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 따르면 용성국(龍城國)의 왕이 적녀국(積女國)의 왕녀를 아내로 맞았는데, 왕비는 7년간 기도한 끝에 큰 알 하나를 낳았다. 왕이 불길한 조짐이라 하여 내다 버리게 하였는데, 왕비는 알을 비단으로 싸고 궤짝에 넣어 흐르는 물에 띄웠다. 표류하던 궤짝을 신라 아진포(阿珍浦:迎日)의 한 노파가 건져 보니 옥동자가 있었으므로 데려다 길렀다. 이 아이가 자라나면서 날로 지용(智勇)이 뛰어났는데, 성명을 알 길이 없었으므로 궤짝을 건질 때 까치가 울었다 하여 까치 작(鵲)의 한 쪽 변을 떼어 석(昔)으로 성을 삼고, 알에서 나왔다 하여 탈해라고 이름지었다. 남해왕(南解王)의 사위가 되었는데, 뒤에 선왕(先王)인 남해왕의 유언에 따라 신라의 임금이 되었다. 그가 곧 석씨 왕조(昔氏王朝)의 시조이다.
김알지설화 [金閼智說話]
신라 경주(慶州)김씨의 시조 김알지의 탄생 설화.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실려 있다. 65년(탈해왕9) 8월 4일 호공(瓠公)이 시림(始林) 속에서 큰 광명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자색 구름이 하늘에서 땅으로 뻗쳤는데, 구름 가운데 황금궤가 나무 끝에 걸려 있고 그 빛이 궤에서 나오며, 흰 닭이 나무 밑에서 울어 왕께 아뢰었다. 왕이 숲에 가서 궤를 열어보니 사내아이가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이는 박혁거세의 옛 일과 같으므로, 박혁거세를 알지라 한 선례에 따라 이름지었다. 아기를 안고 대궐로 돌아오니 새와 짐승들이 서로 따르며 기뻐하였다. 왕이 좋은 날을 받아 태자로 책봉하니 그가 곧 김알지이다.
김수로왕신화 [金首露王神話]
금관가야(金官伽倻)의 시조이자 김해김씨(金海金氏)의 시조인 수로왕에 관한 신화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의 <가락국기(駕洛國記)>에 실려 있는 수로왕의 탄생부터 즉위,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말한다. 건국신화의 표본인 단군(檀君)신화 ·동명왕(東明王)신화 ·혁거세(爀居世)신화 등과 맥락을 같이하나 신이 준 신탁(神託)에 의한 신 자신에 관한 이야기로, 인간은 그것을 받아 쓴 것이라는 점에 특징이 있다. 기록에 따르면, 3월의 재계일(齋戒日)에 구지봉(龜旨峰)에 9간(干:족장)들이 203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모였을 때, 하늘로부터 “하늘이 나로 하여금 이곳에 새로 나라를 세워 다스리라 명하므로, 내가 거기로 내려가고자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6개의 황금알이 담긴 금합(金盒)을 받았는데, 몇 시간 뒤 그 알 속에서 나온 아기들이 6가야국의 왕이 되었으며, 그 중 가장 먼저 나와 ‘수로’라는 이름으로 불린 키가 가장 큰 인물이 김해김씨의 시조이자 금관가야의 건국자라는 줄거리이다.
이 신화는 하늘의 신이 아도간(我刀干) ·여도간(汝刀干) 등 9족장들이 부족을 다스리는 부족(9간) 연합사회의 통치자로서 인간사회에 내려왔다는 것과, 인간사회가 그를 환영의 극치인 ‘춤과 노래’로 스스럼없이 맞아들여 왕으로 삼은 영신(迎神)신화라는 데 특색이 있다.
출처 :두산백과사전