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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아이폰에 iOS4를 내려받았습니다. 사용소감을 정리해서 올릴까 하다가 몇일 전에 예고 글을 썼기에 그만뒀습니다. 그런데 짬짬이 이것 저것 사용해 보면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예고 글을 쓸 때 생각했던 것과 느낌이 달랐습니다. 아이폰을 새로 구입해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iOS4를 깔고 나서 느낀 점 몇 가지만 정리할까 합니다.
(1) 이젠 아이폰 배경화면도 취향대로 교체
쉬운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배경화면 교체. 설정→배경화면 순으로 누르면 두 화면이 나옵니다. 왼쪽은 현재의 잠금화면, 오른쪽은 현재의 바탕화면(홈화면)입니다. 바꾸고 싶은 쪽을 누르고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고른 다음 ‘설정’을 눌러주면 됩니다. 저는 잠금화면으로는 지구 사진을, 홈화면으로는 분홍색을 골랐습니다. 밝은 느낌을 받고 싶어서 그랬는데 여성취향인가요? ㅋㅋ
(2) 화면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폴더 기능
폴더 생성은 아이폰을 6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간절히 바랬던 기능입니다. 바탕화면에 앱 아이콘을 이것 저것 깔다 보니 8쪽까지 넘어가 필요한 앱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더군요. 특히 국내외 언론사 앱이 20개 이상 깔려 있어 너무너무 불편했습니다. 애플이 저의 마음을 읽었나 봅니다. 비슷한 앱끼리 같은 폴더에 담아놓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바로 그 기능을 내놨습니다.
폴더 생성은 참 쉽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저는 Daum지도 Daum카페 Daumtv팟 Daum요즘 등 다음에서 내놓은 앱 6개를 ‘다음’이란 폴더에 담았습니다. 폴더를 만들려면 6개 앱 아이콘 아무것이나 3~4초 눌러 편집모드로 전환한 다음 드래그로 끌어다가 다른 앱 아이콘 위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폴더 이름이 자동으로 생기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꿔넣으면 됩니다.
한 폴더에는 아이콘을 12개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해외 언론사 앱 12개는 ‘해외뉴스’ 폴더에, 국내 언론사 앱 17개는 ‘국내뉴스1’과 ‘국내뉴스2’ 폴더에, 위룰을 비롯한 게임 앱은 ‘게임’ 폴더에, 각종 책은 ‘책’ 폴더에 담았습니다. 분류하기 고약한 것들은 종전대로 바탕화면에 대충 배열했습니다. 11개 폴더를 만들고 보니 바탕화면이 8쪽에서 4쪽으로 줄었습니다. 분류가 가능하더라도 자주 쓰는 앱은 폴더에 담지 않고 앞쪽에 따로 빼놨습니다.
(3) 아이폰에서도 가능해진 멀티태스킹
멀티태스킹은 그동안 아이폰의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iOS4를 깔고 멀티태스킹 기능을 이용해 보면 새 아이폰을 산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 기능은 홈스크린을 연속 두 번 눌러 이용합니다. 화면 맨 아래쪽에 최근 작동한 앱 아이콘들이 나타납니다. 가장 최근에 작동한 앱이 맨 왼쪽에 있습니다. 작동시키고 싶은 아이콘을 누르면 바탕화면이 바뀌면서 최근 작동 앱 아이콘들이 사라지고 홈스크린을 연속 두 번 누르면 다시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통화하다가 연락처 뒤져 휴대폰 번호를 찾고 캘린더 열어 일정을 확인한달지, 통화하다가 인터넷 검색해 데이터를 찾는달지, 음악 들으면서 인터넷 서핑 한달지, 녹음하면서 이메일을 보내거나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종래도 가능했습니다.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통화하면 아이폰 화면을 보면서 멀티태스킹 할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헤드폰이 없어도 음량을 키워놓으면 폰을 귀에 대지 않아도 상대방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4) 5배 디지털 줌으로 끌어당겨 촬영
휴대폰을 사진 찍을 때는 답답합니다. 피사체를 끌어당겨 뷰파인더를 가득 채운 다음 찍고 누르고 싶은데 당길 수가 없습니다. 아이폰에 iOS4를 깔면 디지털 5배 줌 기능이 추가됩니다. 카메라 아이콘을 누르면 바탕화면에 피사체가 뜨는 것은 종전과 같습니다. 이 상태에서 화면을 손으로 살짝 터치하면 피사체를 밀고 당기는 조절바가 나타납니다. 조절바를 움직여 적당한 크기로 끌어당기고 피사체를 살짝 터치해 초점을 맞춘 다음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그런데 광학 줌이 아니라 디지털 줌이기 때문에 끌어당겨 찍으면 화질이 흐려집니다.
(5) 아이폰에 iOS4 내려받는 방법
이밖에 추가된 기능은 제가 몇일 전에 쓴 예고 글(아이폰에 iOS4 깔면 뭐가 달라지나)로 대체하고, iOS4를 내려받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아이튠즈를 9.2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 합니다. 아이튠즈 ‘도움말’ 메뉴에서 ‘업데이트 확인’을 누르면 업데이트 하라는 권고문이 나오고 그대로 하면 됩니다. 아이튠즈 업데이트가 끝나면 아이폰을 PC(아이튠즈)에 연결합니다. 왼쪽 ‘장비’ 메뉴 밑에 있는 ‘아이폰’ 또는 ‘Unknown’을 클릭하면 중앙에 ‘업데이트 확인’이란 글자가 있습니다. 이걸 클릭해 지시대로 하면 됩니다. 이것저것 포함해 10분쯤 걸립니다.
모든 아이폰/아이팟터치가 iOS4를 깔면 멀티태스킹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재작년에 나온 아이폰3G랑 아이팟터치2G는 다른 기능은 추가되지만 멀티태스킹은 안됩니다. 작년에 나온 아이폰3GS랑 아이팟터치3G만 풀 업데이트 됩니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iOS4 업데이트 전에 아이폰과 아이튠즈를 싱크해두는 것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6) 아이폰에 iOS4 깔면 작동 안되는 앱도 있다
또 하나 덧붙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아이폰에 iOS4를 깔면 작동 안되는 앱이 있습니다. 일부 은행이나 증권사 앱, 일부 신문사 앱, 동영상 서비스 앱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iOS4에 맞춰 앱을 업데이트 해야 하는데 아직 개발이 덜 끝났거나 애플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급하지 않으면 보름쯤 후에 iOS4를 까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