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에 앞서...
- 담수어항과 해수어항은 각종 시스템을 구축하는 개념이 다릅니다. 전반적인 난이도, 비용, 필요한 여과력 등을 비교해 보면 해수어항이 2배 이상 더 높다고 보면 됩니다. 질문자의 경우, 담수어항도 매우 기초적인 장비들만 가지고 기른 경우라, 해수어항에 바로 도전하는 것은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군요.
- 일단, 지금 가지고 계신 1자어항만 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담수어항과 해수어항 세팅하는 방법에 대해 모두 적어 보겠습니다. 선택은 질문자의 몫입니다.
# 담수어 세팅
1. 필요한 장비
- 어항은 1자어항 재활용, 기르기 쉬운 초보자용 수초를 기르고, 열대어 3종 정도를 사육하는 것으로 큰 틀을 잡고, 필요한 장비를 적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견적은 상아쿠아(http://sangaqua.co.kr)에서 뽑았습니다.
- 위와 같이 구입하면 수초와 함께 물고기가 어울려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일단 견적에서 뺐습니다. 어항 세팅하고, 물 채우고 여과기 돌리면서 1주일 이상 기다린 후에 물고기를 넣으시기 바랍니다.
- 조명이 좀 비싸지요? LED 조명중에 더 저렴한 제품도 많습니다만, 수초를 기르려면 이정도 조명을 써줘야 나중에 전경수초까지 다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좀 비싸지만 광량이 충분한 제품으로 골라봤고, 수초를 기르지 않는다면 2만원대 제품도 많습니다.
2. 추천 담수어
- 위와 같이 어항을 세팅한다면 추천할 만한 물고기는 구피, 네온테트라, 코리도라스, 오토싱, 플래티 등입니다. 수초가 믾이 자라 있으면 물고기를 많이 안넣어도 그 자체로 자연의 축소한이 되기 때문에, 많은 물고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잡이도 할겸, 처음에 세팅하고 수초들이 뿌리를 내려서 자라나기 시작할때까지 그냥 두고 보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그동안에 물은 더 잘 숙성될 것이고, 수초들은 자리를 잡아서 물고기가 살기에 좋은 어항이 됩니다.
- 그외 기를만한 물고기는 바닥을 파는 시클리드 종류나 덩치가 큰 물고기를 제외하고는 웬만한 물고기는 다 어울립니다.
3. 수초 기르기
- 수초가 자라기 위해서는 빛과 양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조명등을 비싸지만 쓸만한 제품으로 골랐고, 바닥을 소일로 선택한 것입니다. 제가 추천한 소일은 기본적인 양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초기비료 없이도 수초가 잘 자라납니다. 한 1년쯤 지나서 수초의 성장이 느려졌다면 소일의 양분을 다 쓴 것이므로, 추가비료를 구입해서 핀셋을 이용해서 바닥 여기저기에 박아주면 됩니다.
- 초보자용 수초는 바닥비료나 이산화탄소 공급 없이도 잘 자라기 때문에 추천했고, 나중에 실력이 더 붙으면 이산화탄소 세트를 구입해서 설치하시고, 유경수초와 같이 좀 더 난이도가 높은 수초를 심어준다면 더 멋진 어항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초보자에게 맞는 수초는 인터넷 수족관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초보자용 수초'코너를 따로 마련해둔 곳들이 있습니다. 기르기 쉬운 수초만 모아놓았으므로 참고하시면 됩니다.
4. 조명등
- 예전에는 T-5등 또는 PL등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절전과 수명을 고려해서 LED조명으로 거의 대체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LED 조명등이 가격도 제품도 천차만별입니다. 시중에 나온 제품을 제가 모두 알지는 못하므로, 스펙을 봐서 광량이 충분한 제품으로 골랐고, 수초를 기르지 않는다면 2만원짜리 제품도 쓸만합니다.
