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파라미르랑 보르미르 아빠는 전쟁에도 관심없고 그런 이미지로 나오는데 그건 왜 그런건가요?
심적으로 매우 지쳐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데네소르는 곤도르의 섭정이지 왕이 아닙니다, 언제든지 왕(아라곤)이 돌아오겠다고 하면 내려가야 하죠. 그런데 전쟁이 진행되며 아라곤이 곤도르로 귀환할 것이 슬슬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데네소르의 입장에선 왕위 내팽개치고 사라질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내가 잘 다스리고 있는 국가를 돌려달라는 거냐 적개심이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데네소르는 두 아들 차별이 극심했는데, 첫째인 보로미르는 지나치게 띄워주고 둘째인 파라미르는 지나치게 깎아내립니다. 문제는 살살 구슬려서 반지를 곤도르로 가져와 무기로 쓰자고 보로미르를 리븐델로 보내놨더니 오히려 이 아들내미가 반지 원정대에 합류해 반지를 파괴하러 떠났고 그 와중에 사망했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가기 싫단 아들을 등 떠밀어 보냈다가 죽었단 자책감, 그리고 자기가 편애하는 첫째는 죽었는데 정작 싫어하는 둘째만 남아있단 상실감 등이 겹쳐 작용했습니다. 결국엔 파라미르에게 "죽든지 말든지 내 알바냐."라고 막말을 해버렸고, 정작 진짜로 파라미르가 죽(었다고 생각하)자 본인의 실책으로 두 아들을 다 잃었고 혈통이 끊어졌단 죄책감이 컸으리라 봅니다.
국가적으로도 곤도르는 모르도르와 수시로 전쟁 중인데, 사실 이 전쟁은 국력으로 이길 수 있는 싸움도 아니었습니다. 3편에서 펠렌노르 평원 전투 역시 만약 로한의 지원군과 아라곤의 유령 군대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곤도르는 그대로 함락했을 판이었죠. 그것도 겨우겨우 막아내고 승리하긴 했지만 사우론의 병력은 얼마든지 더 있었고(10만 명을 보냈는데 그것도 다 보낸 숫자도 아닙니다.), 만약 프로도가 제때 반지를 파괴하지 않았다면 어차피 언젠간 패배할 운명이었습니다(검은 문 앞으로 남은 병력을 싹싹 다 긁어갔는데도 고작 7,000명이었고, 그보다 수 배는 더 많은 사우론의 군대에게 둘러싸여 죽을 판이었습니다.). 그러니 어차피 질 전쟁이 계속 길어져봐야 지치기만 할 뿐이죠.
그리고 여정 끝나고 돌아왓을때 빌보 베긴스가 갑자기 훅 늙어 있엇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런간지 아님 반지 때문에그렇게 된건가요? 여정 전에도 엄청 늙엇다 하는 느낌은 아니여서 그렇게 푹싹 늙을지 몰랏거든요..
반지의 능력 중엔 착용자의 수명을 늘려주는 게 있습니다.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반지를 가지고 있던 빌보 배긴스 역시 그 영향을 받아 지금까지 별로 늙지 않았었습니다(영화가 시작할 때 그의 111번째 생일을 축하 중이었습니다. 호빗의 평균 수명이 백 년 안팎이란 걸 생각한다면 111세에도 아직 중년의 체력과 얼굴을 할 정도로 별로 늙지 않았단 겁니다.). 그러나 반지를 포기하면서(혹은 반지가 파괴되면서) 더 이상 반지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고 지금까지 억눌러왔던 노화가 슬슬 오기 시작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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