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요청하신 대로 러브코미디 계열 라이트노벨로, 올려주신 작품들 제외하고 추천 드려 보겠습니다.
제 기준으로 고른 거라서 질문자님 취향에 맞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쿄 황제 호죠 렌카 (L노벨) - 판타지가 합쳐진 일상 로맨스물입니다.
일본의 도쿄 주변 일대 지역을 영토로 삼아 건국된 군주제 왕국인 도쿄 제국의 3대 황제인 소녀 호죠 렌카와 그 주변 인물들이 이런저런 사건들을 헤쳐나가는 모습들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내용의 대부분이 등장인물들의 만담과 개그로 구성되어 있는 코믹한 작품이지만, 동시에 진지할 때는 너무 진지해서 어두운 전개로도 곧잘 흘러가는 작품이지요.
호죠 렌카라는 제목이지만, 사실 그녀가 주인공인 건 아니고 정확히는 남주인공을 좋아하는 여주인공들 중 한 명입니다.
남주인공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고등학생 소년이었지만, 어쩌다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서 제국의 소녀 재상의 약혼자가 되고, 이후 그 재상과 얽히게 되면서 재상과 친한 제국 여황제, 그리고 제국 군부 총사령관까지 줄줄이 학교에 편입해 들어와서 이런저런 소동에 휩쓸리게 됩니다.
일부 진지하게 나가는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개그가 난무하는 편이며, 남주인공을 좋아하는 여성이 여럿 있는 전형적인 하렘물 작품입니다.
마왕인 그 아이와 마을사람 A (익스트림 노벨) - 학원 일상물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마왕이 어쩌고 마을사람이 어쩌고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판타지물 작품은 아니고, 평범하게 일상물이지요. 어찌 보면 그다지 평범하진 않지만...
현실 세계가 판타지 세계와 이어져 있어서 이쪽 세상에서 뽑힌 특정한 인물들이 나중에 그쪽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서 해당 역할을 담당해야 할 '개성자'라는 특성을 가진 인물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조금 독특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그 개성자인 학생들과 함께 학창 생활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판타지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 쪽에서는 당연히 아무 능력도 뭣도 없은 일반인들이지만 그럼에도 정신적으로는 각자의 '개성'에 맞게 확립되어 있는 개성자들을 상대로 평범한 '마을사람'인 남주인공이 여러 사건들에 휘말리면서 이런저런 고생을 하게 되는 스토리의 작품이지요.
전파녀와 청춘남 (익스트림 노벨) - 학원물, 일상물입니다.
집안 사정으로 친척 고모의 집에 하숙하면서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와서 생활하게 된 주인공 소년이, 같은 집에 사는 조금 이상한 사촌 여자아이와 함께 이런저런 일상 속의 에피소드와 우주인 관련의 이상한 경험들을 하게 되는, 평범한 일상을 그리면서도 조금 이상한 비일상이 섞인 스토리의 작품입니다.
연애가 중심인 로맨스물인 듯하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주연급 인물들이 조금씩 정신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성장물에 가깝습니다.
우주와 관련된 미묘한 분위기와 그런 와중에 군데군데 섞여 있는 연애 스토리도 볼만한 작품이지요.
내가 아가씨 학교에 서민 샘플로 납치당한 사건 (NT노벨) - 일상물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상류층의 가문 출신들인 순수 배양 '아가씨'들만이 다니는 특별하고 격식 있는 학교에서, 아가씨들이 너무 순수하게 자라난 탓에 바깥 사회에 대한 기본 상식 자체가 전혀 없는 데다 가족 외의 남자와의 접촉조차도 거의 없어서 학교를 졸업한 아가씨들이 줄줄이 사회 부적응자가 되는 결과가 나오자, 학생 시절에 미리 서민의 생활과 남자의 존재에 대해 적응시켜 두자는 취지 하에 평범한 서민이던 남주인공을 납치해다가 여학교에 '서민 샘플'로서 편입시켜 버린다는 스토리의 작품입니다.
학교 내에 남자라고는 주인공 한 명밖에 없는 데다 아가씨들에게는 관심과 신기함의 대상인 '서민'이다 보니 대부분의 아가씨들이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고, 특히 중심적으로 등장하는 주연급 아가씨들의 경우엔 전원 거의 확실하게 주인공에게 반해 있는 하렘 상태죠.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주인공의 과거에도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는 듯한 전개가 나오게 됩니다.