5. 물맞댐, 적응기간, 물고기 투입시기
- 물맞댐이란, 수족관에서 구입한 물고기가 어항의 수온과 수질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서서히 물을 접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물고기를 담아온 비닐주머니를 뜯지 않고 어항에 20분 정도 담궈주면 수온이 같아집니다. 그러고 나서 비닐주머니를 열고 물통에 물과 물고기를 풀어넣고, 어항의 물을 천천히 넣어주세요. 에어호스 등을 이용해서 어항의 물이 물통으로 실처럼 흘러들어가게 해주면 좋습니다. 이렇게 약 20분에 걸쳐서 어항의 물과 비닐주머니의 물이 1:1 비율로 섞였을때 물고기를 건져서 어항에 넣어주면 됩니다.
- 적응기간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네요. 물고기가 어항에 적응하는 기간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릅니다. 어항에서 사료를 받어먹기까지의 시간은 약 1~2일 정도 보면 됩니다. 그 이상 되는 기간동안 사료를 안먹는다면 어항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보면 됩니다.
- 담수어 넣는 시간은 물잡이 기간을 의미하는 것 같군요. 위에서 이미 언급했습니다.
6. 총 비용
- 위에서 낸 견적 외에 더 들어갈 것은 물고기 사는 비용입니다. 넉넉잡고 약 15만원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7. 구입처
- 저는 물품이던 생물이던 거의 다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주문합니다. 생물도 한여름이나 한겨울이 아니라면 폐사율이 높지 않더군요.
- 직접 방문을 할 예정이라면, 대형마트에 거의 다 수족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좀 비싸고, 동네 수족관을 찾아보면 더 좋습니다. 동탄이나 오산쪽에 수족관이 제법 검색되니까, 가까운 곳에 구경삼이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8. 기타 조언
- 어항을 세팅한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는 필요합니다. 사료는 2~3분 내에 모두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하루 2~3회 정도 주면 적당하고, 물은 1주일에 25% 정도씩 환수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환수해줄 물은 하루 전쯤에 미리 받아서 염소 성분이 빠져나간 물로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해수어 세팅
1. 필요한 장비
- 어항은 1자어항 재활용, 산호는 기르지 않고, 해수어만 기르는 것을 목표로 잡고, 필요한 장비를 적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견적은 상아쿠아(http://sangaqua.co.kr)에서 뽑았습니다.
- 위와 같이 구입하면 산호는 못기르지만, 해수어 몇마리가 돌 사이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일단 견적에서 뺐습니다. 어항 세팅하고, 물 채우고 여과기 돌리면서 6주일 이상 기다린 후에 물고기를 넣으시기 바랍니다.
- 해수어항 세팅하는게 비싸다 했는데, 전체 비용이 담수어항보다 오히려 싸지요? 산호를 기르지 않는다면, 조명은 비싼 것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나중에 어항을 업그레이드 해서 산호에 도전할때 조명도 업그레이드 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냥 어항을 환히 비춰줄 정도의 광량을 갖춘 조명중에 좀 저렴한 제품을 골랐습니다.
- 스키머가 있으면 좋지만, 물고기만 기른다면 반드시 필요한 장비는 아닙니다. 그리고, 섬프가 없는 어항이므로, 스키머를 달게 되면 어항 뒷면에 장비들이 주렁주렁 달리게 되므로 제외했습니다. 그대신, 여과력은 담수어보다 훨씬 더 많이 갖춰야 하므로 역저면 여과방식을 택했습니다. 위의 장비중에 저면여과기, 수중모터, 유막제거기를 아래 사진처럼 조립하고 어항 뒷면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산호사를 5cm 정도 두께로 덮어주면 세팅이 끝납니다.
2. 추천 해수어
- 위와 같이 어항을 세팅하고, 퍼큘라크라운(니모) 2마리, 블루탱 1마리, 크리너새우 1마리, 옐로우탱 1마리 이정도 넣어주면 아름다운 어항이 만들어집니다. 화이어고비도 넣으면 예쁘기는 한데, 뚜껑이 없는 어항에서는 어항 밖으로 점프해서 말라죽는 경우가 많아서 추천하기는 어렵네요.
