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발견하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하면
사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학교'위주의 영화들입니다.
물론 위에 열거한 죽은시인의 사회, 모나리자 스마일, 스쿨 오브 락, 워터 보이즈
네편의 영화 모두 웰메이드 영화들이고,
감동과 재미가 잘 버무려진 수작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아를 발견하는데 있어,
학교란 존재는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본 괜찮은 성장영화들을 중심으로,
보는 이들이 청소년들이라는 것들을 생각해서,
18세 이상관람가는 완전히 배제하였습니다.
사진은 에서 퍼왔고,
밑에 해설은 제가 직접 손수 단 것들입니다.
물론, 제 머릿속의 데이타 오류등으로 잘못 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전적으로 제 주관적인 입장을 밝힌 해설들이니,
이점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고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2000)
감독 : 스티븐 달드리
출연 : 줄리 월터스, 게리 루이스, 제이미 드레이븐, 제이미 벨, 진 헤이우드
영국 광산 파업을 배경으로,
복싱부 단원이었던 제이미벨이 발레에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가기 시작하며,
가족들과의 마찰과, 성공담을 그린 영화입니다.
뻔할 뻔자일수 밖에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억지감동이 아닌 진정한 감동과 환희와 전율을 느끼게 한 스티븐 달드리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을 잘 이용한 1%의 부족함이,
영화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과 함께,
도저히 13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인생 마흔은 살았을때,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미소를 가진 제이미 벨이라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빌리엘리엇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자아 발견 뿐만아니라, 정말 눈물시릴만큼의 뜨거운 부정,
그리고 영국의 아픈 과거를 따뜻하게 포용할 수 있는 추천 백만개짜리 영화입니다.
허공에의 질주 (Running On Empty, 1988)
감독 : 시드니 루멧
출연 : 크리스틴 라티, 리버 피닉스, 주드 허쉬, 마샤 플림튼, 조나스 애브리
리버피닉스의 영화중 개인적으로 가장 으뜸으로 뽑고 싶은 영화입니다.
반전운동가였던 부모님들의 네이팜탄 사고때문에,
평생을 걸쳐 6개월에 한번씩 신분을 바꾸어가며 살아야하는 한 가정에서,
피아노에 재능을 가진 리버 피닉스를 놓아주어야 할 것인가의 기로에 빠진,
가족의 갈등과 감동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동안의 반전영화와는 달리, 새로운 시도로 찬사를 받은 시드니 루멧의 연출력과,
재능넘치는 리버 피닉스의 호연에 힘입어,
청소년기의 고뇌를 잘 담아낸 역작입니다.
웨일 라이더 (Whale Rider, 2002)
감독 : 니키 카로
출연 : 케이샤 캐슬-휴즈, 라위리 파라텐느, 빅키 홍튼, 클리프 커티스, 그랜트 로아
헐리웃 영화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뉴질랜드라는 흥미로운 배경과 이곳에 관한 전설들로,
이 한편의 영화로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13살의 소녀 케이샤 캐슬 휴즈의
족장되기 과정을 다채롭게 그린 영화입니다.
이곳 전통으로는 오직 장남만이 족장의 길을 걸을수 있지만,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소녀가,
반대를 무릅쓰고 족장의 시험대에 같이 뛰어들면서,
사춘기 소녀의 홀로서기와 함께,
영화에 걸쳐 흐르는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영상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으로 각광받은 뉴질랜드의 전경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뿐만아니라,
성장영화로써도 손색이 없어서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키즈 리턴 (Kids Return / キッズリタ ン, 1996)
감독 : 기타노 다케시
출연 : 안도 마사노부, 카네코 켄, Leo Morimoto, 야마야 하츠오, Mitsuko Oka
동네에서 유명한 문제아이자 불량소년 안도 마사노부.
애들 돈이나 뜯으며 나쁜짓이나 일삼다가,
권투선수에게 죽도록 두들겨 맞은 후, 권투를 배우겠다고 뛰어들면서,
자신도 미쳐 발견하지 못한 권투에 대한 매력과 재능을 발견합니다.
다른 자아발견영화가 대부분, 성공담에 초점을 맞춘 반면,
기타노다케시는 문제아라는 존재의 의미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정말 제대로 파악했다는데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물론 기타도 다케시 특유의 건조함이 영화 마지막까지 묻어나면서,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결말을 보이지만요.
그것이 더 현실과 가깝기에 이 영화가 와닿는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록시 (Welcome Home, Roxy Carmichael, 1990)
감독 : 짐 에이브람스
출연 : 위노나 라이더, 제프 다니엘스, 라리아 로빈스, 토마스 윌슨 브라운, 디나 마노프
다소 어이없는 제목인 '위노나라이더의 와이세대'란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가 된 영화입니다.
입양아이면서 문제아인 날라리 소녀 위노나 라이더.
그녀가 한번도 벗어나지 못한 한 작은 마을에,
이 마을 출신이자, 대스타가 된 '록시카마이클'이 온다는 소문을 떠돕니다.
한참 반항이 심한 나이이기도 하고, 모든 것이 못마땅하던 왕따인 그녀에게,
록시카마이클이라는 스타의 과거와 자신이 너무 일치하다고 여기고,
위노나 라이더는 그녀의 친엄마가 록시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와서 친딸인 자신을 이 지옥같은 현실에서 데려가 줄 것이라 믿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좀 스포일러 성이라 ;; 줄거리는 자제해야겠네요.
