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이면 지금까지 어떤 영화들을 재미있게 봤고 어떤 류의 영화들을 즐겨본다, 라는 정도의 간단한 정보라도 주셨으면 훨씬 더 추천하기가 수월할텐데요.
흠,흠... 제가 또 점수 욕심이 많아서... 어쨌든 제 나름대로 열심히 골라는 보겠습니다.
길로틴 트래지디 (La Veuve De Saint-Pierre 2000)
프랑스,캐나다 / 2001.09.08 / 드라마 / 110분
감독 : 빠트리스 르꽁트
출연 : 줄리엣 비노쉬, 다니엘 오떼유, 에밀 쿠스트리차
1850년, 캐나다 근처의 프랑스령인 생 피엘 섬. 어느날 한 노인이 살해된다. 살인범은 정박 중인 배의 선원 닐 오귀스뜨와 그의 친구 루이. 술에 취해 노인의 몸무게에 대해 내기를 걸었던 두 사람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 법정에서 노인을 칼로 찌른 닐은 사형선고를 그의 친구는 중노동형을 받는다. 그러나 분노한 군중들의 돌 세례 속에 그들을 호송한 마차가 전복되고 친구는 돌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한다. 홀로 남겨진 사형수 닐(에밀 쿠스트리차 분) 생 피엘 섬에는 단두대가 없다. 결국 프랑스 본국으로부터 길로틴을 호송받아야 하지만 언제 도착할 지 알 수 없다.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동안 닐은 대위(다니엘 오떼유 분)의 감시 하에 대위의 집 안뜰에 있는 감옥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런데 대위의 부인(줄리엣 비노슈 분)은 닐의 운명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
* 1850년 프랑스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하네요. 질문 멘트에 '진짜 재미있고'라는 말이 좀 걸리는데... 재미있고라는 뜻이 '웃기다'와 같은 뜻은 아니겠지요? 어쨌든 전 이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봤거든요. 보시고 이런 류의 영화가 맘에 드신다면 도 한번 보세요.
신과 함께 가라 (Vaya Con Dios, 2002)
독일 / 2003.05.30 / 코메디,드라마,멜로 / 106분
감독 : Zoltan Spirandelli
출연 : 마이클 귀스덱, Matthias Brenner, 다니엘 브뤼흐
이단으로 파면되어 위기에 봉착한 수도원을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온 세 수도사들가 겪는 갈등과 방황, 성장을 다룬 이색적인 로드무비. 어려운 종교적 문제를 가볍고 경쾌하게 그렸다. 2002 바바리안 필름 어워드 신인 감독상(촐탄 슈피란델리), 신인 남우상(다니엘 브뤼엘), 신인 여우상(키아라 스코라스), 신인 프로듀서상(디에터 울리히 에이슬맨) 수상. 2002 독일 필름 어워드 남우상(다니엘 브뤼엘) 수상.
원 트루 씽 (One True Thing, 1998)
미국 / 드라마 / 127분
감독 : 칼 프랭클린
출연 : 메릴 스트립, 르네 젤위거, 윌리암 허트, 톰 에버렛 스콧
케이트 굴덴(메릴 스트립 분)은 매사에 활발하고 생기있게 살아가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훌륭하게 성장한 두 자녀 엘렌(르네 젤웨거 분)과 브라이언의 엄마이며 소도시 대학에서 문학 교수로 재직중인 조지 굴덴(윌리암 허트 분)의 아내이다. 평온한 생활 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던 케이트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같은 일이 다가온다. 몸에 이상을 느낀 그녀의 진찰 결과는 악성 종양. 남편 조지는 뉴욕에서 유력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성공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딸 엘렌을 불러 어머니를 간호하도록 부탁한다. 하지만 엄마를 위해 그 동안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포기해야하는 현실이 엘렌은 달갑지 않다. 하지만 엘렌은 결국 아버지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다.
'95년 발표된 안나 퀸들렌(Anna Quindlen)의 베스트 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암으로 고통받는 엄마를 돌보면서 딸이 인생의 참된 의미와 진실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2001)
미국 / 2001.05.19 / 스릴러,전쟁,드라마 / 130분
감독 : 쟝-자끄 아노
출연 : 조셉 파인즈, 주드 로, 레이첼 웨이즈, 봅 홉킨스
"1942년 가을, 유럽 대륙은 나치의 발굽 아래 처참히 짓밟혔다. 독일 지도자는 권력의 정상에 우뚝 서 있었다. 히틀러의 군대가 소련 연방 공화국의 심장부를 뚫고, 아시아 대륙의 유전을 향하여 진군하고 있었다. 마지막 장애물이 남아 있었다. 세계의 운명을 좌우되고 있는 곳은 볼가 강 유역의 도시, 바로 스탈린그라드였다."
