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영화 H2에 대한질문(내공만땅) 내공35

질문하신 분이 뭔가 착각하고 있는듯 하네요.

먼저 H2는 아다치 미츠루의 야구만화로 아직까지 영화로 제작된적이 없습니다.

H2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서 TV에서 방영도 되었었고, 제작년에는 11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지긴 했습니다만 영화는 없습니다.

 

굳이 영화라면 아다치 선생이 H2 보다 훨씬 전에 그렸던 '터치'라는 야구만화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란 영화의 감독이었던 잇누도 잇신감독이 약 3년전정도에 제작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다치 미츠루 선생의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가 지금까지 3작품으로 알고 있는데요. 첫번째가 '미유키', 두번째가 '터치', 세번째가 작년에 제작된 '러프'란 작품입니다.

'미유키'는 너무 오래되서 구할수도 없고, '터치', '러프'는 저도 봤지만, 솔직히 실패작들이죠. 만화만큼의 명작은 아니더라도 아다치 팬으로서 영화를 어느정도는 만들어주길 기대했는데 나름대로 훌륭한 감독들이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실망이 컷죠.

 

혹시 드라마를 말씀하신거라면 'H2 너와 함께한 날들'이란 이름으로 제작년에 일본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을 모르는 사람들은 괜찮은 평을 하는 반면, 만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악평을 해서, 평이 상당히 엇갈리는 작품입니다.

 

 아다치 선생의 만화는 구성과 연출이 마치 드라마와 비견될만큼 뛰어나서, 스토리 라인의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있는 만화죠.

티비판, 극장판 애니메이션 외에도, 영화가 벌써 3편, 드라마가 2편 제작되었다는게 그것을 증명해주는거구요. 하지만 그의 만화를 영화로 만드는거는 힘든 모양입니다.

 사실 잇누도 잇신 감독이 '터치'란 작품을 실패한것도 그렇고, 일본의 신세대 최고 빅스타 두명이 출연한 '러프'가 별로였던것도 그렇구요.

 

 아마 H2는 영화로 제작되길 힘들듯 하네요. 그나마 H2는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개중에 좀 나았지만 제가 보기엔 아다치의 작품 자체가 실사화 하기에 힘든 작품들 같습니다.

아다치 유머라고 불리는 그만의 유머 기법, 캐릭터를 매력있게 만드는 짧지만 굵은 그들의 대화법, 다른 만화에선 보기 힘든 여백의 미. 이런 모든게 영화하곤 안 맞거든요.

맞는게 있다면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아다치선생의 마치 영화 같은 복선과 장면전환의 기법정도가 되겠네요.

 

혹시 드라마로 착각하신거라면 이렇게라도 제가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H2가 34권짜리 만화일겁니다. 그리고 스토리와 구성이 빵빵한 만큼 생략해버릴 부분도 찾기 힘들죠. 그런 만화를 11부작 드라마로 압축해서 만들었으니,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빠진 내용이 많을뿐더러, 섬세한 아다치식의 감정묘사는 감히 해볼 엄두도 못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각색되기도 했구요. 예를들어 만화는 히까리와 하루까를 5:5로 비중있게 다룬다면, 드라마는 하루까에게 기울어져 있죠.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줄거리)은 만화나 드라마나 비슷합니다. 결말도 그렇구요. 하지만 중간중간에 감초같은 양념들이 만화에서는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에 맛을 더해주는 반면 드라마는 그런 양념을 칠 여유가 없을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이끌어가기도 바쁘죠.

즉 만화가 주는 풍부한 느낌과 달리 드라마는 스토리라인 하나로만 어필하기에 이미 스토리라인을 다 알고 있고, 만화와 같은 아다치의 맛을 보고 싶었던 사람들은 너무 허무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질문이 모호한만큼 답변도 조금 모호하게 되었네요. 더 궁금한게 있으시거나, 질문을 다시 수정해주시면 추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추가질문이 있었군요. 근데 TV라니 드라마를 말씀하신건지.. 애니메이션을 말씀하신건지.. 드라마라면 이미 답변을 드렸고, 애니메이션은 제가 거의 못봤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걸로 알고 있고, 스토리라인도 그대로 따르고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제가 몇편 본 바로는 만화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군요. 아무래도 아다치의 만화가 애니로는 좀 안맞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암튼 만화책의 결말과 애니메이션의 결말은 똑같다고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