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를 육성하는 곳은 꽤 많습니다.
아카데미나 직업훈련학교같은 교육원. 4년제 대학의 게임학과 등이 있죠.
어디가 잘 가르친다거나 어디가 취업률이 좋다는 소문도 많고 고민도 많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우선 질문 순서대로 작성하겠습니다.
1. 게임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학과를 들어가야하나요? 여러가지가 있는 걸로 아는데... 있는 데로 가르 쳐주시기 바랍니다.
개발은 크게 세 파트로 분류합니다.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입니다. 이에 따라 학과도 크게 셋으로 갈리게 되죠.
일부 게임학과에서는 4년 과정에 이 세 파트를 모두 이수하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한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각 파트에 특성화 교육을 하는 방침이 대부분일겁니다.
우선 본인의 적성이나 하고 싶은 것을 자세하게 파악하셔야 합니다.
기획자는 게임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의 컨셉, 레벨디자인, 시나리오, 컨텐츠 구성 등 많은 요소를 전담합니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자리일 수 있으나, 그만큼 책임감과 성실함을 요구하는 파트입니다. 특히나 기획자가 프로젝트의 임하면서 구성원들간의 의견 조율과 프로젝트 진행의 페이스 분배 등 세세한 부분까지 캐치해서 커버할 수 있는 수완도 다소 요구됩니다. 또한 프로그래머와 일러스트레이터와 소통하기 위해 타 분야의 지식도 요구되는 만큼 넓은 지식과 뛰어난 이해력도 갖춘다면 금상첨화입니다.
프로그래머는 실제로 게임을 구착하는, 비유하자면 설계 도면을 받아 집을 짓는 건축가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기획자에게 건내받은 기획서를 토대로 로직을 구성해 뼈대를 구성하고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받은 이미지들로 살을 붙여 눈에 보이는 게임을 만드는 과정은 감상적으로 표현하면 예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기본적으로 각종 프로그램 언어와 구조, 노하우를 요구하는 파트이며 세 파트 중 가장 근성과 끈기, 노력을 요구합니다. 실제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수백수천줄의 코드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지금 뭘하는 건가 알 수 없어질 때도 종종 오곤 합니다만, 이를 감내하고 끈기있게 노력해서 게임이 일단 구동 된다면 그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앞의 두 파트에 비해 좀 더 이해가 빠르실거라 생각됩니다. 현업에서도 미대 졸업생이 종종 지원해오기도 하고, 그래픽 학과에서도 기본적인 미술의 기초부터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본 토대를 갖추면 PC를 이용한 각종 툴을 배우게 됩니다. 아쉽게도 그래픽쪽은 제가 지식이 모자라 자세하기 기술하지는 못하겠네요.
아무튼 말이 좀 길어졌지만 종합하자면 자신에게 맞는 파트를 골라 실무 위주, 프로젝트 위주의 학교나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기본 바탕이 잘 닦여 있는 것은 당연하고, 당장 대려와 쓸 수 있는 인력을 원하는건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니까요.
만약 프로젝트 위주의 게임 학과에 진학해 공부하게 되시더라도 그 이상의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하고 있는 것은 다른 누군가도 하고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십시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함과 깊고 넓은 지식량을 가지도록 정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 1번 질문에서 가르쳐 주신 학과별로 가장 좋은 학교들은 어디인지 가르쳐주세요( 예를 들어 컴퓨터공학과는 xx대학교...이런식으로)
아카데미 쪽은 빠른 취업을 위해서라면 한번쯤 고려해볼만 합니다. 속성코스가 많을 뿐더러 게임 회사들과의 커넥션이 많아 취업에 조금 유리할 수 있습니다. 쉽게말해 일정 수준까지의 빠른 렙업과 잘 꽂아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원 쪽에서는 아는 곳이 연세디지털게임 교육원이 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그닥 갈만한 곳은 아니라고 합니다만, 파트별로 나눠 특성화 교육을 하고 있고, 현업과 연동해서 기자단이나 테스터로써 실무적이고 실용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합니다. 프로젝트도 학년별로 진행하고 몇 년전에는 연구소로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지금은 작은 게임회사로 발전한 사례도 있습니다.
4년제 대학으로는 서강대를 추천하겠습니다. 사실 제 지인이 다니는 곳이기도 합니다만, 듣기로는 프로젝트 위주의 강의가 가장 큰 메리트라고 하더군요. 또 재학생들도 의욕적으로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열정도 가지고 있다고 하니 게임 제작에 불타오르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이번 겨울방학에 사실 C언어을 좀 공부하려고 계획은 했는데 하나도 못했어요... 고3되면 당연히 못할테고 ;; 수능 끝나고 대학교 들어가기전 3,4 개월 정도 빡세게 하고 들어가면 되려나요?
공부의 기본은 예습복습이죠. C언어를 미리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 난이도를 낮춰 API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제가 가장 처음 배운 언어기도 합니다만, 간단한 코드로 테트리스를 만들었을때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기초부터 탄탄하게 재미있게 배워가야 그 분야에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게임의 기본 조건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부분을 파고들면 철학쪽으로 골깨지게 말을 늘어놓을 것 같으니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만드는 사람이 재미있어야 하는 사람도 재미있다는 겁니다. 서비스의 기본이 스마일인 것처럼 우선 만드는 내가 재미있어해야 하는 사람도 재미있다는 겁니다.
간단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