라노벨부 (익스트림 노벨) - 일상물입니다.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된 어느 학교에서 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만든 경소설부(라이트노벨부)가 배경으로, 주인공인 소녀가 그 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어 이후 가입을 하고서 다른 부원들과 함께 라이트노벨이나 픽션에서의 등장인물, 소설에서의 설정에 대하여 이런저런 잡담들과 헛소리들을 늘어놓는 잡담 풍의 소설입니다.
전체적으로 잡담의 비율이 꽤나 높지만, 단순히 잡담만 하고 있는 건 아니고 사이사이에 등장인물들 간의 애정 관계도 섞여들어가고 있는 학원 연애물에 해당되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아빠 말 좀 들어라! (익스트림 노벨) - 일상 로맨스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비행기 사고로 자신의 누나와 형부를 잃게 된 대학생 남주인공이 부모를 잃고 뿔뿔이 흩어질 뻔했던 누나 부부의 세 딸들을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상 속의 사건들과 그것들을 가족과 친구들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는 감동 스토리를 다룬 작품입니다.
초기에는 갑자기 불어난 가족과 적응이 안 되는 생활 때문에 학교와 집안일이 엉망진창이 되고 여러 모로 답답한 일들만 벌어지긴 하지만 내용이 이어져 감에 따라서 문제들은 조금씩 해결되어 나가고 네 가족이 서로 도와주고 도움받아 가면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아무래도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까 내용에 따라서는 가끔 눈물이 나는 슬픈 내용 전개도 있기는 하지만, 감동과 웃음도 빠지지 않고 채워져 있는 따뜻한 느낌의 작품이지요.
GJ부 (J 노벨) - 일상물입니다.
'4컷 소설'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띤 작품으로, 한 에피소드당 4페이지, 즉 2장으로 끝나는 극단적으로 짧은 에피소드들을 한 권에 다수 모아 놓은 형태의 작품이지요. 게다가 사이사이에 아기자기한 만화풍의 일러스트도 들어가 있어서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자유로운 부활동을 중시하는 어느 고등학교에서 우연히 GJ부라는 정체 모를 부에 들어가게 된 주인공 소년이 같은 부원인 4명의 소녀들(작품 진행에 따라 5명으로 늘어납니다만)과 함께 부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이벤트에 휩쓸리면서 장난을 당하고, 장난을 치고, 혼나고, 같이 놀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며 나름 보람찬 부활동을 보내는 잔잔한 일상 스토리입니다.
작품 특징상 급변하는 전개라든가 큰 사건 같은 건 전혀 일어나지 않고 온화하고 소소한 일상 에피소드만이 나올 뿐이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보기에 따라서는 작중에서의 연애 요소도 다소 낮은 느낌이고요. 그렇다 해도 나름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기어와라! 냐루코 양 (L노벨) - 판타지가 섞인 일상물입니다.
크툴루 신화를 소재로 삼은 독특한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한 크툴루 소재 작품이긴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사실 크툴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작품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는 그다지 문제는 없습니다. (실제로 저도 크툴루에 대해 그다지 잘 아는 건 아니고요)
간단한 스토리는, 우연한 계기로 크툴루 사신이라는 우주인들과 얽히게 된 주인공 소년이 그를 지켜주겠다면서 찾아온 엽기 괴상망칙 미소녀인 여주인공 냐루코(니알랏토텝)와 얽히게 되면서, 우주 엽기 사신들이 주인공의 일상에까지 침투하여 바람 잘 날이 없는 정신나간 매일을 보내게 된다는 코믹 스토리입니다.
또한 타 작품의 패러디가 무진장 많은 것이 특징이라, 심지어 번역자님이 권말 역자 후기에 일일이 각 패러디가 어느 작품의 어느 부분을 따온 건지 설명을 덧붙여 주는데 그게 십 몇 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장난이 아니게 많지요. 하지만 패러디에 대해 이해 못한다 해도 그다지 문제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머티리얼 고스트 (J 노벨) - 심령 판타지가 섞인 일상물입니다. 유령 관련 에피소드가 나오는 심령물 작품이지요.
학생회의 일존 작가님의 전작이기도 하며, 작중의 등장인물이 공통적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남주인공은 특이하게도 언제나 죽고 싶어 하고 있어서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또한 '영체 물질화 능력자'라는 특이한 체질이라서 자기 주위 일정 반경 내에 있는 유령 등의 영체를 물질화시켜 물건을 만지거나 할 수 있게 만드는 특수 능력이 있는 독특한 인물로,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주위의 유령들과 얽히게 되면서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개그가 매우 많기는 합니다만, 작품의 주요 소재가 유령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소재인 만큼 일부 내용 전개는 상당히 어두운 편입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나름대로 볼 만한 작품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