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지= 브릿 팝... 이라... 그건 좀 아닌 듯 하네요...
우선 얼터너티브에 대해서...
물론 커다란 문화적 현상이며, 시대를 표현하는 단어이긴 하지만 음악에 관하여 한정적으로 얘기를 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80년대 말의 헤비메틀은 중흥기를 이루며 다양한 내부 쟝르를 형성해 갑니다. 메틀리카 메가데쓰 앤트랙스로 대변되는 Thrash Metal은 시끄러운 굉음과 여러대의 기타와 스피드로 굉장히 큰 물결을 이뤄 내었고, Motley Crue RATT Poison 등의 살짝 펑크의 영향을 받고 비쥬얼을 중시하는 LA Metal, 70년대 Rock Group 보컬의 카리스마가 이어지는 Ozzy Osbourne, Dio, White Snake... 물론 Van Halen, Guns'n'Roses 등도 큰 줄기를 이루고, Gothic Metal의 시작도 이 때 이뤄졌죠. 물론 Yngwie Malmsteen을 정점으로 하는 Baroque Metal도 하나의 형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도무지 뭐가 뭔지...
이 때는 이미 Rock이 신나게 몸을 흔드는 음악도, 시대 정신을 표현하는 음악도 아니고 무엇인지 정신이 없는 판이 되었고, 저도 당시 Rock을 많이 들었던 사람인데 정작 어떤 음악이 살짝 삐딱한 내 시각 내 마음을 잘 받아줄 수 있는가 하는데에 대한 답을 구하기 힘들었죠.
이 때... Nirvana가 나타납니다.
Smells like a teen spirit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친 그들은(실은 1집은 87년에 나왔고, 굉장히 하드합니다.) 딱붙는 가죽바지도 아닌, 고난이도의 기타솔로나 합주도 아닌, 오직 거친 숨소리와 투박한 음색으로 미쳐 다 표출되지 못 한 분노와 저항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아, 이 음악이구나... 내가 찾던게 이런거였구나... Rock Mania들에게 이들의 등장은 정말 타는 목마름을 적셔 주는 대안이 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Alternative Rock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죠. 80년대 소비적인 대중문화에 대한 대안이기도 하였고, 음악과 자본의 결합으로 탄생된 돈버는 음악들에 대한 대안이기도 하였지요.
정작 인기를 얻고 유명인이 되자 그들은 자신이 추구하던 음악을 잃을까봐, 스스로의 혼이 성공과 돈으로 인해 변할까봐 괴로와 했습니다. 그들 역시 돈방석에 앉았고 자신들이 경멸해 마지 않았던 주류가 되어 버린 것이죠... 이 때 Nirvana의 보컬이자 기타인 Kurt Cobain의 자살과 유서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그로 인해 더더욱 이들의 음악은 폭발적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 때 같은 분위기로 활동하던 Pearl Jam 역시 비슷한 형태로 음악 활동을 펼쳐 갔습니다. 상업성에 오염되지 않은 Rock Spirit을 지키기 위해서 온 몸으로 싸웠습니다. pearl jam의 미순회 공연 당시 공연 기획사가 표값을 비싸게 받는 것에 항의하여 표를 스스로 다 사고 공짜로 공연했던 일화는 유명하죠.
Nirvana의 본거지가 Seattle이고 이들이 바로 Seattle Sound의 뿌리입니다. 그런지라 함은 이런 류의 음악을 얘기하며, 뭔가 버려지고 쓰레기같은 음악이라는 표현인 셈이죠. 허나 이들의 등장으로 허접하게 유지되어 오던 쌍팔년도 뱀가죽 밴드 등 모든 밴드들이 쫄딱 망해 버렸습니다. ㅋㅋㅋ 메탈리카 마저 96년 Load란 앨범(6년만에 나온거였죠 아마?)에서 기존의 Thrash sound를 살짝 버리고 alternative 기타로 나가다가 양쪽의 욕을 같이 먹었죠? 메탈리카 팬들은 왜 변했냐고, 얼터팬들은 형식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정작 메탈리카 멤버들은 즐겁게 음악을 했던거 같은데... 암튼...
너바나를 중심으로 한 시애틀 사운드를 좁은 의미로 그런지라고 부르고 너바나 펄잼 외에도 엘리스 인 체인 사운드 가든 등을 보통 이에 속한다 할 수 있죠. 이들 외에도 시카고 밴드인 스매싱 펌킨스, 스톤 템플 파일럿도 이에 속한다고 해야 하나요?
암튼 MTV 첫 alternative band 시상식 때 U2가 받은건 대단한 코미디로 인식되기도 하였고, 스펌은 또 언젠가 그 상을 받게 되었을 때 빌리 코헨이 졸라 비웃으며 "우리가 아직 alternative라니... 행복합니다." 라고 한 것도 웃겼죠.
모던락이라... 괜히 넓은 의미로 생각하지 말고 좁은 의미로 보면...
기타에 디스토션 안 걸리고 맑게 치면서 보컬도 베이스도 맑게 나가는걸 싸 잡아서 모던락이라고 부르곤 하죠.
참 역겨운 분류입니다. Modern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