3. 산호 기르기
- 산호는 충분한 양의 광량과 깨끗한 수질 필요합니다. 그래서 조명등도 담수용보다 훨씬 비싼 조명을 사용하게 되고, 스키머도 제대로 일을 하는 제품으로 달아줘야 합니다. 또한, 물 속의 미량원소도 적절하게 필요로 하므로, 해수염을 비싸지만 산호용으로 써야하고, 큰 어항의 경우 각종 리액터 또는 도징기 등을 달게 됩니다. 이렇게 장비들을 달다 보면 중고차 한대값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 1자 어항에서 산호를 기르는 것은 고수중에서도 초고수들이나 가능합니다. 작은 어항은 수질, 수온의 변동폭이 커서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초보자가 산호에 도전하기에 적정한 어항은 2~3자 크기에 하부섬프를 설치한 어항입니다. 제대로 만든 어항이라면 어항+섬프+받침대만 해서 거의 100만원 들어가고, 그외 장비와 라이브락을 넣는다면 100만원이 또 들어가고, 산호와 물고기 같은 생물을 넣는다면 또 추가비용이 필요합니다.
- 산호를 기르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일단 제대로 장비를 갖추게 되면 더 쉽다는 것이 고수들의 의견입니다.
4. 조명등
- 예전에는 산호를 기르기 위해 메탈등을 설치하고, 여름에는 냉각기까지 가동해서 한달에 수십만원의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LED램프가 산호용으로도 나와서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만, 조명등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2자 어항에 중국산 조명등을 쓰더라도 적어도 30만원은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신 제품은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으로 광량, 조명시간 등을 제어하는 등 매우 편리해졌으므로 가격만 트집잡을 것은 아니지요.
5. 물맞댐, 적응기간, 물고기 투입시기
- 해수어항의 물잡이 기간은 최소 4주 권장 6주가 통설입니다. 그만큼 물이 숙성되는 기간이 많이 필요하고, 이 기간동안 이끼사이클이 완성되어야 나중에 이끼의 창궐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 담수어는 대부분 양식해서 판매되자만, 해수어는 그 반대로 대부분 자연에서 잡아온 물고기이므로 건강상태가 제각각입니다. 따라서, 어항의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도 건강하지 못한 물고기를 구입하면 며칠 안가서 죽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적응기간은 이 컨디션에 따라 제각각이므로 뭐라 적기가 어렵군요.
6. 총 비용
- 위에서 낸 견적 외에 더 들어갈 것은 물고기와 사료 사는 비용입니다. 해수어항을 꾸미다 보면 제일 싼게 어항값이더군요. 물고기가 가격은 퍼큘라크라운은 7천~1만원, 블루탱은 3만원 이상, 옐로우탱은 4만원 이상, 크리너새우는 15000원 정도입니다.
7. 구입처
- 해수장비는 다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주문합니다만, 생물은 직접 방문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택배로 배송할 경우 폐사율이 높고, 해수어의 경우 폐사에 따른 책임도 안집니다.
- 그런데, 동탄에는 해수어 전문매장이 없네요. 근처를 보면, 광교에 아쿠아포레스트, 병점에 물고기사랑 정도가 검색됩니다.
8. 기타 조언
- 어항을 세팅한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는 필요합니다. 사료는 2~3분 내에 모두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하루 2~3회 정도 주면 적당하고, 물은 1주일에 10% 정도씩 환수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해수어항에서는 물이 증발하면서 염도가 높아지므로, 항상 증발하는만큼 맹물을 보충해 주어야 하고, 환수할때는 맹물에 소금을 풀어서 완전히 녹여준 후에 갈아주는 물량만큼 물을 빼내고 환수해줘야 합니다.
# 그외...
- 해수어항은 손이 많이 갑니다. 비용도 많이 듭니다. 하지만 제대로 꾸며주면 정말 환상입니다. 그래서 해수어항 하시던 분들은 담수어항을 같이 두는 경우는 있지만, 담수어항으로 잘 안돌아갑니다. 선택은 질문자의 몫입니다만, 지금 상태에서 해수어항과 담수어항을 같이 도전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네요. 우선 담수어항을 하시면서 점수을 쌓으신 후에 해수어항에 도전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 여과기는 24시간 돌려야 합니다. 히터는 온도를 설정해 두면 알아서 켜지고 꺼지므로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조명등은 하루에 8시간 정도만 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려 켜주면 이끼가 많이 생깁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물생활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