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시뮬레이션에 대하여

최초의 전략 시뮬레이션은 웨스트 우드의 듄2로 봅니다. 듄1은 전략 시뮬레이션이 아닌 다른 장르의 게임이라고 합니다. 듄2는 자원을 채취하고, 유닛을 생산하여 적을 무찌르는, 그야말로 전략 시뮬레이션의 기본 틀을 제공하였습니다.

전략 시뮬레이션을 하나의 장르로서 정착 시킨 게임은 역시 웨스트 우드의 command & conqueror 입니다. 타이베리움을 자원으로 하고, 세계 연합군 GDI와 광신도 집단인 NOD의 대결이 기본 시나리오입니다. NOD의 최고 사령관인 케인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등장으로 인하여 전략 시뮬레이션도 "돈"이 되는 장르임을 보여줍니다. 커맨드 앤 컹커의 성공으로 인하여 여러 유사 게임이 등장하였습니다. 워크래프트 1도 이 시기에 등장하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워크래프트 1은 커맨드 앤 컹커의 아류작이라는 시선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초창기 전략 시뮬레이션의 절대 강자는 웨스트 우드였습니다. 커맨드 앤 컹커 이후, 다시 나온 게임은 전세계의 게임 유저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커멘드 앤 컹커 : 레드얼럿.(영타 치기 싫어서 한글로 바로 칩니다. 적색경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 이 게임은 이후 미션팩이 다시 나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특히 인스톨시 잠깐 보이는 케인의 모습 때문에 앞서 나온 커맨드 앤 컹커와의 연관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였습니다. 시나리오의 주된 줄거리는 이렇게 됩니다. 아인슈타인 박사가 타임머신을 만들어 2차 대전이 발생하지 않게 막아버립니다. 그런데 이 때문에 소련은 팽창하게 되고, 유럽전체와 소련이 전쟁을 벌인다는 줄거리입니다. 초창기 PC방에서는 이 게임을 서비스 하였으며, 자원이 많은 맵을 필수적으로 제공하였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무한 맵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2를 내면서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아류작 수준이 아니라, 독자성을 가지게 됩니다. 인간과 오크의 대결을 펼칩니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2와 디아블로 1을 통하여, 인터넷 플레이(Battle.net)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워크래프트 2는 배틀넷 에디션이 따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몇가지 게임들이 등장하지만, 그런대로 성공을 거둔 게임은 다크레인 입니다. 독특하게도 물을 자원으로 하며, 나름대로의 독자성을 보였습니다.

커맨드 앤 컹커와 워크래프트2, 그리고 몇 가지 게임들의 등장으로 전략 시뮬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게임 유저들은 커맨드 앤 컹커 : 타이베리안 선(최초의 커맨드 앤 컹커의 후속작)을 기대하였으나, 웨스트 우드는 듄 2000을 출시합니다. 반면 아류작으로 출발한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2와 디아블로 1의 성공으로 이미지 변신을 성공하였으며, 마침내 스타크래프트를 출시하게 됩니다. 이 때부터 전략 시뮬레이션의 양대 명가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돌지만, 오히려 이 시기 이후로 웨스트 우드의 몰락이 시작됩니다.
듄 2000의 경우는 게임 유저들로부터 상당한 비난을 받습니다. 듄2의 시나리오에 커맨드 앤 컹커 시리즈의 유닛이 결합된 방식이었습니다. 커맨드 앤 컹커에서 거의 진전이 없이, 배경과 시나리오만 듄2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웨스트 우드는 그 명성에 흠집을 남기게 됩니다.
반면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가 성공하면서 웨스트 우드를 위협하게 됩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되기 이전 게임 평론가들이 극찬하였던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케이브 도그'라는 회사에서 만든 '토탈 어나힐레이션'이라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이 출시된 후 이를 본 블리자드가 출시를 연기하고, 스타크래프트를 다시 수정했다는 루머가 돈 적이 있습니다. (루머입니다.) 웨스트 우드의 커맨드 앤 컹커 시리즈와는 완전히 차별된 방식의 게임이었으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와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 게임은 이후 킹덤 이라는 이름으로 후속작이 나왔으나, 제작사의 모회사가 게임 분야를 정리하면서 '케이브 독'은 사라졌습니다. 얼마 전 토탈 어나힐레이션3탄에 해당하는 게임을 판타그램(킹덤 언더 파이어의 제작사)에서 제작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시 이야기를 돌리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확장팩이 등장하면서 2차 흥행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여기는 잘 아시는 부분일 겁니다.
이후 드디어 웨스트 우드의 커맨드 앤 컹커 : 타이베리안 선 이 출시됩니다.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상당한 기대를 모았으나, 한국 내에서는 큰 유행을 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판매량은 상당했습니다 전작의 재미를 기대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탓이기도 합니다. 또한 PC방은 대부분 아르바이트생들이 게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 당시 아르바이트 생들은 커맨드 앤 컹커 1탄을 했던 세대이기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업주들에게 적극 추천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해외에서는 상당한 호평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상당히 느린 게임 진행 속도는 상당한 단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커맨드 앤 컹커, 스타크래프트의 성공 이후 국내에서는 많은 전략 시뮬레이션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스타크래프트 및 커맨드 앤 컹커의 아류작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의 열풍이 분 이후에는 상당한 수의 국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것이 바로 킹덤 언더 파이어입니다.