*해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42년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독일군 장교를 암살하는 러시아 저격수의 실화를 그린 전쟁 서사극. 독일이 투자하고 프랑스와 공동 제작하여 8400만불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실존했던 전쟁 영웅 바실리 자이체프를 청춘 스타 주드 로우가 연기하며, 나찌군의 최정예 저격수로 등장하는 명배우 에드 해리스와 숙명적인 대결을 펼친다. 감독은 프랑스 거장 장 자끄 아노. 베를린 영화제에서 개막 작품으로 소개되어 호응을 받았다.
화성 침공 (Mars Attacks!, 1996)
미국 / 1997.04.05 / SF,코메디 / 102분
감독 : 팀 버튼
출연 : 잭 니콜슨, 글렌 클로즈, 아네트 베닝, 피어스 브로스넌
년대가 불분명한 5월의 어느날 화성인이 지구에 출현한다. 세계 평화와 자유진영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미국 대통령 제임스 데일(President Dale: 잭 니콜슨 분)은 이들을 영접할 채비를 한다. 그러나 평화를 원한다며 지구를 찾아온 화성인들은 네바다 사막의 환영장에 대기 중인, 미국군의 데커 장군(Gen. Decker: 로드 스타이거 분)을 포함한 환영 인파를 무참히 사살해버린다. 참상의 원인이 커뮤니케이션의 문화적 차이라고 판단한 제임스 데일은 화성인과 재교신을 시도한다. 화성인이 공식적인 사과문을 보내오자 대통령과 각료들은 뛸 듯이 기뻐한다. 미국 국회 의사당에서의 사과 연설을 요청한 화성인들은 국회 의사당에 모인 정치인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는 등 의사당을 살육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다.
*해설
보통 사람들의 관습적인 기대를 과감히 묵살하고, 인류 문명을 간단히 조롱해버리는 팀버튼 표 SF 액션물. 근엄함과 자존을 갖춘 류의 미국주의 영화의 환상에 실실 찬물을 끼얹는 별나고 재미난 영화. 팀 버튼이 어렸을 때 광적으로 좋아했던 화성침공 딱지카드의 캐릭터를 그대로 영화로 옮겼다는 후문.
**너무 진지한 영화들만 추천한 거 같아 기분전환용으로...(라고 해도 만만한 작품이 아니죠. 보셨다면 같은 감독의 이라도 보심이...:)
레이닝 스톤 (Raining Stones, 1993)
영국 / 1999.07.17 / 90분
감독 : 케네스 로치
출연 : 브루스 존스, 줄리 브라운, 릭키 톰린슨, 톰 힉키
실직 중인 밥과 절친한 친구 토미는 어렵사리 훔친 양을 정육점에 팔 생각에 들떠 있다. 그러나, 정육점 주인이 양의 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자 양고기를 가득 트럭에 채운 채 선술집을 돌아다니며 싼 가격에 팔러 다닌다. 그러나 일은 점점 꼬이고 밥의 생계수단인 낡은 트럭마저 도난을 당한다. 게다가 딸 콜린의 첫 번째 성찬식 날짜는 코앞이고, 밥에게는 일곱 살이 되는 여자 아이가 성찬식때 입어야할 흰 드레스를 사주기에는 턱없이 돈이 모자르다. 마을의 신부와 아내는 예복을 빌려입든지 해서 경비를 줄여보자고 제안하지만 거절하는 밥. 그날만큼은 사랑하는 딸 콜린을 최고로 만들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해설
영국 리얼리즘 거장 켄 로치 작품으로 깐느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일곱살짜리 딸의 성찬식 드레스를 사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원제 '레이닝 스톤'은 돌이 비처럼 내린다는 뜻으로 아주 살기 힘든 환경을 의미하는 영국인들의 속어라고 한다..
그녀에게 (Hable Con Ella / Talk To Her, 2002)
스페인 / 2003.04.18 / 드라마 / 112분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 하비에 카마라, 다리오 그랜디네티, 로자리오 플로레스
에 이어 알마도바르 감독이 더욱 성숙된 자세로 여성을 보는 진지한 시각의 작품. 사고로 인해 혼수상태(코마)에 빠진 두 여자를 중심으로 그녀들을 사랑하는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서,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영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다소 난해한 결말을 지닌 작품으로 다양한 영화 해석이 가능하다. 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파리와 스페인에서 촬영되었다. 스페인에서는 2002년 3월 15일 개봉되었으며 미국에서는 필름 페스티벌을 제외하고는 같은 해 11월 하순에 개봉되었다. 개봉 첫주 뉴욕의 2개관을 시작으로 박스 오피스 35위에 머물렀지만, 12월에 들어 다른 도시로 넓혀가면서 약 60여개의 관에서 상영되기 시작하며 박스 오피스 순위도 20위 권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장미의 이름 (Le Nom De La Rose / The Name Of The Rose, 1986)
이탈리아,서독(구),프랑스 / 1989.06.03 / 드라마,미스테리,스릴러,범죄 / 130분
감독 : 쟝-자끄 아노
출연 : 숀 코네리, F. 머레이 에이브라함, 엘리아 바스킨
1327년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그림 그리는 채식 수사 아델모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수도원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당시 교회의 청빈을 주장하는 프라시스코 수도회와 그를 반박하는 교황청 및 다른 교단들의 반목이 심화되자 이를 해결키 위해 이 수도원에서 각 교단이 모여 토론을 하기로 함으로써, 프란시스코 수사인 윌리엄(William of Baskerville: 숀 코넬리 분)은 수련 제자 아조(Adso of Melk: 크리스찬 슬레이터 분)를 데리고 이곳에 들른다.
