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위에 분이 좋은 말을 많이 하셨네요! 저도 윗 분 말씀에 많은 부분을 공감합니다.
저는 님이 지향하는 쪽(그래픽)과는 다른 분야(프로그래머)에 몸담고 있지만,
짧은 지식으로 감히 몇 마디 더 붙여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한 마디로 시작하겠습니다. 님이 그렇게 조바심 낼 정도로 생각 할시기는
아직 아니라는 한마디... 제 생각으로는 님의 머리속에서는 소히 말하는 예능 계열의
엘리트 교육을 받은 사람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지금 위치에서의 님의 상황은 너무도 미진하다고 자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현 위치에서 바라본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두려움이 더욱 많으신 듯합니다.
먼저 이런 두려움을 지우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성급히 달려들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면 쉽게 지칠 수가 있으니, 마음이 조금할수록 한번더
숨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네요!
그럼 차근차근 님이 답답함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민1) 게임디자이너를 하고싶으면서 진로탐색을 안하고 무작정 인문계 고등학교로
들어갔어요
-> 혹시 게임 제작관련 특성고나 예능계열 고등학교를 생각하셨던건 아니셨는지요!
솔직히 앞선 분의 말씀처럼 우리 나라 고등학교 교육에서 자신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죠! 분명히 인문계와 비교해서 앞서 말한 특수학교 같은
경우에 차별화된 교육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년간의 교육으로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남들보다 그 분야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그런 사람 모두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교육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을 뽑아내도록 도와주고, 그리고 뽑아낸것을
다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뽑아내는 것은 자신이고
또한 다듬는 것도 자신입니다. 특히 예능 쪽은 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천적, 후천적을
따졌을 때 예능계열은 선천적에 가깝지 않을까요? 제가 이쪽 계열이 아니라 뭐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제 지인중 유명한 만화가에게 들은 얘기인데 그림도
그리면 그릴 수록 는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에 대해서만 느는 것이지 절대로
소질이 느는 것은 아니라고 하시던군요! 같은 그림을 그림 잘 그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그대로 보고 그려도 차이가 있다며, 후천적으로 기를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이 분명히 있다는 말씀이였습니다.
초점에 많이 떨어진 얘기였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님이 스스로 미술에 대한 소질이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고등학교
때는 그 소질을 믿고 그에 대한 점수을 늘려가는 것에 소홀히 하지만 않는다면 인문계
선택이 절대로 잘 못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게임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것이 단순히 미술에 대한 소질만이 아니라 것을 아시고 학업을 충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고민2) 컴퓨터 자격증등을 딴 것도 없고 잘 배우지도 못했어요.. 뭐 3D이런거 어떤거를
배워야하는지좀 가르쳐주시고
--> 컴퓨터 자격증이라...저는 IT관련 자격증 소지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사람 중에
한명입니다. 그리고 님이 지향하고자 하는 게임 디지인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컴퓨터에 대한 지식은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화가도 동양화가가 있고, 서양화가가 있고 더 세부적으로 그 특성이 많이 구분되어지는
것처럼 디자이너 또한 의상디자이너, 실내 건축디자이너 등 자신의 디자인을 펼칠 대상에
따라 그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의상에 하는
디자인과 실내 건축에 하는 디자인에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가치있는 디자인이
라도 그 대상을 잃은 디자인은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3D...음...공부하셔야 합니다.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고민3) 미대를 나와야하는지... 대학은 어디쪽으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배워야하는지도..
--> 2번과 어느 정도 중복되는 듯하네요! 미대...저는 절대 추천입니다. 아무리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고 해도 이론적 바탕없이는 그 빛을 빛나게하는 것은 역부족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능적 시야를 넓여 줌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보고,
많이 느낀 사람이 그에 대한 표현을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설 학원들의
그래픽 전문가 교육과정 대한 선전을 쉽게 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게임 그래픽
전문가 과정만 특성화 시킨 학원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몇 군데를 제외하고 이곳의
교육은 CG, 즉 컴퓨터 그래픽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님에게도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 이 CG입니다. 분명히 도화지에 그리는 그림하고 모니터상에 나타나는
그림은 차이가 있으니, 게임 디자이너에게는 필수적인 부분이죠!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런 학원들의 CG에 대한 교육이란 그래픽 제작 및 편집 Tool에 대한 메뉴얼과 같은
교육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3D 모델링을 위한 제작 툴의 사용방법과 각
그래픽적 효과를 위한 방법 등... 미술에 대한 소질이나 이론이 뒷받침 되어주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이런 교육을 수료하더라도 익숙해져 있는 것은 Tool에 대한 사용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게임 디자인에게 Tool 사용법에 대한 익숙함 또한 강조되는
것이지만, 그 보다 기본이 되어야할 것에 대한 교육은 미진한 편입니다. (제가 이쪽 계통이 아니라 전문적인 용어를 이용하여 설명드리지 못하는 점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Tool을 능숙하다고 하더라도 원화가 없거나 원화가 퀄리티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또한 스케치 후 색을 입혀야 하는데 색감(색에 대한 감^^;;)이 부족하여 위풍당당한
치우천왕을 텔레토비 색감으로 칠하였다고 생각해 보시면...참 난감하겠지요?