한편 웨스트 우드는 EA의 산하 기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정확한 시기는 잘 모르겠습니다.
웨스트 우드는 커맨드 앤 컹커 : 타이베리안 선의 확장팩인 파이어 스톰을 출시하며, 다시 건재를 과시하지만, 국내에서는 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한편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와 확장팩의 출시이후 디아블로 2의 제작 및 출시로 인해 상당한 공백 기간을 가집니다.
이 시기에 웨스트 우드는 레드얼랏 2와 그 확장팩을 출시합니다. 자막과 음성이 모두 한글화가 되어 있어 상당한 인상을 남겼지만, 역시 국내에서는 스타크래프트라는 아성에 막혀버렸습니다. 레드얼럿2는 상당한 변화를 보입니다. 우선 기존 커맨드 앤 컹커 시리즈 중 가장 유닛의 크기가 크며, 속도가 빠릅니다. 타이베리안 선이 맵과 화면에 비해 터무니 없이 작은 유닛(가장 큰 지도에서 보병이 화면 끝에서 끝으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10분이 걸린적도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거의 몇 분 수준입낟. )과 느린 속도 를 보완한 타이틀이 되며, 한국이 최초로 게임에 등장합니다 줄거리는 러시아의 미국 침공으로 인한 세계대전입니다. 확장팩은 유리의 복수 입니다.

또한 듄 3에 해당하는 3D전략시뮬레이션게임(정식 명칭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을 웨스트 우드는 출시합니다. 아마도 최초의 3D전략시뮬레이션이 아닌가 합니다. 상당히 어지러운 화면 구성이 기억나게 압니다.
한편 스타크래프트 이후 디아블로 2에 집중하던 블리자드는 마침내 워크래프트 3를 출시합니다. 역시 3D전략 시뮬레이션이며, 2탄의 시나리오를 계승하면서 2개의 종족에서 4개의 종족으로 늘어납니다. 이 부분은 최근의 일이니 설명을 더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근래 들어 커맨드 앤 컹커 : 제너럴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더 이상 웨스트 우드의 게임이 아닙니다. 웨스트우드는 사라질 예정입니다. (3월31일 폐쇄 예정). 제너럴은 EA의 이름을 달고 나온 게임이며, 할말을 잃게 하는 그래픽과 요구 사양을 자랑합니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3의 확장팩을 베타 테스트 중입니다.


.. 웨스트 우드 관련 글을 마지막에 남깁니다.


'베스트셀러 PC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최초의 게임, 1998년까지 우리나라 단일게임 판매량 1위, PC방 이전의 사이버 까페를 낳은 작품, 실시간 전략 게임의 아버지….

스타크래프트인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물론 아니다. 이는 바로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의 커맨드 앤 퀀커(Command & Conquer, 이하 C&C) 시리즈로서 1995년 가을에 처음 발매되었으며, 두번째 작인 C&C 레드앨럿까지 전세계 도합 1천만장 이상 판매된 PC게임계의 명작이다. 또한 웨스트우드는 이에 앞서 소설 을 모태로 한 최초의 전략게임인 를 1992년 발매하여 현재 가장 인기있는 게임 장르 중 하나인 실시간 전략(Real Time Strategy, 이하 RTS) 분야를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웨스트우드가 없었으면 지금의 블리져드나 RTS 장르인 스타크래프트도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웨스트우드는 1998년 여름, 거대유통사인 일렉트로닉 아츠(이하 EA)에 인수된 이후 독립성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대 라이벌인 블리져드는 한발앞서 1998년 3월, 자사 RTS 3번째 작품인 스타크래프트 발매 이후 한창 주가를 올리며 대한민국을 '스타크 열풍'에 휩싸이게 했던 것에 반하여, EA로 넘어간 웨스트우드는 차기작 개발 도중 수석 디자이너였던 Erik Yeo가 사퇴하는 등 진통을 겪다가 99년 8월 드디어 C&C 타이베리안선을 출시하지만, '스타크래프트 킬러'로서 당초의 엄청났던 기대에 못미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블리져드의 작품에 계속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발매작마다 마니아를 양산하여왔던 웨스트우드였으나 결국 EA의 스튜디오 통폐합 계획으로 오는 3월 31일 문닫게 된다고 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2002년 10월 발매된 어쓰 앤 비욘드(Earth & Beyond) 이후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가 없었다는 것. 그러나 2002년 초 C&C 레니게이드 출시 이후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벌였고 웨스트우드에서 추진하였던 C&C 레니게이드2 등의 새로운 계획을 EA가 막아왔다는 점에서 이는 설득력이 없다. 또한 불프로그, 오리진 등 유수의 제작사들이 EA에 인수되고 나서 개발자들은 나가버리고 회사는 결국 흡수되어 사라지던 과거가 있었기에 이번 웨스트우드 폐쇄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EA측의 복안은 웨스트우드와 EA퍼시픽(구 웨스트우드 퍼시픽으로서 웨스트우드의 제 2 스튜디오였음)을 문닫고 직원들을 끌어모아 로스엔젤레스의 EA 스튜디오(EA LA)를 거대하게 키운다는 것. 그러나 EA LA조차도 2002년 초 2015란 제작팀이 개발하여 EA를 통해 출시한 2차대전 배경의 액션 게임인 가 대박 조짐을 보이자 이를 탐낸 EA가 2015를 내쫓고 만든 팀이다. 결국 EA는 가능성있는 제작사들을 흡수, 통합하여 유통뿐만 아니라 게임제작의 왕좌까리 노리는 것이겠지만 과연 불프로그의 파퓰러스나 오리진의 울티마, 웨스트우드의 C&C, 녹스, 블레이드 런너 같은 명작들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회사를 흡수, 합병할 수는 있어도 창의력까지 흡수, 합병할 수는 없다.

유서깊은 워크래트는 어떨런지... 도스용 해봤나요? 무지 재미없더군요...--;;

시작할때는 괜찮은데... 컨트롤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