*해설
움베르토 에코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시대극. 중세의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해가는 한 수도사와 젊은 제자의 활약을 그렸다. 원작은 방대한 분량뿐만 아니라 다소 난해하고 현학적이었기에 영화화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말도 있었다. 항상 불가능에 도전하는 프랑스 출신의 장 자크 아노 감독은 시대적 재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칙칙하고 황폐한 수도원의 모습과 그로테스크한 등장인물들의 외모가 특징. 여유롭고 합리적인 선구자를 연기한 숀 코너리는 강인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프리스트 (Priest, 1994)
영국 / 1996.10.26 / 105분
감독 : Antonia Bird
출연 : 라이너스 로체, 톰 윌킨슨, 로버트 칼라일, 캐시 타이슨, 레슬리 샤프
젊지만 보수적인 그렉 신부(Father Greg Pilkington: 라이너스 로체 분)는 리버풀 빈민가에 위치하고 있는 새로운 교구에 위임된다. 거기서 매튜 신부(Father Matthew Thomas: 톰 윌킨슨 분)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매튜는 교단의 보수주의와 형식주의에 항거하며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벌이는 인물이다. 게다가 독신의 맹세를 어기고 가정부와 연인 관계를 맺고 있는 매튜 신부. 그렉은 이런 매튜를 보며 혼란스러워진다.
성직자의 금욕과 순결, 종교적 양심과 현실적 갈등, 신과의 약속에 대한 회의 및 동성애, 보수적 카톨릭에 대한 비판 등 인화성이 강한 주제들을 다룬 종교 드라마로, 미국 개봉시 카톨릭계의 반향을 일으킨 영국 작품. 배급사인 미라맥스(Miramax)는 전국 개봉일을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날인 성금요일(4월 14일)로 잡았다가 카롤릭 단체들의 반발로 급히 개봉일을 1주일 후인 21일로 변경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평단에서 훌륭한 종교적 주제를 가지고, 풍부한 감정과 극적인 내용을 지닌 흥미진진한 드라마라는 평가을 받았으며, 토론토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 등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몬스터 볼 (Monster's Ball, 2001)
미국 / 2002.10.25 / 드라마,멜로,스릴러 / 111분
감독 : 마크 포스터
출연 : 빌리 밥 숀튼, 헤스 레저, 할리 베리
남편의 사행집행관과 절망적 사랑을 나누는 흑인 미망인의 이야기로, 피폐한 삶의 모습을 지리(支離)한 분위기로 그린 작품. 특히 주연한 할 베리가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이어 흑인으로는 아카데미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2002년 제52회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 2002년 전미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수상.
질투는 나의 힘 (Jealousy Is My Middle Name, 2002)
한국 / 2003.04.18 / 드라마 / 125분
감독 : 박찬옥
출연 : 박해일, 문성근, 배종옥, 서영희, 임미현
두 명의 여자 친구를 연달아 같은 사람에게 빼앗긴 후 질투로 그의 주변을 맴돌게 되는 한 청년의 이야기. 감독은 '세 남녀의 엇갈린 연애담을 통해 인생의 아이러니와 청년기의 혼란스런 정서'를 담았다고 하는데,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쉽게 들춰보기 어려운, 대단히 난해해 보이는 이 영화는 그 평가와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로 데뷔한 신인 박해일이 주인공 대학원생 이원상 역에, 배종옥이 이원상의 두번째 애인이자 분방한 사진작가로, 문성근은 그녀를 유혹하는 부유한 잡지사 편집장으로 나온다. 배종옥에겐 97년작 이후 4년만의 영화 출연이다.
*한국영화들은 몇편 안올렸는데요. 와 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목록에서 뺐지만 혹시 안 보셨다면 한번 보세요. 를 포함한 그 세 작품이 제가 한국영화에서 베스트로 꼽는 영화들이죠. 다른 나라의 좋은 작품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영화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