또 무슨 말을 하다가 허튼 길로 빠졌는지...ㅡㅡ;; 아... 많이 보고 느끼는 것은 미대를
가지 않더라도 할 수 있겠지만, 그 것을 바로보고 느끼는 시각이 차이가 날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그런 입장이 되질 못해서 그런 사람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하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바라보는
자동차에 대한 느낌을 말하라고 한다면 분명한 차이가 있겠죠? 이런 관점에서 미술에
대해 더욱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무엇을 하나 그리더라도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이것이 게임 디자이너를 요구하는 입장에서 바로보는 시선이
될 수도 있겠네요! 저희 회사에도 그래픽 디자이너가 5명 있습니다. 5명을 분류해 보면
3분류정도가 되더군요! 두 명은 컴퓨터 관련 학과를 나와서 1년간 그래픽 전문과정을
수료한 케이스고, 한 명은 어릴 때 부터 만화 그리는 것에 관심이 많아 고등학교 때
아마추어로 만화 원화 작업과 채색 작업을 도와주다가 지인의 소개로 게임 쪽에 발을
담근 케이스이고, 한 명은 미대는 아니지만 대학을 디자인 학과를 나와서 CG쪽에서
1년 정도 실무를 쌓고 나름데로 게임 그래픽에 관심이 많아서 혼자 독학하다가 제대후
2년간 게임 그래픽을 수료한 케이스 입니다. 마지막 한 분은 메인 디자이너이신데
미대를 나오고 게임 디자이너로 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각 자 마다 특성이 있죠. 처음 두명은 컴퓨터 관련 학과를 나오다 보니 그 쪽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Tool 사용에 전문적이지만 원화 작업이나 채색과 같은 미적 감각은
떨어지고, 두번째 분은 만화 10년 넘게 그리다 보니 원화에 강하고 미적 감각도 무시
못할 정도 이지만 CG에는 약해서 앞에 두 분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 마지막 분은
디자인 경험이 있어서 Tool 사용에도 능숙하고 미적감각도 있으면서 무엇보다 게임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독학이지만 게임 그래픽에 대한 공부를 하신 경험이 있어서 다른
분들보다는 메인 디자이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더군요! 메인 디자이너는 중 고등학교때
소질이 있어서 취미로 그림을 그렸고, 학원도 2년 정도 다녔다고 하던구요! 그런데 대학
진학은 집안 반대로 어뚱한(의대) 곳으로 하려다 떨어지고 재수 시절에 집안 몰래
디자인 학원을 다니면서 CG를 먼저 접했다고 하던군요! 그러면서 좀더 디자인에 빠질려고
반대를 무릎쓰고 미대를 진학했고, 제대 후 1년 정도 미국과 일본에서 유학아닌
유학생활을 하면서 애니메이션에 빠졌다가 돌아와서는 몇 일 밤을 새면서 게임에 빠져서
결국에는 대학 졸업전에 게임판에 몸을 담갔다고 하던군요^^;;
님은 차후 어떤 분류에 속하시게 되실지...메인 디자이너가 참 좋은 케이스 인 듯한데
그 전 분도 괜찮을 듯하네요!
그리고 무엇을 배워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못드리는 저를 용서하세요^^
고민4) 어느 업체가 좋은지... 그리고 포트틀리오?인가 자신이 면접볼때 준비하는거...
--> 좀 이르긴 이르네요^^;; 꼭 집어서 이 업체를 들어가라는 말씀을 드리기 뭣하고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많은 일을 접할 수 있는 업체, 한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가지 유형의 그래픽을 접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네요(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그래픽
sourc들...보드게임처럼 간단 명료한, RPG 처럼 디테일하고 화려한 등) 또한 전체적인
그래픽 작업에 동참 할 수 있는 회사. 너무 큰 회사의 경우는 디자이너도 많아서 작업의
세분화가 많이 되어 있어서 심한데는 1년간 Itro 화면 등의 게임 외적이 그래픽만 접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군요! 이 보다는 전체적 그래픽 작업에 소일거리라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회사라면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당연히 면접시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 중요합니다. 이것도 한가지에 국한되지
않은 여러가지의 그림들이나 그래픽을 준비하는게 좋겠죠! 단순함 부터 세밀함까지
2D 그래픽 부터 3D 그래픽까지 자신은 준비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보여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듯 싶네요!
대충 님의 질문에 제 여력에 있는 것들은 다 말씀 드린 듯하네요! 많이 부족한 듯하여
죄송하구요^^ 욕하지만 말아 주세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뭐니뭐니해도 게임에 빠지셔야 한다는 것이죠!
게임 제작과 과련된 분이라면 게임에 미칠 정도의 관심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빠지시라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게임에 빠져서 학업을 소홀히 한다면
많은 것을 손해보실 듯 합니다. 그러니 최우선적으로 지금 님이 하셔야 할 것은
님이 가고자하는 방향을 확실히 잡으시고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지금 님의 위치에서
할 일들에 충실히 하시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 드린것은 절대로 정석이 아닙니다. 절대로 님이 가고자 하는 길에 정석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 말은 참고로 하시고 그 주가 되는 분은 님 스스로
라는 것만 아시기 바랍니다.
그럼...현명한 선택이 있으시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