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스타 과거

나츠메의 어머니는 TV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점술가로, 나츠메는 그런 어머니를 동경해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하는 모든 것을 따라하고자 했습니다. 이후 고2 여름까지는 계속 장래 희망으로 점술가의 꿈을 가진 채 살게 되고, 이에 따라 어머니로부터 점술, 주술, 특이한 말투 등 다양한 것을 배웠습니다.

나츠메가 사춘기가 되기 전 아주 어린 시절, 나츠메의 어머니는 한 사이비 종교를 와해시키기 위해 스파이 작전을 감행합니다. 그 사이비 종교의 신도인 츠무기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야매 아이돌 학원에 나츠메를 여장시켜서 보내 놓고, 그걸 핑계로 츠무기의 어머니와 친하게 지내며 정보 등을 캔 것이죠. 이 때 나츠메와 츠무기가 친하게 지내며 얼떨결에 애들끼리 미래를 약속하는... 그런 모양이 됩니다. 이후 결국 그 사이비 종교는 망하고 츠무기의 어머니는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났으며 나츠메의 어머니를 은인처럼 여기게 되지만, 아이돌 학원이 망하고 사업이 실패하고 이혼을 하고 등등 악재가 겹친 결과 츠무기네는 이사를 가고 나츠메는 더 이상 여장하지 않게 되면서, 이 둘의 첫 인연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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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별다른 변화 없이 나츠메는 성장하게 됩니다. 간혹 어머니가 수행을 해야 한다며 집에 결계를 치고(가족들이 모두 이게 진짜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문제로 집에 들어갈 수 없는 것으로 추정) 가족들을 다 쫓아낼 때도 있는데, 나츠메는 아버지에게 의지하기보단 요령 좋게 학교에서 잠을 자는 등 알아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 버릇이 습관이 되었는지 나츠메는 유메노사키에 입학하자마자 자신이 몰래 사용할 수 있는 비밀의 방을 찾아내는 등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이죠.

계속 점술가만을 꿈꾸던 나츠메가 아이돌 학교인 유메노사키에 입학한 이유는, 아버지가 늘 어머니만 쫓아다니는 나츠메를 걱정하여 '조금 더 너다운 꿈을 찾아 봐라' 라는 의미에서 입학 원서를 집어넣었기 때문입니다. 본인 의지로 입학한 게 아닌 나츠메는 당연히 아이돌 일을 열심히 배울 생각이 없었고, 그보다는 교실에서 반 친구들의 점을 봐 주는 등의 행동을 하며 인싸가 됩니다.

그러던 중 에이치가 학원을 바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오기인'을 만들 계획을 세우는데, 이 때 에이치의 바로 옆에서 거의 오른팔처럼 움직이는 사람은 츠무기였고, 츠무기는 에이치가 하는 일이 선택된 '오기인'을 밀어주는 일인 줄 알고 예전에 인연이 있었던 나츠메를 추천합니다. 이렇게 나츠메는 오기인의 일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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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였던 나츠메는 어렵지 않게 다른 오기인 구성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 외의 4명의 형들은 모두 최고의 실력과 천재성을 갖고 확고한 꿈을 향해 노력하는 훌륭한 아이돌들이었고, 나츠메는 이들의 무대에 반해 '나도 형들처럼 되고 싶다'며 열심히 아이돌 실력을 갈고닦습니다. 다만 아이돌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형들을 동경해서 하는 것이다 보니 '점술가가 본업, 아이돌은 부업'이라는 입장을 유지합니다. 이에 따라 교내에서 마술 공연을 펼치기도 하는 와타루를 스승이라 부르며 마법처럼 보이는 재주들을 배우려고 합니다.

이러던 중 낌새가 이상해지고 오기인이 슬슬 왕따당할 기미가 보이자, 와타루는 평소에 나츠메가 자신을 스승이라 부르는 걸 싫어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술 무대에 계속 나츠메를 조수로 끌고 나갑니다. 나츠메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만들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함이죠. 결국 나츠메가 모든 상황을 파악했을 때는 이미 레이는 국외로 나돌고, 슈와 카나타는 처형당하고, 와타루의 처형조차 예정되어 있을 때였습니다. 나츠메 본인도 '오기인'이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는데, 다른 형들처럼 직접적인 폭력의 형태를 보이는 정도는 아니고, 모두가 나츠메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말 걸면 도망가고, 이런 정도였습니다.

슬픔과 분노, 복수심을 느낀 나츠메는 온 힘을 다해 '오기인'이 승리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짜서 와타루에게 제안했지만, 와타루가 이를 거절함으로써 오기인의 처형이 끝납니다. 나츠메는 애초에 실력이 뛰어나서 선발된 것이 아닌, 다른 네 명의 '약점'으로 만들기 위해 선발된 것이었기 때문에 따로 처형이 이루어지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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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학생회가 권력을 장악하고, 오기인을 왕따시키던 학생들이 줄줄이 퇴학당하고, 에이치는 쓰러져 입원해 버리고, 하는 도중 나츠메는 츠무기를 만납니다. 츠무기는 에이치와 함께한 마지막 무대에서 에이치가 자신을 친구로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에 상처를 받아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다만 츠무기가 워낙 감정에 서툴고 뭘 제대로 느끼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나츠메에 대한 죄책감도 증오도 무시도 그냥 아무 것도 없었고, '오랜만에 만난 옛 지인' 정도 느낌으로 대하자, 나츠메는 엄청 오랜만에 타인과 대화를 한다는 감각에 사로잡혀 츠무기와 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나츠메는 불안정한 츠무기를 도저히 그냥 내버려둘 수 없었고, '오기인'이라는 걸 만든 주모자에 대한 분노와, 츠무기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인간애가 한 데 뒤섞인 복잡한 감정으로 츠무기를 자신 쪽으로 끌어들입니다. 이후 둘은 행동을 같이 하게 됩니다.

