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 되고싶은 고3학생인데요..

영화감독이 되고싶은 고3학생인데요..

작성일 2004.06.14댓글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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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또 영화감독이 되고싶은 고3학생입니다

뒤늦게 제가 하고싶은걸 찾아 너무 후회가 되는군요..

영화감독이 되고싶지만

제가 지금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고있어 영화감독이 되기엔 이제는

제가 선택 할수있는 길이 좁은거같습니다.

어찌됐든 실업계고등학생이 영화감독이 될수있는길이 1%라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ㅜㅜ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실업계 고등학교하고 영화감독 못되는 것은 1g도 상관이 없습니다.
세상에 '영화감독이 되기 힘든 사람'이란
애초에 화면이라는 것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 빼고는 없습니다.
눈 하나 없고, 두 귀 안들리고, 손발 없어도, 생각하는 거 표현할 욕구만 있으면
영화감독 하겠다는 거 말리는 사람도 없고, 못할 이유 없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좁긴 뭐가 좁습니까?
졸라 넓구 많구 사방 팔방으로 열려 있구만...
아직 스무살도 되지 않은 가능성 졸라 창창한 젊은이가
그렇게 패기도 없으면서 무슨 꿈이 있네, 어쩌네 떠듭니까?

니가 영화감독이 될수 있는 방법들을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얘기 할께요.
그 중에 선택해.

1. 지금이라도 대입 준비를 해서 재수까지 각오하고 영화과 어딘가에 들어가서 영화공부를 할 것. 그다음엔 학교 수업 충실하고, 남들 하는 거 따라하다 보면 더 구체적인 길이 보일것임.

2. 대입 공부랑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있었다고 판단되서 대학 영화과는 포기하고 싶다면, 네오 영화학교니, 대전 영상원이니, 무슨 아카데미니, 이런 사설 영화학교를 들어갈 것. 대한민국에 널리고 널린 것이 사설 영화학교입니다. 인터넷 검색 한번만 해보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선택하지?' 고민될 정도.
돈이 없으면? 취업먼저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입학금 마련해서 들어갈 것.
역시 그다음엔 수업 충실히 하고, 남들 하는 거 따라하다 보면 더 구체적인 길이 보일 것임.

3. 대학 영화과고, 사설 영화학교고 간에, 지금은 돈을 쓸 형편이 아니다 싶으면, 바로 현장으로 뛰어들 것. 처음에 시작해서 현장 막내로 일하는 동안은 페이가 적지만, 영화 한편만 끝내고 나면 경력으로 인정되서, 그다음엔 당신 밥값 용돈 정도는 해결할 만큼의 페이를 받아낼 수 있을 것임.
현장에서 촬영부 막내, 조명부 막내, 동시녹음부 막내, 미술부 막내, 연출부 막내, 제작부 막내 등등.. 초보자도 할 수 있는 일은 졸라 많음. 가면 일도 배우고, 영화인들도 만나고, 연애인도 보고, 그러다보면 돈도 벌고 일도 배우고 공부도 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더 구체적인 길이 보일 것임.

바로 현장으로 뛰어들고 싶어도 어디서 사람을 뽑는 지 모르겠다?

다음 까페에서 '비둘기 둥지' 라는 까페를 검색해서 가입할 것. 대한민국 영화계 조수급 스탭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모임인데, 거기 가면 어느 영화사에서, 어떤 영화 현장에서 사람 필요로 하는지, 구인 구직란 있음. 거기 이름 올려놓고 기다리던가, 아니면 거기서 '조명부 막내 구함' 이런거 보고 전화하고 찾아가 볼 것.
찾아가 볼것. 그냥 보고 넘어가지 말고,
친구랑 술약속은 미루고, 신발 신고, 버스 타고, 찾아가 볼 것.
가서 "넌 안되겠다" 소릴 듣더라도, 왜 안되는 지 물어보고,
그럼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아 보고 올것.

그런 스탭 구인, 구직란이 또 잘 되어 있는 싸이트가 있다.

http://www.filmmakers.co.kr 이라고, 영화 제작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 모이는 커뮤니티 홈페이지인데, 활용할 것.

이런 싸이트들에도 별로 특별한 뾰족한 광고가 안나와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싸이트에 들어가거나 인터넷에서 '영화사, 영화 제작사' 검색해서 영화사들 리스트 나오면, 아무데나 전화해서 '고3인데요, 일시켜주세요. 아무거나요'라고 잘 얘기하면 일자리 알선해 줄 것임. 그렇게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우다가, 영화일 하다보면 다 길이 보이게 마련.


4. 지금 아무 카메라나 들고 나가서, 아무 배우나 데리고 아무 영화나 찍는다면, 당신도 영화감독이 되는 겁니다. 근데 어떤 영화든 영화를 찍기 위해서는 시나리오가 있어야 겠지. 그 시나리오, 평소에 재밌게 읽었던 소설을 각색하던가, 아니면 머리속에 '재밌겠다' 싶은 얘기거리가 있으면 그걸 시나리오로 쓰던가...

왠지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지금 시나리오를 쓰라 그러면 당신하고 상관 없는 얘기같지?
'시나리오 쓸 줄 몰라요'라거나
'뭘 쓰죠?'라거나
'지금 학생인데 시나리오 쓸 시간이 어딨어요?'라거나...

옆반 창수녀석하고 저녁때 피씨방에서 만나서 스타 한판 하기로 한 약속 취소하고
지금 자리에 앉아서 이 창 꺼버리고,
아래아 한글 띄워서

영화 제목 맨 위에 쓰고,

등장인물 세명 쓰고,

씬 1. 장소 한강 고수부지. 밤.
철수가 손목에 체인을 감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눈에 분노가 이글이글 타오른다.

