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학가는데 친구 잘 사귈 수 있을까요ㅜㅜ

내일 전학가는데 친구 잘 사귈 수 있을까요ㅜㅜ

작성일 2019.11.17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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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내일(2학기 말)에 전학가서 애들 무리도 다 정해져있을텐데 가서 친구들 잘 사귈 수 있을까요..? 제가 “행운 다음 불행” 이런 징크스 비슷한걸 가지고 있어요.. 제가 요 며칠 행복한 일이 많이 생겼거든요.. 혹시 불행이 그쪽으로 가면 어쩌죠ㅜㅜ 경험담 들려주세요ㅜㅜㅜ 내공 60겁니다ㅜㅜ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마치 제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저도 전학을 두번이나 다녀본 적이 있는데 질문자 님께 안심을 심어드리기 위해 제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제 첫번째 전학이었어요. 중2까지 지내고 중3에 이사를 가야한다고. 그 당시의 전 멀리가는지도 안 가는지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그까짓거 통학하지 뭐~" 라고 간단히 넘기기만 했습니다.

근데 이사하고 나서 통학하기엔 너무 먼거리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순간 전 학교에서 애들과 피방도 가서 놀고 노래방가서 노래도 부르던 그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군요. 제 인생 중 최대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부모님은 늘 괜찮다고 하셨지만 전 원래부터 낯을 많이 가리고 소심해서 절대 새로운 친구 못사귀고 원래 알던 친구와 친한 애만 친구로 사귀어왔습니다. 오히려 제 심정도 모르면서 무작정 괜찮다고 말씀하셨던 부모님께 화가 나더군요.

그렇게 1,2월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3월 2일... 결국 입학식이 다가오고야 말했습니다. 차라리 지금껏 초등학생이었다가 중학교를 이곳으로 새롭게 다니던 거였음 나았을 걸 이미 우정의 끈이 돈독히 다져져있던 중3에 전학을 오니... 정말 자퇴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가지 않을 수도 없었던 전 최대한 초조해 보이지 않게 생전 처음보는 아이들 앞에 서서 제 출신과 이름을 말하고 남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근데 애들 전부 호응도 안해주고 심지어 조금 불량해보이던 애들은 절보면 키득키득 웃고 있었던 광경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네요.

그렇게 전 "그래.. 전 학교에서도 친구 없는 애 정돈 있었잖아... 망했네 ㅆㅣX" 라고 생각해버리곤 후드를 뒤집어 쓰고는 그림자 처럼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재미없게 2일을 보내니 1주일이란 시간이 그렇게나 길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다 3일째 되던 날 조금은 반 상태를 살피기 시작한 전 칠판에 그림을 그리던 애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아이는 절 보더니 다시 그림을 그리더군요. 중간중간 절 살피더니 완성된 그림은 어딘가 굉장히 많이 어색한 안경 쓴 저의 모습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 둘은 서로에게 씩 웃어보이게 되었고. 그것은 저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그날 그림을 그렸던 친구가 같은 날 저에게 같이 손 씻자고 권유를 하게 되었고, 그 옆엔 다른 친구들도 절 기다려주고 있었습니다. 전 최대한 웃음을 감추고 걸어갔으나 한 친구가 "너무 고마워 하진 말라고?" 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살려줬습니다.

급식 시간이 지나고 사회 시간에 아까 멋쩍인 말을 한 친구가(적어도 제겐 그렇게 보였습니다) "저 사회쌤 눈썹 개 두껍지? 우리 학교 두꺼비임" 그렇게 말하고는 혼자 크게 웃다가 걸리더군요 ㅋㅋㅋ 그렇게 전 무사히 친구를 땅콩, 야 로 부르며 중학교를 졸업 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했던 중학교 시절이 지나고 특기 겸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된 저는 주변의 일반계 고등학교, 친구들과 떨어져 새로운 고등학교로 진학을 꿈꾸게 됩니다. 부모님은 당연히 그쪽으로 이사를 갈 것을 결심해주시고 저를 밀어주셨습니다. 새로운 환경, 만남이 있겠지만 전 이미 경험자이기 때문에 마다하지 않고 들이박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학교에서의 일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주변을 바꾸기 위해선 나부터 바뀌어야 한다' 고 전 동네 친구들이 저에게 말을 걸어줬던 것 처럼 전 새로운 얼굴들에게 다가가 열정적으로 인사를 하고 친구를 먹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경험담입니다. 제가 첫번째 전학에서 느꼈던 팁은 아무리 작은 사인이라도 받아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친하지도 않은 제 얼굴을 그려주는 친구의 사인,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수업시간에 몰래 손톱으로 탁탁 소리를 내며 리듬을 냈던 사인.. 그런 사소한 사인들 하나하나가 절 이루어준 것이 아닐까요? 질문자 님께서 새로운 학교를 가셔도 질문자님과 친해지고 싶은 학생이 하나 쯤은 있을겁니다. 다만 그 친구가 먼저 다가가는 친구인지, 아니면 소심한 친구인지는 모릅니다만 분명 사인을 날릴거에요. 그렇지 않다고 해도 먼저 사인을 주시면 됩니다.