요즘 미친듯이 연예인들을 추종하는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한참 사춘기에 빠진 아이들에게 좋은 거울이 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탠 바이 미 (Stand By Me, 1986)
감독 : 롭 라이너
출연 : 윌 휘튼, 리버 피닉스, 코리 펠드만, 제리 오코넬, 키퍼 서덜랜드
스티븐 킹의 자전적인 소설을 원작으로,
그당시 최고의 아역스타였던 주인공들의 열연으로 더욱 빛나는 영화입니다.
마을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는 철도너머에,
행방이 묘연한 시체를 찾으면, 마을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믿고,
모험을 떠나는 네 친구의 아기자기한 모험담이 주 줄거리입니다.
로드무비로 드물게 어린아이들을 배경으로,
여행을 통해서 그들이 성숙하게 되고,
주인공은 자신이 소설가로써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지금은 훌쩍 커버리고, 그중 한명은 이젠 전설이 되어버린 ;;
스타들의 유년시절을 볼 수 있기에,
그들의 성장담과 추억이 더욱 가슴깊이 저며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어바웃 어 보이 (About A Boy, 2002)
감독 : 폴 웨이츠, 크리스 웨이츠
출연 : 휴 그랜트, 토니 콜렛, 레이첼 웨이즈, 이사벨 브룩, 샤론 스몰
제 추천영화중 가장 최신작이군요 하하;;
요즘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닉 혼비의 소설을 원작으로,
뼛속까지 백수인 휴 그랜트와 왕따소년 니콜라스 홀트의 조합이
이토록 매력적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왕따지만, 사실 그 속마음은 어른스러운 니콜라스 홀트가,
자신의 엄마를 이 백수지만, 자신이 마음에 제법 드는 한 남자를 이어주기 위해
스토커처럼 졸졸 따라다니다가, 어쩌다보니 서로 이해하며
돕고사는 존재가 되어있습니다.
물론 성장영화라 하기엔 미흡한 점이 있고,
아무래도 관객들을 어른에 포커스를 둔 경향이 있지만,
'인간은 섬이다' 라는 논리를 인정하면서도, 뒤집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해 모범답안을 제시해주는 괜찮은 영화로 기억합니다.
햇빛 쏟아지던 날들 (陽光燦爛的日子: In The Heat Of The Sun, 1994)
감독 : 강문
출연 : 하우, 영정, 사금고왜, 왕학기, 방화
세련된 문체를 자랑하는 왕슈의 '와일드비스트'를 원작으로
중국의 차세대 작가감독으로 떠오른 강문감독의 데뷔작입니다.
문화혁명이 일어나기 전, 북경을 배경으로한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렸을적, 우리에게 친숙한 '삐삐'와 같이
주인공 하우에게는 보통 아이들에게는 없는 '자유'가 있습니다.
애비도 없고, 외박도 밥먹듯이 하고.
심지어 다른 집에 몰래 열쇠를 따고 들어가 신나게 놀기도 합니다.
여느날처럼 그렇게 놀던 중 다른 집에서 우연히 한 소녀의 사진을 보고,
사랑에 빠진 하우는 정말 그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삐삐'저리가라 할만큼의 허풍으로 소녀의 환심을 살려하지만,
하우의 오기 때문에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버리고,
문화혁명이라는 중국의 오점이 된 역사가 터져버리며,
한 소년의 햇빛 쏟아지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유년기와,
중국의 햇빛 쏟아지는 시기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립니다.
홍콩영화가 아닌 중국영화의 매력과 함께,
주연을 맡은 하우와 영정의 줄다리기가 묘하게 이어지는 맛이 있습니다.
개같은 내 인생 (Mitt Liv Som Hund / My Life As A Dog, 1985)
감독 : 라세 할스트롬
출연 : 안톤 글랜제리어스, 토마스 본 브롬슨, Anki Liden, Melinda Kinnaman, Kicki Rundgren
길버트그레이프와 홍당무와 호밀밭의 파숫꾼을 이을 수 있는,
정말 말그대로 '개같은'배경 속의 소년의 생각과 마음을 그려낸 수작입니다.
가장 가난하고 비참한 병중에 하나인 결핵을 잃다가 돌아가신 엄마와,
자신의 유일한 친구라고 믿는 개 한마리를 친구로 하는 주인공은
자신의 삶또한 이 개와 같다고 철썩같이 믿습니다만,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떠난 소련의 개 뉴스를 듣고,
자신의 삶도 광명이 올거라 믿어나가며,
소년의 아름답고도 처절한 유년시절이,
(물론 홍당무처럼 비참하지는 않습니다 ;;) 스웨덴을 배경으로
정감넘치게 흘러나옵니다.
아이의 관점에서 세심한 관찰이 돋보이는 내면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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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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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0건일때부터 제가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다하고 보니 앞에 무려 3개의 답변이 달려 있군요 ;;;
바로 위에 gisant님의 영화랑 중복되는 영화가 좀 있긴 한데,
정말 빼긴거 아닙니다 ㅠ_ㅜ
물론 gisant님도 저의 영화 취향에 대해 어느정도 아시고 이해하겠지만 ;;;
취향이 비슷한 관계로 중복이 많은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