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서 영화 감독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요?

미국 유명 필름스쿨에 일단 들어가시고 가능하면 실기석사 MFA과정도 밟는 경우가 있겠죠. 아니면 다른 FINE ART계열로 학부를 전공하고 영화 MFA를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언어가 되어야 겠죠. 정식으로 미국유학가려면 일단 SAT같은 미국 대입과정부터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 이 코스를 밟아서 미국에서 성공한 동양인 감독은 거의 없죠. 대부분은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가장 극명하게 보이는 것이 문화차이 입니다. 

결국 영화라는 것은 시나리오가 6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라는 것의 본질 무엇이냐?

문학이죠. 텍스트로 이루어진 픽션이란 이야기 입니다. 문학은 문화를 기반으로 쓰여지죠.

물론 헐리웃의 경우 모든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지는 않습니다. 데이빗 핀처나 마이클 베이 같은 전문 연출 감독이 있고 시나리오는 전문 작가가 만들죠.

그런데 그 사람들도 데뷔 이전에는 정말로 주목할 만한 글이나 영화로 주목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 냈고 그것이 제작자의 눈에 들어 스카웃 되어 지금의 명성에 다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단지 영화연출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영상문법과 기교수준 일까요?

아닙니다. 연출이라는 것은 배우들의 내면을 바라보며 소통하고 연기를 만들어내야 하고, 그 나라의 국민들의 정서에 맞는 장면들을 연출해 낼수 있어야 합니다.  인류는 분명히 가족애와 같은 보편적인 정서를 공유하고 있지만 또 국가의 국민들은 고유의 문화정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20대라는 어린나이에 타지에서 차별과 외로움을 이겨내면서 좋은 영화감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것은 어폐가 있어 보입니다.

반례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동양의 성공한 감독들은 미국에서 역으로 스카웃 해갑니다. 한국만 해도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을 비롯해서 대만의 이안, 홍콩의 오우삼, 왕가위 등등 명감독 들이 있지요. 이들은 분명히 좋은 감독들입니다. 고유 민족의 정서를 기반으로한 자신의 문학세계, 영화세계를 구축하고 헐리웃 진출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열정과 패기로 20년을 올인한다. 그러면 언젠간 영화감독이 될 수 도 있다?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주변의 무수한 명문MFA 유학파들과 영화인들을 보고 그간의 사례를 비추어볼때 가능성은 0.001%에 가깝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글쓰신 분이 성공하신다면 존경과 찬사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말이 길었지만 동양인 출신의 헐리웃 감독이 되고 싶다면 일단 자신의 내면의 열정들과 감정들 그리고 재능을 찬찬히 키워가면서 도전하는 것을 권합니다. 

여튼 영화많이보시고 느낀바도 많이 쓰시고 영화서적도 찾아보고 철학도 찾아보고 하면서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