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일본 애니 추천부탁요 (내공50)

주로 예술성 있는 애니를 추천해드렸습니다. 모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진정한 애니 매니아라면 한 번쯤 볼만한 애니죠.

 

 

1. 충사

ARTLAND 최고의 수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입니다. 2005년 작으로 원작 만화 [충사]와 거의 동일한 내용입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대강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세계에는 어떤 생물보다도 생명 그 자체에 가까운 '벌레'라는 것들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여러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 이 벌레는 사람에 따라 볼 수 있는 이가 있고 그렇지 못한 이가 있습니다. 볼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벌레들과의 마찰을 해결해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충사'입니다. 주인공인 '깅코' 역시 그러한 충사이고 그가 많은 사람들과 벌레에 관한 사건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수채화적인 화풍과 색감이 뛰어나며 화면 구성도 일품입니다. 주제를 굳이 꼽으라면 '다른 생명과의 공존'쯤 되겠습니다.

 

2. 모노노케(모노노케 히메가 아닙니다.)

모노노케는 후지TV와 토에이의 오리지널 애니로서 본래는 '괴~아야카시' 애니 중 마지막 에피소드였으나 심야 애니임에도 불구하고 5%라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함에 따라 기획된 애니입니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오프닝에도 쓰였을 정도로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그리 메이져로 취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본적인 색채가 무척이나 강한 작품으로서 암굴왕과 같이 한지를 덧댄 듯한 독특한 영상기법으로 호평을 받았고 화려한 색과 개성강한 캐릭터가 인상적입니다.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약장수'가 여러 모노노케(원령)의 형태와 내력과 까닭을 앎으로서 정화시키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어느 정도의 반전이 있어 내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반전이 없더라도 지루하진 않지만...)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입니다.

 

3. 바카노(BACCANO)

일본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로 열차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각 인물의 시점에서 풀어나가는 한 편,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여 사건의 전후를 조명하며 퍼즐을 맞춰나가는 이야기입니다. DVD판에서는 그 후의 이야기도 3편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낙에 많은 인물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절대 그들 하나하나를 잊을 수는 없을 정도로 캐릭터가 치밀하게 잘 짜여져있고 인생에서는 누구나가 주인공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초반에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갈 수록 흥미로워지는 이야기입니다.

 

4. 나츠메 우인장

동명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으로 현재 2기까지 나왔으며 3기가 유력한 애니입니다.

치유적인 스토리로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파스텔톤의 색을 주로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에 소소한 재미를 주는 작품입니다.

'나츠메'라는 주인공 소년은 어려서부터 요괴를 보아 주위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며 일찍이 부모를 잃어 친척들의 집을 전전하다 좋은 친척을 만나 그곳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유품을 물려받는데 거기에는 '우인장'이라고 하는 글씨 다발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이것은 요괴들과의 계약 다발인데....

사람에게 소외되고 요괴에게 괴롭힘당한 아이가 좋은 사람, 착한 요괴를 만나 마음을 열어가지만 사람과 요괴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을 택해야하는 고뇌에 빠지지만 모두를 선택하며 지키고 싶다는 마음을 믿어가는 이야기로 역시나 공존이 주제입니다.

비화를 말씀드리자면 감독인 오오모리 타카히로는 이전에 지옥소녀 1,2기도 맡고 있었는데 나츠메 우인장 1기와 지옥소녀 2기가 끝났을 때 두 작품의 다음 시즌을 동시에 제의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에 더 인기있었던 지옥소녀보다 나츠메 우인장을 택했고 결과적으로는 나츠메 우인장이 더 히트 치며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이야기...

 

5. 안녕 절망선생

이 작품 역시 2기까지 완결되었으며 올해 7월 3기가 나올 예정입니다. 동명 만화 [안녕 절망선생]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예술적인 면에서는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떨어지지만 사회비판적이고 풍자적인 만화로 원작자 특유의 센스를 잘 담아낸 애니입니다.

역시 에피소드 형식이며 초부정적인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6. 흑의 계약자

마이니치 방송의 오리지널 애니로서 오키무라 감독의 감각이 돋보인 작품입니다. 여태까지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근사한 동선을 표현한 애니

이기도 합니다. 칸노 요코가 음악을 맡았습니다. 어느 날 도쿄 한 가운데에 '헬즈 케이트'가 나타난 이후 계약자라는 존재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정부가 갖은 노력을벌이는 가운데에 특수한 능력을 지닌 이들을 이용하는 정보기관이 생기고...그러한 가운데 주인공 헤이 역시 조직에 몸을 담으며 일하는 한편 동생의 흔적을 찾는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판타지 혹은 액션 애니라고 하기에는 깊은 주제를 잘 담아내고 있어 명작 반열에 올라도 손색 없는 애니입니다. 존재 자체를 은폐당하는 이들이 자신의 존재를 지켜내려 애쓰며 소수자와의 공존을 말하고 있습니다.

 

7. 은혼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과 함께 양성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우는 애니입니다. 동명 원작 [은혼]이 있으며 만화가 소라치 히데아키의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개그와 액션이 난무하며 독특한 세계관과 개그코드로 많은사람들을 매료시킨 애니입니다. 에도 말 천인(외계인)들의 침략을 받은 막부가 개방을 한 후 비약적인 발전을 하지만 사무라이들이 등한시되는 세계에서 자신만의 룰을 지키며 살아가는 긴토키와 야토 족 가구라, 안경 신파치의 에피소드로 중간중간 액션 및 진지한 이야기가 있는 애니입니다.

 
8. 카우보이 비밥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선라이즈에서 1998년에 제작, 감독은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맡았으며 노부모토 케이코가 각본을 맡았고 총 26편의 세션으

로 이루어져 있으며, 음악은 칸노 요코가 맡았습니다. 카우보이 비밥은 2071년을 배경으로 우주에서 현상수배범들을 잡는 미래의 카우보이들의 모험을 다룬 애니입니다.

 

9. 파프리카

'퍼펙트 블루', '도쿄 갓파더즈'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 콘 사토시의 2006년 극장판 애니로서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주제, 내용이 환상적인 작품입니다. 일본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힘이 있습니다. 원작 소설이 영상화 불가능 판정을 받았다는 것에 수긍이 갈 정도로 화면이 좋은 애니입니다.

 

10. 바케모노가타리

2009년 7월 신작으로 안녕 절망선생의 감독의 한풀이전입니다. 원작소설의 독특한 개성과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영상미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작으로 다소 난해한 면이 있고 이른바 '볼 수 있는 사람만 볼 수 있는'애니이지만 이런 류의 작품을 친숙하게 볼 수 있다면 정말 매니아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색감이 좋고 캐릭터들이 특이한 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