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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1) 개요
남북정상회담이란 남북의 최고당국자가 직접 만나 남북한 현안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놓고 협의하는 회담이다. 남북한은 오랜 기간 상호 대립과 반목을 지속해 왔다는 점에서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준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정상 간의 만남이야말로 남북 간 이해가 상충되는 문제들을 정치적 결단을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또 그 이행을 보장해 줄 수 있다. 북한이 1인 지배체제 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북 간의 정상회담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우리 측은 1970년대부터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용의를 밝혀 왔고, 이를 실현시키려는 꾸준한 노력을 펼쳐왔다.
남북정상회담이 구체적인 실현 단계로 접어든 것은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였다. 남북 간에 1994년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하였으나 김일성의 사망(1994.7.8)으로 무산된 바 있으며, 이후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2) 추진 경과
① 1994년
1993년 초 북한이 국제 핵사찰을 거부함으로써 발화된 1차 핵위기로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되면서 1994년에는 전쟁위기에 직면하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이에 1994년 6월 15일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하여 미․북 간에 포괄적 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와 함께 김일성이 남북정상회담에 호응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김영삼 대통령은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김일성 주석을 만나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에 바로 정상회담 개최 절차를 논의하는 예비접촉을 갖자고 제의하여, 6월 28일 부총리급 예비접촉이 개최되었다. 남북한은 단 한 차례의 접촉으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를 답변확정하고 남북정상회담을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세부적인 실무 문제까지 모든 준비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일성이 7월 8일 갑자기 사망하였으며, 북한측이 “우리측의 유고로 정상회담을 연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통지해옴으로써 이 정상회담은 무산되고 말았다.
② 2000년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고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였으나 북한은 반북·반통일정책이라며 비난하고 당국 간의 대화를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북한은 유훈통치를 끝내고 김정일 시대를 본격 개막하면서 대미관계 개선을 통한 체제유지에 전력을 경주하였다.
그러다가 2000년에 들어와 우리측이 남북정상회담의 뜻을 전달하자 북한측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남북특사 접촉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가 이루어지고 4월 10일에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되었다.
남북한은 김대중 대통령이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기로 합의하였으나 북한 측이 ‘기술적인 준비관계’를 이유로 급박하게 일정을 바꾸어 방문일정은 6월 13일부터 15일까지로 조정되었다.
양 정상은 6월 13일 평양의 순안 공항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으며 체류 기간 동안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진행하여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였다. 이 공동선언 이후 남북 간에는 장관급회담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회담이 활발하게 개최되었다.
③ 2007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이 응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하면서도,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위해서는 북핵문제가 해결의 방향에 들어서는 등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런데 2007년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뱅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동결 해제(2007.4.10), 미·북 관계정상화 실무그룹회의 가동,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및 IAEA 사찰단의 감시 재개(2007.7.14) 등 북핵문제의 해결 진전에 따라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2007.2.27~3.2)이 개최되는 등 남북관계도 정상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상황 변화 속에서 우리 정부는 2007년 7월 초 남북관계 진전 및 현안 협의를 위한 고위급 접촉을 북측에 제안하였고,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두 차례 비공개로 평양을 방문하여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며, 이에 앞서 준비접촉을 갖기로 한다”는 합의서를 답변확정하였으며, 8월 8일 동시에 공식 발표하였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준비는 북한의 갑작스런 수해로 인해 북한이 10월 초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여 왔으며, 양측 간에 협의를 거쳐 10월 2일~4일로 늦추는 것으로 조정하였다.
양측은 10월 3일 두 차례 개최된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10월 4일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 선언)을 발표하였으며, 이후 ‘10․4선언’ 이행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각종 회담이 연이어 개최되고 세부 이행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였다. 남북총리회담을 비롯하여 30회의 회담이 열리고 20건의 합의서 또는 공동보도문이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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