두번째 팁은 만만해보여선 안됩니다. 제가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좋은 일만 있진 않았죠. 중학교에서 누군가가 친구라는 명목하에 물을 계속해서 떠다주길 바랬습니다. 그럴 때 거절하는 방법으로는 계속 싫다고 하는 것 보단 2번 정도 해도 안된다면 적절한 비속어와 진지한 톤의 목소리로 압박을 걸어주세요. 그리고 손절해버리면 됩니다. 애초에 그런 아이와는 맞는 코드의 아이가 있기 마련이죠. 맘에 안 들면 무조건 손절하세요.

그나저나... 끝내고 보니 이런 답변글에 말이 참 많아졌네요 ㅋㅋㅋ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고 앞으로 친구들도 많이 사귀세요. 친구를 잡아놓으면 학창시절의 반은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상담이 필요할 땐 신용할 만한 선생님께 말씀해보세요. 모든 선생님을 믿어선 안됩니다.

전학가는데 친구잘사귈수있을까요?ㅜㅜ

... 성격으로 전학가면 친구 잘 사귈수있을까요..?ㅜㅜ 그리고 친구 잘 사귀는법도 알려주세요!ㅜ 저두 i였던 때가 있었는데 좋은 친구들 만나서 e로 변했더라구요!! 너무...

전학가는데 친구 잘 사귈 수 있을까요

새학기에 맞춰서 전학가려는데 제가 성격이 안 친한 사이일 때 좀 많이 내성적이고 낯도... 내향인이 친구 잘 사귀는 꿀팁같은 거 잇나요ㅜㅜ? 다른 반/다른 학년 학생들이랑...

전학가는데 팁좀요ㅜㅜ

... 제가 이번에 사정이 생겨서 전학을 갑니다.. 근데 머리도 투블럭이고 남자같은데... 어울려놀수 있을까요ㅜㅜ 친구 어떡해야지 잘 사귈수 있을까요ㅜㅜ!! 너무...

급해요ㅠㅠ 전학 가는데

... 학교에 전학가는데 친구 잘 사귈 수 있을까요..? 꿀팁좀 알려주세요.. 너무 떨려서 잠도 못 잤고 계속 심장이 뛰어요ㅠㅠ 진짜 손도 달달 떨리네요ㅜㅜ...

내일 전학가는데요 .....

... 걱정되요ㅜㅜ 학교도 커서 전학교와는달리 애들도... 내일 전학을 가는군요. 중3 한 한기를 남겨두고 가는 거라 더 걱정되는 마음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어울릴 ...

휘문고 전학갑니다. 내일모레 첨가는데!!!

... 나 친구 사귈수 있을까>? 아님 친구사귀지말까?) 엄청 애매하시죠? 혹시 저처럼 애매한 시간에 전학가신분들은 이... 들어가는데 1학년들이 멋모르고 줄서있어서 첫한달은...

전학가는데...친구많이사귀는법.

... ㅜㅜ...... 제가이제 6학년되는데, 중학교때전학갈려다. 중학교땐 더 못사귈꺼같애서; 음.. 처음에 갔을때 친구한테... 말못겁니다ㅜㅜ 어떻게 하면 활발한 성격이될수있을까...

대구학산중학교로 전학가는데..

... 무서운 아이들(날라리)들 전학왔다고 뭐라그러지 않을까요ㅜㅜ 5. 저 남자인데 약간 소심해요.. 친구 잘 사귈수 있을까요? 전 상인동의 영남중학교에 다니지만.. 학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