또한 나츠메는 바깥에서 소라를 만나게 되는데, 공감각을 가져 타인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겉돌던 소라를, 나츠메가 타고난 공감 능력과 어머니로부터 배운 심리 기술 등의 경험치로 이해해 주게 됩니다. 소라는 나츠메를 스승으로 여기며 몹시 따르게 되고, 나츠메가 2학년이 될 때 소라가 나츠메를 따라 유메노사키로 입학하면서 스위치가 결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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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스위치는 완전히 나츠메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츠무기는 자기 감정이나 상황에 관심이 없었고, 소라는 아이돌을 하고 싶어한다기보단 그냥 나츠메를 동경해서 따라온 거라 모든 결정이 나츠메의 편의에 따라 이루어져도 불만 하나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때에도 여전히 나츠메는 '점술가가 본업, 아이돌은 부업'이라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유닛 활동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에이치가 츠무기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스위치는 함부로 건드리기 어려운 입장이 되었고... 스위치가 활동을 한 건, 주로 무너져내린 슈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이거 같이 하자'라고 제안해서 하게 된 경우가 많아서, 스위치는 발키리와 굉장히 자주 엮입니다. 이게 오기인 모두가 나츠메를 아끼고 예뻐하는데 슈는 나츠메를 '지켜야 할 대상'만이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나츠메가 더 슈에게 신경을 쓰는 감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시 슈의 '인형'이었던 미카의 위치를 살짝 질투하기도 했고요.

그냥 그런 느낌으로 쭉 흘러가다가, 가을에 갑자기 나츠메에게 점술 쪽 일이 몰립니다. 어머니가 스케쥴을 소화하기 힘들어져 나츠메가 그 아들이자 제자라는 입장으로 대신 나가기도 하고, 이게 유명해지면서 나츠메는 점술가로 큰 명성을 얻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 동안 갖고 있던 점술가라는 꿈이 한 번 이루어진 셈인데, 나츠메는 원하던 바를 이루었음에도 느껴지는 공허감과 '뭔가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에 고민하다가, 자신에게 츠무기와 소라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되고 그들과 함께해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이 때 나츠메는 완전히 점술가가 되어 아이돌 활동을 그만둘 수도 있었는데, 그 길을 포기하고 본격적인 스위치의 리더가 되어 '아이돌이 본업, 점술가는 부업'이라는 입장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그리고 할로윈을 마지막으로 발키리와 협업을 하는데, 이 때 슈가 완전히 일어서서 더 이상 도움이 필요하지 않음도 확인하고, 그 동안 숨겨만 두었던 '오기인'에 대한 감정을 정리해 슈에게 털어놓음으로써 자신을 묶어 두던 과거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이후 스위치는 활동 방향을 약간 바꾸는데, 어차피 출결도 성적도 내다 버린 나츠메가 아닌, 졸업을 앞둬 실적이 필요한 츠무기를 우선시하여 일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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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존중받게 된 츠무기는 자신도 못 느끼는 사이 점점 더 스위치를 편하게 느끼는데, 그러다가 나츠메의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 일을 꼭 하고 싶다고 우긴다거나, 갑자기 대뜸 진로를 정해 버린다거나 하는 일로 약간의 마찰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나츠메는 이미 츠무기를 받아들여서 겉으로 표현하는 만큼 화 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약간 대화하는 정도로도 마찰이 풀려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됩니다.

여기서 츠무기가 갑자기 정한 진로는 졸업한 직후에 지인이 세운 스타트업인 뉴디의 부소장으로 취업하는 것으로, 뉴디의 개업 자체가 츠무기의 졸업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 때 스위치가 앙스타 최초로 '소속사에 들어간다'는 결정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다른 유닛들은 졸업을 준비하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울고 웃고... 하는 계획을 세울 때 스위치는 '졸업하든 말든 어차피 스위치'라는 느낌이 됩니다.

여기서 에이치는 츠무기를 축복하는 의미에서 뉴디에 거액을 투자했고, 이걸 본 이바라가 따라서 뉴디에 투자하고, 다른 돈 좀 있는 투자자들도 뉴디에 투자하게 되면서 뉴디는 돈폭탄을 맞고 츠무기의 일은 말도 안 되게 늘어나고 맨날 야근을 하고... 뭐 그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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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스위치는 좀 치트키적인 위치를 갖게 되는데, 일단 뉴디에 돈이 많고, 실무의 대부분을 츠무기가 하고 있으니만큼 뭔가를 하고자 할 때 허가가 안 날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인간애가 깊은 나츠메가 마음 놓고 우란분회 같은 것도 열 수 있게 되고... 그런 거죠. 일단 나츠메 관련 스토리를 다 본 게 아니라 여기까지만 정리하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