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방송 스트리머 진로에 관한 질문

안녕하세요 좀 늦었네요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 방송 자질과 능력

먼저 마인크래프트 고인물 방송 쪽으로 진행하실거라 예상되는데, 고인물의 상식과 컨트롤만으로는 시청자들이 '와' 소리를 낼 수 있겠지만, 재미로 곧바로 연결되진 않아요.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고인물 플레이를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시청자가 많으신 스트리머들을 보면 계속해서 재치있는 드립을 날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스트리머에게 입담은 성공하기 위한 기본 요소지만, 고인물로서 웃기기 위해선 더더욱 필요한 요소입니다. 입담은 여러 방송들을 보거나 많은 커뮤니티에서 여러 드립들을 체험하면서 익힐 수 있는 능력이지만, 재치있는 드립을 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바로 목소리 전달력입니다. 아무리 재치있는 드립을 쳐도, 어눌하거나 안 들리게 말하면 시청자 입장에선 '???"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목소리 전달력은 노력으로 충분히 커버가 될 수 있으니 엄청 큰 걱정을 하실것까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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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송할 게임, 주제

한국 트위치에서 마인크래프트는 생각보단 마이너한 분야입니다. 물론 시청자가 적다고 할순 없지만, 그 시청자들이 대부분 양띵이나 잠뜰 같은 매우 유명한 사람한테만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튜브 시장에서도 비슷한 추세입니다. 대부분 도티, 양띵, 잠뜰, 각별, 마플 등등 유명한 마인크래프트 유튜버만 이 분야에서 유명하고, 그중에서도 팀 샐러드, 각별 등등만 꾸준히 조회수를 뽑아내는 상황입니다. 왜일까요? 바로 시청자 층의 세대교체입니다. 어렸을 때 도티, 잠뜰 등을 보던 사람들은 이미 청소년 이상이 되었고 현재의 어린 친구들은 마인크래프트말고 다른 게임들을 더 많이 보기 때문이에요. 도티와 마플이 다른점이 뭘까요? 도티는 마인크래프트, 어몽어스 컨텐츠 등은 어린 시청자들만 보고, 브이로그 영상은 별로 인기가 없어요. 반면 마플은 어린 시청자는 물론 청소년 이상의 시청자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둘의 구독자수는 엄청나게 차이나지만, 조회수를 보면 오히려 마플이 훨씬 우세합니다.

말이 좀 길었네요.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마인크래프트를 주 컨텐츠로 삼고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옛날부터 방송을 해 이미 유명해진 사람들입니다. 질문자 분이 마인크래프트를 주 컨텐츠로 삼기 위해선, 색다른 무언가를 보여주어야만 합니다. 물론 그런다고 성공의 지름길이 열리는 건 절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성공할 확률을 더 늘려줄 뿐이에요.

하실 컨텐츠의 기획을 보니, 이 분의 영상들을 참고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지만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IigIgtZ65TiGQSmnVJaUCQ

3. 수익 창출과 생계 유지

질문자 분의 메인 컨텐츠를 삼는 다른 유명한 유튜버들은 방송을 오래하면서 경험을 쌓고, 유명해진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마인크래프트로 슈퍼루키처럼 확 뜬 사람은 전무하다는 걸 다른 마크 유튜버들을 보았다면 아실 거에요.

수익 창출 조건을 만족한뒤 월간 조회수 약 200만 정도를 찍으면 한달에 약 300만원을 받습니다.(물론 당연히 케바케긴 합니다.) 하지만 월간 조회수 200만은 결코 얕보여지는 수는 아니죠. 저기까지 가는데엔 수많은 돈과 시간을 헌납해야 하고 어떻게든 수익을 창출해도 그동안 투자한 돈을 메꾸는 데엔 꽤 걸려요. 부업도 아니고 본업으로 삼는다면 더더욱 힘들어지고요. 질문자분의 의지와 열정과 관계없이, 방송을 본업으로 삼는 것은 상당히 고려를 해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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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공 가능성

인터넷 방송인은 자신의 열정, 능력과 상관없이 알려지기 위해선 결국 운이 필요합니다. 아까 위에서 언급한 코마님도, 2년 동안 꾸준히 계속 방송을 해 마침내 영상마다 조회수 10만을 훌쩍 넘는 유튜버가 된겁니다. 하지만 아까전에도 말했지만, 방송인은 본업으로 삼기 정말 애매한 직업이에요. 생계 유지는 절대적으로 불확실하고 설령 수익창출에 성공해도 그동안 한 투자를 회수하는것도 불확실합니다. 무조건 될때까지 계속 방송한다는 마인드로 계신다면, 스트레스는 물론, 불안감으로 인한 자극적인 컨텐츠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인은 돈을 잘 버는 직업이 절대 아닙니다. 잘 나가는 방송인들은 당연히 돈을 잘 벌지만, 어느 업계에서나 잘 나가면 돈을 잘 벌어요. 하다하다 인터넷 방송'만'으로 성공할 가능성보다 좋은 대학가서 좋은 친구들 만나고 돈 잘 벌 가능성이 더 높다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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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작 시기

현재 질문자 분의 나이에 시작하는 방송과 질문자의 부모님이 말씀하신 대학 갈 나이부터 시작하는 방송, 둘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먼저 질문자 분의 나이, 즉 고1에서의 방송은 어린 사람이 하는 방송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고 생계 유지에 대한 부담감이 적어요. 집이 있고 방이 있고 돈 걱정은 그렇게 많지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질문자 분의 나이에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방송에 힘을 완전히 쏟는건 힘듭니다.

대학생 나이부터의 방송은, 부모님의 간섭 없이 더욱 자유로운 방송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방송에 힘을 완전히 쏟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턴 생계유지의 부담이 커집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방안은, 학업에는 열중하시되 학업에 엄청 방해가 되지 않을 선에서만 간단히 녹화를 해보고, 편집을 해보고, 유튜브에 올리는 활동을 간간히 해보세요. 의외로 도움이 됩니다. 방송 공부와 학업 둘 중 하나만 반드시 선택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방송인으로서 성공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학업을 통해 보험을 반드시 들여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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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인터넷 방송인이 돈도 잘 벌고, 인기도 많은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되는 경향이 있어요. 저도 옛날에 그랬으니깐요. 제가 궁극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좋아보이는 직업에 대한 환상은 나 자신만 가지는것이 아닙니다. 질문자 분은 앞으로 레드오션 상태인 인터넷 방송계에서 살아남으셔야 하고, 좋은 컨텐츠와 열정을 가져도 알려질 확률은 절대 100%가 되지 않습니다. 컨텐츠의 인기가 빠지면 그대로 매정하게 빠져나가는게 시청자이고, 방송인들은 그런 시청자의 발목을 계속 붙들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외에도 신상정보 관리, 통신만법 고려, 감정 노동, 저작권 문제 등 이 직업은 문제 투성이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부터 방송만 주구장창 하실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학업에만 주구장창 매달릴 필요는 없어요. 둘간의 밸런스를 계속 맞추어나가야 하는게 질문자 분이 앞으로 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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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후반 쪽엔 제가 인터넷 방송의 한계만 주구장창 늘어 놓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너무 긴장하실 필요는 없어요. 유튜브 시작하시면 말씀해주세요. 꼭 놀러가겠습니다. 앞으로 하시는 일 모두 잘되길 기원합니다!

대학 붙고 해도 충분합니다. 땅치고 후회하지마시고 일단은 공부를 하시는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