철수 : 동식이 이놈, 나타나기만 해봐라... 감히 내 영희를 넘봐?

그때 저 멀리에서 오토바이 불빛이 다가온다. 카메라 가까이 다가오면 동식이다.
동식. 있는대로 후까시를 잡으며 부릉부릉 거리더니 시동을 끄고 내린다.
긴장한 표정의 철수.

동식 : 오래 안기다렸지?


어쩌구...


이러구 써버리면 됨.


자, 방법 다 알려줬습니다~
고르세요.


1번을 택한다면, 군대 갔다 와서 졸업하고, 그러다 보면 10년에서 12년이면 영화감독 될 수 있을 것임.

2번을 택한다면, 실력과 노력에 따라 1번보다 조금 빠를 수 있거나, 비슷하게 될 수 있을 것임.

3번을 택한다면, 실력과 노력에 따라 1, 2번보다 더 빨리 데뷔할 수도 있을 것임.

이 길을 당장 선택할 수 없는 처지라면, 당장 해야할 일을 먼저 처리 하고,
마음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여유가 생기고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도전해 볼 것.
서른살 되서 '아,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건 영화감독이었어' 하고 깨닫고,
그때서야 위의 방법중 하나를 고민해야 하는 사람들도 세상에 널렸는데,
그에 비하면 겨우 열여덟, 열아홉에 자기 꿈이 뭔지 찾아낸 당신은
얼마나 행운아인가?

한편 러시아의 '비탈리 카네프스키'라는 사람은 영화학교 다니다가 감옥에 가게 되서 41세가 되서야 졸업, 평생 단편영화 두편밖에 못찍고, 또 정부에서 맘에 안들어해서 소련 영화계에서 일자리를 안줘서 실업자로 몇년을 버티기도 했는데,
55세에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라는 영화로 드디어 감독데뷔를 해서, 깐느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사람.

올드보이 박찬욱감독은 영화과같은 거 안나왔고, 자기 혼자 좋아서 무수히 많은 영화와 책 보고 공부하면서 생긴 지식을 바탕으로 영화평론 쓰다가 첫영화 가수 이승철 데리고 찍었다가 대박 망하고, 그 뒤로도 영화 평론만 쓰다가 우연히 두번째 영화 찍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게 김민종, 이경영, 정선경 데리고 찍은 삼인조... 역시 헬기까지 동원해가면서 은근히 돈들여 찍었는데 역시 대박으로 망하고, 그런데도 몇년 뒤 결국 JSA로 당시 한국 최고 흥행기록 갈아 치우면서 결국 인정받은 감독인데, 그때 나이가 마흔 하나인가 그랬다구. 마누라랑 애도 있고.



어리광 피우지 마쇼. 앉아서 '뭐 꽁수 안생기려나' 잔머리 굴리지 말고,
뭐 하나라도 알아보고, 다가가 보면 다 답이 생기게 마련.

객관식 시험문제야 한번 잘못 찍으면 꽝이지만,
이런 문제는 1번 찍어서 틀리면 2번 찍어보고,
맞을때 까지 몇번이고 다시 풀어볼 수 있는 문제라고...
나이가 문제인가? 네버! 당신 세대는 백살까지도 살수있어.
겨우 자기 인생의 20% 살아보고 "내 나머지 인생은 이제 결정 못해" 하고 놔버릴래?
나이 50살 먹고도, 다시 선택하고 싶으면, 선택하면 돼.

길이 없는게 아니구, 자세가 문제야.

해답은 한발자국 너머에 널려 있는데,
그 한발자국 가는 게 귀찮아서 안가본다면 그게 무슨 꿈입니까?

그리구, 쓰다가 중간중간 막 반말 쓰게 된 부분 있는데,
나는 서른 한살 먹은 형이에요. 나도 영화감독이 꿈이라서 최근에서야 뭔가 하기 시작한 사람이고... 옛날 내가 고민하던 것도 생각나고, 또 솔직히 조언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된 거니까 반말 섞인 거에 너무 기분나빠하지 마시고.

기분 나쁜거나, 더 궁금한 거 있으면 쪽지 보내실 것.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연애인에 도전해보세요...음.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전 님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연극영화가가 가고 싶으신 것이라면 지금부터 열심히 수능 공부하세요!!

님 내신은 수능 등급과 똑같은 내신을 받는 걸로 되지 않나요?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수능도 보지 않습니다.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바로 영화판에 뛰어들어서 경력을 쌓는 방법도 있었구요.

www.tvcf.co.kr
구인구직란에 가면 연출부를 구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열심히 해보세요!!!!!

영화감독이 되고싶은 고3학생인데요..

어릴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또 영화감독이 되고싶은 고3학생입니다 뒤늦게 제가 하고싶은걸 찾아 너무 후회가 되는군요.. 영화감독이 되고싶지만 제가 지금 실업계...

되고싶은 얼마남지않은 고3학생입니다....

... 고3막바지에이르러 정말하고싶은것이 무엇인지... 저는 영화감독이되고싶습니다. 연기공부도하고싶고요.... 아무튼 제가 궁금한건 전 아무것도 준비안된 학생입니다....

영화감독이 되고싶은 고3 여고생입니다.

... 제가 이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3학생으로서 궁금한게 있습니다. 1.저는 영화를... 놓고 영화감독이 되고싶은 거다보니 지금부터 차근차근 생각을 쌓고싶어요. 3.제가...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고등학생입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고등학생 입니다. 영화 관련 용어를 알려주는 책이나 (롱테이크, 교차편집 같은 용어들) 영화와 관련된 책을 소개시켜 주세요 !! 영화감독이 꿈이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