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집이 뭔가요?

개인 또는 여러 사람의 글을 모아 엮은 책. 그 포괄하는 내용이 다양하여, 개념의 명확한 규정이 쉽지 않다. 문집이란 용어의 유래는 중국 양(梁)나라 완효서(阮孝緖)가 《칠록(七錄)》을 찬집(撰集)할 때 그 분류항목 가운데 ＜문집록(文集錄)＞을 설정한 데서 유래하였다. 문집은 크게 개인의 작품을 모아 편찬한 별집(別集)과 여러 사람의 글 전부 또는 일부를 적록(摘錄)한 총집(總集)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설명
	개인 또는 여러 사람의 글을 모아 엮은 책. 그 포괄하는 내용이 다양하여, 개념의 명확한 규정이 쉽지 않다. 문집이란 용어의 유래는 중국 양(梁)나라 완효서(阮孝緖)가 《칠록(七錄)》을 찬집(撰集)할 때 그 분류항목 가운데 ＜문집록(文集錄)＞을 설정한 데서 유래하였다. 문집은 크게 개인의 작품을 모아 편찬한 별집(別集)과 여러 사람의 글 전부 또는 일부를 적록(摘錄)한 총집(總集)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예로부터 중국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여 일반적으로 별집과 총집을 통틀어 문집이라 하지만 전자를 주로 문집이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문집의 명칭은 표제명칭(表題名稱)과 분권명칭(分卷名稱)으로 나눌 수 있다. 표제명칭은 표제나 내제(內題)로 붙이는 명칭이며, 분권명칭은 문집의 분권과 간행의 선후에 따른 명칭이다. 문집의 체재는 판식(版式)과 편차(編次)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판식의 광곽(匡郭)은 사주쌍변(四周雙邊) 또는 단변(單邊)이고 계선(界線)이 있으며, 반엽(半葉) 10행에 매행(每行) 18∼22자가 일반적이다. 판심(版心)에 놓이는 어미(魚尾)의 형태는 간행시대를 추정하는 근거가 되는데, 서명(書名)을 상비(象鼻)에 쓰는 경우는 대개 영·정조 이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편차상으로 볼 때 문집은 서문·목록·본문·부록·발문 등의 순으로 엮어진다. 서문은 대개 책머리에 붙이는 것이 많고, 후서는 책끝에 붙이기도 한다. 목록의 경우는 각 권의 목록을 한데 모아 합권목록을 붙이는 것과 각 권의 머리에 목록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영남지방의 문집은 합권목록을 만드는 경향이 보이며, 호남지방의 문집은 목록을 각 권의 끝에 붙이는 경향이 있다. 본문은 차서(次序)가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주소(奏疏)·시(詩)·서(書)·서(序)·기(記)·잠(箴)·명(銘)·애사(哀辭)·제문·지장(誌狀)·부록의 순으로 편집된다. 부록은 문집의 말미에 붙이며, 저자의 행장·유사·만사(輓辭) 및 기타의 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발문은 문집의 편찬과 간행의 전말 또는 기록하여 남길 만한 사실을 밝히는 글로서, 문집을 간행한 사람과 문집 간행의 취지 및 경위 등을 알 수 있다. 문집의 내용은 저작물을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다양하다. 그 분류는 문체별로 나누어 편집하는데, 정서적 감흥을 옮긴 시부류(詩賦類), 생활실용문인 서독류(書牘類), 정사(政事)에 관한 의견서인 주소류(奏疏類) 및 저자의 저술이나 개성을 드러낸 일기·체험수기 등 잡저들이 수록된다. 문집의 간행절차는 크게 편집절차·간행절차·출간방법으로 나눌 수 있고, 편집절차는 자기 스스로 편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후인들의 손에 의해 편집된다. 문집의 간행은 형식상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는다. 첫째, 향촌사회 유지들에게 간행회의를 위한 통문(通文)을 낸다. 둘째, 통문으로 알린 대로 지정한 날, 지정한 장소에 모이면 회의를 진행하는데, 공사원(公事員) 즉 전형위원을 5∼6명 선출하여 좌장(座長)을 선임한 뒤 좌장의 주재에 의해 문집 간행의 파임(爬任;업무분장)이 결정되는 것이다. 셋째, 업무분장이 끝나면 각 부서별로 활동이 전개되는데, 먼저 등재본(登梓本;版下本)을 작성한다. 넷째, 교정부서는 출판할 원고의 교정을 철저히 하여 완벽한 등재본을 만들고, 감재·감인부서에서는 각판(刻板) 및 인출작업을 검사하고 장재(掌財)는 재정을 뒷받침한다. 다섯째, 문집이 출판되면 학연·지연·혈연에 따라 관계 인사들에게 통문을 내어 지정한 날에 낙성(落成) 고유(告由)를 올리고 장판각(藏板閣)을 마련, 영구 보관을 도모한다. 문집의 출판 방법은 목판·평판·활자판으로 크게 분류된다. 목판은 판목을 정판(整板)하고, 그 판 위에 등재본을 붙인 뒤 각자(刻字)하여 성책(成冊)한다. 활자로 출판할 때는 원고에 따라 활자를 줍고 밀판[蠟板] 위에 원고에 따라 식자(植字)하여 인판(印板)을 만든 뒤 인출하는데, 이 과정에는 택자(擇字)·식자·인출의 3단계를 거친다. 평판 즉 석판(石板) 인쇄는 지금도 문집류 간행에 쓰이는 방법인데, 각수의 실수로 인한 오각은 없고, 오자나 탈자 없이 원고 그대로 인쇄되는 장점이 있다. 현재 한국 고서적 중 약 반수가 문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아 있는 문집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나 종합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문집이 개인의 전 저작물의 집합이라는 점에서 정치·경제·사회·문학 등에 걸친 다양한 개인적 체험자료의 보고이므로 자료적 가치는 매우 높다. 문학유산이 다양하게 수록된 문집에 대한 연구는 먼저, 남아 있는 문집의 목록작성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 다음 문집에 수록된 다양한 자료를 분류·정리함과 동시에 문집의 문화적 의의를 밝히는 것이 당면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