

  • 여기에서 이러한 장점을 잘 응용하면 기가 막힌 반전을 만들 수 있답니다

  • 하지만, 사건의 중심에 서는 주인공에 함몰되어 객관적인 시야를 잃기 쉽고,

주인공의 시야를 빌려야 하기 때문에 작가가 의도한 바를 독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없어요

  • 1인칭 관찰자 시점의 경우 의 경우,

작품 밖의 서술자가 주관을 배제하고 관찰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하고,

인물의 내면을 서술하지 않고, 사건에 대한 평가 등도 직접적으로는 하지 않으며,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객관적으로 서술해서 독자가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해줘요

전지적 작가 시점의 경우,

인물의 내면이나 인물 간의 관계, 과거나 미래의 사건 등을 전부 파악한 채로 이야기를 서술해주죠

또, 서술자가 약간의 스포일러를 제시하여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어요

하지만, 서술자의 묘사와 등장인물 간의 대화를 적절하게 배치하지 못할 경우,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정보만을 서두에 이것저것 이야기해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동시에 몰입감을 깨트려 지루해지기 쉬워요

맨 위엣 분이 넘 정확하게 캐치하셔서, 소설이나 글 쓸 때 중요한

구성 단계나 시점에 대해 설명 드렸어요

자, 이제 좀 더 재밌는 소설을 쓰실 수 있겠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셔서 몰입감도 좋았지만,

중간중간 어색한 표현이 없잔아 있었던 것 같아요

열심히 글 쓰시고 다음번엔 더 재밌는 소설 기다릴게요!

소재는 너무 좋았어요~ 홧팅~~

소설가 지망생

고1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중... 2,제가 소설가 할려는 이유가 글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3.소설가 돈을 많이 못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쓰기...

소설가지망생으로써의 진로질문

... 사실 저는 소설가의 꿈을 누구한테도 공개적으로 말하지... 부탁드립니다. 내공 냠냠하기 없기! 흠.. 쓴소리 ... 그렇게 우쭐거리면 주위의 평가엔 영원히 귀를 닫아버리고...

지망생입니다 (초6)그림평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만화가를 지만하는 초6짜리입니다 그림평가 부탁드리고요 만화도 그린게... 많아 거북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채색법이나 배경 같은 경우 흡족하다고 봅니다. 님이...

꿈이 소설가인데 소설 평가좀 부탁드려요.

제꿈이소설가라서 소설을 지어봤ㅇ요 소설을 지어밨느데 잘바주세요... 지망생이신데도 잘쓰시네요. 맞춤법과 약간만다듬어주시면 좋으시겠습니다^^ 인터넷소설 말고도...

제가 소설가가 꿈인데요..평가좀..

... 평가좀 부탁하구요 부족한것들 잘 설명 부탁드립니다. 연애 소설이구요. 내공... 저 역시 님처럼 문학의 길을 걷고자 하는 지망생입니다. 소설가가 꿈이라고 하셨나요?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