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폰 레스폴의 모델명을 적지 않으셔서 애매하네요.
그리고, 앰프의 모델명도...
중고로 30만원이라면 입문 장비로 좋은 가격입니다.
그렇지만, 에피폰 기타의 저가모델이라면 권하지 않습니다.
에피폰은 깁슨 산하의 제조사로 네이밍이 있어서 중가 이상부터 좋고, 친구분께 세부 모델명과 원래 구입가격을 물어보세요.
해당 모델의 새기타 가격(최저가 기준)이 70~80만 이상으로 판매되는 모델이라면 공연에 써도 무리가 없고, 나중에 취향에 맞게 픽업만 교체하셔도 수백만원대의 고가기타에 못지 않지만, 50만원대 이하의 모델이라면 그다지 권하지 않습니다.
레스폴 모델 중 50~60만원 이하의 저가 제품군에서는 에피폰보다 국내 제조사인 코로나의 CLP 레스폴이 가성비가 좋습니다.
그래도... 입문용으로 에피폰+앰프를 30만에 마련하신다면 좋은 가격입니다.
요즘 물가에 술 한두번 덜 마시면 되는 비용에...
어차피 30만원으로 새기타를 구입하신다면 그 가격의 기타는 장작에 줄 걸어놓은 것에 불과한... 에피폰이라면 저가 모델일지라도 듣보잡 싸구려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덧붙여서 참고로 하시라고...
레스폴 모델은 깁슨사의 기타로 아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원래 레스폴 모델은 일렉기타 초창기에 에피폰에서 저렴한 가격의 솔리드 기타로 먼저 만들었습니다.
깁슨은 ES 시리즈를 비롯한 전통적인 악기제작 공법으로 고가의 할로우바디 기타를 주력으로 만들다가 50년대 초반부터 펜더(창업자이자 설계자인 레오 펜더가 만든 빈티지 펜더)의 저렴하면서도 특성이 강한 솔리드 기타(텔레캐스터, 스트라토 캐스터)가 인기를 얻을 무렵에 펜더에 대응하는 솔리드 구조의 레스폴 모델을 설계자인 레스폴과 계약을 하고 레스폴이 원했던 좋은 목재/소재로 생산하면서 깁슨의 주력 모델로 자리잡았습니다.
에피폰은 일렉기타 초창기에는 깁슨과 경쟁하던 기술력 있는 제조사였지만, 깁슨에 합병 된 이후에는 깁슨 네이밍은 고가, 에피폰은 깁슨 산하의 중저가 제품을 주력으로...
에피폰의 중가 이상의 모델들은 깁슨 네이밍으로 판매되는 고가의 깁슨 오리지널에 못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200~300만원대의 고가 기타에서 깁슨 네이밍은 양산형 모델이지만, 에피폰 네이밍에서 150~200을 넘어가면 수백만원대의 커스텀 수준의 기타입니다.
깁슨과 더불어 일렉기타의 양대제조사인 펜더의 경우는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들의 빈티지 텔레나 스트라토 사운드를 생각하시고 60~70년대 이후부터 현재의 펜더를 구입하신다면 정말 실망하실 겁니다.
레오 펜더가 만들던 시절에서 펜더사가 다른 회사로 넘어간 이후는 애쉬에서 저렴한 앨더로 목재를 바꾸면서 사운드도 변한데다가...
회사가 넘어간 이후에 레오 펜더가 새로 창립한 잭슨/샤벨의 기타가 펜더다운 사운드입니다.
그 무렵(80년대)의 천재로 인정받는 기타리스트들은 잭슨/샤벨의 기타를 메인으로 애용한 분들이 많습니다.
50년대의 레오 펜더가 만들던 시절의 낡아 빠진 중고 빈티지 펜더가 엄청난 고가로 거래되는 것만 생각하셔도...
실제 ESP의 커스텀 펜더카피나 스윙 등등의 빈티지 시리즈가 펜더 오리지널보다 진짜 펜더다운 사운드를 뽑아냅니다.
그래서, 펜더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기타리스트들은 펜더 오리지널보다 ESP를 비롯한 펜더카피 기타를 메인기타로 애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우... 지금은 음악을 접었지만, 저 역시 한창 기타리스트로 활동할 때 한동안 애쉬바디의 빈티지 펜더를 사용해 보았고(스웜프애쉬 특유의 카랑카랑하면서 찰싹 달라붙는듯 서스틴이 묘하게 비틀리는 사운드를 미친듯이 좋아했지만, 어깨가 내려앉는 엄청난 무게에 포기한...ㅜㅜ). 현재 갖고 있는 메인기타는 펜더 사운드를 현 시대에 맞게 개량한 워시본의 커스텀 기타입니다.
이런 저런 잡다한 얘기를 주절거렸지만,
이후 연주와 음악에 참고가 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